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중국으로 반환 이래 100만 대규모 시위 배경은?

전덕환

tbs3@naver.com

2019-06-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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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뉴스공장에 출연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장정아 교수 <사진=tbs>
tbs 뉴스공장에 출연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장정아 교수 <사진=tbs>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홍콩, 중국으로 반환 이래 100만 대규모 시위 배경은?

    - 장정아 교수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김어준 : 자, 지난 주말에 홍콩에서 약 1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오늘 발음이 새네요. 항상 새는 거지만... 짚어보겠습니다. 인천대 중어중문학과 장정아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정아 : 네, 안녕하십니까? 중어중국학과입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중어중문학과가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중어중국학과에서 이제 홍콩이 전공이세요?



    장정아 : 네, 네, 그렇습니다. 중국도 전공하고 있고, 홍콩과 중국을 계속 현지 조사를 갑니다.



    김어준 : 그중에서도 홍콩이, 알겠습니다. 홍콩은 저도 이제 여행하기 좋아하는 도시인데, 제 기억으로는 몇 년 전에 우산혁명이라고 했죠. 그때 홍콩의 행정수반을 중국이 마음대로 뽑으려고 했던, 선정하려고 했던 걸 막으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그렇죠?



    장정아 : 아주 요약을 하면 그렇지만, 사실은 형식적으로는 홍콩인들이 요구해 온 직선의 형식을 주는 것처럼 했지만, 그러나 그동안처럼 일종의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친 사람에 대해서만 직선을 하게 하면서 사실은 가짜직선이었다 이러면서 들고 일어난 거죠.



    김어준 : 그렇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소위 전두환식 체육관 선거,



    장정아 : 네, 뭐, 그렇죠. 체육관 선거라고들 했었죠.



    김어준 : 그러니까 마음대로 뽑는 게 아니라 중국의 공산당이 “이 사람 중에 뽑아” 하는 거 아닙니까?



    장정아 : 그렇게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죠.



    김어준 : 그래서 우산을 들고, 소위 우산혁명이 있었는데, 사실상은 홍콩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안 됐고 중국이 원하는 대로 됐죠.



    장정아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실패했다고 말들 하지만, 그런데 그때 이제 대학생들이 많이 길거리에 나와서,



    장정아 : 대학생들이 주도를 했고요. 그러나 당연히 시민도 많았습니다.



    김어준 : 젊은 사람들이 이제 정치 의식이 홍콩이 깨어났다 이런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 이게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그때보다 이게 많습니까, 이번이?



    장정아 : 사실은 그게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려운 게 이번에 일회성으로 하루 종일 나온 사람이고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게 한 70여 일 동안 점령을 함으로써 그 기간 동안에,



    김어준 : 오큐파이 센트럴(Occupy Central)이었던가요?



    장정아 : 그렇죠. 어떤 사람들은 왔다가 집에 가기도 하고, 이렇기 때문에 사실은,



    김어준 : 하루의 규모로는요?



    장정아 : 그렇다면 거의 100만 명 이런 차원에서 사실은 비슷하다, 최고봉일 때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는 합니다.



    김어준 : 굉장히 많이 나왔네요.



    장정아 : 그래서 가장 홍콩인들이 나올 수 있는, 그리고 이게 1989년에 중국의 천안문 사건 때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추도를 할 때에도 100여 만 명 이랬었고, 이렇게 천안문 사건 벌어지지 말라고.



    김어준 : 나올 만한 사람은 다 나온 거네요, 홍콩에서?



    장정아 : 그렇죠, 그렇죠. 나오는 게 사실은 100만 명입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번에는 왜 왔느냐, 저희가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요약해서 아까처럼. 그러니까 범죄인 인도 협정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뭐, 그건 당연히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 요점이 중국에서 소위 이제 정치범들을 마음대로, 홍콩에서 중국 당국이, 그러니까 중국공산당이죠. 이 사람은 중국에 넘겨줘 하면 마음대로 넘겨줄 수 있는 협정, 그걸 맺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게 맞습니까?



    장정아 : 그렇죠. 물론 대상이 중국만은 아닙니다, 형식적으로는. 즉, 두 가지가 달라지는 거는 하나는 그렇게 보내는 대상이 전 세계적으로, 전 방위적으로 넓어져서 중국이 포함됩니다. 그동안은 홍콩과 그런 인도 협정을 맺은 곳들에 대해서만 그런 요청이 들어오면 보냈었는데, 이제는 그런 협정을 맺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서도 요청이 들어오면 보내게 되는 것이고,



    김어준 : 요청은 중국에서 들어오면?



    장정아 : 중국이든 어디든. 그리고 또 심의 과정이 달라지는데 지금은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홍콩은 나라가 아니니까 입법회라고 합니다. 입법회의 심의를 거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 안에 조금 소수이기는 해도 민주파나 이런 사람들의 견제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그거를 거칠 필요 없이 행정수반이 결정하고, 법원이 ‘문건 상 문제가 없습니다.’ 하면 인도를 하게 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행정수반은 사실은 중국에서, 중국공산당에서 지정한 사람이, 사실상 중국의 뜻대로 되는 거네요?



    장정아 : 그렇죠. 이게 공포스럽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하는 이유는 홍콩인만 대상이 아닙니다. 외국인들도, 심지어 환승하는 사람도, 여행을 간 사람도.



    김어준 : 아, 그래요? 그러니까 홍콩에 있기만 하면?



    장정아 : 그렇죠, 홍콩 내에 있기만 하면.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해서 다른 나라에서 이러이러한 이유로 우리 쪽의 죄를 범한 것으로 판단이 되니 넘겨달라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이렇게 상당히 간단한 심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홍콩 내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갑자기 결정할 수가 있냐고 하는데, 사실 제대로 된 여론조사 과정도 없이, 그런데 홍콩은 거의 항상 그렇습니다. 그건 사실 중국 때문만이 아니라 영국 식민지 때부터 내려온 유산입니다. 제대로 된 토론 과정이 없이 여론조사라는 형식적인 과정을 잠깐 거치고 바로 결정이 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2월에서 4월 사이에 잠깐 그런 사람들이 의견을 표시할 기간이 있었고, 바로 지금 통과를 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어준 : 홍콩에 예를 들어서 망명을 온다든가, 홍콩을 거쳐 가는 사람이라든가, 제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미국 CIA 출신으로 홍콩에서, 이름이 뭐였죠.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그, 정보를 미국 CIA가 다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폭로했던, 아, 이름이 생각이 안 나죠. 그 양반이 홍콩에 사실 왔을 때 홍콩이 내주지 않았죠?



    장정아 : 그런 경우들이 지금 자꾸 더 생기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그때 내달라고 하면 내줘야 된다, 말하자면?



    장정아 : 중국이?



    김어준 : 중국이 내줘야 된다.



    장정아 : 그렇게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홍콩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거군요?



    장정아 : 그렇죠. 홍콩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래서 더욱 주목을 하고 있고, 이거는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많이 내고 있고, 그러자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는 “왜 이렇게 외국에서 관여를 하냐?” 지금 100만 명이 나온 것도 외국 세력의 간섭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게 단순히 정치범뿐만 아니라 뭐, 예를 들어서 경제사범이나 아니면 홍콩 내에서 어떤 종류의 범죄가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를 따지지 않고, 그러니까 중국공산당이 원하기만 하면 홍콩에 있는 누구든 데려갈 수 있다?



    장정아 : 굳이 말하면 그런 것이고, 거기에 대한 세부적인 문턱을 높이는 절차가 지금 하나도 없이 진행이 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김어준 : 스노든이네요, 스노든.



    장정아 : 그래서 사실은 일부에서는 그런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게 중국이 사실은 중국의 검은 돈이 홍콩에서 세탁되는 측면을 좀 막으려고 한 것도 있다. 그런데 홍콩이 희생양이 됐다’는 해석도 나오기는 합니다마는 그래서 홍콩의 경제계가 원래 처음에는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너무 압박이 심해지고 홍콩이 가지고 있는 금융이나 무역이나 이런 점에서의 자유가 너무 위축이 된다.’ 그랬는데, 이제 ‘이게 중국 정부에서 이제 하는 일이다, 홍콩 정부가 단순히 하는 일이 아니라.’ 이런 일종의 분위기가 되면서 재계가 지금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홍콩 정부는 이렇게까지 반발을 하니 그러면 경제 중에 일부 죄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외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그거는 사실은 굉장히 눈 가리고 아웅인 것이고,



    김어준 : 왜냐하면 죄목을 아무 데나 갖다붙이면,



    장정아 : 그렇죠, 그렇죠. 그게 문제인 거죠. 그렇다면,



    김어준 : 중국은 원래 그거 잘하잖아요.



    장정아 : 그렇죠. 정치와 종교도 제외를 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경우가 정치적 죄인데, 다른 형사적인 죄목을 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김어준 : 그러니까 정치범을 경제사범으로 바꿔서 잡아들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장정아 :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당연히, 너무 그런 부분이 하나도 논의가 안 된 채로 통과가 되려 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김어준 : 우산혁명 때와 다른 점은 있습니까?



    장정아 : 우산혁명 때 자체와, 일단은 겉으로 보면 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 시민들도 굉장히 많이 동참을 했고, 이번에 특히 처음 나온 할머니들도 있었고요. 그리고,



    김어준 : 그러니까 그때는 젊은 세대였다 하면 이번에는 전 연령대이다?



    장정아 : 그때에도 사실은 학생들이 앞에 나서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일반 시민도 많이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겉으로 볼 때는 비슷한 점이 많고, 또 평화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한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젯밤에 그래서 평화적으로 하루 종일 100만 명이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냈다 이러면서 다들 감동에 젖어있을 때 밤 11시에 정부가 ‘오케이. 오늘 많이 나온 거 알겠음. 그리고 평화적으로 하는 것도 알겠음.’ 어떤 충돌도 그때까지는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대로 강행할 것임. 끝.’ 이렇게 이제 내버렸습니다. 그러자 청년, 이제 사람들은 귀가하고 있었는데, 일부 청년들이 격분을 해서, 남아서 바리게이트도 좀 치고, 충돌을 했는데, 먼저 폭력은 사실 별로 행사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굉장히 진압을 세게 했고, 그래서 약 300여 명이 좀 잡혀있다가 나오고 했는데, 그중에 대다수가 16세에서 25세 사이가 300여 명이 잡혔다가 나오고 그랬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어차피 중국 당국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결국은 우산혁명 때처럼 그렇게 되긴 될 것 같네요, 그렇죠? 지금 추세로는?



    장정아 : 장기적으로는 그런데, 지금 수요일 앞두고 지금 하루 사이에 200군데가 넘는 조그마한 가게나 회사들이 같이 그날 하루 휴업을 지금 선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좀 이번에 굉장히 우려와 불만이 좀 증폭이 된 상태라서,



    김어준 : 공감대가 더 크군요, 그때보다?



    장정아 : 그렇죠. 실제 이런 휴업이나 이런 행동은 그때에도 하려고 했었지만 제대로 안 됐었는데, 이번에 그런 휴업 같은 게 조금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지, 그래서 수요일에 당장 통과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지켜봐야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들도 굉장히 비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어준 : 장기적으로는? 이게 이제 홍콩이 국가가 아니라, 그렇죠? 일국양제라고 합니까? 그러니까 어차피 중국이 자기들의 통제를 하는 나라이기는 하나 ‘우리가 우리 고유한 자치권을 인정받고 싶다.’ 이 정도 아닙니까, 그렇죠?



    장정아 : 그렇죠.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가 반중에서 독립하겠다가 아니라?



    장정아 : 그렇죠, 그렇죠. 저는 그 점에서 사실은 이 두 가지를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몇 분 남았나요?



    김어준 : 30초요.



    장정아 : 30초요? 하나는 사실 원래는 홍콩인들이 그렇게 반중이나 국가를 거부하려는 게 아닙니다.



    김어준 : 아니겠죠.



    장정아 : 애국심도 많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굉장히 안타깝고 슬프게도 이런 방식의 전 방위적인 압박이 오히려 중국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는 게 굉장히 저는 좀 안타깝고, 또 하나는 마지막으로 정치에 대한 무력감이나 냉소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줍니다. 사실은 그것 때문에 지금 좀 굉장히 출로가 안 보이고 암담한 상황입니다.



    김어준 : 한동안 계속 가겠군요. 장정아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정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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