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이 모두 조합원

김현주

tbs3@naver.com

2015-06-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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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여운 강아지부터 늠름한 진돗개가 모인 이곳.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소이자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이곳은 바로,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줄여서 ‘우.리.동.생’ 입니다. 국내 최초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이 동물병원은, 지난 4일 마포구 성산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정경섭 이사장/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적정한 진료를 받고 병원을 매개로 해서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모임을 가져서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공동체를 이루는 걸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들을 지역주민들이 계속 해왔었습니다.

    2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1층은 동물병원이, 2층은 애견카페와 동물 미용실이 갖춰져 있어 반려동물과 그 주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조합원 약 980여 명과 이들이 키우는 동물 1,700여 마리 모두가 이 동물병원의 주인입니다. 대표, 이사 등 조합원들이 각자의 직책을 맡고 있다면 동물 조합원 역시 무리 중 대표가 있어야겠죠. 고양이, 개 등 후보들의 치열한 경합 끝에 동물대표로 당선된 써니와 나타샤.


    <인터뷰> 정경섭 이사장/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지금 도시에서도 인간과 동물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것들을 저희가 보여드리기 위해서 강아지 대표, 고양이 대표를 2년에 한 번씩 선출하고 있는데요, 굉장히 치열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 동물병원에서 터무니없는 의료비나 과잉 진료에 당황한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인터뷰>홍소영/ 서울시 서대문구
    예전에 제가 강아지를 잃은 적이 있거든요. 갑자기 아파서. 당시에 쓸데없는 진료도 많이 요구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강아지는 강아지대로 고생하고 저도 고생해서 결국엔 (강아지를) 보냈던 경험이 있거든요.


    합리적인 의료비용과 적정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이들의 영리한 발상이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가자,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병원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데요,

    <인터뷰>이유준/ 서울시 종로구
    다른 병원에서 알아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오더라고요, (조합원에 가입하면)진료비 혜택도 있고 믿음도 가고 앞으로 꾸준히 이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홍소영/ 서울시 서대문구
    아이들을 좀 배려해줘서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런 곳을 생각보다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협동조합에선 투명한 진료비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관리받지 못하는 반려동물,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는데요,

    <인터뷰>정경섭 이사장/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동물병원만을 위해서 모인 사람들은 아니에요. 지역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마을을 만드는 데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에요. 초생활수급자 중 독거노인들이 많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세요. 그런데 이 분들이 생활이 어렵다보니까 치료를 제 때 못해주세요. 그래서 이들을 위한 방문진료를 할 계획이고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꾸려나가는 ‘우리동생‘.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활동이 더욱 주목됩니다. tbs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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