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이상호 - mbc, 2012년 대선 당시 김정남 단독 인터뷰 숨긴 이유는?

김새봄

tbs3@naver.com

2017-02-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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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전 MBC기자 <사진 = 연합뉴스>
이상호 전 MBC기자 <사진 = 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mbc, 2012년 대선 당시 김정남 단독 인터뷰 숨긴 이유는?
    - 이상호 대표기자 (고발뉴스, mbc 해직기자)

    김어준 :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씨, 김정남씨는 지난 2012년 대선 직전에 큰 화제가 된던 적이 있습니다. mbc가 단독 인터뷰를 했고 그리고 방송할거라 하는 내용이 방송이 되기 전에 폭로 되어서 화제가 됐었죠. 당시 이 폭로를 하셨던 분입니다. mbc 해직기자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상호입니다.
    김어준 : 소개가 길었습니다. 5년이나 됐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세세하게 기억이 나는데 당시에 이틀 전이었던가요 삼일 전이 었던가 그랬죠? 대선 바로 직전에 mbc가 김정남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하는 내용을 처음으로 본인 sns에 올렸잖습니까? 그 내용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이상호 : 그 당시에 나꼼수라고 있어요. 김어준이란 분이 하시는 방송이었는데 거기서 워낙 그분들이 취재를 잘하셔가지고 대선기간 중에 김정남이 한국 또는 제3세계로 망명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게 대선과정에 당시 NLL 광풍이 불고 있었는데 그 광풍과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여권주자를 돕고 그런 공작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취지로 보도 하셨잖아요?
    김어준 : 그걸 한 달 전부터 떠들었죠.

    이상호 : 깊은 감화를 받아가지고 그렇다면 당시에 미디어셋트 언론 지정을 봤을 때 정부 입장에서 만약에 이러한 공작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보안도 중요하고 손발이 잘 맞아야 될 것 아닙니까. 나중에 뒤탈이 안 나려면. 그러면 어떤 언론사를 고를까 생각을 하다가 mbc가 상당히 정렬이 잘 되어 있었어요. 이미 통제, 우리말로 통제, 그래서 mbc일 가능성이 높겠다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내부취재를 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움직임이 있다 라고 하는 내용을 포착을 했고.
    김어준 : mbc의 구성원들도 사실은 잘 알지 못하도록 mbc 내부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거죠 그때.

    이상호 : 완전 비밀리에 진행이 됐죠.

    김어준 : mbc 기자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그리고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들인데 그걸 어떻게 모르게 했을까요?

    이상호 : 모르게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를 테면 국내에서 파견을 하면 문제가 되잖아요? 국내에서 움직이려하면 동선이 파악이 다 됩니다. 그러니까 방콕 특파원을 꼭 찍어서 보낸 거죠.

    김어준 : 해외에 이미 나가있던 특파원을?
    이상호 : 그렇죠. 그러면 채널부터 국제부장부터 특파원 이렇게 간단하게 연결되니까 그래서 실제로 이름이 좀 그렇습니다. 허무호 특파원이라고 있습니다. 방콕에 그때 나가있던 특파원이예요. 그분이 방콕에 있다 갑자기 말레이시아로 날아갔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지게 됐죠.
    김어준 : 그렇게 꽁꽁 숨긴 것을 이상호 기자는 당시 어떻게 알아내신 겁니까?
    이상호 : 그 당시에는 얘기할 수 없었지만 충분한 움직임이 있었고 그리고 내부제보자가 있었어요. 그 분이 혹시라도 피해를 입을까봐 해고되면서도 안 밝혔죠.

    김어준 : 이미 해고 되신 분이고?

    이상호 : 아니, 제가 해고되면서까지 안 밝혔죠.

    김어준 : 아.. 본인 자랑이시군요?

    이상호 :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김어준 : 취재원을 보호했다는... 그런데 당시 mbc에서는 그것을 초기에 이상호 기자가 트윗으로 취재했다고 한다 얘기하니까 김정남 단독 인터뷰는 사실무근이라고 뉴스에서까지 이야기 했어요.

    이상호 : 서너 번 뉴스보도 했죠. 나꼼수의 이런 보도가 있는데 mbc하고 추진하고 있다 라고 보도 했고 나중에 트윗을 통해서 방송이 임박하다라고 서너 차례 트윗을 날렸었죠.

    김어준 : 그렇죠. 초기에는 부인했으나 나중에 알고 봤더니 실제 만나긴 만났어요. 인터뷰 하긴 했어요. 그죠?

    이상호 : 나중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말레이시아 호텔에서 10분간 만났다.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인터뷰 한건 아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 요.
    김어준 : 사교했나 보죠.

    이상호 : 사교한 거죠. 근데 제가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당시에 제일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망명할 거냐 안 할 거냐, 두 번째는 NLL 광풍과 관련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북한에 혹시 관련된 발언이 있느냐 두 가지가 메인뉴스였거든요. 그런데 둘 다 물어봤다는 거예요. 근데 입맛에 맞는 이야기가 안 나온 거죠.

    김어준 : 물어본 것 까지는 팩트고 답변이 원하는 답변이 안 나왔다는 건 추정이신 거죠?

    이상호 : 그렇죠. NLL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 없다 라고 답변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래서 뉴스가치가 떨어져서 보도 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상호 : 저는 그렇게 보는 것인데 왜냐하면 김정남 같은 뉴스인물은 목격한 자체가 기사입니다.
    김어준 : 만나서 인터뷰한 자체가 기사죠.

    이상호 : 인터뷰 안 해도 돼요. 김정남 보기만 해도 기사에요. 실제로 그 일이 있고나서 1년뒤 2014년 1월 12일 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해요. 말레이시아에서 밥 먹는 것 목격됐다고.

    김어준 : 맞아요. 기억납니다.

    이상호 : 직접 본 것도 아니야. 요미우리가 본 거야. 근데 그걸 가지고 mbc는 대서특필을 했어요.

    김어준 : 그런데 본사특파원이 가서 10분 동안 인터뷰를 했는데 원하는 답변이 안 나와서 보도를 안 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상호 : 그렇죠. 단독보도죠.

    김어준 : 말이 안 되는 거죠. 이거는 전 세계가 받아주는 뉴스입니다. 이 정도 뉴스는.
    이상호 : 그렇죠.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원하는 답변.
    이상호 : 보도 안한 이유가 뭐냐, 그렇다고 했을 때 그렇다면 자기들이 기대했던 답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고 추론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김어준 : 그 추론도 합리적이고요, 또 하나는 이미 폭로되어서 어떤 뉴스가 나오더라도 그것이 공작아니냐고 하는 역풍도 그래서 가능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워낙 민감한 대화라서 그게 계속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했다니 그다지 플러스 아니어서 접었을 수도 있죠. 워낙 이상호 기자의 트윗이 강력한 방향을 불러일으켰군요.

    이상호 : 사실 허무호 특파원 얘기도 자기가 김정남씨를 만났더니 제가 트윗을 통해서 내부 폭로를 한 것을 이미 알고 있더라. 그래서 대화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를 했었어야 되는 것이죠.
    김어준 : 만났다는 자체로 뉴스고요, 원하는 답변이 안 나왔어도 그렇게 답변했다는 자체가 어마어마한 뉴스니까.
    이상호 : 그럼요.

    김어준 : 그러면 원하는 답변이 안 나와서 보도를 안했다면 원하는 답변이었으면 보도를 했을 테니까 원하는 답변이라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편향된 자기한테 유리한 뉴스였으면 했을 거라는 거잖아요.

    이상호 : 그렇죠. 당시 내부고발 한 이유는 공영방송이라는 게 어느 쪽을 편들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정하게 보도 하는 것이고 당시 NLL 보도 하는 것은 이미 광풍수준의 아무런 근거 없이 말을 낳고 선거분위기를 한쪽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김정남이라고 하는 북한카드를 쓴다는 자체가 대단히 저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부고발을 한거거든요.

    김어준 : 자, mbc를 낙점해서 김정남 인터뷰를 추진한 주체는 국정원이다 주장했는데 어떤 근거에는 그런 말씀을 하긴 이런 걸 추진하려면 이정도 정보기관 이어야 가능하지만.
    이상호 : 취재를 안 해보신 분은 모를 거예요. 지금 허무호 특파원은 현재 mbc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중의 하나인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썩 훌륭한 취재기자는 아니에요. 그런데 방콕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정도는, 그런데 제가 물어봤어요. 저는 해고를 당해도 좋다. 여하튼 복직이 되어서 왔지 않습니까? 허무호 사건을 폭로한 것 가지고 정직 6개월을 또 때리더라고요. 해고 사안은 아니니까 그러면 6개월을 주겠다 이렇게 한 거예요. 제가 노동조합이랑 같이 ‘나는 두 번 해고 되도 좋은데 이거는 언론의 공정성과 관련해서 중요한 사안이니까 허무호의 취재경위 지시내용 이런 것들을 밝혀야 된다 과연 불편부당하게 이루어진 취재였는지를 밝히면 나를 짤라도 좋다. 기본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재징계를 하려 하느냐’ 해서 특별감사청구를 했어요 노조랑 저랑 같이. 거기에 대한 답변이 전혀 없죠. 무슨 말씀이냐면 해외에 나가서 누구를 만난다는 게 그렇게 생각만큼 간단한 취재가 아니거든요. 매우 중요한 자료가 없으면 갈 수가 없어요. 엄청난 돈을 들여서 움직여야 되는데.

    김어준 : 저도 그거는 충분히 1000% 이해합니다. 저도 해본 적이 있어서.
    이상호 : 그럼요. 그래서 취재를 해본사람은 외국 제3국 내가 있는 곳에서 벗어나서 누구를 만난다? 생각보다 간단치 않거든요. 아는 사람끼리 약속해서 가서 만나도 어려운 판에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상식적으로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보는 거죠. 두 번째는 허무호씨는 제가 몇 차례 전화인터뷰 했는데 방콕에 사는 동포로부터 제보를 했다 받았다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말레이시아에 국정원 직원과 통화한 사실은 있다라고 밝혔어요.
    김어준 : 거기까지는 밝혔군요.

    이상호 : 그럼요. 외국에 나가보면 사실 국정원 대사관마다 나가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에요. 일반인이에요 국정원 직원들도 다. 그렇게 다 지냅니다.

    김어준 : 대사관 직원이죠. 사실.

    이상호 : 그렇죠. 여하튼 당시에도 mbc는 밝히지 않았지만 상식적으로 국정원이 당신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어제 tv조선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이 망명을 추진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국정원이 망명을 추진할 정도면 그야말로 김정남 주변에 열댓 명이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는 건데 그것을 허무호라고 하는 특별히 취재가 뛰어난 기자도 아닌 사람이 와서 만나고 10분 동안 같이 있고 하고 그렇게 방치했을까요? 보고만 있었을까요?

    김어준 :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당시 대선직전에 국정원이 관리하고 있던 김정남과 mbc 인터뷰를 추진했고 그것이 어떤 연유로든 미리 폭로되자 보도를 하지 않았다가 사실관계인데 이번 혹시 김정남씨 피살사건은 취재하고 계십니까? 현재.

    이상호 : 그냥 계속 관심을 두고 있죠.

    김어준 : 관심만 두고 계시나요? 뭔가 지금 정보원...

    이상호 : 중요한 것을 취재할 때 관심을 두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과거 얘기를 하고요, 지금 새로 터진 피살사건 관련해서는 저희가 언제 쯤 연락할까요?

    이상호 : 그건 일단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중요한 것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거의 10년간 박근혜 청와대 계신 분께서 김정남을 아주 유력한 비선으로 활용했다 라는 하는 것인데.
    김어준 : 그게 보도가 됐죠. 박근혜 비선은 김정남이다 이런 보도가 주간경향에 있었습니다.

    이상호 : 그렇다면 2005년에 있었던 망명추진 그리고 그 당시에 허무호 특파원과의 공작과도 박근혜 측이 관련 되어 있을지 여부를 확인해봐야 되겠죠. 두 번째는 다시 5년이 지나서 탄핵국면에 있어서 지금 유일한 길은 그야말로 친박 세력을 동원한 어떤 그런.

    김어준 : 친위 쿠데타 말씀하시려는 거죠?

    이상호 : 예. 그렇다면 5년 이전상황과 상당히 유사한 수요가 다시 발생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동북아의 정체가 훨씬 더 첨예해졌고 그렇다면 적어도 중요한 것은 확실한 것은 말레이시아에 있던 세계 각국의 첩보세력간의 엄청난 텐션이 고조되고 있을 것이다. 누가 한 발짝 김정남을 어느 쪽으로 움직이려고 했는지에 따라서 상당한 텐션 변화가 있으면 갈등이 고조되었을 것인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관련성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해야 된다. 그 첫 번째 단초는 2월 24일 날 mbc 청문회 잡혀있습니다. 그때 최소 한 첫 단추인 2012년 허무호 특파원의 허무한 인터뷰 추진 계획에 대해서 진상조사가 이루어 져야 될 것이다.

    김어준 : 잔상조사 결과 나오면 저희가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호 : 예, 수고하십시오.
    김어준 : 고발뉴스 이상호 대표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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