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네이버 댓글 매크로 여론 조작, 드루킹이 전부였을까?- 권석철 보안전문가(큐브피아 대표)

김새봄

tbs3@naver.com

2018-04-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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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의 뉴스공장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네이버 댓글 매크로 여론 조작, 드루킹이 전부였을까?
    - 권석철 보안전문가(큐브피아 대표)


    김어준 : 드루킹 사건, 네이버는 과연 그 이전 기사에서의 매크로 사용 정황을 몰랐는가. 이 문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사이버 보안전문가 큐브피아의 권석철 대표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권석철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드루킹이 매크로로 단 댓글 관련해서는 수사 의뢰가 됐는데, 매크로가 사용된 정황이 있다는 얘기는 소위 작년 12월 초 옵션열기, 이런 얘기 나오면서부터 계속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했었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 전문가가 보시기에 드루킹 사건 이전에 어떤 기사들에 매크로가 사용됐을 가능성,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권석철 :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매크로를 이용해서 댓글조작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어떤 조작에 대한 기술적인 가능성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예전에 국가정보원이나 사이버사령부, 또 요즘에 밝혀진 기무사령부, 경찰까지도 이런 댓글에 동원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충분히 이런 게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그전에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올리기도 하고...단시간 내에 수만 건씩 추천이 되기도 하는 정황들을 여러 사람이 얘기를 했었죠. 저도 얘기를 했었고, 대표님 하고도 방송도 한번 한 것 같고요, 그렇죠? 제가 이제 궁금한 걸 여쭤볼게요. 지금 1월 17일 소위 드루킹 모임에서 매크로를 네이버에서 사용하고 이틀 뒤인 1월 19일 네이버가 경찰수사를 의뢰했어요, 드루킹 매크로가 사용된 기사 하나를 특정해서.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은 어떤 기사에 매크로가 사용됐구나 하는 것을 네이버에서는 이틀만에도 알 수 있나? 이런 의문이 들거든요. 이렇게 금방 알 수 있는 겁니까, 어떤 기사에 매크로가 사용됐는지 안 됐는지?

    권석철 : 사실은 매크로 공격을 하면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오래 걸리는 곳도 있고요. 마음먹고 찾는다면 하루 이틀에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의지죠. 다른 공감수라든가 이런 것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것들이 분명히 눈에 띄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만 한다면 언뜻 가능한데, 그동안 그런 것들을 좀 더 신경을 안 썼던 것 아닌가, 방임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얼마나 고도화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잡아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단순하면 금방 잡을 수도 있고 이런 말씀이시네요?

    권석철 : 예,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이렇게 하루 이틀만 해도 매크로 사용 여부를 확인해서 찾아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권석철 : 충분히 가능합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리고 잡아내기 어려운 방식으로 공격하더라도 결국 네이버에서 의지만 가진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가능하다는 말씀이죠?

    권석철 : 예. 의지죠. 결국에는 어떻게 그런 부분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느냐. 그런 부분들을 그동안에는 사실 포털들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보면 그냥 방임하지 않았나, 방치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지금은 이제 드루킹 모임, 일당, 여러 가지 표현이 됩니다만, 드루킹이 회원들하고 소위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게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데 계속 제가 의문이 드는 것은 12월, 1월 달, 그때도 분명히 그런 의심이 드는 기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렇다면 드루킹 이외에 다른 주체가 매크로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분명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권석철 : 충분히 있죠. 지금 나온 것은 사실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결국에는 그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그동안은 티켓 판매라든가 열차 예매, 이런 것들에서도 많이 사용되어 있었거든요.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에, 또 댓글 같은 것을 가지고 또 다른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협박을 한다든가, 아니면 이런 것들을 올려서 마치 자기네 편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이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또 그런 의뢰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그러면 제가 나눠서 여쭤보자면 정치적 댓글 말고도 인터넷상에서 어떤 이익을 위해서 매크로가 사용된 게 많았고, 지금 말씀으로는. 그리고 정치적 댓글 같은 경우도 사실은 의뢰가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건 직접 경험하신 겁니까?

    권석철 : 예. 그런 의뢰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거절을 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또 그런 내용들을 보면 ‘아, 이게 매크로가 사용됐구나.’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눈에 많이 띄기도 합니다.

    김어준 : 그러면 큐브피아, 사이버 보안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까 그런 의뢰가 들어온다는 건데...대표님은 거절하셨지만 거절했으니 다른 데로 갔겠군요?

    권석철 : 비용이 있거나 하니까 누군가는 아마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그런 일이 선거 때 주로 있습니까? 언제 있습니까?

    권석철 : 주로 대선이나 총선, 또는 그 외에 정치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기업이라든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누군가에게 한꺼번에 뭔가를 하려고 한다든가, 또는 매크로 그런 것들을 해주겠다는 것들도 이미 검색하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김어준 : 매크로를 돌려서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업체들도 이미 있고요?

    권석철 : 많이 있습니다. 빈번합니다.

    김어준 : 맞습니다. 그런 블로그 마케팅이니, 바이럴 마케팅하는 업체들이 있죠.

    권석철 : 예,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렇게 상업적으로도 존재하지만 아예 개발을 특별한 목적으로 해 달라고 하는 게 선거 때 같은 경우가 많고, 대선이나 총선이나, 그 외에도 기업들도 의뢰한다고요?

    권석철 : 예. 예를 들어서 기업들 중에서 누군가를 비난을 해야 된다든가, 어느 기업을 어떻게 해야 된다든가...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어떤 그런 것들...매크로로 다 가능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할 때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여기에 대해서 제가 궁금한 지점은, 아까 네이버가 파악하려고 하면 하루 이틀, 혹은 의지만 있다면 어떤 것도 다 매크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전문가로서 지금 네이버가 책임져야 할 대목이 있다고 보십니까?

    권석철 : 결국에는 댓글이라는 것이 그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그 댓글을 보면서 어떤 기사나 내용에 대해서 실질적인 공감을 하고 했는데, 그런 것들에 조작이 사용되고 있었다면 그런 것들은 사전에 어느 정도 충분히 그 부분을 차단하거나 차단하려는 노력을 포털이 이미 했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이런 것들이 그동안 하루 이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동안에 방관했고, 지금 이런 큰 사건이 터지면서 이에 대해서 조치를 하고 있는데 조금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김어준 : 이건 네이버에 저희가 직접 문의해야 될 내용이긴 한데...네이버도 이런 게 참 부담이 됐을 텐데 왜 네이버는 이걸 그냥 뒀을까요? 대표님 말씀에 비춰보자면 네이버는 자기 서버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을 몰랐을 리 없지 않습니까?

    권석철 : 예. 결국에는 이런 문제를 등한시했던 이유는, 제가 네이버 입장은 아니겠지만, 포털 입장에서는 불법이든 불법이 아니든 네이버 측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광고라든가, 또는 사람들이 접속하는 그런 것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일명 언론의 힘을 네이버가 갖게 되는 커다란 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등한시하고 방임했다고 생각하고요. 결국에는 그런 것들을 자꾸 문제 삼으면 자신들의 힘이 약해지지 않나, 이렇게 보기 때문에 아마 그동안 그냥 놔두지 않았었나 생각을 해요. 그러나 이제는 과감하게 이 부분의 정책을 크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보면 댓글을 없앤다든가, 이런 식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정책 관련해서는 다른 전문가하고 연결해보겠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권석철 : 예, 감사합니다.

    김어준 : 지금까지 사이버 보안전문가 큐브피아의 권석철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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