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해성의 박학다설] ‘캐치 더 타이거’를 아시나요

최양지

tbs3@naver.com

2018-06-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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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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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6. 22.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서해성의 박학다설] ‘캐치 더 타이거’를 아시나요

    ▶ 김종배 : 우리시대의 지식광대입니다. 서해성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서해성 : 안녕하셨습니까?

    ▶ 김종배 : 오늘은 어떤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서해성 : 월드컵 기간이지 않습니까? 저도 이제 9시부터, 저녁 9시죠. 혹은 12시 중요한 게임들 있으면 보고 그러는데, 거기서 아나운서나 혹은 해설자들이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파이팅, 백넘버, 터닝슛, 노골, 골게터, 오버헤드킥, 헤딩,

    ▶ 김종배 : 축구용어네?

    ▷ 서해성 : 드리볼, 포드, 풀백, 골인, 이것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축구용어.

    ▷ 서해성 : 축구용어 그리고 사실은 이상한 영어이기도 합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속칭 콩글리시다?

    ▷ 서해성 : 흔히 콩글리시라고 말하는 이상한 영어,

    ▶ 김종배 : 그러니까 본토에는 이런 단어 없다?

    ▷ 서해성 : 네. 단어로 이렇게 쓰고 있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데,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한 번 해보려고,

    ▶ 김종배 : 잘못된 외국어 사용?

    ▷ 서해성 : 혹은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냥 콩글리시라고 하시지. 콩글리시도 콩글리시인가요?

    ▷ 서해성 : 그렇죠. 콩글리시도,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 김종배 : 아닌가요?

    ▷ 서해성 : 일본영어는 재플리시(Japlish)라고 합니다.

    ▶ 김종배 : 그래요? 그런 표현이 있어요?

    ▷ 서해성 : 네. 있습니다. 그 말 자체는 이상한 말은 아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제가 정색을 하고 그냥 이게 본토에 이런 거 없다 하더라도 한국화 된 외국어 정도로 이해하면 안 되나요?

    ▷ 서해성 : 그러니까 이게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이라고 흔히 그러는데요.

    ▶ 김종배 : 그렇죠. 언중. 국어시간에,

    ▷ 서해성 : 참 오랜만에 들으시죠?

    ▶ 김종배 : 오랜만에 듣네요.

    ▷ 서해성 :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을 때 그 언어를 우리가 언어의 사회성, 그렇게 말하는데,

    ▶ 김종배 : 사회성과 역사성. 국어는 좀 했어요.(웃음)

    ▷ 서해성 :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쓰고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그 언어를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고요. 그것만 인정하다보면 언어가 갖고 있는 어떤 자기 모국어의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 언어가 갈피를 잃을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두 개의 논의가 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어에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죠.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일제강점기 통해서, 그것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순우리말 내지는 한국어에 대한 집착 내지는 한국어에 대한 어떤 표현이 순결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식들이 한국인 거의 모두가 가지고 있는가 하면, 동시에 이런 콩글리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그런 특성의 얘기입니다. 오늘 제가 이 말을 쓴다, 안 쓴다하기보다는 왜 이런 말들이 생겼는가 하는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 김종배 : 어떻게 해야 되는가는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에 화두를 던지는 정도로 만족을 하고, 그러니까 그럼 일단은 본토는 뭐냐?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이렇게 쓰게 됐는가? 좋습니다. 아까 쭉 열거해 주셨잖아요. 그럼 일단 바로잡는다면 백넘버가 원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서해성 : 유니폼 넘버입니다. 백넘버라는 말은 아예 없습니다.

    ▶ 김종배 : 유니폼의 백넘버, 이러면 안 되는?

    ▷ 서해성 : 그럼 유니폼스, 이렇게 해야겠죠. 영어를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 김종배 : 유니폼 넘버다.

    ▷ 서해성 : 네. 혹은 저지넘버, 저지 스타일의, 저지가 영국 옆에 있는 조그만 섬이거든요. 지금은 보통명사가 됐습니다만 원래는 고유명사죠. 그러니까 저지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입는 이렇게 약간 편한 옷을 많이 입어서 저지라고 하는 그 곳에서 비롯된 그런 옷입니다.

    ▶ 김종배 : 그럼 터닝슛은?

    ▷ 서해성 : 턴 앤드 슛입니다. 영어에서 우리가 말할 때 워즈(words), 낱말이 있고, 그리고 이제 프레이즈(phrase),

    ▶ 김종배 : 하긴 터닝이 ing면 터닝하는 동안에 슛을 못 하잖아요. 턴 앤드, 턴한 다음에 해야 되는 거죠.

    ▷ 서해성 : 그렇죠.

    ▶ 김종배 : 이건 이해가 됐어요. 저도 영어가 좀 되는,

    ▷ 서해성 :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면 그럼 이 영어가 틀렸다고 꼭, 이따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종배 : 노골은?

    ▷ 서해성 : 이게 참 재미있는데 영어로는 노 포인트(no point)거든요. 노 포인트인데, 노골이 골이 아니란 말처럼 한국인한테는 들리거든요.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런데 그거하고는 좀 다른 말이, 영어가 되면요. 그러니까 그런 거죠.

    ▶ 김종배 : 골게터는 저는 알아요. 스트라이커고,

    ▷ 서해성 : 요새는 많이 바꿔 쓰고 있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제도 제가 들으니까 어떤 방송에서 골게터라고 그러더라고요. 게터가 골을 취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getter입니다. 골게더(goal gather)가 아니고,

    ▶ 김종배 : 얻다, 취하다.

    ▷ 서해성 : 골게더가 되면 차라리 괜찮습니다. 골을 모으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 김종배 : 뜻도 그렇고 발음도 좀 문제가 있다.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오버헤드킥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서해성 : 오버헤드킥은 일상적으로 지금도 쓰고 있더라고요. 바이시클킥(bicycle kick), 자전거 차기죠. 자전거처럼, 자전거를 타듯이 그렇게 한다는 거죠.

    ▶ 김종배 : 발동작이 자전거 페달 밟듯이 한다고 해서, 그래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헤딩은?

    ▷ 서해성 : 헤딩은 요새 많이 바뀌었는데 헤더(header)라고 부릅니다. 헤딩이라는 말은 이건 참 지금 우리가 쓰는 용어하고는 관련 없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있긴 있습니다. 다른 뜻이죠. 이 말이 없을 수는 없죠.

    ▶ 김종배 : 단어는 있는데,

    ▷ 서해성 : 신문에서 헤드라인 편집할 때 그럴 때 쓰는 말들이거든요.

    ▶ 김종배 : 그게 헤딩이에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드리블도 그래요?

    ▷ 서해성 : 드리볼이라고 우리가 발음하지 않습니까? 드리블(dribble)입니다. 그런데 대개 아나운서들이 듣고 있으면 누구 선수 드리볼하고 있습니다. 드리블로 안 하고 드리볼로 발음을 하는 습성이 있죠.

    ▶ 김종배 : 포드는 포워드(forward),

    ▷ 서해성 : 그렇죠. 풀백은 스위퍼(sweeper)라고 그러고, 가장 이제 많이 쓰는 말이 골인이죠. 골인은 어디에다 넣는다는 뜻이죠? 그냥 골이거든요.

    ▶ 김종배 : 그렇네.

    ▷ 서해성 : 그리고 같이 비슷하게 요새 야구 철이기도 해서 얘기하면 포볼,

    ▶ 김종배 : 이건 요즘 많이 그래도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로,

    ▷ 서해성 : 베이스 온 볼스인데, 요즘 말로는 볼넷이라고 그러죠. 볼넷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그리고 야구에서 또 몸에 맞는 볼, 데드볼이라고,

    ▶ 김종배 : 사구.

    ▷ 서해성 : 네. 사구라고,

    ▶ 김종배 : 데드볼이라고,

    ▷ 서해성 : 데드볼이라고 그랬죠. 죽은 공, 이게 사실은 번역을 하고 나면 말이 안 되는, 영어로는 히트 바이 피치드(hit by pitched)거든요. 그런데 제가 영어교육을 하려고 하는 뜻은 추호도 없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영어를 사용하게 되는가를 사실 얘기해보고 싶은 건데, 그중에서 정말 뺄 수 없는 말은 파이팅입니다.

    ▶ 김종배 : 파이팅, 저 이거 얼핏 귀동냥으로 들은 것 같아요. 파이팅이 이렇게 남발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면서요?

    ▷ 서해성 : 이게 깡패들이 쓰는 말입니다.

    ▶ 김종배 : 진짜요?

    ▷ 서해성 : 말하자면 ‘맞짱 뜰래?’ 이런 말이거든요.

    ▶ 김종배 : 파이팅이, 그렇죠. 격투기나 이럴 때나 쓰는 단어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 서해성 : 맞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조폭이 쓰는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아빠 힘내세요, 파이팅’이잖아요. 우리 딸 공부 잘해, 파이팅.

    ▶ 김종배 : 열심히 잘하자, 힘내라, 이럴 때 다 파이팅이라고,

    ▷ 서해성 : 네. 굳이 말하면 영어로 얘기하면 그것이 킵 잇 업(keep it up)이거든요. 지금 이 상태를 지켜서 뭔가 더 올리라는 거잖아요.

    ▶ 김종배 : 킵 잇 업. 발음이 잘 안 되네.

    ▷ 서해성 : 그러니까 영어로 하면 키빗업, 이렇게 하는 거죠. 그런데 아까 프레이즈라는 게 사실상 한 단어처럼 발음하지 않습니까, 영어에서? 구문, 우리말로 하면 그런 거죠. 그런데 원래 이 말이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우리만 쓰고 있는 말이에요.

    ▶ 김종배 : 파이팅이?

    ▷ 서해성 : 네. 한국화 된 영어 같은,

    ▶ 김종배 : 제가 아까 귀동냥했다는 게 제가 TV에서 그걸 봤어요. 외국인이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많이 싸워요?’ 약간 예능프로였는데 그렇게 어떤 비유적으로, 그러면서 설명을 제가 본 게 있어요.

    ▷ 서해성 : 네. 그런데 이제 이게 자료를 찾아보면 원래 이게 파이팅 스피릿(fighting spirit)이라고 신문들이 썼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 김종배 : 파이팅스피릿?

    ▷ 서해성 : 네. 우리말로 바꾸면 투지라는 거였죠. 싸울 뜻, 의지, 이런 걸 말했고, 일본에서는 화이팅이라고 하지 않고 와이또라고 합니다. 트 발음을 잘 못 합니다, 일본이. 그래서 와이또, 그런데 또 흐와이또, 이렇게 발음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앞에 F발음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흐를 넣는 연습을 합니다. R에 대해서도 넣는 연습을 하고, 우리 어렸을 때 왜 일본에서 교육받으신, 일본시대 때 교육받은 선생님들이 그렇게 가르쳤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그렇게 발음을 하는데, 그것이 들어왔을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와이또에다가 ing를 붙인 거죠. 한국이 한 번 더 창작한 거죠.

    ▶ 김종배 : 와이띵?

    ▷ 서해성 : 와이띵으로 됐던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이걸 ‘아자아자’ 이렇게 하자고 했는데,

    ▶ 김종배 : 맞아. 아자아자.

    ▷ 서해성 : 그다음에 이게 완성된 구문이 뭐냐면 ‘아자아자 화이팅’이 됐어요.

    ▶ 김종배 : 갑자기 ‘역전 앞’이 돼버린,

    ▷ 서해성 :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한국의 음운구조상 맞는 거예요. 443, ‘아자아자 화이팅’ 뭔가 리듬이 되는데, ‘아자’하고 끝내면 뭔가 심심한데 그렇게 되어서 그렇게 된 건데, 그걸 참 탓하기는, 또 인터넷 같은 데에 보면 이게 가미카제가 출격할 때 많이 썼다고 그러는데,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아니. 그렇다고 하는데, 그 근거는 불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왕에 이 얘기가 나왔으니까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투혼이라는 말도 같이 우리가 섞었습니다.

    ▶ 김종배 : 투혼.

    ▷ 서해성 : 한국인의 투혼.

    ▶ 김종배 : 예를 들어서 머리띠에다가 해서 빨간 한자로 싸울 투에다가,

    ▷ 서해성 : 그렇습니다. 불굴의 투혼, 이런 말 쓰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안 쓰는 말입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일본 때 생긴 말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혼이라는 말 한국인이 그렇게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 김종배 : 전직 대통령 많이 썼는데,

    ▷ 서해성 : 그러니까 그분이 특수한, 야마토혼, 그럴 때 많이 쓰는 말이었거든요.

    ▶ 김종배 : 우리조상들은 투혼이라는 단어를 안 썼어요?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뭡니까, 조선왕조실록을 검색을 지금 해보시면 금방 압니다.

    ▶ 김종배 : 안 나와요?

    ▷ 서해성 : 안 나옵니다.

    ▶ 김종배 : 이게 일본에서 건너온 단어군요.

    ▷ 서해성 : 네. 그런데 다른 데에서 쓰셔도 저는 뭐라고 그러고 싶진 않은데, 한 가지만 안 쓰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항일운동가를 얘기할 때 투혼이 넘쳤다고 하시면, 그럼 이제 이분들,

    ▶ 김종배 : 어떤 취지의 말씀인지 이해가 되겠네.

    ▷ 서해성 : 일본식으로 그럼 이분들을 모욕하는 그런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립니다.

    ▶ 김종배 : 지금 작가님 말씀을 듣다보니까 예를 들어서 축구용어라든지 스포츠영어는 아주 좁게 생각을 하면 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쓰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파이팅이라고 하는 단어는 진짜로 일상생활에서 다반사잖아요, 쓰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백만을 헤아리는데,

    ▷ 서해성 : 천만을 넘었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그럼 이 만약에 영어권에 있는 사람들이 이 단어를 들으면서 어떻게 이해할까라고 하는 이런 고민도 생긴단 말이에요.

    ▷ 서해성 : 축구중계에서 제가 들은 얘기가 있었는데 한국하고 축구를 하게 됐을 때 한국선수들이 이렇게 동그랗게 모여가지고 화이팅하고 한다고 그러니까 상대방선수 굉장히 겁먹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한국은 축구를 플레이를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전투를 하러 나온 모양이다.

    ▶ 김종배 : 왜냐면 축구하다가 종종 치거든.

    ▷ 서해성 : 무서워했다는 그런 얘기를 정말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김종배 : 말 된다. 그러고 보니까 상황이 딱 그려지네.

    ▷ 서해성 : 그래서 이게 뭔가 한 번 우리가 집중적인 논의를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사실상 5천만 명이 쓰고 있는데 이런 말들을 어떻게 다시 사용해볼 수 있을까? 아니면 쓰자, 결정을 보던지, 아니면 쓰지 말자고 하던지, 아니면 정말 ‘아자아자 파이팅’ 안 되게끔 좋은 그런 응원구호 같은 것 하나를 창조적으로 잘 만들던지,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그러네요. 사실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언어를 쓰느냐라고 하는 것이 민족적 주체성이라든지 민족적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잖아요.

    ▷ 서해성 : 그 모든 것이 언어죠.

    ▶ 김종배 : 특히나 투혼, 이런 게 일본식 한자라고 하니까 갑자기 또 생각이 달라지네.

    ▷ 서해성 : 네. 적어도 독립운동가들한테는 그 말을 쓰면 적절하지 않겠다. 우리가 청산리대첩을 얘기하면서 불굴의 투혼으로 싸웠다, 이렇게 하면 정말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모욕을 더 해드리는 것이 되는 거죠.

    ▶ 김종배 : 아무튼 이걸 써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한테 한 번 화두로 확 던지겠다고만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 작가님은 그런데 개인 생각은 어떠세요?

    ▷ 서해성 : 저는 안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국어에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 김종배 : 작가시지. 그렇죠. 그렇군요. 또 우리는 식민지를 겪었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가 있겠네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이게 영국에서 이게 외국어가 그전에는 영국이 세계를 지배하기 전에는 외국어 교육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특별한 사람들만 하면 됐죠.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노걸대들, 그러니까 통역관을 얘기하는 말입니다.

    ▶ 김종배 : 역관.

    ▷ 서해성 : 네. 통역관의 옛날 말이 노걸대라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만 필요하지 일반인은 필요가 없었거든요. 영국이 세계를 지배할 때가 바로 기선의 시대입니다. 영역이 많아졌고, 영국이 세계를 흔히 말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다, 이렇게 말했는데, 제국이다, 이랬는데 그 말은 영어를 써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때 이 양반들이 영국 식민지에 이른바 팍스 브리타니카(Pax&#160;Britannica)가 영국 식민지에 이식한 9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언어, 그다음에 토지 소유 형태, 그다음에 금융, 영국의 관수법, 그다음에 종교, 그리고 단체운동경기, 그래서 단체운동경기 보면 대부분 영국에서 만들었습니다.

    ▶ 김종배 : 그래서 축구가 세계화된 건가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배구, 다 할 것 없이, 그다음에 경찰국가 그리고 의회제도, 자유사상, 이런 건데, 오늘 우리가 얘기하려고 하는 건 언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언어에 대해서 영국의 어떤 귀족이 사학자이기도 한 귀족인데 맥컬레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피와 피부색에서는 인도인이지만 취향과 의견, 도덕과 지성에서는 영국인인 일련의 사람들을 우리는 영어를 통해서 길러내야 한다.

    ▶ 김종배 : 혼을 빼야 된다?

    ▷ 서해성 : 그렇죠.

    ▶ 김종배 : 한 마디로 그거잖아요.

    ▷ 서해성 : 그렇죠. 영혼을 빼낸다는 거죠. 제국주의 언어라는 건 식민지 백성을 제2의 국민으로 만드는, 제1국민이 아니고, 대등한 국민이 아니고,

    ▶ 김종배 : 그게 동화정책이잖아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게 꼭 필요하다고 그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말을 한 게 1834년이에요. 그러니까 난데없이 이런 건 아니라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니잖아요, 사실.

    ▷ 서해성 : 그렇죠. 그렇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이른바 식민지체제가 해체되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식민지, 독일의 식민지, 프랑스의 식민지, 일본의 식민지를 전체적으로 하나로 통괄하는 권력이 생겼는데 그게 미국입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러니까 영어에 대한 사용해야 되는 영역은 더 넓어진 겁니다. 식민지는 해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교육을 통해서 영어를 교육을 시켰는데 미국과의 관계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미국은 훨씬 더 영리하죠. 그리고 학원을 얘기한 거죠, 그러니까요. 자발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한 거죠. 그리고 이제 그 학원에 가면, 지금도 우리나라 그렇습니다만 톰 혹은 낸시,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부여합니다.

    ▶ 김종배 : 맞아요.

    ▷ 서해성 : 영어식으로 하게 하기 위해서, 이게 자발적 창씨개명에 해당하는 건데, 말하자면요. 그렇게 했죠. 그러니까 그런 과정에서 이제 일본영어 같은 걸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재플리시, 일본말로는 와세이 에이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콩글리시 같은 것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 김종배 : 그러면 과거에 이런 말을 어떻게 부른 거예요? 과거에는?

    ▷ 서해성 :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미군이 처음 들어왔을 적에는 영어 잘하는, 영어 좀 하는 사람들을 ‘야, 너 PX영어 아냐?’ 이렇게,

    ▶ 김종배 : PX? 군대 PX?

    ▷ 서해성 : 네. 미군부대에 있는 PX에서 영어를 배웠다. 결코 너는 주인은 아니다라고 하는 뭔가 좀 비아냥거린다고 할까요, 얕잡아본다고 할까요, 그런 말들이 있었고, 다른 말로는 양공주영어 한다고 그랬죠. 자기비하를 통해서 그 언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태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어 중에 아주 재미있는 코미디언이 영어에 대한 비유한 희극배우 서영춘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서영춘 씨, 유명하신 분이었죠.

    ▷ 서해성 : 이분이 60년대에 만든 일종의 요즘말로 하면 랩 같은 겁니다. 랩 같은 것에 이런 말이 있어요. 이거다 저거다 말씀 마시고 고 투 더 마운틴, 캐치 더 타이거, 산에 가야 범을 잡고, 물에 가야 고기를 잡고,

    ▶ 김종배 : 잠깐만요. 이거 사이다송 얘기하시는 거예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사이다송입니다.

    ▶ 김종배 : 저희가 음원 준비했어요. 들어보실까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이거 보세요. 차이코프스키 동생 두리스 위스키 작곡 C장조 도로토 4분의 4박자 이거다 저거다 말씀 마시고 산에 가야 범을 잡고 물에 가야 고길 잡고 인천 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 없이는 못 마십니다 산에 산에 산에 사는 산토끼야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 가느냐,

    ▷ 서해성 : 이렇게 하시는 건데, 이 다른 버전이 뭐가 있냐면 고 투 더 마운틴, 캐치 더 타이거가 있습니다.

    ▶ 김종배 : 고 투 더 마운틴? 영어?

    ▷ 서해성 : 네. 이 영어에 대해서 이 양반이 신랄하고 통렬하게 영어 쓰는 사람들에 대한 콩글리시적 표현, 고 투 더 마운틴이라는 말이 있을 수 없고, 캐치 더 타이거라는, 이렇게 함으로서 영어를 막 쓰기 시작하는 그 시대에 대해서,

    ▶ 김종배 : 영어 남용에 대한 풍자, 그런 거군요.

    ▷ 서해성 : 네. 그리고 일본어를 대체해서 들어온 영어의 지배언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민중적 반응 같은 거라고 하는 것들을 보여줬고요. 그럴 무렵에 ‘이별의 부산정거장’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 김종배 : 있죠.

    ▷ 서해성 : 유명한 노래지 않습니까? 박시춘이 작곡했고, 남인수가 불렀는데, 이 노래를 가지고 영어로 만든 버전이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콩글리시 버전으로,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의 부산,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이잖아요. 그런데 이 노래를 이렇게 한 거예요, 어떤 사람들이. 보슬레인 더 노노사운드 세터레이션 부산 스테이션,

    ▶ 김종배 : 저 이거 같은 버전의 다른 노래 알아요.

    ▷ 서해성 : 뭐가 있습니까?

    ▶ 김종배 :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이 노래 아시죠?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저 어릴 때 이슬레인 폴링하는 얼리 모닝에,

    ▷ 서해성 : 바로 그거 얘기한 거예요.

    ▶ 김종배 : 엄브렐러 쓰리가 워킹합니다.

    ▷ 서해성 : 같은 말이에요. 그 당시에 한국에 콩글리시로 노래를 만든 거죠. 그러니까 그다음 말이 더 재미있어요. 잘 가세요, 잘 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아이도 굿바이, 유도 굿바이, 눈물의 트레인 크라잉.

    ▶ 김종배 : 이거 어디선가 들어봤다. 맞아.

    ▷ 서해성 : 한 많은 피난라이프 설움도 매니, 그래도 돈 포게트 판자하우스, 경상도 컨트리스피치, 아가씨가 매니 크라잉. 그러니까 이게 그 당시 영어가 지배언어가 된 것에 대한 콩클리시적인 어떤 풍자와 반응을 잘 보여주고 있는,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런데 이게 한국인들은 이 노래를 이렇게 말하면 정말 많이 웃잖아요. 이 방송 들으시면서 많은 분들이 웃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이게 외국인들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말이거든요. 한국인들은 그런데 이 말을 이해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어요. 이게 무슨 문제냐면요, 이게 한국의 콩글리시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의 언어구조가 이런 영어를 가능케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애초부터 태어날 때부터 미국식 언어를 사고하거나 영국식 사고를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러니까 이런 언어구조, 그러니까 한국인은 미국에 설령 살았던 사람도 이 언어를 들으면서 정말 유치하지만 한국식 영어라는 걸 금방 이해한다는 거예요. 언어구조의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런데 이제 영어 얘기하면 우리말 얘기도 해야 될 것 같은데, 우리말 자체가 여러 번 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 서해성 : 그렇죠. 사실은 세종대왕께서 다른 모든 걸 다 접고라도 한글, 훈민정음을 만드신 걸로 정말 위대하신 분이거든요.

    ▶ 김종배 : 그렇죠. 그런데 그걸 만들자마자 언문이라고 했으니까,

    ▷ 서해성 : 언어가 곧 사상의 그릇이라는 걸 깨달았던 최초의 한국인입니다.

    ▶ 김종배 : 그렇죠. 아마 세계적으로 최초의 언어철학자 아닐까 싶은데요.

    ▷ 서해성 : 진짜에요. 대단한 사람이에요. 1446년, 잊어버리시면 안 됩니다. 1446년에 만들었는데 그렇게 비록 만들었지만 아시다시피 중세에는 우리가 이 언어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지배계급들, 선비들, 사대부들, 지식분자들, 이런 사람들 한문을 표현수단으로 삼았고 현재 국가공식문서는 다 한문으로 되어 있는 걸로 남아있죠.

    ▶ 김종배 : 한글은 아녀자나 쓰는 글, 이런 식으로 천대했죠.

    ▷ 서해성 : 네. 그런데 세종은 어떤 사람이냐? 루터가 라틴어로 되어있던 경전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역사에 남는 거거든요. 세종은 그런 사람이었죠. 루터보다 몇 백 년 앞서서 그런 일을 한 사람이죠. 한 명의 통치자가 뛰어나면 그 족속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가를 정말 세종이 보여준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 하나 잘 뽑는 게 진짜 중요한 일이다. 우리 지난번에 언니 뽑아보고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 잘 뽑으니까 지금 통일도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냉전은 끝낼 수 있다. 엄청난 일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럼요.

    ▷ 서해성 : 그러니까 바로 그런 거였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는 거고, 두 번째 정말 심각한 위기는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일제강점기였죠.

    ▶ 김종배 : 그렇죠.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죠.

    ▷ 서해성 :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그 시대에 모국어에 대한 심리적 추구는 최고 높은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 김종배 : 금기가 욕망을,

    ▷ 서해성 : 네. 그게 30년대 한국문학이 이루어낸 모국어에 대한 고도의 수준에 도달한 일이죠. 우리가 국문학사 시간에 배우는 대부분의 문학작품이 이때 탄생합니다.

    ▶ 김종배 : 그렇죠. 저희가 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에 배웠던 아주 아름다운 시어의 시들도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많이 나왔죠.

    ▷ 서해성 : 그렇습니다. 도리어 언어를 못 쓰게 하니까 도리어 조선말, 모국어에 대한 높은 숭상에 도달하게 되었던 거죠.

    ▶ 김종배 :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도 우리말의 거의 보고로 꼽히는 작품 아닙니까?

    ▷ 서해성 : 정말 거대한 저수지, 모국어의 저수지죠.

    ▶ 김종배 : 우리말을 알려면 임꺽정 꼭 읽어라,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서해성 : 죽은 말, 잃어버린 말, 사라지고 있는 말, 쓰지 않는 말, 어찌 보면 일제시대에 남루한 모국어, 모국어를 밤하늘의 별과 같은 위치에 올려놨습니다. 우리는 벽초가 만들어낸 수많은 임꺽정의 언어들로 밤하늘의 별이 반짝거리는 겁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멋있는 표현입니다.

    ▷ 서해성 : 벽초는 아주 일찍부터 일본에 유학했던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일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단 한 번도 일본어를 구사하지 않고, 곧 당대의 지배언어, 친일하지 않았다는 거죠. 언어친일을 하지 않고, 그리고는 한글을 쓰는, 조선말을 쓰는 것 자체가 저항자의 위치에 있는 거거든요. 그런 언어활동은 전개했다는 점에서 벽초 선생의 그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그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김종배 : 지금 그 말씀을 하시니까 오늘 이른바 콩글리시를 꺼내면서 작가님이 하시고자 했던 이야기가 어떤 면인지 대충 감은 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에서 한글의 중요성을 깨달은 대중들도 출현을 하지 않았습니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바로 4.19입니다.

    ▶ 김종배 : 그게 4.19에요?

    ▷ 서해성 : 네. 그전에는 우리는 한글을 그렇게 중시하지 않았습니다. 4.19세대가 무슨 얘기냐면요, 4.19가 단지 혁명만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최초로 일제의 교육을 받지 않은 최초의 세대입니다. 그거하고 4.19는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에게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인 거예요.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사람들입니다, 국민학교 때. 그 당시 국민학교였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이 일으킨 게 4.19혁명입니다, 학생들. 학생혁명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바로 혁명의 주역이었고, 이 사람들이 내세웠던 문화적 가치가 뭐냐면 모국어에 대한 숭상입니다. 바로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이 바로 4.19세대들이 만들어낸 거죠.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리고 그 언어들을 가지고 한 그 당시 우리말에 대한 높은 경지를 추구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대거 출현했고,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혁명은 한 가지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 김종배 : 그렇죠.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 서해성 : 일상과 언어까지 다 바꾼다하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벌써 시간이 다 됐는데,

    ▷ 서해성 : 벌써요?

    ▶ 김종배 : 네. 시간 다 됐어요. 그런데 지금 콩글리시 얘기했으니까 다음번에는 우리 일본말 잔재 있잖아요. 이것도 한 번 해 주시기로,

    ▷ 서해성 : 네. 같이 해보겠습니다. 이 말씀을 제가 한 마디 꼭 드리고 그만두고 싶습니다. 제가 콩글리시 예문을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 김종배 : 네?

    ▷ 서해성 : 예문.

    ▶ 김종배 : 어떤 건데요?

    ▷ 서해성 : 러브 투스(love tooth)를 앓던 여름 기말고사 때 스톤 헤드(stone head)로 공부를 해봤자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해서 컨닝(cunning)을 하려다가 이번만 시험을 잘 본들 무엇을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올 A를 맞을 것도 아닌데 스펙(spec)이나 올리기로 하고 노트북(notebook)을 열고 알바 자리를 검색하여 프린트(print)한 다음에 친구를 만나 아이쇼핑(eye shopping)을 했다. 여기에 들어있는 외래어는 모두 다 콩글리시입니다.

    ▶ 김종배 : 몇 개일까요? 지금 그 말씀하니까 TV나 이런 데에서 이른바 전문가라고 하면서 나오시면서 쓰는 단어의 거의 절반이 영어인 경우,

    ▷ 서해성 : 여기 몇 개인가를 맞추신 분에게 두 분에게 작은 선물을 제가 준비해서 드리도록,

    ▶ 김종배 : 돌발?

    ▷ 서해성 :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배 :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으실 텐데, 이건 우리가 또 일본어 잔재 이야기까지 하고 나서 마무리를 하는 걸로 하고요. 아쉽지만 오늘 박학다설 이렇게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서해성 : 고맙습니다.

    ▶ 김종배 : 서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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