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지지율 32.4%’ 내일신문 여론조사,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식과 달랐다!

김두현

tbs3@naver.com

2019-10-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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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대표 (윈지코리아컨설팅)<사진=tbs>
박시영 대표 (윈지코리아컨설팅)<사진=tbs>
  • ◎ 4부
    [잠깐만 인터뷰2] -전화연결
    ‘문 대통령 지지율 32.4%’ 내일신문 여론조사,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식과 달랐다!
    - 박시영 대표 (윈지코리아컨설팅)

    김어준 : 오늘 코너들이 전반적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이게 이렇게 된 이유가 어제 알릴레오에서 예상치 못한 특종이 나오는 바람에 저희가 앞부분에 배치하다가 전체 코너와 게스트들이 뒤죽박죽이 돼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코너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32.4%라는 결과가 나와서 이게 어떻게 된 건지 한번 짚어 보려고 합니다. 윈지코리아 박시영 대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시영 : 네, 반갑습니다. 박시영입니다.

    김어준 : 이 내용이 뭐냐 하면 제가 그것부터 잠깐 이야기할게요. 내일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200명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8%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 보통 이게 지지로 표현되는 수치가 32.4%가 나왔어요. 그런데 각종 여론조사들이 분명 조국 국면에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드러내고 있긴 한데 그게 아무리 낮아도 한 42~43%대에서 다들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건 32%란 말이죠. 많은 분들이 저희한테도 연락이 왔어요, 이거 어떻게 된 거냐고. 전문가로서 정리 좀 해 주시죠. 어떻게 된 겁니까?

    박시영 : 이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조사 방식은 아닙니다. 조사 문항 설계와 조사 내용이 다른 조사하고는 많이 다른데요. 크게 세 가지가 다릅니다. 첫 번째는 보통은 ‘잘 모르겠다’ 이게 보기 항목에 있지 않은데 이걸 읽어 주게끔 편성을 했어요, 지문에. 그러다 보니까 보통 잘 모르겠다를 읽어 주지 않을 때는 4% 정도 나오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게 18%나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긍정·부정 수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김어준 : 여기서는 긍정도 부정도 낮게 나오긴 했습니다.

    박시영 :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특징이 뭐냐 하면 보통 정치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대통령 지지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지지도 질문은 보통 질문지에 있어서 첫 번째에 배치합니다, 순서를. 그런데 이 질문의 경우에는, 이번 조사의 경우에는 아홉 번째 순서에 배치합니다. 그런데 이 앞에는 선행 질문 자체가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 주는 질문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김어준 : 설계를 가지고 여론조사 수치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박시영 : 그렇습니다. 이 바이어스가 상당히 끼어 있다.

    김어준 : 앞에 국정의 난맥상들, 잘한 것을 쭉 읊어 주는 것도 바이어스가 걸리는데 못한 걸 쭉 읊어 주는 것도 바이어스가 걸리죠.

    박시영 : 주로는 사회 갈등의 심각성이나 계층 상승의 어려움, 부의 분배, 이런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들을 주로 묻는 질문이 많았고요. 또 한 가지 특징은 뭐냐 하면 대통령의 지지도는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이렇게 묻게 되어 있는데 질문 내용이 다릅니다. 뭐냐 하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물었거든요. 그러니까 엄밀히 이야기하면 대통령 지지도가 아닌 정부의 평가 성격의 질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상당히 무리가 있고요. 왜냐하면 대통령 지지도보다 정국 평가가 낮게 나오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내일신문은 실제로 이 조사 결과를 아직 보도하고 있지 않은데, 문제는 그렇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조사 담당자들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조사 방식이 크기 때문에 수치를 다른 조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가하다.” 이렇게 명확히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사람들은 지지도만 보게 되어 있습니다. 언론의 제목만 보게 되어 있죠. 그런데 취임 후 최저다, 40% 마지노선이 붕괴되어 있다, 대선 지지율이 깨졌다, 이런 식으로 보수 매체가 보도하고 있는데 이건 당연히 예상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긍정, 부정, 잘 모름, 이런 걸 종합적으로 따지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아니거든요.

    김어준 : 박시영 대표처럼 전문가나 이게 평소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조사되었고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선행 질문들이 있었고 그리고 이게 정부를 묻는 것과 대통령 지지를 묻는 것은 구분이 되는데 그걸 뒤섞어 버렸고 이런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냥 32.4%가 나와서 드디어 국정 어떤 지지도의 척도처럼 40%가 무너졌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겠죠.

    박시영 :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일신문 측에서 “2013년부터 동일 방식을 정해 왔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있고 “실제 민심은 국정 운영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런 특이한 방식의 조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긍정 수치가 낮을 수밖에 없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람이 당연히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조사 기관이나 언론 기사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심각하게 재검토할 때가 됐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물론 조사기관 고유의 방식이 있다고 인정해 줄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러면 이걸 받아들이는 일반인들이 그 방식의 차이를 다 이해하고 있다, 그걸 전제한 다음에 그런 말을 하면 모르겠는데 그건 아니잖아요.

    박시영 : 그럼요. 어떻게 알겠습니다. 이런 조사가 대개는 중도층들을 흔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보통 선거 때나 이렇게 하는데. 선거가 아닌데도…. 그리고 왜 40%가 마지노선인지 모르겠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시멘트 지지층 25%, 30%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었는데.

    박시영 : 원래 박근혜 전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층도 40%, 어떨 때는 또 30% 이렇게 말이 많이 바뀝니다. 지지층은 보통 한 30%를 지지층으로 보죠.

    김어준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시영 대표였습니다.

    박시영 : 네.

    김어준 :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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