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부터 급식소까지"…강동구, 길고양이와 공존

국윤진

tbs3@naver.com

2017-02-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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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서울에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는 무려 25만 마리. 이렇다보니 각종 민원에 학대까지 길고양이를 둘러싼 논란이 많은데요. 최근 이들을 위한 쉼터가 강동구에 마련되며 동물과 공생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칠흑 같은 밤, 아이 울음소리가 같은 고양이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런가하면 쓰레기봉투를 찢어 음식물을 파헤치기까지.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은 주민들의 단골 민원 대상입니다.

    특히 지난 2015년 벽돌을 맞고 사망한 '용인 캣맘 사건' 이후 길고양이 관리와 보호를 둘러싸고 주민 갈등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

    관련 학대도 잇따르자 서울시 강동구엔 길고양이를 위한 전용 쉼터가 등장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외관 안쪽으로 소독용 열적외선과 난로도 구비돼 안락함이 느껴지는 이곳.

    생후 일주일도 채 안 돼 버림받은 '시루'와 주인에게 눈을 찔려 구조된 '잭' 등 총 11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주민들은 직접 먹이를 가져오고 보살피며 고양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김미자 / 캣맘(강동구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고양이들을) 치료해주고 완쾌될 때까지 영양도 공급해주고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로…."

    이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지자체 최초로 전용 급식소도 설치됐습니다.

    관공서 등 총 61곳에 이런 급식소가 마련돼 있는데요. 배를 곯는 길고양이들에게 영양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개체 수를 조절하는 중성화 수술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재민 / 강동구 동물복지팀장>
    "급식소 주변에 있는 많은 길고양이들이 포획하기 쉽고 포획된 아이들을 중성화 수술을 해서 다시 방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총 1,600마리의 개체 수를 조절하며 출산이 많은 어미 고양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한편, 주민 민원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습니다.

    길고양이를 비롯해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강동구.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환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tbs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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