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매장공유 늘어난다

문숙희

tbs3@naver.com

2016-12-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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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최근 매장을 쪼개 영업하는 것이 인기라고 합니다.
    저녁에만 영업하는 호프집을 점심시간에 빌려
    점심식사 영업을 하는 ‘매장공유’와
    가게 안에 다른 가게를 입점시켜 상생효과를 보는
    ‘숍인숍’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같은 공유경제가 불황을 이기는 방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자]
    실내 포장마차 매장 안에 점심메뉴가 내걸렸습니다.

    저녁시간대에 주로 장사를 하는 포장마차의 공간을
    점심시간에 임대료를 주고 빌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장사를 하는 겁니다.

    매장을 빌리는 입장에선 인테리어 등
    창업에 필요한 초기비용이 덜 들고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다는 이유에서 인기입니다.

    인터뷰> 전주희 / 점심 매장 운영자
    “자본투자가 크게 없이도 매장 운영을 할 수 있고요.
    저희가 자본투자를 안한 대신에 음식을 질적으로 좋게 마련할 수 있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장 점주들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재형 / 매장 점주
    “요즘에 경기가 많이 어려우니까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노는 시간, 점심시간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점심시간을 사용하고 싶은 업체를 찾고 있었고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월세 부담은 높아지는데 매출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치킨집, 호프집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매장을 빌려주겠다고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과
    매장을 빌리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철 / 매장공유 중개 서비스 업체 대표
    “서울 경기권으로 점포쉐어링(매장공유)은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요.
    저희가 추산키로는 500곳에서 1천여 곳 성업 중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 회사 조기 실적에 따르면
    2년 전에 비해 2.5배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게 안 남는 공간에 다른 가게를 입점시키는
    이른바 ‘숍인숍’도 느는 추세입니다.

    기자스탠딩>
    홍대 부근에 위치한 이 노래방 안엔 이렇게 편의점이 입점해 있습니다.
    생필품 판매는 과감히 줄이고 먹을거리를 주로 비치해
    손님들이 간식을 사서 노래방 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가게 안에 가게가 입점하면서 서로 상생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원창연 / 노래방 이용객
    “보통 노래방에 요청해서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깔끔하게 정찰제로 판매하는
    편의점 같은 시스템이 안에 들어와 있어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숍인숍은 ‘식품업 영업장과 타업종 영업장이 분리돼야 한다’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이 지난해 말 완화되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대별로 매장을 빌려 장사하는 ‘매장 공유’의 경우
    아직 두 사업자 모두 등록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업자 등록이 안 되면 1·2차 임차인 사이에 분쟁이 생길 때
    계약서상으로 책임소재가 분명치 않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상린 교수 /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공유경제라는게 에어비앤비도 그렇고, 비슷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거든요.
    현실적으로 세금문제라든지 법적인 문제들이
    아직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매장공유도 비슷한 예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제도적 문제들도 정리가 돼야 할 것 같아요.”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장 공유와 숍인숍 같은 공유경제가
    불황을 이기는 방편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유경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도 필요해보입니다.

    tbs 문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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