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에 여전히 부족한 혈액 '한숨'…연휴까지 복병

조주연

rosie72jy@gmail.com

2020-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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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에 큰 상처를 몰고왔습니다. 헌혈 행렬의 감소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연휴를 맞아 여행을 하거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중인 이때, 의료 현장에서는 헌혈 부족으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주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에 집중됐던 의료 역량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검사 수요 감소로 운영을 중단하는 선별진료소가 늘고 있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던 약국은 한산해졌습니다.

    최전선에서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했던 보건소는 각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그간 중단했던 일반 업무를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 INT 】 'A' 보건소 관계자
    "결핵 같은 경우에는 빨리 재개를 할 계획이고요, 나머지 보건증이나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고 하려고…."

    정부도 보건소의 일반업무를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STD 】
    하지만 이러한 의료진의 판단과 정부의 지침만으로는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현혈입니다.

    올해 들어 헌혈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만 6천건 감소했습니다

    지난 20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헌혈량은 크게 늘지 않았고, 오히려 그간 미뤄졌던 각종 수술이 몰리면서 혈액 수요량은 증가해 부족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BTS 앨범 증정 등 헌혈 독려 캠페인에도 29일 0시 기준으로 확보된 혈액은 2만여 명분.

    적정 혈액 보유량보다 6천명분 가까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번 '황금연휴'도 복병입니다.

    【 INT 】 홍윤정 센터장 /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
    "(연휴 기간에는) 자기가 살던 지역을 떠나서 여행을 한다든가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헌혈하시는 숫자는 줄어듭니다. 혈액이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보니까 연휴 때 헌혈받지 못한 숫자가 연휴가 끝나면 직격탄을 맞게 되는거죠."

    철저한 소독과 방역에도 혈액 부족에 대한 걱정은 씻어내지 못한 헌혈의 집.

    망설임을 털고 헌혈의 집을 찾은 헌혈자들은 한 목소리로 '함께하는 나눔'을 강조합니다.

    【 INT 】 조윤환 헌혈자 / 경기도 부천시
    "친한 친구가 급성백혈병으로 입원을 하게 됐어요. 주변에 혈액이 필요한 분들이 우리 가족이 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서 알려주면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INT 】 김정태 헌혈자 / 서울시 은평구
    "한 사람이라도 살린다는 사명감이라든가 서로를 위한, 친구나 친척을 위한 도움이라고 생각하고…."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전국 헌혈의 집은 연휴 기간 내내 교대로 문을 열고 헌혈자를 기다립니다.

    TBS 조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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