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안위 위원 "폭염에 원전 더 가동? 오보, 한수원이 원인제공자"

지혜롬

tbs3@naver.com

2018-07-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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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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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7. 23. (월)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전력피크기간 동안 5개 원전 더 가동? 명백한 거짓말
    -원전 예방정비 일정 연기? 이미 4월 달에 결정
    -정비 중인 원전 빨리 재가동? 재가동은 원안위 결정사항


    ▶ 김종배 : 며칠째 폭염이 계속되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전력사용량도 연일 최고 기록을 깨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현재 정비중인 원전을 최대한 빨리 재가동하기로 했다. 폭염이 탈원전정책 기조도 바꿔놓았다, 이런 기사들이 오늘 아침에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게 오보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인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연결해서 어떤 게 진실인지 한 번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김혜정 : 여보세요?

    ▶ 김종배 : 안녕하세요, 위원님.

    ▷ 김혜정 : 안녕하세요.

    ▶ 김종배 : 오보 맞습니까?

    ▷ 김혜정 : 네. 오보입니다. 우선 정부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서 원전을 더 돌리라고 한 적이 없고요. 이 원자력발전소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두 차례나 이게 오보라고 보도 해명자료를 냈는데요. 실제 지금 이제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폭염 때문에 정부가 원전가동을 더 늘리라고 지시한 것처럼 보도가 되었잖아요? 그런데 산업자원부가 지난 20일하고 오늘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보도 해명자료를 냈는데, 폭염 때문에 급하게 원전의 계획예방 일정을 조정한 적도 없고, 또 탈원전정책은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도 안 됐고, 전력수요 예측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는 반박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그럼 왜 이런 보도를 했는지가 궁금한데, 잠시 미뤄두고요. 한국수력원자력, 그러니까 원전 관리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한수원에서,

    ▷ 김혜정 : 원전을 운영하는 곳이죠.

    ▶ 김종배 : 네. 22일에 정비중인 원전을 최대한 빨리 다시 가동하라고, 일부 원전은 전력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8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이후로 정비시기를 늦춘다, 이렇게 발표를 했다고 하던데, 이 발표에 따라서 이렇게 보도를 했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김혜정 : 맞습니다. 한수원이 사실은 이번 보도의 원인제공자입니다. 이때까지 말씀하신 대로,

    ▶ 김종배 : 그래요?

    ▷ 김혜정 : 네. 한수원이 원인제공자에요. 사업자인 한수원이 이 기사의 출처의 원인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이제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잖아요? 그런데 이게 그 22일 날 보도자료를 통해서 한빛 1호기하고 한울 1호기, 원전 2기의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원래 한빛 1호기가 8월 13일이었는데 18일로 연기를 하고, 한울 1호기는 15일에서 29일로 전력피크기한 이후로 계획예방 일정을 조정한다. 그리고 현재 예방정비중인 한빛 3호기하고 한울 2호기는 이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전력피크기간인 8월 2, 3주차에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이 전력피크기간 동안에 총 500만kW 5개 원전을 가동해서 전력공급을 추가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일단 이것은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 김종배 : 잠깐만요, 위원장님. 그러니까 한수원에서 거짓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는 말씀이세요?

    ▷ 김혜정 : 네. 그래서 지금 한수원이 두 차례나 해명자료를, 정정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 김종배 : 잠깐만, 그런데 그러면 고의로 이렇게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는 얘기입니까?

    ▷ 김혜정 :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한수원이 일단은 우선 한빛 1호기하고 한울 1호기 예방정비 일정을 연기한다는 부분 사실이 아닌 게 마치 폭염에 대비해서 지금 13일에서 18일로 연기하고, 15일에서 29일로 한 것처럼 했지만 이건 이미 4월 달에 결정된 일정입니다. 하계전력수급계획에 따라서 정부와 한수원이 이미 4월 달에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확정하고, 이건 이미 홈페이지에도 게시되어 있는 일정이에요. 그런데 마치 폭염 때문에 일정을 조정한 것처럼,

    ▶ 김종배 : 그러네요.

    ▷ 김혜정 : 보도자료를 냈죠.

    ▶ 김종배 : 지금 얼핏 봐서는 이 보도자료 내용만 봐서는 지금 폭염 때문에 전력수요가 급증하니까, 전기 생산을 많이 해야 되니까 일단 정비시기까지 늦춰가면서 최대한 가동한다, 이런 인식이 전달이 되는 거잖아요, 지금?

    ▷ 김혜정 : 네. 그렇게 해서 보도가 나서 지금 산업부도 해명자료를 내고,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강하게 질책을 하니까 한수원이 오늘자에서도 보도자료에서 이건 이미 4월 달에 결정된 거지, 폭염에 대비해서 이번에 조정한 게 아니다, 이렇게 해명자료를 냈어요.

    ▶ 김종배 : 그러면 정비중인 원전을 최대한 빨리 재가동한다는 대목은 어떻게 된 겁니까?

    ▷ 김혜정 : 그것도 사업자인 한수원이 재가동 결정을 하는 게 아니거든요.

    ▶ 김종배 : 그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어 있나요?

    ▷ 김혜정 : 그렇죠. 이것은 한빛 3호기하고 한울 2호기의 재가동 허가는 원안위가 하도록 되어 있고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또 특히 한울 2호기는 마치 한수원은 보도자료에서 아무것도 문제가 없었는데 정지된 것처럼 얘기했는데, 지난 7월 12일에 증기, 뭐죠? 터빈에서 증기가 누설되어서 이게 원자로가 정지된 사고가 난 거예요. 그래서 지금 현재 사고원인을 분석 중에 있고요. 한빛 3호기도 마찬가지로 여기에 부식, 철판 부식이나 증기발생기 내 이물질 문제, 이런 걸로 인해서 정밀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에 대한 결정은 사업자인 한수원이 하는 게 아니고, 원안위가 재가동 결정을 하는 거거든요.

    ▶ 김종배 : 지금 위원장님도 원자력안전위원 가운데 한 분이시잖아요?

    ▷ 김혜정 : 그렇습니다. 저희가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이것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고,

    ▶ 김종배 : 그럼 그런 결정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 김혜정 : 없습니다.

    ▶ 김종배 : 없어요?

    ▷ 김혜정 : 그리고 이게 재가동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건 사업자인 한수원이 얘기할 분야가 아니에요.

    ▶ 김종배 : 그러면 오늘 아침에 조간, 이런 데에서 나온 언론보도가 오보인데, 오보의 진원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고의적인 거짓말 보도자료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런데 또 조금 전에 그래서 한수원에서 해명자료를 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거짓말 보도자료를 작성한 주체는 누구고, 또 해명한 주체는 누구입니까, 한수원 안에서?

    ▷ 김혜정 : 지금 원래 보도자료를 낸 것은 한수원의 상황대응팀에서 냈고요. 여름철 전력공급을 위해서 피크기간 내 500만kW 추가 공급하겠다, 이렇게 22일자에 보도자료를 냈고요. 그리고 해명자료를 그날 또 오후에 같은 팀에서 냈고, 또 오늘 이 관련된 보도자료에서 특히 계획예방정비 착수 시기는 지난 4월에 결정된 거다. 그리고 또 계획예방정비 재가동, 이 부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정하는 게 아니다, 이런 내용으로 또 오늘 추가 해명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 김종배 : 그럼 그 보도자료를 낸 것도 한수원의 상황대응팀이고, 해명자료를 낸 것도 상황대응팀입니까?

    ▷ 김혜정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그럼 이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을 한 거예요, 그러면?

    ▷ 김혜정 : 저는 한수원이 계획예방정비 이후에 재가동 절차를 너무나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보도자료를 낸 것은 사실은 폭염을 빙자해서 원전을 부각하고, 또 한편 예방정비중인 원전에 대한 규제기간에 압박을 가하는 그런 걸 생각하고 이런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 김종배 : 쉽게 이야기하면 폭염이라고 하는 기회를 틈타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흔들기 위해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 김혜정 : 언론보도는 그렇게 됐죠. 실제로,

    ▶ 김종배 : 그런데 그런 작업을 상황대응팀이라는 일개 팀에서 하는 겁니까?

    ▷ 김혜정 : 어쨌든 저는 이것을 상황대응팀, 일개 팀에서 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이나 또는 내지는 내용을 보면 이것뿐만 아니라 책임경영제 시행이라든가 이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수원 차원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 김종배 : 그러면 한수원의 최고경영 쪽에서도 개입되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금 보시는 겁니까, 위원장님?

    ▷ 김혜정 : 글쎄요. 그건 조금 더 알아봐야 되겠죠.

    ▶ 김종배 : 그래요? 왜냐하면 지금 언론보도 같은 경우 그래서 이게 탈원전 정책까지, 지금 정책 기조도 바꿔놓았다, 이런 보도, 이건 그럼 언론이 이른바 속칭 초 치는, 이런 차원의 보도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김혜정 : 저는 이 한수원이 이런 자료를 내니까 언론이 앞 다투어서 이게 결국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지금 탈원전 정책하고 한수원이 5개 원전에 대한 내용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맞지도 않는 얘기인데, 사실 언론도 조금만 취재를 해보면 이게 팩트로써 확인이 될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취재도 하지 않고, 이런 보도자료를,

    ▶ 김종배 : 그냥 받아썼다?

    ▷ 김혜정 : 부풀려가지고, 부풀려가지고 실제로는 탈원전 정책을 흔드는 그런 기사가 나왔다고 보여집니다.

    ▶ 김종배 : 혹시 그러면 어제 보도자료 나오고, 오늘 아침에 이런 언론보도가 나오는 과정에서 그 뒤라도 원자력안전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를 해보신 적 있어요?

    ▷ 김혜정 :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아직 논의는 한 적 없고요.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수원에 누구 마음대로 지금 예방정비중인 걸 8월 전력피크기간에 재가동하겠다, 이런 보도자료를 내냐고 강하게 질책을 해서 이런 해명자료가 나온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질책을 해서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그런 내용의 바로잡는,

    ▷ 김혜정 : 아니. 이건 사실 너무나 상식적인 건데, 그래서 이제 해명자료를, 어제는 해명자료가 또 그냥 착수 시기가, 계획예방정비 착수 시기가 4월에 결정됐다, 이 내용은 산업부가 해명자료를 내니까 그에 따라서 낸 거고요. 그다음에 오늘 또 나온 건 계획예방정비 8월 2, 3주차에 하겠다라는 것, 그 내용은 원안위에서 보도가 나오니까 강하게 질책을 한 거죠, 사업자가 마음대로 이런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서.

    ▶ 김종배 : 알겠습니다.

    ▷ 김혜정 : 원안위 결정사항인데,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 가운데 한 분으로서 탈원전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이 거나 반대를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또 사회적으로 탈원전정책 기조가 완전한 합의를 봤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사실. 이런 시각이나 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 김혜정 : 그런데 현대경제연구원, 민간연구기관인데요. 현대경제연구원이나 이런 곳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국민의 절대다수가 탈원전에너지전환정책에 찬성을 하고 있고요. 심지어 원전을 축소하고 에너지전환을 하는 데에 비용이 추가 되는 것에서도 한 달 만 삼천 원 이상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로 보면 현 정부의 탈원전에너지전환정책이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위원장님.

    ▷ 김혜정 : 감사합니다.

    ▶ 김종배 : 지금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인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과 얘기 나눠봤는데요. 저희 ‘색다른 시선’은 항상 균형 잡힌 입장에서 반론권을 보장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한수원 측에서 오늘 이 인터뷰 내용을 듣고, 편향되어 있거나 사실이 잘못 전달됐다고 판단을 하셔서 반론권을 요청을 하신다면 저희는 언제라도 인터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연락만 해 주시면 됩니다, 이 점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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