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의 유래, 선농단에서 찾다

이세미

tbs3@naver.com

2015-05-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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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을 찬 무사부터, 가채를 얹은 상궁까지.
    도심 속에 낯선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사극에서나 보던 전통 의상을 정성껏 고쳐 입습니다.


    취타대의 음악을 시작으로 행렬이 출발하는데요.

    경건한 표정의 제관들 뒤로
    '임금'으로 변신한 동대문구청장이 함께하는 이 행렬.

    조선시대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던 제사를 재조명한 2015 선농 대제의 제례 행렬입니다.


    행렬은 제례를 위해 '선농단'에 도착했는데요.


    제례악에 맞춰 궁중제사 춤사위인 '일무'를 선보이고

    축문을 읽고 술을 올리는
    일곱 가지 순서가 이어지는 동안
    지켜보는 시민들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옛 임금은 선농대제를 지낸 후,
    농사일로 수고하는 백성에게 음식과 술을 내렸는데요.
    이때 선농단에서 내린 소고기국을 선농탕이라 했고
    지금의 '설렁탕'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인터뷰> 유덕열 / 동대문구청장
    임금께서 이렇게 (선농대제를) 하는 건 백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행사였고, 우리 동대문구에서는 이런 행사를 통해서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서 역사적, 문화적인 행사로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미로 이 선농대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동대문구는 5년여에 걸친 선농단 역사유적 정비사업을 마치며
    유적지의 재현과 함께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열었습니다.

    동대문구가 품은 선농단에 대해
    보다 쉽게 알 수 있는 곳인데요.
    제례가 이루어지던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인터뷰> 김미란 / 서울시 동대문구
    우리가 농사짓는 걸 잘 못하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다 기계화되었잖아요. 옛날엔 다 손으로 하고. 호미며 농기구를 잘 볼 기회가 없는데 여기 오면 자세히 볼 수도 있고 설명도 잘 되어 있으니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사이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임금이 내리던 선농탕의 마음을 담아
    2500인 분의 '설렁탕'을 나누는 자리가 한창입니다.

    뜨끈하고 뽀얀 국밥 한그릇에 금세 든든해집니다.

    <인터뷰> 윤영길 / 서울시 양천구
    '선농단' 그랬다가 '선농탕' 그러다가 '설렁탕'으로 이렇게 변형이 되었다, 그 유래에 맞춰서 이렇게 정성 들인 식사까지 같이 먹게 되니까 아주 좋은 역사 있고 뜻있는 행사라고 확신이 듭니다.


    풍년을 기원하고. 백성의 수고로움을 어루만져준 선농대제.
    도심 속에서 되새겨 본 조선시대의 따뜻한 제례에 우리 마음도 풍요로워졌습니다.

    tbs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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