장애예술가의 요람 ‘잠실창작스튜디오’

박철민

pcm@tbstv.or.kr

2017-05-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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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장애를 극복한 예술가들의 이야기. 우리에게 종종 귀감이 되곤 하는데요. 장애예술가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장애보다 사회적 편견이나 환경이 예술활동의 더 큰 장벽이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장애예술가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잠실창작스튜디오로 함께 가보시죠.

    [기자]
    뇌병변장애가 있는 구족화가 김경아 씨.

    발로 붓을 잡고, 정성스럽게 물감을 입혀나갑니다.

    캔버스 위의 힘찬 붓질은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고갱을 좋아하는 김현우 화가는 지적장애가 있지만 매일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습니다.

    잠실창작스튜디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장애예술가들만의 창작공간으로 올해 아홉 번째 예술가들을 맞았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 2007년부터 장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전시회나 출품전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3명의 시각예술 전문 강사를 멘토로 위촉해 이론과 작업방법 등을 전수하는 ‘굿모닝스튜디오’를 진행합니다.

    <서민지 매니저 / 잠실창작스튜디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외에도 작가들끼리 스스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요. 멘토 선생님들이 함께 작업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같이 고민해주고 연구한 이후에 전시를 발표하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잠실창작스튜디오를 통해 발굴된 장애예술가들은 77명.

    올해는 12명의 작가들을 선발해 내년 말까지 작품 활동을 지원합니다.

    장애예술가들은 이곳에서 장애보다 더 높은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박주영 예술가 / 청각장애>
    "입주하고 나서는 멘토 선생님들도 만나고 다른 장애 작가님들 도움을 받아서 저를 많이 객관화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사회활동은 흔한 일상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특별함을 주는 시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장애예술가들에게 자존감을 높이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김완옥 / 신동민 예술가 어머니>
    "동민이의 장애는 자폐잖아요. 굉장히 외로운 면이 있는데 여기 와서는 여러분들과 같이 얘기도 하고 눈을 맞추고 자기 작업을 하고 이런 것들이 동민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올해 입주한 12명의 작가들은 오는 12월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기획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애예술가들은 잠실창작스튜디오라는 요람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tbs 박철민(pcm@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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