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한옥마을 ‘젠트리피케이션 주의보’

박철민

pcm@tbstv.or.kr

2016-07-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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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옥마을, 어디가 떠오르십니까. 북촌, 서촌이 대표적인데요. 이 두 곳은 한옥마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종로구 익선동에도 또 다른 한옥마을이 있는데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떠오르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역시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나타난다는데요.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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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

    인사동과 낙원상가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1920년대부터 세워진 도시형 한옥 110여 채가 모여 있습니다.

    2004년부터 재개발이 추진되어 오다가 지난해에 주민 반대로 계획이 철회됐고, 올해 초 서울시가 한옥 밀집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개발보다는 보전으로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젊은 창업가들이 들어와 한옥의 개성을 살린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차리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설아 / 관광객
    “친구들과 맛있는 거 먹으러 오는데 올 때마다 카페라든지 맛집이 종종 생기고 있어서 자주 오게 됐어요.”

    소박한 느낌의 옛 정취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익선동이 지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인터뷰> 박지현 / 익선다다 디렉터
    “익선동 같은 경우는 부모님과 함께 와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기도 하다 보니까 가족들이 와서 즐거워하는 모습이라든가 젊은 사람들이 예전에는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는 것에서 공감이라는 부분에서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고 상권이 활발해지면서
    보증금 1억 원에 월 250만 원 선이던 익선동의 한 상가 임대료는 1년 새 45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임ㅊ인이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변 종로3가의 임대료와 비교했을 때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서울의 또 다른 한옥마을인 북촌과 서촌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익선 한옥마을에도 주의보가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박한아 / 익선다다 도시공간기획자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고 하면 우려할만한 부분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바라는 건 앞으로 익선동의 다양한 가치를 보시고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기존에 있는 저희나 다른 분들과 함께 익선동의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북촌과 서촌에 이어 도심에 마지막 남은 한옥마을인 익선동 한옥마을.

    십 수 년 동안 갇혀있던 재개발의 그늘에서 벗어나자 다시금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익선동을 익선동으로 남기기 위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tbs 박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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