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박진오 교수 "양산단층 연장선에 인접한 해저 단층이 동해안과 남해안에 쓰나미 일으킬 가능성 있어"

지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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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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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 2 공장]
    양산단층? 보이지 않는 해양 단층이 원전 안전에 더 큰 문제

    - 박진오 교수 (도쿄대학교, 지진 해일 연구소)

    박진오 교수 (도쿄대학교, 지진 해일 연구소), “양산단층 연장선에 인접한 해저 단층이 동해안과 남해안에 쓰나미 일으킬 가능성 있어”

    -해안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 입으면 상상하기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할 수도


    해안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 입으면 상상하기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할 수도
    요즘 시사뉴스가 정치뉴스로 도배되었습니다. 정치과잉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요. 정치만 시사가 아니죠. 어제 일본 홋카이도 오키나와에서 7분 간격으로 지진이 있었습니다. 일본 지진 소식이 이제 더 이상 남의 소식만이 아니게 되었는데요. 지진 연구에 관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에서 드물게 한국인으로 지진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가 한 분 계십니다. 일본 도쿄대 해양연구소 박진오 교수님 전화연결해보겠습니다.

    김어준 : 안녕하세요?

    박진오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네. 교수님, 혹시 지진관련해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 한 적 있으십니까?

    박진오 : 처음입니다.

    김어준 : 최초인터뷰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일본에서 지진공부하고 또 일본에서 지진으로 현직에 있는 한국인 교수가 많나요?

    박진오 :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여러 의미에서 최초인데... 이것부터 여쭤보고 싶습니다. 왜 지진연구를 전공하신 건지요? 사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국으로 통했거든요. 그런데 지진연구를 전공으로 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박진오 : 저는 이제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과정을 공부하면서 일단 기본적으로 지진발생, 쓰나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1995년 고베 지진, 그 당시 규모 7.0 지진이 났었죠. 그 때 그 지진을 계기로 해서 본격적으로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일본 열도 남해안에서 가까운 장래에 규모 9.0 정도의 거대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거라고 일본 정부와 학계가 예측하고 있는 해저의 활성단층에 대해서 현재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해저지진연구 전공이시군요.

    박진오 : 네. 바다 쪽에 연결되어 있는 그런 해저 단층, 일으키는 해저 단층에 대해서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일반적으로 일본이 지진연구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고 일반인들 인식이 그렇긴 한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박진오 : 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일본이기 때문에, 또 일본 정부에서도 지진발생, 쓰나미 발생은 국민 생명과 바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러 인프라도 투자를 많이 하고 연구비도 많이 투자하고 해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나라 중 전 세계적으로 아마 탑일 것입니다.

    김어준 : 실제 그렇군요. 본격 질문을 드리자면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라고 인식되어 왔어요. 그런데 이제 연구를 하시는 분으로서 한국에서 강진이 발생할 것이다, 이런 예측이 혹시 있었습니까? 일본 쪽에서는?

    박진오 : 사실 이번 경주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양산단층이라고 알려져 있고 양산단층은 이전부터 활성단층이라고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강진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2011년에 동일본 지진 규모 9.0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 동일본 지진 영향 때문에 아마도 아시아 전역에서 지진을 일으킨 에너지, 즉 활성 단층에 축적된 응력에 커다란 불균형이 생겼고 그 때문에 한반도에서도 예전에 비해서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할 거라고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은 하고 있었죠. 그렇지만 그 지진발생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아무도 몰랐죠. 알 수도 없었고요.

    김어준 : 발생하긴 할 거다, 시기는 예측할 수는 없어도...

    박진오 : 네. 장소도 물론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죠.

    김어준 : 가장 궁금한 게요.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정부는 진도 6.5 이상의 추가 지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예외적으로 낮다, 정말 그런가요? 이게 가장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지진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진일 뿐이지 6.5 이상은 일어나기 힘들다, 라는 게 정부 입장이고 국내 언론에서도 그런 식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이게 가장 궁금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박진오 : 사실은 이제 지진의 규모를 우리가 측정할 때 6.0이다, 6.5다, 7.0이다, 라고 판단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단층입니다. 단층의 길이와 단층의 발달 상황, 폭인데 그런 것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와 이해 없이 6.0이다, 6.5다, 7.0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고요. 아직 한국에서는 보니까 그런 육상이든 바다 쪽이든 활성 단층에 대한 자료가 제가 보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6.5 이상이 안 일어난다, 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조선시대 기록이나 이런 것으로 봐서 6.5는 어렵다, 이런 추정들을 내놓고 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연구하는 분으로서 보시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런 건가요?

    박진오 : 네. 사실은 조선시대 때 조선왕조실록에 그러한 역사적 자료가 있다고 저도 언론, 신문을 보고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제 현대적인 그런 지진계에 관측된 자료가 아니고 고문서에 나와 있는 기록들이기 때문에 그 자료를 근거로 규모가 얼마나 된다고 말할 수가 없고요. 사실 이제 지진이라고 하는 현상 자체가 우리의 보통 과학적 지식을 훨씬 뛰어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시는 것처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그 지역 자체는 몇십 년 동안 일본 정부가 연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략 규모 7.0 지진밖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모두 대부분 사람들이 이야기했거든요.

    김어준 : 일본에서도 그렇게 예측했군요.

    박진오 : 네. 그런데 갑자기 8.0도 아닌 진도 9.0이 일어난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그런 상상을 초월한, 혹은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뛰어넘는 그런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대비는 한국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는 일본 경우를 보니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어준 : 지진에 관한한 가장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도 예측을 못하는데 우리가 조선시대 기록을 가지고 6.5 이상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거군요.

    박진오 : 전혀 근거가 없죠.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씀드리면 오해하실지 모르겠지만 근거가 아주 미약하죠.

    김어준 :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극히 희박하다고 말하는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거네요?

    박진오 : 그런 6.5 이상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 근거가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쌓여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과학자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을 함부로 말할 수 없죠.

    김어준 : 그러면 우리 정부가 함부로 말하는 겁니까? 지금?

    박진오 : 그렇게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적어도 특히 이런 지진에 대해서는 그런 피해가 생겼을 때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비교적 보수적으로 그렇게 수치를 갖고 좀 더 여유를 갖고 대비하지 않으면 정말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처럼 큰 지진이 났을 때 우리가 대처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처음부터 최악을 생각하고 대응해야지 희박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거네요?

    박진오 : 그렇죠. 특히 자연재해는. 지진과 같은,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는 더욱 더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두고 미리 예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준비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걱정할까봐 아마도 원전의 내진설계기준이 6.5 정도여서 6.5 이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혹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한 거 같은데... 그게 굉장히 위험한 태도라는 거군요. 일본도 7.0을 예상했는데 9.0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오히려 최악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거네요?

    박진오 : 네.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어났는데 혹시 당시에도 지진연구를 하고 계셨을 텐데 이 지진을 경험하셨나요?

    박진오 : 사실 제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당일,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에 바로 동일본 지진이 일어난 곳 근처에 있는 일본 동북 지방의 항구에 정박해 있는 저희 탐사선에 타고 있었습니다. 사실 동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이틀, 사흘 전에 규모 7.0 지진이 일어났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탐사하려고 저희가 배를 항구에 정박해놓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죠.

    김어준 : 당시 7.0이면 그게 본진이라고 생각을 하셨겠네요?

    박진오 : 전진이었죠.

    김어준 : 그런데 알고 보니 전진이었다?

    박진오 : 네. 그런 상황이었죠.

    김어준 : 그런데 그 때 쓰나미가 있었는데 배를 타고 계셨으면 쓰나미를 겪으셨어요?

    박진오 : 네. 저희가 이제 곧 내일, 내일 모레면 배를 타고 조사를 하러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3월 11일 그 때 갑자기 배를 선미에서 퉁 치는 소리와 함께 뉴스를 보니까 지진이 발생했고 쓰나미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희가 이제 항구에서 바로 쓰나미를 3m 정도 높이의 쓰나미를 저희가 탄 탐사선이 경험했고 저희가 아주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험이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본인이 직접 쓰나미를 겪으셨네요.

    박진오 : 그럼요. 아주 엄청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보셨군요.

    박진오 : 그럼요. 말도 못 합니다. 아시겠지만 2011년 동일본 지진이 났을 때 인명 피해가 행방불명 포함해서 2만명이라고 추산되고 있는데 그 중 90%가 사망원인이 익사입니다. 익사. 즉 물에 빠져 돌아가신 거죠. 쓰나미에 휩쓸려 돌아가신 분이 90%가 되는 겁니다.

    김어준 : 그 말씀을 하시니까 걱정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이제 땅에서 지진이 일어난 거 아닙니까. 그런데 혹시 양산단층을 주목하고 양산단층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일본처럼 바다 쪽에서 해일이 일어나는 지진, 이런 가능성은 국내에 없나요?

    박진오 : 사실 저는 그것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반도의 인공위성 지도를 보면 양산단층의 북동쪽은 우리나라 동해로 향하고 있고 남서쪽으로는 남해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역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육상에 발달한 양산단층의 연장선이 동해와 남해에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양산단층의 연장선 해저단층이 실제로 남해와 동해에 분포, 발달하고 있다면, 그 단층이 움직이게 된다면 쓰나미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거죠. 그러면 바로 그 주변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직접적 데미지를 입게 되기 때문에 아마 그것은 우리 모두가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이 되어서 사실 많이 걱정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해저 지진을 연구하는 당사자로서 국내에서 육상에서의 지진뿐만 아니라 해저, 특히 동해안 쪽에서 해저 지진이 일어나서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이 국내에도 있다,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진오 : 네. 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이것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국내에서는 왜 이런 이야기가 안 나오죠?

    박진오 : 이제 연구가 진행이 되면 그런 육상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일어나는 지진, 단층, 쓰나미도 연구가 이루어지면 경각심이 좀 더 앞으로 불러 일으켜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어준 : 국내에서도 해상지진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해일을 동반한?

    박진오 : 네. 그 단층이 움직이는 방향과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 해저단층이 정말 움직이면 바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연안에 있기 때문에 그런 지진 해일의 가능성, 피해가 충분히 염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우리 원전이 대부분 동쪽에 있는데요. 동해안을 따라서. 상상하긴 싫지만 만약 쓰나미가 덮치면 우리 원전이 버틸 수 있을까요?

    박진오 : 사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그렇게 데미지를 입었던 이유는 흔들림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니었거든요. 단지 쓰나미 때문에. 바닷물이 원자력 발전소를 막고 있는 방파제를 넘어서 바로 후쿠시마 발전소 안에 들어와서 지하에 있는 전기설비를 잠식해버렸기 때문에 전기가 올스톱되는 바람에 냉각수도 쿨링하는 효과 다 떨어지고 그래서 무너진 거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 땅이 흔들려서가 아니라 물이 덮쳐서 그랬던 거였군요?

    박진오 : 네. 사실 물이, 바닷물이 넘쳤기 때문에 후쿠시마 발전소가 그렇게 크게 데미지를 입었던 원인이 되었던 겁니다.

    김어준 : 진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물이 얼마나 덮치느냐, 가 문제네요?

    박진오 : 네. 후쿠시마 발전소도 규모 7.0까지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설비였는데요. 바닷물이 넘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지 않습니까.

    김어준 : 우리도 마찬가지겠네요? 이게 흔들림보다 물이 덮치면 굉장히 위험해지는 거네요?

    박진오 : 제가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바다 쪽 방파제라든지 해일이 왔을 때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 제가 자료를 갖고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와 같이 비슷한 맥락에서 보면 그런 지진 해일로 인한 바닷물이 넘쳐서 바로 직접 발전소를 피해를 입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이 인터뷰를 새겨들어야 할 거 같은데... 우리 정부에서는 향후 25년간 양산단층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적당한 대응입니까? 25년간 조사하겠다는 게?

    박진오 : 시간이 중요한 것보다도요. 물론 이제 육상에 이번에 발달한 양산단층을 조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거기에 덧붙여서 양산단층이 동해와 남해안까지 분포했을 연장선에 인접한 단층까지도 함께 조사해야지만, 즉 바다에 분포하고 있을 해저단층도 함께 조사하지 않으면 조사의 의미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네.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전문가의 이야기이니까 우리 정부 꼭 새겨들어야 할 거 같은데... 자, 이건 어떻습니까? 정부의 대응은 그렇고요. 지금 말씀하신 핵심을 요약하자면 최악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해저도 조사해야 한다는 건데 개인 단위에서 지진을 많이 겪어 보셨으니까요. 개인 단위에서 혹시 마음에 담아두고 준비해야 할 게 있습니까? 혹여 지진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국내 한 교수는 보통 재난 때 학교로 가는데 우리나라 저층 학교들은 내진 설계가 안 되어 있어서 학교로 가면 더 위험하다고 하거든요.

    박진오 : 네. 그래서 이제 잘 아시겠지만 제가 도쿄에 살고 있는데 도쿄 근처에 보면 의외로 주변에 주택지 근처에도 공원이 참 많습니다. 공원이. 저는 일본 처음 왔을 때 왜 이렇게 일본은 땅값도 비싼데 공원이 많은가, 봤더니 지진 재난에 대한 피난 장소였더라고요.

    김어준 : 건물 없는 곳이 있는 거군요? 말하자면?

    박진오 : 네. 그러니까 그런 녹지가 많아요. 그래서 땅값이 많은데 왜 녹지를 많이 지었을까, 했는데 알고 보니까 바로 그 주변에 공원을 많이 설치해서 공원마다 지진 재난에 대비한 구호물품 창고도 마련해놓고 여러 가지 시설이 많은데 사실 이제 우리나라도 밀집된 지역일수록 그런 재난을 대비한 공간을 충분히 조성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녹지가 조경이 아니라 대피지군요.

    박진오 : 사실 그게 피난지였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에게 이렇게 하라고 제안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박진오 : 사실은 이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격언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언이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지진과 쓰나미에 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고 알려진 일본에서조차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하고 나서 지진과 쓰나미에 관한 연구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더 투자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바로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일본 열도 남해안에서 가까운 장래에 규모 9.0 지진이 일어날 거라고 일본 정부와 학계가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사실 이제 일반인들이 생각하면 소 잃기 전 외양간 고치면 괜히 쓸데없는데 돈 쓴다,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연재해, 특히 지진, 쓰나미는 발생하면 그 피해가 우리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사실 미리미리,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정비하는 게 결코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것은 바로 국가의 미래와 안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요.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진 쓰나미 방지 연구에 더욱 아낌없는 투자가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큰 지진은 희박하다고 할 게 아니라 큰 지진 가능성이 아무리 희박해도 사실 정부는 더 큰 지진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게 낭비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직접 겪어본 분으로써?

    박진오 : 그럼요. 국민을 위한 투자고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할 방침이라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진오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네. 지금까지 지진 해일 전문가 일본 도쿄대 해양연구소 박진오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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