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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세웅 신부 인터뷰 (전문)] "'통일'이라는 단어 보다 '평화 공존'이 시대적 가르침"
  • 한선정 기자 tbs3@naver.com ㅣ 기사입력 2018-09-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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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TV 장윤선의 이슈파이터

tbs TV 장윤선의 이슈파이터

내용 인용시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9. 21. (금) 14:50~15:20 (TV)
● 진행 : 장윤선 기자
● 대담 : 함세웅 신부

▶ 장윤선 : 이슈파이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교회가 자리한 곳이 곧 삶의 현장이다. 잘못된 사회, 정치제도는 교회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1970년대 박정희 유신통치부터 지난 촛불혁명까지 무려 40여 년간 그야말로 박해받는 시민들 곁에서 언제나 함께 하면서 우리사회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참된 목자의 길을 가는 분이시죠. 반독재민주화운동의 상징, 이렇게 불리기도 하는데요. 함세웅 신부님께서 최근 '이 땅에 정의를‘이라는 시대증언록을 내셨습니다. 신부님을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최근 시대 가장 개혁이 필요한 데가 어딘지 직접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어서 오십시오.

▷ 함세웅 : 반갑습니다. 대단하세요.

▶ 장윤선 : 네?

▷ 함세웅 : 대단하세요.

▶ 장윤선 : 왜 대단하다고,

▷ 함세웅 : 두세 시간 동안 생방송하시는 것 존경합니다.

▶ 장윤선 : 신부님, 평소에는 1시간 20분이고요. 특별방송만 3시간을, 네.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그렇게 방송을 했습니다.

▷ 함세웅 : 네. 반갑습니다.

▶ 장윤선 : 신부님, 정말 이 상암동 스튜디오까지 이렇게 비가 오는데, 우중 속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어제까지 마무리가 됐는데요. 신부님, 또 남다르실 것 같아요. 지난 그야말로 1970년대 유신부터 해서 얼마나 뭐만 하면 종북이라고 하고, 또 민주주의 얘기하면 빨갱이라 그러고, 그런 역사를 이겨내신 것 아니겠습니까? 좀 어떤 감회가 드시던가요?

▷ 함세웅 : 네. 저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때부터 이렇게 지켜보면서 이게 기적이구나.

▶ 장윤선 : 기적.

▷ 함세웅 : 기적이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현장 속에서 성실하게 삶을 추구하고 노력하면 뜻밖의 이러한 은총의 결실이 주어지는 주나, 이런 내용을 확인했어요. 사실 4.27, 또 6.12 북미회담이라든지 또 어제, 그저께 있었던 남북회담, 전체적으로 우리 현실이지만 어떤 의미에서 꿈같은, 그래서 기적과 같은 그 사건을 더 잘 우리가 꾸미고, 앞으로 이끌어나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장윤선 : 네. 평양시민들이 처음에 문재인 대통령 도착할 때 거리에 10만, 그다음에 5.1 능라도 경기장에 15만,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에 따르면 저 뒤에 있던 아파트 시민들까지 나와서 전부 이렇게 환영합니다, ‘조국통일! 조국통일!’, 신부님,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 함세웅 : 네. 저는 이미 89년에,

▶ 장윤선 : 89년에?

▷ 함세웅 : 우리 임수경 학생이,

▶ 장윤선 : 임수경 양 방북.

▷ 함세웅 : 네. 북한에 갔을 때 이미 이것보다 더 큰 자발적인 환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들었던 이야기는 북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조금 긴장하셨대요. 북이 통제사회인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통제선을 넘어서는 것이 남한에서 올라온 한 여학생의 민족의 일치에 대한 열정, 이것을 받아들이는 걸 보고서 그분들이 놀랐다는 것이죠, 이제. 아무리 체제가 통제하더라도 체제를 넘어서는 인간 본능, 자유를 향한 열정이 있구나를 확인했다는 것을 제가 들었는데, 어제, 그저께 있었던 내용들은 물론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영이긴 했습니다만 임수경 양이 북한 갔을 때 그 열정보다는 조금은 더 낮은 단계로 전 해석하고 싶어요. 그래서 원체험은 그 통제된 그런 시절에 우리 남한의 학생이 북에 가서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열망했다는 그 점을 늘 염두에 두면서 민족 일치를 위한 그런 이정표를 설정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장윤선 : 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는 거잖아요?

▷ 함세웅 : 네.

▶ 장윤선 : 한 100일 정도 남았어요. 9월이니까 10, 11, 12, 이제 석 달 안에 와야 되는데, 오면 어떻게 변화가 될까요?

▷ 함세웅 : 그분 오시면 참 좋겠어요. 저도 기사를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김정일, 그 당시에 북의 위원장이 방문하려다가 미국의 개입과 상황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 했다고 그러는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 올해 안에 남한을 방문했으면, 물론 좀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우선 그분이 30대 중반이고, 열정이 있고, 또 북의 인민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이잖아요. 그러한 분을 우리가,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북에서 뜨겁게 맞아들였듯이 저희들도 그분을 정말 뜨겁게 마음으로 맞아들이는 것이 동족으로서의 예의, 동포로서의 예의,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장윤선 : 여전히 그러니까 오늘 아침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5.1 능라도 경기장 연설에 대해서 몇 가지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하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인데, 남녘의 대통령이라고 소개를 했다는 것이고요. 이게 이제 헌법 위반이다라는 겁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했어야 됐다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북한이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북한의 궁핍함을 마치 이제 미국의 책임으로 만들었다. 연설 대목 가운데 굉장히 고통을 감내해왔다,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다, 이제 이런 대목이 있는데, 이렇게 표현하면서, 이런 표현에 대해서 신부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함세웅 : 저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싶어요. 예수님께서 ‘네 눈의 들보를 보아라’. 자기 눈에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을 트집 잡는 아주 미숙한 대표적인 것이 이 조선일보의 그러한 행업이겠죠. 정말 그 글을 쓴 기자들 가슴깊이 선조들 앞에서 마음을 짚고 회개해야 됩니다. 그런 식의 접근 있을 수가 없죠. 그건 정말 미숙한 자세라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장윤선 : 미숙한 자세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지금 심각한 문제가 대북제재, 그러니까 개성공단을 다시 문을 열려고 해도, 그리고 또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또 이제 백두산 천지가 공개됐기 때문에 다 한 번 가보고, 신부님도, 신부님 백두산 못 가보셨죠?

▷ 함세웅 : 갔어요.

▶ 장윤선 : 천지에 직접?

▷ 함세웅 : 네.

▶ 장윤선 : 언제 천지 다녀오셨습니까?

▷ 함세웅 : 우리 2005년인가 6년에 그 뒤에 우리 사제단 일행 120명 직접 갔었어요.

▶ 장윤선 : 그때도 저렇게 맑았습니까?

▷ 함세웅 : 네. 그런데 이제 그때는 아직 길이 조금,

▶ 장윤선 : 삼지연공항이,

▷ 함세웅 : 덜 정리가 됐고, 케이블카는 없었어요. 저희들은 한 1시간 이상 걸어 올라갔습니다.

▶ 장윤선 : 거의 완전히 순례자의 길처럼,

▷ 함세웅 : 네. 기도하면서,

▶ 장윤선 : 기도하면서,

▷ 함세웅 : 또 하루 자고, 그 근처 호텔에서,

▶ 장윤선 : 삼지연 근처에서 호텔에서 하루 주무시고,

▷ 함세웅 : 밤하늘의 별이 정말 이렇게 쏟아진다는 말이 거기에서 확인했어요. 남한에서 볼 수 없는 북 하늘의 별들, 아름다운 별 우리가 확인했습니다.

▶ 장윤선 : 그렇군요. 아니, 산림청장이 갔다와가지고 한겨레신문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남한에서 전부 일본 외래종 나무들이 많은데, 거기는 자작나무며, 뭐며, 정말 우리나라 토종나무들이 백두산 숲에 그렇게 많이 보존이 되어 있었더라고, 그래서 그걸 보면서 정말 감격이었다. 어찌 보자면 우리가, 남쪽에서 다 잃어버린 것들이 북쪽에는 여전히 보존되고 있는, 그러니까 우리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조금 미안한,

▷ 함세웅 : 원형이 있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죠.

▶ 장윤선 : 그러니까요. 신부님 백두산 천지를 이미 2005년에 이미 다녀오셨군요. 전 못 가봤어요.

▷ 함세웅 : 그 뒤인 것 같아요. 2005년 노무현 대통령, 10년, 그 사이에,

▶ 장윤선 : 그러니까요. 정말 부럽습니다, 신부님. 제가 대북제재 얘기하다가 이 얘기를 했는데, 모든 게 대북제재에 막혀있습니다. 이걸 좀 뚫어야 되는데, 지금 보면,

▷ 함세웅 : 지금 뚫는 과정이 있으니까요.

▶ 장윤선 : 뚫는 과정.

▷ 함세웅 : 네.

▶ 장윤선 : 그런데 지금 보면 동맹국이라고 하는 미국과 일본이 어찌 보면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 제일 좀 부정적이라고 말을 해야 됩니까? 소극적이라고 말을 해야 됩니까?

▷ 함세웅 : 좀 안타까운 일인데, 저는 근원적인 물음을 제가 늘 제기하는데, 사실 북의 핵문제를 제기하면서 제재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핵이야 미국을 비롯한 큰 나라들이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럼 그 나라들은 무슨 권리로 핵을 가질 수 있고, 작은 나라는 핵을 자기방어를 위해서 핵을 갖는 것을 얘기하는가? 이런 근원적인 문제를 신학적으로 제기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또 하나, 유엔도 여러 나라들의 합의에 그러한 체제인데, 다섯 나라만 상임이사국이라고 해서 비토권이 있잖아요. 그것도 사실 평등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거든요. 조금은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면서 미국의 주장이나 일본의 주장은 우리가 극복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힘이 없어서 제재를 당하고 있는 그러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번에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민족의 문제, 우리 자주 원칙을 가지고 해결해야 된다는 이 점, 저는 제일 그 구절이 감동적이었는데, 이 문제를 늘 우리가 지니면서 비록 지금 우리가 힘이 약하지만 힘을 모아서, 우리 8천만 남북의 겨레가 다 힘을 모아서 일본도 극복하고, 또 미국도 극복하는, 나가면서 남북 평화와 공존을 이룩하는 이러한 세상을 이룩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러한 꿈, 그건 성서에서 나오는 한결같은 주장이죠. 유다, 작은 민족이지만 하느님을 중심으로 큰 뜻을 가지고, 큰 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아름다운 가치들 간직했었거든요. 그러한 가치를 간직해야 되는 것이 우리 시대의 남과 북 모든 사람들의 가치관이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재는 현실입니다만 제재를 넘어서서 큰 가치를 추구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장윤선 : 그러니까요. 신부님 말씀 들으니까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그러니까요. 제재를 넘어서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야지, 하지 말라고 그래서 안 하고, 못하게 한다고 그래서 안 하고, 그러면 어떡하냐는 거죠.

▷ 함세웅 : 저는 개성공단 폐쇄될 때도 전문가 학자한테 강의를 들었는데, 그 이면에는 미국이 개입했다는 거예요.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이제 그런 길이 지금 트이는 시점에 와있는데, 정말 저는 평양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 중에 ‘우리민족끼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민족의 자주성’을 썼습니다만,

▶ 장윤선 : 민족자주 원칙.

▷ 함세웅 : 민족자주 원칙, 그걸 저는 제일 높이 평가하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 장윤선 : 우리 현직 대통령이 민족자주의 원칙, 자주통일, 이런 얘기는 처음 하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입장이 분명하게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이런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 함세웅 : 통일이라는 말도 하셨어요?

▶ 장윤선 : 네. 자주통일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 함세웅 : 그런데 자주, 저는 통일이라는 말은 조금은 이제 유보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건 이제 일종의 수사학적으로 한 표현하고, 통일은, 지금은 남북 평화 공존, 그것이 시대적인 가르침이고, 요청인 것 같아요. 북이 체제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말로 평화 공존이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저는 통일을 이야기하되, 그 통일은 수사학적 표현이고, 꿈같은 표현이고, 우리 후대들의 몫이고, 지금 해야 할 일은 평화 공존의 원리, 이게 4.27 회담과 이번에 있었던 남북공동선언의 핵심이 아닐까, 이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 장윤선 : 아니. 뭐, 통일이 별겁니까? 그냥 평화롭게 전쟁 없이 그냥 같이 살고, 자유왕래하고, 서신교류하고, 그리고 또 경제적으로 서로 도울 것 있으면 돕고, 윈윈. 윈윈, 상생.

▷ 함세웅 : 일종의 이제 조금 EU는 우리보다 조금 느슨하지만,

▶ 장윤선 : EU.

▷ 함세웅 : 어떤 의미에서 서로 남북 증명서 가지고 자유왕래하고, 경제적인 협력하면 그게 넓은 의미에서 통일이 되겠죠. 그런 1단계 과정을 지나가면 참 좋겠다라는 해석을 저 나름대로 하고 있어요.

▶ 장윤선 : 신부님, 너무 고맙습니다. 이번에 책을 한 권 내셨어요. 이 두꺼운 책을, 저도 책을 받고 아직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너무 바빠 가지고 못 읽어봤는데, 제가 추석 연휴 때 신부님 책을 꼭 읽으려고 합니다. ‘이 땅에 정의를’이라는 책입니다. 서울대학의 한인섭 교수님하고 대담을 하신 것 같은데, 증언록이에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습니까? 이게 신부님 회고록인가요?

▷ 함세웅 : 회고록일 수 있겠죠. 한 5년 전에 제가 이제 본당에서 은퇴하고, 시간이 있었고, 한인섭 교수님이 또 그때 마침 안식년이셨어요. 오랜 시간 동안 깊은 대담을 하자고 그랬는데, 대담을 일단은 했는데, 책으로 나올 때까지는 제가 조금 망설였어요. 또, 그분이 질문하실 때 교회에 궁금한 내용도 아주 세심하게 질문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좀 공개하기 거북한 내용이 있잖아요. 그런 걸 주저주저했더니 막 압박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은 그냥 이 부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정리하면 되니까 일단은 다 내놓자 그래서 내놓았는데, 그러면서 우선 한인섭 교수님이 법률학자인데, 또 역사에 큰 관심을 갖고 계세요. 아주 법학도로서 아주 열린 분이세요. 그리고 제가 그분을 만날 때 너무 민망스러운 건 우리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존경, 너무 커요. 또, 저희 사제들에 대한 사랑도 깊고, 그래서 그분을 만나 뵐 때 전 더 조심스럽더라고요. 우리가 더 겸손해야 되겠구나.

▶ 장윤선 : 신부님, 그만 겸손하셔도 됩니다.

▷ 함세웅 : 아니에요. 그러면서 이제 그분하고 대화를 이렇게 나누었는데, 그래서 제가 일단은 다 말씀을 드렸는데, 정리 과정에서 조금 덜어내고, 또 편집과정에서 편집진들이 또 책임져야 할 부분들이 있으니까 실명이라든지 이런 내용들은 조금 중화시켰어요. 그래서 많이 포장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70, 80년대 때 교회 안팎에서 활동했던 내용들, 나름대로 진솔하게 말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많은 것 중에 주제를 한인섭 교수님이 정의로 선택을 하셨어요. 저도 정의를 선택한 이유는 책에도 썼습니다만 톨스토이의 ‘부활’, 제가 밖에서도 읽었습니다만 감옥에서 읽으니까 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그 긴 소설에서 톨스토이가 주제로 삼았던 것이 정의에요. 부활인데, 마지막 성경 말씀을 인용하면서 마태오복음 6장 33절, 여러분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모든 것은 덤으로 해결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걸 놓치고 있다는 거예요. 먼저 구해야 할 하느님의 나라 또는 정의는 구하지 않고, 덤으로 주위에 있던 것만 먼저 찾느라고 애쓴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툼, 싸움, 전쟁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그 주인공 네플류도프가 깨달아요. 그 성경 말씀 앞에서 이거구나. 그 깨달음이 바로 부활이다. 그 깨달음이 불교식으로 우리 이제 불성,

▶ 장윤선 : 해탈?

▷ 함세웅 : 그렇죠. 해탈이 되는 것이죠. 그런 내용에 대해서 저도 그 말씀을 늘 마음속에 간직했는데, 우리 한인섭 교수님이 그 내용을 포착하셔서 책 제목을 정의로 선택을 하셨어요. 저도 ‘좋습니다’라고 말씀드렸죠.

▶ 장윤선 : 신부님, 시간이 이제 10분밖에 안 남아가지고 이제 핵심들을 얘기를 해야 되는데, 영화 1987에도 나오시잖아요?

▷ 함세웅 : 네.

▶ 장윤선 : 그런데 신부님께서 저한테 그러셨어요. ‘야, 그것 제대로 안 됐어’, 잘못 표현된 대목들이 상당히 있다. 이것 바로잡아야 된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이 책에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관련해서 상당히 바로잡으셨겠죠? 그 영화에서,

▷ 함세웅 : 바로잡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 제가 관련된 내용들만 있는 대로 말씀을 드린 거죠.

▶ 장윤선 : 신부님 그때 절에 숨어 계셨습니까?

▷ 함세웅 : 아니요. 절 가지도 않았어요.

▶ 장윤선 : 절에 안 갔어요?

▷ 함세웅 : 그런데 영화 만드신 분들이 관객을 좀 이끌기 위해서 저 예배당에 가지도 않았는데, 예배당에도 가고, 절도 가고, 그런 건 아마 그래야지 개신교 신자들, 불교 신자들도 다 관객으로 모실 수 있지 않을까, 이래서 한 것 같아요. 조금 상업적인 요소가 있는 거죠. 영화는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장윤선 : 영화는 또 좀 그럴 수 있겠죠.

▷ 함세웅 : 그런 내용들이죠, 이제.

▶ 장윤선 : 사실 87년 6월 항쟁에 도화선이 됐던 사건이 바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입니다. 검찰이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박정기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 계실 때 문무일 총장이 와서 사과를 했는데, 어떠셨습니까?

▷ 함세웅 : 뭐 30년 뒤에 지난 게 사과해요, 그냥. 의무적으로 한 거니까 그냥 듣는 거죠.

▶ 장윤선 : 검찰이 일찍 왔어야 됐다. 호통 한 번 치시죠, 신부님. 뭐 인제 와가지고 사과를,

▷ 함세웅 : 그래도 요샌 또 법원 압수영장 하고 애쓰잖아요. 그런데 요새는요, 검찰이 아마 법원에서 압수영장 기각하는 걸 통해서 나름대로 아픔과 분노를 느끼지 않겠어요? 그게 검찰을 단련시키고, 정화시키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지금 법원이 영장에 관해서는 법원이 더 조금 이제 말하자면 권한이 있으니까, 그런데 옛날에 검찰이 저질렀던 그 범죄를 지금 법원이 저지르고 있는 거예요. 저는 마음속으로 이제 법원의 개선을 위해서 법관들의 회개를 위해서 국민들이 일어나야 되겠구나. 우리 시민들이 일어나서 법관들, 사법부, 정말 회개하라, 이게 있을 수가 있는 일이냐? 이런 내용인데, 아직 우리 언론이 그래도 자유가 있으니까 스스로 우리 힘으로 바꿔야 되겠다라는 그러한 때인 것 같아요. 검찰이 꾸준히 노력하면 검찰과 법관들의 그러한 다툼 속에서 서로 정화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장윤선 : 네. 신부님, 그래도 그동안 40년이 넘도록 신부님께서 민주화운동 하셨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그런 회담 결과,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둘이 손을 높이 들고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를 닦으셨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부님, 정말 사제단이 그렇게 열심히 안 싸웠으면 이런 날이 올까요?

▷ 함세웅 : 아니에요. 물론 이제 우리 사제단 전체에 대해서 평가해 주신 건 너무너무 고맙고, 저희들은 그렇게 이제 칭송받을 때마다 생각하는 게 우리보다 더 힘겹게 사셨던 많은 분들, 익명의 희생자들, 이름 없이 고통당하셨던 분들, 또 전혀 기억의 대상이 되지 못하신 분들 많이 있잖아요. 독립운동 할 때도 그렇고, 그런 익명의 희생자들, 헌신자들, 그런 분들을 마음에 모시고, 그분들께 모든 공을 되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또 이런 남북의 화해 장면 속에서 조금은 기쁨이랄까 감격을 절제하면서 덜 표현합니다. 왜냐, 아직도 못마땅해 하는 20, 몇 %의,

▶ 장윤선 : 15%에서 20% 사이, 네.

▷ 함세웅 :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어떻게 우리가 그 생각을 바꿔드릴 수 있을까? 이런 고민하면서 기도하고 있고, 제가 신학생 시절에 배웠던 것 중에 하나가 기쁠 때 그 기쁨을 너무 표현하지 말고, 내면화시켜라. 기도로써 승화시키고, 동참하지 못하는 그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라, 그런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요새는 제가 스스로 절제하면서 뜻을 달리하는 분들, 그런 분들을 제가 껴안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장윤선 : 그러니까 사제는 정말 아무나 될 수 없나 봐요. 우리는 기쁘면 기쁜 대로 다 이렇게 기쁨을 표현하는데, 신부님들께서는 기쁨을 또 억누르고, 또 함께 하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을 또 껴안기 위해서 어떻게 하나 기도하신다고 하니까, 여러분 어떠십니까? 설조스님 단식하셨잖아요. 지금도 하고 계신지 제가 확인을 못하고 있는데, 이게 조계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 교회가 자본주의의 부스러기를 먹고 살고 있다, 이렇게 비판하셨습니다. 교회개혁, 지금 기독교, 불교, 카톨릭, 다 마찬가지인가요? 종교가 어떻게 된 겁니까?

▷ 함세웅 : 마찬가지죠. 저도 신학 공부하면서 마태오복음 2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 당대 사회지도자들, 특히 종교지도자들을 무섭게 꾸짖는 말씀들이 다 수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왜 예수님이 종교지도자들을 우선적으로 꾸짖으셨을까, 늘 의문이었어요. 제가 70년대 민주화운동 현장에서는 정치인들에 대해서 더 직접적으로 왜 안 꾸짖으셨을까,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 정치 이전에 종교가, 또는 종교인들이 정화되고, 깨끗해져야지, 그 사회가 맑아지는 거예요. 종교가 우선적으로 정화되고, 회개하고, 반성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늘 갖고 있는데, 이번에 제가 설조스님 단식하는, 41일 단식하셨어요. 제가 놀랐는데, 그분이 88세세요. 단식하신지 한 20일쯤 될 때 제가 폴란드 통일학술모임에 갔다가 와서 듣고, 동아투위 위원장, 김종철 위원장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이것 우리 김 위원장님, 연세 드신 스님이 20일 단식하시는데, 이것 우리 가만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이제 언론인들 각성하라고 벌써 글을 쓰셨더라고요.

▶ 장윤선 : 네. 페이스북에 올리셨어요.

▷ 함세웅 : 저는 가슴이 아픈 게 종교부 기자들은 이 내용을 다 잘 알잖아요. 전문기자들이에요. 그런데 글을 안 쓰는 거예요.

▶ 장윤선 : 기사가 안 나오죠.

▷ 함세웅 : 네. 그건 사실 종교부 기자들의 정말 언론인으로서의 직무유기거든요. 다 알면서도 안 쓰는 거예요. 그럼 그걸 알려줘야죠. 알려주면 그 자체가 정화가 되거든요. 설조스님이 41일 단식한 이유는 1차적으로는 물론 조계종의 적폐청산이랄까 정화지만 조계종뿐이 아니라 타종교, 우리 모든 종교, 또는 우리 겨레 모두의 회개를 위해서 단식하셨고, 본인께서 말씀하셨을 때 가서 그분을 뵈었는데, 제가 가톨릭 사제로서 찾아갔더니 너무 좋아하세요. 두 손을 잡고 말씀을 들었는데, 자신의 회개를 위해서, 불자들의 참회를 위해서, 공동체의 정화를 위해서 회개하신다는, 기도한 마음으로 회개하시는 거예요. 정말 그래서 제가 존중심이 가고, 제가 스님께 ‘스님, 스님이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부처님입니다. 스님 단식 자체가 우리들에게 주는 설법이고, 웅변입니다. 제가 가톨릭 사제지만 스님 앞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그 스님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가장 존경하시는 거예요. 미국에서 독립운동하실 때 그분이 개신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임 때, 기도모임 때 제일 처음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애국가를 부르셨대요.

▶ 장윤선 : 안창호 선생님?

▷ 함세웅 : 네. 그래서 사실 개신교 신자시고, 독립운동하시지만 스님이 그분을 제일 모범으로 모시는 걸 보고, 이분에게 큰 민족애가 있구나.

▶ 장윤선 : 종교간 교류가 그냥 막 다 되는,

▷ 함세웅 : 네. 훌륭하세요. 그래서 제가 설조스님을 통해서 우리 가톨릭도, 개신교도 함께 성찰해야 되겠다. 자극을 받고, 실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 장윤선 : 신부님 말씀 들으니까요. 많은 분야에 회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법조계, 언론계, 종교계, 지금 종교쇄신운동 계속 하고 계시는 거죠?

▷ 함세웅 : 네. 쇄신운동보다 지난 1월에 목사님들께서 몇 분이 개신교 목사님들 세금 자발적으로 내자, 그 운동을 벌써 15년 전부터 펼치셨어요.

▶ 장윤선 : 그렇죠. 종교인 과세.

▷ 함세웅 : 네. 그 목사님들을 만나 뵈면서 제가 또 자극을 받고, 제가 물론 은퇴했지만 이분들과 함께 해야 되겠다. 그래서 종교 자성운동을 하는데, 자성과 혁신이랄까 이런 주제로 하고 있는데, 아직도 개신교의 특징이 있고, 또 가톨릭 특징이 있고, 불교의 특징이 있어서 완전히 연대가 완전히 되진 않았어요. 지금 추진 중에 있습니다. 종교가 정화가 되어야지 세상이 밝아진다, 이런 내용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장윤선 : 알겠습니다. 신부님 말씀 오늘 마지막으로 들으니까 너무 마음도 맑아지고, 불교용어로 맑고 향기롭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 끝으로요, 저희 카메라 보시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이제 추석이지 않습니까? 따뜻한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함세웅 : 네. 우리 한가위의 교훈, 선조님의 말씀 늘 간직합니다. 우리 가족들끼리 모이는 그러한 명절에 우리만의 기쁨이 아니라 가족들과 모이실 수 없는 분들, 병상에 계신 분들, 영하시는 분들 또는 현장에 계시는 분들, 또 나라를 지키는 우리 젊은 군인들, 또 열악한 노동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 마음에 품고, 이 한가위 지냈으면 알찬 추석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영육 간 건강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장윤선 : 네. 신부님, 고맙습니다.

▷ 함세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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