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격차, 이대로 괜찮나?

문경란

maniaoopss@hanmail.net

2015-12-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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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tbsTV '서울의 오늘'을 시청하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은 문화생활, 평소에 얼마나 즐기시고 계십니까? 좋아하는 공연이나 전시를 검색해보고 찾아다니며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즐기고 싶어도 공연장이 멀어서,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등 문화를 즐기기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처럼 사람마다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문화격차, 과연 괜찮은 걸까요? <tbs집중리포트>에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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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평소에 문화생활을 얼마나 즐기는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주요한 / 20대
    "한 달에 한 번 정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주로 영화 보러 가거나 친구들이나 명동 같은 큰 거리 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인터뷰> 주형욱 / 30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화 보고요. 1년에 한두 번 정도 연극 보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정경희 / 50대
    "저는 한 달에 한두 번, 한 번 못할 때도 있고요. 흥행하는 영화 있으면 그 영화 한 번씩 보러 가고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왜 더 자주,
    다양한 분야에서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

    <인터뷰> 주요한 / 20대
    "아무래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범위는 다양한데 제가 어떤 방식으로 누려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인터뷰> 주형욱 / 30대
    "좀 적게 즐는 편인 것 같아요. 일하느라 시간이 안 나서, 그리고 같이 갈 사람이 없을 때도 있고요."

    <인터뷰> 정경희 / 50대
    "뮤지컬 이런 거는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보죠. 우선 금액적으로 비싸니까 몇 십만 원씩 하니까 연말에 한 번씩 친구들이랑 연말이니까 비싼 것 한 번씩 보자 하는 거죠."

    사람마다 시간이 없어서,
    정보를 몰라서,
    또는 금액적으로 부담돼서 등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실제 통계에서도
    이 같은 차이는 확연했습니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30대까지
    문화향유 비율이 높고,
    40대 이후에는
    크게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혼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미혼자의 문화향유 비율은
    매우 높은 반면,
    기혼자와 이혼자의 비율은
    낮은 편이고,
    사별 후에는 그 비율이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문화격차는
    무엇이며 왜 일어나는 것일까?

    문화격차는 '다양한 문화주체들이
    문화에 접근하거나 즐기거나 누리거나
    이를 통해 삶을 풍부하게 할 기회가
    다르게 작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탠딩>
    "문화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경제적 원인과 지역적 원인, 신체적 원인, 사회적 원인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돈이 부족하거나 정보를 모르거나, 신체거동이 불편하거나 또는 생계가 바빠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여러 원인으로
    문화에서 소외되면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기회를 제약 당하게 됩니다.

    문화가 중요한 생산수단이 되면서
    이로부터 소외되면 빈곤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문화격차가
    문화격차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격차로까지 이어져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한 사회의 통합을 막고
    갈등이나 해체를 부추기게 됩니다.

    <인터뷰> 이병훈 교수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문화)격차가 고착화 됐을 때는 그 사회가 그만큼 화합이나 같은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질적인 집단으로 되면서 그 사회가 더 많은 갈등, 불화가 생길 수 있고요. 그런 만큼 세대 간의 격차가 이질감으로 갈등으로 서로 따로따로 행동하거나 사고하는 이런 게 사회의 통합을 막고 갈등이나 해체를 부추기는 그런 문제로 문화격차가 작용될 수 있겠죠."

    이 같은 문화 향유의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가장 우선시해야 되는 점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꼽습니다.

    <인터뷰> 성한빈 팀장 / 구로문화재단 문화정책팀
    "중심에 있는 문화센터나 문화재단이나 극장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생활 속에서 시민들의 접근성이 유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화시설을 짓는 것보다 지역에 있는 마을회관이라든가 주민자치센터라든가 일상적인 거점을 연결시켜서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면 주민들께서 문화의 접근성이라든가 어려워서 경제적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하면서도 문화향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문화 소외지역과 사각지대에
    단순히 문화센터 등
    시설을 확충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 같은 시설을 중심으로
    일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홍대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서교예술실험센터.

    이곳에 사진을 찍는
    아담한 스튜디오가 마련됐습니다.

    <현장음> 하나둘셋~찰칵!

    고단한 청춘 세대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사진으로 전달하고자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앞모습뿐만 아니라 뒷모습까지
    무료로 찍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홍대를 찾은 젊은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 서유진 작가 / '관계;대명사'
    "지나가면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이거 뭐하는 거야?' 하고 물어보시면 '어머니 저희가 무료 사진 찍어드릴게요.' 하면 또 '무슨 사진이야?' 하시고 '증명사진입니다' 라고 말씀 드려요. 그러면 '내가 주민등록증 갱신할 때가 됐는데 한 번 찍어야겠다.' 하시면 작가님이 루주도 발라주시고…."

    이처럼 서울시 문화정책 역시
    도심 곳곳,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대우 과장 / 서울시 문화정책과
    "생활주변에서 이런 문화부분을 느끼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추진 중인데요.) 예를 들면 '거리예술존사업' 이라는 것은 서울시 전역에 예술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정해서 검증된 예술단을 그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도록 하면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생활 속에서 시장가면서 본다든지, 잠깐 나왔다가 본다든지 이런 식으로요."

    이와 동시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는 것 역시
    문화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계층별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민 예술대학과 토요문화학교,
    우리동네 예술학교 등과 같은 것입니다.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시도하고
    제시되는 다양한 해결방안들.

    사회라는 것 자체가
    동일할 수 없는 만큼
    문화 격차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이 진정한 '문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라는 자원을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소통과 존중,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tbs 문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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