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국·러시아 독도 영공 침범 어떻게 봐야 하나

김두현

tbs3@naver.com

2019-07-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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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tbs>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tbs>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2공장]

    중국·러시아 독도 영공 침범 어떻게 봐야 하나

    - 김종대 의원 (정의당)



    김어준 : 국회의원이 되시기 오래전부터 군사 전문가셨죠. 국방위 소속 김종대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종대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타이밍이 딱 맞습니다.



    김종대 : 네,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김어준 : 의원님이 나오실 줄 알고 중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중국·러시아가 어제 방공식별구역.



    김종대 : 방공식별구역, 카디즈라고 하죠.



    김어준 : 여기에 침범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여기를 침해한 것은 최초다. 자, 여기에 대해서 우리 언론들은 어리둥절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김종대 : 어리둥절한데 사실 차곡차곡 진행되어 온 거예요. 제가 이거 너무 충격적인 일이 벌어져서 다들 갑작스러운 일처럼 생각하시지만 기억을 거슬러 가면 2016년에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했지 않습니까? 그때 시작된 겁니다. 그때 푸틴하고 시진핑이 만나요. 그래서 냉전 이후에 가장 기념비적인 합의를 하는데 미국의 이런 전략적 압박에 맞서서 중국·러시아 두 나라가 공동으로 대응하자, 전략적인 연대를 하자. 즉각 국제 정세가 바뀐 게 러시아의 항공 우주군이 대폭 증강됩니다.



    김어준 : 이런 거 아닙니까? 미국이 ‘중국이 이제 자신들을 넘보는 패권국가가 되어 간다. 그러니 봉쇄해야 되겠다’ 말하자면.



    김종대 : 그렇죠. 컨테인먼트 전략이라고 하죠.



    김어준 : 컨테인먼드 전략. 그걸 저쪽 인도부터 시작해서 극동까지 쭉.



    김종대 : 인도·태평양 전략.



    김어준 : 그래서 인도·태평양 전략.



    김종대 : 인도양까지 확장하겠다.



    김어준 : 그런데 그걸 촉발시킨 게 바로 사드. 사드 배치하는 것 보니 분명하구나. 그래서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고 이미 2016년부터 이 일대를 돌아다녔다는 거죠?



    김종대 : 그래서 시진핑과 푸틴이 전략적 연대를 합의하는 매우 큰 사건이 벌어지고 유럽에서는 크림반도 인근에 러시아가 중거리 핵미사일을 다시 배치하면서 미국이 큰 충격에 빠지고, 그다음에 극동에서는 중국·러시아의 연합 해상 훈련이 실시됩니다. 그것이 항공 훈련으로 확장된 거예요.



    김어준 : 그건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는데, 그런데 그중에 왜 하필 독도 영공을 침해를 했을까. 왜냐하면 중국·러시아가 우리와 군사적인 긴장을 고조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고 경제적으로도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는데 이쪽에서 왜 이렇게 침범을 했을까. 그래서 이게 실수냐 또는 고의냐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고의에 한 표를 던집니다.



    김종대 : 고의성이 있다.



    김어준 : 고의성이 있다. 그런데 제 해석을 한번 들어 봐 주시고 전문가로서 더하고 빼 주십시오. 제가 오전에 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브리핑 때, 왜냐하면 전문가들도 실수일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 언론에 보도가 되더라고요. 저는 이게 명백히 고의라고 생각하는 게 말씀하신 대로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그런 이유로 봉쇄에 대항하는 자기들만의 전선을 쳤다면 동북아에서는 한·미·일 아닙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김종대 : 그렇죠.



    김어준 : 그런데 한·미·일인데 그 한·미·일 정말로 그렇게 타이트하게 잘 군사적으로 우리를 압박하는 게 맞아? 라고 거꾸로 독도 지나가 봐, 그러면 한국하고 일본하고 어떻게 군사적 이해가 일치해? 아니잖아? 이런 메시지를.



    김종대 : 그리고 미국은 못 끼어들고.



    김어준 : 그러니까요.



    김종대 : 누구 편 들어줄 거냐.



    김어준 : 미국은 어정쩡하고.



    김종대 : 예, 실제 오늘 새벽에 나온 반응이 어정쩡해요. 미국에서 나온 반응이. 그러면서 독도는 우리 극동 지역에 있어서 지정학의 급소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고 또 이번에 사건이 벌어진 지역이 기억나시겠습니다만 작년 연말, 올해 연초에 이르면서 우리 군항과 일본 초계기가 레이더파를 쐈네 안 쐈네, 근접비행을 했네 안 했네 해서 엄청나게, 아마 그렇게 군사적 대치가 한일 간에 벌어진 게 처음인데 바로 그 지역에서 이번에 또 다시 사건이 벌어진 거고, 한 걸음 더 나가서 독도 영공까지 들어온 거예요. 그러니까 보십시오. 우리 한국 입장에서 헷갈리는 거예요. 도대체 적이 누구야? 일본이야? 어, 러시아가 들어왔네? 저거 쏴 버려. 이게 도대체가 적이 누구고 아군이 누군지.



    김어준 : 피아 구분이 안 되는.



    김종대 : 그래서 기존 동맹 진영 논리가 다 파괴되고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가는 묘한 공간이 바로 독도란 말이에요. 슬쩍 들어온 거예요.



    김어준 : 일부러 한번 미국 한·미·일 굉장히 센 것처럼 하는데 아닐걸? 하고 찔러 본 급소가 여기 아니냐.



    김종대 : 급소죠.



    김어준 : 고의 아니냐 이거죠.



    김종대 : 그러니까 그런 급소를 찌른다고 할 때는 우발적으로 그냥 친구 아무렇지도 않게 툭 쳤는데 의외로 친구의 급소를 쳤다, 이게 사실 설명이 잘 안 돼요.



    김어준 : 실수인 척하나 고의가 아니냐 이거죠.



    김종대 : 그렇죠. 실수를 가장한 고의 또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 이런 냄새가 좀 난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보면 지난 100년 동안 이런 일이 전혀 없었잖아요. 우리는 항상 북한만 쳐다봤잖아요. 그러니까 평면에 살았어요. 이게 입체가 아니라 평면에 북한만 보고 살았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저는 한국은 동북아 지정학에서 변수가 아니었죠, 100년 동안.



    김종대 : 종속변수였죠, 독립변수가 아니라.



    김어준 : 종속변수로 식민지배 시절에는 일본에, 그 이후로는 미국의 전략에 따라서 미국이 하라는 대로 했지 독자적으로 우리만의 입장과 전략이 없었기 때문에 변수가 아니었잖아요.



    김종대 : 그러니까 저는 이번에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보복한 거 말입니다. 이것은 한국을 크게 봤다는 증거거든요. 옛날에 한국은 흑싸리 껍데기로 봤어요. 우리 뒤에 쫓아오는 후발주자. 그런데 지금 1인당 GDP가 일본의 80%에 육박을 하고 수출 액수가 일본의 3분의 1이 넘으니까 어? 한국이 이렇게 커졌어? 하다 놀란 일본이 이번에 도발을 한 거예요, 경제 전선에서. 그런데 이번에는 또 러시아와 중국이 독도 문제를 건드리는 건 한국도 이제는 독립변수고 한·미·일도 태평양 전략으로 융합이 되고 뭉치고 그러니까 그것에 미세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어떤 작은 도발이 하나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게 독도 문제로 되는데 사실 요즘 한중 관계는 회복기입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렇게 할 이유가 없죠. 일부러 나빠지려고 하는 게 아닌 거죠.



    김종대 : 그래서 중국이 우리를 괴롭힐 만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김어준 : 어제 뉴스룸에서는, 제가 잠깐 봤는데 어제는 실수라고 하시더니 입장을 바꾸셨네요.



    김종대 : 그러니까 하룻밤 자고 나니까 조금씩 해석이 조금 분명해지고 구름이 약간 걷혔어요.



    김어준 : 저도 동의합니다. 이들이 우리를 독립변수로 취급하는구나, 이제는.



    김종대 : 그러니까 이걸 국제 정치용으로 미들파워, 이제 중견국가가 됐다는 겁니다. 한국이 옛날에는 중견국가로서의 지위가 아니라 강대국 정치의 종속물.



    김어준 : 그랬죠, 100년간.



    김종대 : 그러면서 하나의 약소국의 처지에서 비루한 처지에 온갖 설움과 아니꼬움을 다 감수했던 시절이었다면 이제 와서 보니까 우리 스스로 커진 걸 우리도 의식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미들파워, 중견국으로 가는 것이고 중견국으로 갈 조짐이 보이니까 주변국 견제가 들어오는 것이고. 그게 일본의 수출 보복, 러시아가 영공 침범이라고 봅니다.



    김어준 : 그러면서 러시아나 중국이 우리한테 전쟁을 하자는 건 아니고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봐요, 당연히. 독도에서 무슨 전쟁을 합니까? 미국한테 훅 찔러 봤는데 실제로 미국이 어정쩡한 반응, 우리 입장에서는 독도에 들어왔는데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잘했다고 한다는 게 무슨 말이냐, 이게.



    김종대 : 그러니까 한국과 일본은 이해관계가 정반대인데, 독도에 관해서. 그런데 오늘 새벽에 나온 미국 입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지지한다”



    김어준 : 서로는 여기서는 말도 안 통하는데.



    김종대 : 그러니까 미국도 딜레마에 빠진 거예요.



    김어준 : 그걸 중국과 러시아가 노린 것이고 그런 데 있어서 한국이 일본의 말을 듣거나 미국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따로 가졌다고 독립변수로 취급했다는 점에서 저는 나쁜 게 아니라고 본다는 거죠, 이게. 오히려 겪어 보지 않아서 국제 정치에서 평면에만 100년 동안 살다가 어? 갑자기 우리 계산을 따로 해야 되네? 라는 걸 처음 겪어서 어리둥절할 뿐이지 사실 지정학적으로 복잡한 지역에 있는 국가들은 항상 이런 일에 부딪히지 않습니까? 당연한 거라고 봅니다.



    김종대 :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복합방정식으로 간 거죠. 그런 면에서 참 공장장의 해석은 저는 탁월하다고 봐요.



    김어준 : 잘했다고 칭찬해 주십시오.



    김종대 : 그러니까 저는 분석만 하는데 공장장은 상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역사는 상상력입니다.



    김어준 :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제 해석이?



    김종대 : 공감을 한다는 거죠. 저는 항상 조금 그런 게 늦어요. 그래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한데 그런데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바짝 차려야 되는 건 뭐냐? 강대국 정치에서 분쟁의 열점, 핫스팟으로 우리가 선택당하지 말아야 되는 거거든요. 지금 일본이 분쟁 지역으로 한국을 노린 거고 중국 러시아가 본 겁니다. 그랬을 때 우리가 자강의 길을, 당당한 외교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이번에는 슬쩍슬쩍 들어왔지만 나중에 떼거지로 들어오는 거예요. 그게 바로 140년 전 황준원이 조선책략을 통해서 고종 황제한테 경고한 내용입니다.



    김어준 : 그런 책도 읽으세요?



    김종대 : 요즘 다시 읽고 있어요. 읽어 보십시오. 140년 전 조선책략에서 나온 지정학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때 고종 황제가 우리도 자주국이다, 우리도 자강의 길로 가야 된다 하면서 국론을 결집했으면 그때 식민지로 가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겁니다.



    김어준 : 조선책략은 중국 사람이 쓴 거 아닙니까? 저는 안 읽어 봤는데, 제 주장은 이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복잡한 지정학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0년간은 변수가 아니어서 우리 눈앞에 항상 북한 이야기만 하고,



    김종대 : 방공 전선만 있었죠.



    김어준 : 100년 동안 2차원에서 살았는데 실제 세계는 3차원인데 드디어 이제 주변국들도 독립변수로 보기 시작했고 사실은 독립변수라는 건 시대에 따라서 우리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게 어떤 파트너인가도 따져야 되는 것이고 거기에 따라 그걸 못 따지면 자기 몸값도 제대로 못 받는 거 아닙니까?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2차원 세계에서는 평면의 방공 전선에서는 적과 아군이 확실했어요. 모든 게 이분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동해에서 벌어지는 거 보십시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이냐고.



    김어준 : 어리둥절하단 말이에요.



    김종대 : 이게 만인 대 만인의 투쟁, 그야말로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이때는 강한 자가 생존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새로 부활하는 지정학은 우리에게 자강의 길을 촉구하는 준엄한 메시지다. 이건 새 아침에 깨어나라는 모닝콜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이제야말로 일본을 극복하고 일본을 제대로 극복하면 우리가 주변국의 중견국가로서 제대로 국가의 품격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저는 봅니다.



    김어준 : 여기서 저일 나쁜 메시지나 주장이 뭐냐 하면 이렇게 우리가 한일 간에 사이가 벌어지니까 중국과 러시아가 치고 들어오지 않냐. 빨리 한일 관계를 봉합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돼요. 그 말은 그럼 독도 뭐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지금. 그러면 독도에 대해서 일본의 주장해도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김종대 : 반도체도 그렇고, 우리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데. 안보 협력국이 아니라는데. 거기다가 특사 보내고.



    김어준 : 우리보다 더 힘센 나라의 그늘 아래 들어가서 빨리 보호를 받으라는 주장이거든요, 그게. 이때까지는 그래 왔죠. 그런데 20세기에 전쟁 한참 유럽에서 날 때 보면 자기들끼리도 서로 뒤통수치고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김종대 : 그러니까 지금 정세가 1차 대전 전야의 유럽 정세하고 매우 흡사하다는 겁니다. 1차대전 전에 석탄, 철강, 상품 무역으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었잖아요. 그리고 전쟁이라는 걸 완전히 잃어버렸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세르비아의 한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하는 사건이 터지고 문득 깨달은 게 뭡니까? 아, 정글 속이구나. 부정부 상태구나.



    김어준 : 그때 외교사 이런 거 보면 앞에서는 동맹하고 뒤에서는 뒤통수치고 약속 어기고.



    김종대 : 이중 동맹도 맺고.



    김어준 : 거짓말하고 생난리를 치잖아요, 자기들끼리.



    김종대 : 생난리를 치고. 그러다가 어느 나라도 전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다 전쟁에 빨려 들어갔어요. 그래서 1차 대전은 도발자가 없는 전쟁이라고 해요. 진짜 주범은 뭐냐 하면 무정부 상태의 국가 이성의 마비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작금의 분쟁의 가능성이 얼핏 내비쳐지는 어제의 사건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그럼 견인해 나가야 될 미래의 비전이 뭐냐? 저는 이제는 다자간 안보 체제를 대한민국이 선도해야 된다. 어제 만일 러시아 비행기가 독도 영공에 왔을 때 한러 간의 군사 직통전화가 잘 가동되고 있었더라면 다른 수단이 있었던 거예요. 사격을 안 해도 돼요.



    김어준 : 야, 왜 이래? 전화하면 되는 거죠.



    김종대 : ‘니네 왜 들어왔어? 빨리 가져가’ 그러면 ‘어? 미안해’ 그러면 사격을 안 해도 되는 겁니다.



    김어준 : 혹은 미국한테 메시지 던지려는데 ‘알았어, 빨리 나가’ 이렇게 한다든지.



    김종대 : 그런데 지금 우리는 러시아의 무슨 군대가 와 있는지를 몰라요. 거기에다가 중국하고 핫라인은 되어 있었는데 사드 이후로 마비됐다고. 지금 전화해도 안 받아. 그게 과거에 우리가 제남군구에 자매결연 맺어서 또 항공사령부끼리도 전화 통화가 다 됐어요. 한참 한중 관계 좋았을 때. 그런데 사드 이후로 어떻게 됐느냐? 중국 전략폭격기가 막 넘어오는데, 카디즈 방공식별구역을. 그래서 전화를 해요. 안 받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군사 핫라인이 마비되고 다른 위기 관리 수단이 다 고갈이 됐을 때 군사적인 행동이 먼저 앞서야 되는 거거든요. 그럴 때 이후에 원치 않는 충돌이나 우발적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걸 위기 관리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건 끔찍한 겁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강한 자강의 길로 가면서 또 강한 외교를 하는 건 뭐냐 하면 우리 지역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다자주의 안보를,



    김어준 : 그러니까 한미 동맹도 중요하고 러시아하고 중국 관계도 중요한 거예요. 중요하고 그 관계도 맺고 그러면서 독립적인 입장도 세우고 그리고 몸값도 제대로 받고. 처음으로 100년 만에 이야기를 해야 될 때가 왔다는 거죠, 제대로.



    김종대 : 그렇습니다. 너무 잘하십니다.



    김어준 : 찬스라고 저는 본다. 한꺼번에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우리처럼 이렇게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으면서 이렇게 한 나라하고만 적국이야를 100년 동안 하는 게 어디 있어요? 없어요.



    김종대 : 없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를 보십시오. 그 작은 700만밖에 안 되는 인구를 가진 나라가 인근의 베트남, 말레이시아, 더 나아가서 인도, 중국. 그 큰 나라들 다 주변에 있는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런 나라가 지금 미국과 중국에 대해서 할 말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강인한 생존 의지로 번영하고 있잖아요. 대한민국이 그렇게 가야 돼요. 우리가 지금 주변 강대국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지만 옛날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도 우리 군을 믿고 또 남북군사합의서가 체결된 만큼 이제 안보에 자신도 있다는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김어준 : 만날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데 무역도 세계 10번째고, 군사력도 10번째 안에 들어가고.



    김종대 : 군사력은 뭐, 10번째 안이죠.



    김어준 : 그리고 인구 5천만 명 넘는 3만 불 넘는 나라 7번째 안에 들어가고. 뭐 언제까지 기다려요? 맨날 힘이 없다고.



    김종대 : 이제 중견국가 된 지가 언젠데. 싱가포르 700만 인구도 하는데 우리 5천만 인구가 왜 못 합니까? 우리가 갖고 있는 식민사관의 잔재는 뭐냐 하면 우리는 작은 나라다, 큰 나라하고 상대하다가 우리만 손해 볼지 모른다. 자칫하면 잘못된다. 이런 식의 그게 자유한국당이 하는 논리예요. 자유한국당이 빨리 외교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는 논리가 바로 그겁니다. 식민사관의 잔재가 보여요.



    김어준 : 강대국의 입맛에 맞춰 주고 빨리 그 그늘 아래 들어가서 안전하게 살자는 거 아닙니까?



    김종대 : 그러니까 모든 행동이 소극적이고 모든 말이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서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김어준 : 의원님은 자신감 있게 질렀다가 사고도 많이 쳤잖아요.



    김종대 : 저는 집단 구타를 많이 당하는, 표를 버는 의원이 아니라 매를 버는 의원이에요. 그러나 그래도 할 말은 해야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를 누려도 대한민국 국민이 누리는 것이고 전쟁이 나도 피를 흘리는 건 우리 국민이에요. 그랬을 때 우리 국가 지도층들이 나서서 정말 변화의 꼭짓점에 다다른 지금 반도의 지정학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강해져야 됩니다. 이제 이 고비를 넘으면 미래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밝고 힘찬 비전과 자신감으로 끌고 갈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겁니다. 지도층이.



    김어준 : 지도층.



    김종대 :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한테 거의 사정을 했어요. 추경 좀 통과시켜 주고 우리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



    김어준 : 일본 상대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 이거 아니에요?



    김종대 : 그런데 지난주에 황교안 대표는 모른대요. 원내가 하는 일이래요, 원내대표가.



    김어준 : 세게 지르시네요, 오늘. 오랜만에 나오셔서. 자,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해석이 달라지셨네요.



    김종대 : 아니, 조금 더 나간 거죠. 달라진 건 아니고.



    김어준 : 저도 어제 기사들은 다 전문가들도 예를 들어서 전직 공군 소속이었던 전문가들도 일부러 이렇게 할 리가 없는데. 당황스러운 거죠, 어리둥절하고. 그런데 이제 큰 국제 정치에서 보자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고, 그게 나쁜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 태도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그리고 우리 태도에 따라서 우리 몸값도 더 올라가는 것이다.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이제 경제와 안보 양면에서 거센 도전이 밀려오는 어떤 험한 바다에 깃대처럼 우리가 서 있습니다. 문제는 이 파도를 이기고 가는 건 정말 100년의 역사가 축적이 된 우리의 강인한 생존 의지, 그 속에서 자신감이라고 보는데 지금 한국 정치가 이런 것들 다 발목 잡고 그러면서 의지를 꺾는 식의 ‘야, 좋은 게 좋은 거야. 역사? 자존심?’



    김어준 : 저쪽이 너무 힘세. 고개 숙여.



    김종대 : ‘이런 감정과 명분에 휘둘리지 마. 대한민국 먹고살아야 돼.’ 이런 식 논리를 펴시는 분이 많아요.



    김어준 : 거지입니까? 저는 그 사고방식이 너무 거지 근성 같아요.



    김종대 : 아주 비루한 사고방식이에요. 이런 분들이 정치 지도자가 돼서는 안 돼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국가가 어떤 작은 실리에 연연하면서 국민의 자존심과 역사를 부정하는 이런 사고에 휘둘리게 되면 우리 젊은 친구들한테 그런 걸 우리 기성세대가 보여 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어제 나온 성명을 보십시오. 자유한국당 이야기가 뭐예요? 사방이 다 뚫렸다. 안보 망했다. 이유는 남북군사합의 때문이다. 한미 연합훈련 안 했기 때문이다.



    김어준 : 북한 때문이다. 종북이라는 거죠, 종북. 빨갱이. 코어 논리는.



    김종대 : 이렇게 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실은 박근혜 정부 때 다 망쳐 놨기 때문이다. 중러 연합훈련은 그때 시작한 거다, 이런 것들.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도,



    김어준 : 시간 다 됐어요.



    김종대 : 아, 다 됐어요? 이제 막 나왔는데.



    김어준 : 막 시작하셔서 한 시간 갈 기세인데. 자, 저희가 이 사안이 금방 끝날지는 모르겠기 때문에 조만간 또 모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종대 : 알겠습니다. 제가 중국과 일본을 다녀오니까 결과를 가져오겠습니다.



    김어준 : 그쪽 언어는 안 되시잖습니까?



    김종대 : 아니요. 아니, 왜 또 그걸 가지고….



    김어준 : 열심히 미국도 가시고 다 가시는데 제가 그 행사하는 동영상을 한번 본 적이 있어요. 영어가 안 되시더라고요.



    김종대 : 아이, 또 왜 그러십니까. 그리고 모국어로 해야 전달이 더 잘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국방위 소속이시고 오랜 세월 군사 전문가이신 김종대 의원과 함께 방공식별구역 중러 침범, 어떤 의미인가 한번 짚어봤습니다. 이 사안이 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면 앞으로 자주 모시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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