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한 시간 만에 4명 추가 접수”…공정성 잃은 장애인태권도 국대 선발전

양아람 기자

tbayar@seoul.go.kr

2022-01-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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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변칙적인 운영으로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참가자 접수가 이미 마감됐는데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추가 접수를 받으면서 특정인에게 혜택을 줬다는 의혹인데요.

    양아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초 치러진 2022년도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발대회.

    이 대회 참가를 위한 접수 마감 시한은 당초 9월 26일 오후 5시까지였습니다.

    그런데 마감 시한을 하루 넘겨,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갑작스럽게 문자 하나를 발송합니다.

    대회 참가자를 추가로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추가 접수는 한 시간도 채 안 돼 마감됐는데,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종 명단을 보니 이 사이 4명의 선수가 참가자에 새로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시‧도 장애인태권도협회 관계자
    "동네 대회도 아니고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특정 선수가 접수를 못 했는데 그 선수를 위해서 추가 접수를 받은, 그런 모양새니까 너무 화가 나고 울분이 났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 선발 과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협회는 참가 접수 마감 이후에, 하루 동안 참가신청서 수정 기간을 뒀습니다.

    누가 어떤 체급에 출전하는지 참가선수 명단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맞붙고 싶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체급 변경을 통해 피해 갈 수도 있다는 건데, 실제 체급을 바꾼 선수도 확인됩니다.

    【인터뷰】 한국현 선수 / 2022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
    "본인 소속만 열람이 가능한 상태에서 체급이 잘못 기재가 됐기 때문에 변경한다고 하면 이해는 되지만 모든 선수가 다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상에 공개를 해놓고 그 선수와 빗겨 나갈 수 있게끔 대진을 조작할 수 있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하려면 자신이 선수로 등록된 팀 지도자를 통해 신청해야 하는데, 협회는 이 규정을 어기고 다른 팀 소속으로 출전한 참가자를 받아주기도 했습니다.

    해당 선수가 뒤늦게 소속을 수정했지만 이미 마감 시한을 넘긴 뒤였습니다.

    【인터뷰】 한국현 선수 / 2022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
    "(마감 시한인)오후 3시까지 소속을 변경했다는 것을 선수등록시스템에 등록해서 변경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한 거죠. 협회 측은 일관된 말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대회 참가자를 추가 접수한 결정은, 온라인 신청 방식이 어렵다는 민원을 받아들인 전문체육위원회 의결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김태갑 전무이사 /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온라인으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니 시간을 좀 연장해줬으면 어떻겠느냐 그래서 전문체육위원회를 열어서 그러면 그렇게 받아라….규정을 다 지켜서 했던 부분인데 다른 사람이 뭐 피해를 본 게 있었던가요?"

    협회는 또 체급 변경과 마감 시한을 넘긴 소속 수정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협회의 불공정한 선발 절차로 피해를 본 사람과 특혜를 받은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에게 이런 내용의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TBS 양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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