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소통한 한일관계 ‘태풍기담’

김송은

tbs3@naver.com

2015-11-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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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어떤 때보다 한일관계가 민감한 요즘, 한국과 일본의 연극인들이 함께한 작품이 있습니다.

    한일 공동제작 연극 ‘태풍기담’이 바로 그것인데요.

    <인터뷰> 성기웅 / 극작가 겸 연출가
    연극 <태풍기담>은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템페스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템페스트에 나오는 이태리의 나폴리와 밀라노의 두 공국 사이의 정치적인 대결을 1920년대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식민 침략과 지배 문제로 바꾸어서 새롭게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일본 후지미 시민문화회관이 공동 제작한 연극 <태풍기담>은 남산예술센터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국제교류 프로젝트인데요.

    한일 공동제작인 극의 특성상 한국어와 일본어가 모두 등장했습니다.

    일본어의 경우 모두 자막처리 되었는데요. 빠르고 많은 양의 일본어 대사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적절히 배치해 분위기를 환기시켰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은 해로, 연극 <태풍기담>의 상연은 더욱 큰 의미를 지녔는데요.

    연극이 끝난 후에는 관객이 연극을 통해 느낀 부분들을 두 연출가와 함께 나누어보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타다 준노스케 / 연출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번 공연이 지배와 피지배가 테마 인데요. 여러 가지 관계를 작품 속에서 그리고 있는데 국가가 국민을 지배한다던지 또는 국가에 따라서 국민들이 생활이 바뀌는 것들 등에서 관객 분들이 보시고 생각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태풍기담>을 통해 두 연출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을까요?

    <인터뷰> 권혜미 / 경기도 화성시
    현 쟁점에서 많이 이슈가 되는 한일 관계라든가, 역사적 문제, 남중국해 문제 같은 부분들이 잘 어우러져 있으면서 또 일본 연출가분의 시각도 같이 녹여져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 그리고 반일이나 이런 감정들을 극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재미도 있었고, 신선했고 연출 기법 같은 것들이 재미있었어요.

    남산예술센터의 첫 공동 프로젝트, 연극 <태풍기담>은 8일까지의 국내 상연을 끝으로 도쿄와 후지미 시민문화회관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tbs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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