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마시기 찜찜하다고요?

오정현

tbs3@naver.com

2016-04-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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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은 어떤 물을 드십니까?
    서울시가 생수대신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리수' 사업을 추진해 왔죠.
    그런데 정작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돗물, 정말 마시기 찜찜한 물인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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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아리수, 믿고 마십니까?
    인터뷰> 전영민 / 직장인
    정수기보다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 수돗물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

    인터뷰> 김민영 / 대학원생
    수돗물을 조금 냄새가 나고 흙냄새 같은 것 때문에 사먹어요.

    서울 시민에게 아리수는 여전히
    '그냥 마시기엔 꺼림칙한 수돗물'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환경연합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5.6%에 불과했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52%에 달합니다.

    스탠딩> 오정현(ojh@tbstv.or.kr)
    시민들의 우려와 불신과는 달리, 서울시는 아리수의 품질이 세계적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맞는지 따져보기 위해 우선 아리수정수센터에 방문했는데요. 그 중에서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은 서울시가 특히 자랑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입니다. 물 안을 자세히 보면 검은 물체가 깔려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저 물체가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활성탄입니다.
    이미 정수 처리한 물을 이 활성탄과 오존 살균까지 더해 한 번 더 걸러내는데요. 이러한 과정은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분해하고 흡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6개의 모든 아리수정수센터에 작년까지 설비를 완료했고
    이를 위해 5천억여 원이라는 큰돈을 썼습니다.

    수질도 따져봤습니다.
    법정 수질검사항목은 59개.
    하지만 아리수는 170개 항목을 검사합니다. 이미 세계적인 수질분석기관인 미국보건협회와 국제위생재단으로부터,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재 연구사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아리수에 대한 수질검사 항목은 170개 항목이 행해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미네랄, 칼슘이나 마그네슘의 경우 약 30~50ppm 정도로 풍부하기 때문에 음용수로써 매우 가치가 있는 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후 상수도관도, 녹슬지 않는 재질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써 30여 년 동안 벌여왔고, 이미 97%가 교체됐습니다.
    나머지 3%도 2018년까지 모두 교체한다는 계획입니다.
    결론적으로, 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먹는 물 기준을 상회하는 등급의 좋은 물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결국, 인식 개선이 문제인데 서울시도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인터뷰> 박진용 과장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홍보과
    그러한 인식을 깨트려보기 위해서 TV 광고나 지하철 광고도 많이 하고 있고요.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이나 각종 명품 브랜드 대상 등 굉장히 많은 수상을 했거든요. 자연스럽게 인식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염 사고 발생 시에 20억 원 규모의 피해 보상을 해주는 아리수 건강책임보험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시작했는데,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오염 사고도, 피해 보상도 없었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최근엔 1,128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홍보단을 꾸리는 등 아리수의 인식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맛있는 수돗물을 만들었다는 서울시.
    서울시의 목표대로 아리수가 마시는 수돗물이 되려면 인식 개선이라는 숙제를 얼마나 차근히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tbs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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