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사상 최초로 미사 중단 된 명동성당, "코로나 확산 방지 적극 동참할 것"

백창은

tbs3@naver.com

2020-02-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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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 잠깐만 인터뷰 ] -전화연결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안봉환 신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

    ▶ 김어준 : 신천지 예배로부터 이 사태가 촉발돼서 종교계 행사에 대한 우려들이 종교계 내에서 적지 않죠. 어제는 저희가 조계종, 전국 모든 선사의 출입문을 봉쇄하는 산문 폐쇄를 한시적으로 결정했다는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한국 천주교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 안봉환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어제는 저희가 조계종 방침을 들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 안봉환 :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인 1월 말부터 경기도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역별 대응 방침을 빠르게 내놨고, 확산 단계별로 후속조치들을 발표했습니다. 감염이 의심되거나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은 미사 참석 대신에 묵주기도, 성경 일지, 선행으로 주일을 지키시도록 안내해드렸고요. 미사에 나오시더라도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 준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부터 불특정 다수의 접촉을 방지하기에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와 모든 행사를 중단하는 결정들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천주교의 중요한 고유전례식의 하나인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재를 머리나 이마에 얹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저지른 죄와 잘못을 뉘우치고 그에 따라 *40일간을 보내는 바로 사순시기 첫날입니다. 신앙생활의 참되고 중요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이런 미사에 천주교 신자들이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각 교구의 주교님들께서는 뜻하지 않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또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 사회적 연대 차원에서 매우 송구스럽지만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제가 이해한 대로 하자면 전국 모든 성당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지역에 따라서 완전히 중단하기도 하고 아닌 곳도 있고 그렇군요. 전국으로 따지면 그러면 전국에 한 1천 700개 성당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서 미사를 중단하거나 하는 곳이 얼마나 됩니까, 신부님?

    ▷ 안봉환 : 19일 대구대교구를 시작으로 안동, 광주, 수원 등 지금까지 모두 14개 교구가 미사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전국 1천 700여 개 성당 중에 95%가 미사거행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대구대교구의 긴급조치가 나왔을 때 역사가 100년이 넘는 교구가 그런 사상 초유의 결정을 했다는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고, 그만큼 상황이 심각한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거죠. 전국적으로 위기와 불안이 널리 퍼져나갔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회 모태인 서울대교구에서도 어제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사실상 95%라면 거의 모든 성당의 미사가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봐도 되겠군요?

    ▷ 안봉환 : 네. 교구별로 정확한 날짜는 다르지만, 대략 앞으로 한 2주 정도 이러한 미사 전면 중단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주교평화방송에서는 매일 TV, 라디오, 유튜브를 통해 전국의 녹화된 미사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신부님, 홍보국장이시라서 그런지 홍보를 무척 잘하십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전해 주십시오.

    ▷ 안봉환 : 네, 천주교 신자에게 미사는 어떠한 일이 있어나더라도 중단되지는 않습니다. *천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안타깝게도 대부분 신자분들이 미사에 공적으로 참석하지 못하시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국 성당이나 수도회에 상주하고 있는 신부님은 개인적으로나 아니면 수녀님과 함께 항상 모든 사람을 위해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수고하고 있는 모든 분들, 질병본부 관계자들과 의료진들을 비롯하여 확진 환자들, 또 온갖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의 쾌유를 위해 나아가 국민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한마음으로 정성껏,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통화 끝나면 재의 수요미사를 드리면서 여러 모두를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기도 감사합니다. 신부님,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안봉환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제가 천주교 신도가 아닌데 설득되려고 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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