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길막' 쯤은 애교?…지하철역 출입구 천태만상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2-03-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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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 】
    서울의 도심, 그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종로3가역은 1호선과 3호선, 5호선이 교차하는 탓에 하루 평균 6만명 이상이 오갑니다.

    【 스탠딩 】
    "특히 이 6번 출구는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익선동으로 이어져 유동인구가 많은데요. 출입구가 보도 상당 부분을 침범해 사람이 많아지면 주변이 쉽게 혼잡해집니다."

    【 인터뷰 】 이수빈 / 경기도 성남시
    "보도가 좁고, 좁은데 비해서 비둘기도 많고 행인도 많고 해서…."

    【 인터뷰 】 김시온 / 경기도 성남시
    "사람들이랑 부딪힐까 봐 불편하고, 오토바이 지나가면 제가 먼저 피하게 돼서…."

    【 인터뷰 】 최정문 / 서울 종로구
    "많이 불편하고, 올라오면 보도에서도 오토바이도 다니고 해서 위험하고 해서 저도 다칠 뻔한 적도 있었고요."

    서울에 지하철이 생긴 건 1974년,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입니다.

    개통 이후 역 주변은 주택가나 오피스 상권이 들어서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역 자체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는 유동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병목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8호선 문정역은 주변에 법조타운이 생기면서 하루 평균 이용률이 340% 이상 늘었지만, 출입구 갯수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설계 당시부터 출입구가 한쪽에만 설치되거나, 한 개의 출입구로만 만들어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에 기반을 둔 일률적인 설계 지침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현장음 】 이태용 부장 / 한국종합기술
    "과거 서울시에 설치된 지하철 출입구는 약간 일률적으로 계획된 면이 있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출입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토지 이용 및 이용자의 특성을 반영해서 포괄적인 계획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입구를 추가로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편의와 직결된 만큼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현장음 】 문장길 서울시의원 / 더불어민주당
    "재원과 경제성으로만 이 부분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민 편익과 시민 이용, 서울 시민의 생활을 중심으로 이 부분을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또 지하철 신규 노선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적절한 출입구 위치를 선정해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BS 서효선입니다.
    hyoseon@tbs.seoul.kr


    영상취재 : 류지현

    영상편집 : 한송희

    CG : 박은혜



    #서울시 #지하철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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