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영선 “정봉주 명예회복 ‘재심’ 필요....‘복당’ 지도부와 풀어야할 것”

조주연

tbs3@naver.com

2018-03-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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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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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3. 23.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정봉주 명예회복 ‘재심’ 필요....‘복당’ 지도부와 풀어야할 것”


    - ‘BBK의 주어, 11년 만에 돌아와 구치소 갔다
    - 김경준 기획입국설, “BBK 가짜편지”, 검은 거래 의심돼.. 홍준표 등 조사해야
    - “BBK 가짜편지”, 영포빌딩 압색으로 밝혀졌을 것, 검찰 제대로 밝혀야


    ▶ 김종배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이 됐습니다. 오늘 0시를 갓 넘긴 시간에 서울동부구치소로 수감이 됐는데요. 수인번호는 716번이라고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부터 구치소 수감까지 이 일련의 과정을 누구보다 남다르게 보셨을 분, 한 분 연결하겠습니다. MB저격수로 불린 분이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 연결합니다. 여보세요?

    ▷ 박영선 : 안녕하십니까?

    ▶ 김종배 : 안녕하세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서 오늘 SNS에 글을 올리셨는데 그 제목이 “11년 만에 돌아온 주어”, 이렇게 되어 있던데요. 어떤 뜻이에요?

    ▷ 박영선 : 2007년 12월 19일 날이 대선이지 않습니까? 대선 한 3일 전으로 제가 기억하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광운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면서 BBK는 내가 설립했다는 강연한 테이프를 어떤 분들이 갖고 있다가 이것을 누군가하고 협상을 통해서 이것을 팔아넘기려고 하다가 경찰이 급습을 해서 검거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소식을 듣고 홍대 앞에 있는 경찰서에 뛰어갔었는데요. 거기서 이분들이 경찰에 잡혀가면서 제가 그 광경을 보고 있으니까 저를 알아보고서 어디어디에 가면 책상 두 번째 서랍에 복사본이 있습니다. 그걸 보세요. 그리고 어떤 분 한 분이 정말 그렇게 뭔가 양심의, 자기도 모르게 그런 양심의 소리가 저한테 들려주고 경찰로 잡혀갔습니다. 그래서 저희 그 당시에 민주당 당직자가 거길 가서 그 영상을 갖고 왔는데 그 CD를 가지고 왔는데 틀어보니까 거기에 그 BBK를 설립했다라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세상에 공개되자 그 당시에 한나라당에서는 이게 주어가 없기 때문에, 주어가 없어서 이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정말 황당한 논평을 냈었습니다. 제가 그 BBK사건을 쭉 파헤치면서 가장 황당한 좌절감을 느꼈던 순간이거든요. 상처를 참 많이 받았죠, 제가. 이렇게 해서 정의가 무너질 수도 있구나 하는, 그래서 오늘 그 이야기를 11년 만에 돌아온 주어가 구치소로 갔다, 이렇게 제가 표현을 한 것입니다.

    ▶ 김종배 : 그때 '주어가 없다'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정말로 인구에 엄청 회자됐던 그 발언을 한,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걸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요. 이분 아직 정정을 안하고 계시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박영선 : 제가 이분하고 이 일에 관해서 맞닥뜨려서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과거 tbs 방송에서 한번 제가 이야기를 한 적은 있는데요. 그때도 여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아무튼 sns 글을 올리면서 이제 남은 건 BBK 가짜편지사건이다, 이렇게 또 콕 집어서 말씀하셨는데 이건 어떤 뜻이에요?

    ▷ 박영선 : 그 당시에 또 하나 아주 의심스러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김경준하고 같은 감방에 있었다는 그 감방의 수감자가 편지를 보낸 사건이 있었죠.

    ▶ 김종배 : 네. 이것도 큰 사건이었죠, 그때.

    ▷ 박영선 :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를 흔든 사람이 바로 지금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죠. 그런데 검찰은 그 당시에 이 가짜편지사건을 저와 민주당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처음에 수사를 시작을 했었습니다.

    ▶ 김종배 : 그랬었나요?

    ▷ 박영선 : 네. 수사를 시작하다가 수사를 하면 할수록 그 당시에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증거들이 자꾸 나오니까 이것을 무혐의처분 해버렸거든요. 그래서 수사가 그냥 하다가 없어진 거죠. 그런데 저는 이 수사도 사실은 오늘 MB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어서 구속이 됐기 때문에 다시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는 그게 단순한 가짜편지가 아닐 거다라는 저의 짐작입니다.

    ▶ 김종배 : 그건 어떤 말씀이세요?

    ▷ 박영선 : 뭔가 거기에도 거래가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가짜편지를 왜 썼겠습니까? 아무 이유 없이 편지를 왜 쓸까요, 사실도 아닌 내용을? 그러니까 저는 틀림없이 여기도 뭔가 검은 거래가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검찰이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일단 사과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진실을 밝혀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아직 구속영장의 내용이 세세하게 공개가 안 된 상태인데 검찰 구속영장에 따르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명시가 되어 있고 그다음에 미국에서 진행됐던 이 소송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하게 한 것도 또 명시되어 있고 나아가서 김경준 씨의 누나죠, 에리카 김 등에 대해서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도 구속영장에 들어가 있고, 그랬다면 혹시 관련내용도 아직은 공개가 안됐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어느 정도 밝혀졌을 가능성, 이건 너무 크게 기대하는 걸까요?

    ▷ 박영선 : 저는 상당부분이 많이 밝혀졌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은 그 삼성 관련 부분은 이학수 전 부회장이 와서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머지 다른 사건들은 MB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사실관계를 시인을 했죠. 그리고 거기에 또 영포빌딩 지하에서 나온 그 서류들이 이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저는 상당부분 많은 것이 밝혀졌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BBK 가짜편지사건에 대해서는 안 밝혀졌다면 수사를 더 해야 된다, 지금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이 수사를 하다보면 당연히 조금 전에 의원님의 말씀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2007년 당시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었는데 이분에 대한 수사까지도 미칠 수 있는데, 이것이 정치적 파장이라든지 정치적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올법한데요.

    ▷ 박영선 : 그래서 저는 지금 검찰이 이 부분을 아마 손대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종배 : 그 때문에?

    ▷ 박영선 : 네.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난 대선 때 “BBK, 내가 아니면 못 막았다.” 그리고 “MB는 내가 만들어준 것이다.”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발언들을 근거로 해서 가짜편지사건은 물론 이 부분에 관한 수사도 하는 게 맞는 거죠, 사실은.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야기를 조금만 더 확장을 해보죠. 일단 이점부터, BBK 문제는 가름을 해야 되니까, 전봉주 전 의원 있지 않습니까? 오늘 재심을 신청하겠다, 이렇게 밝히고 나섰는데요. 왜냐하면 이건 때문에 옥살이까지 하신 분이고 그런데 이번에 검찰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면 억울한 옥살이 아니냐? 이런 취지의 주장인데요. 이 점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의원님은?

    ▷ 박영선 : 그것도 본인이 결정해야 될 일이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의 명예회복은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명예회복이라는 게 법적인 명예회복은 재심을 통해서 한다하더라도 전봉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것 중에 또 하나가 정치적인 명예회복, 물론 그런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만 내가 이 건 때문에 결국은 당에서 당적을 잃어버렸던 건데 그럼 복당을 시켜줘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점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박영선 : 그건 지금의 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이라서요. 제가 그런 결정에 개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봉주 의원과 지도부 사이에 풀어야 할 일이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그러면 수사문제와 관련해서 이 영포빌딩 지하2층에서 나온 문건이 3천 건이 넘는다고 그러고 이 가운데는 사실은 사찰문건도 상당부분 있다, 지금 보도가 이렇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이것에 대한 수사결과는 지금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이것도 추가수사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 박영선 : 사실은 다 해야 되는 거죠, 법대로 한다면. 그런데 너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검찰이 손을 못 대고 있다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결국은 여기서 어디까지 가고 어디서 끊을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을 하는 거잖아요, 현실적으로.

    ▷ 박영선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일단 구속영장이 청구되어서 지금 구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요. 아마 검찰이 어디까지 더 수사를 할지를 구속기간 21일 동안에 수사를 통해서 저는 가닥을 잡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자방이라든가 자원외교라든가 온갖 집권 5년 동안에 거의 국가를 사유화하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그 모든 것을 다 수사를 하려면 정말 너무 많을 겁니다.

    ▶ 김종배 : 그런데 지금 보도에 따르면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검찰수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면 상당히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것 아닐까요?

    ▷ 박영선 : 그것은 본인이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영포빌딩에서 나온 서류들, 그리고 그 영포빌딩의 서류를 직접 만졌던 측근들이 다 그것을 시인을 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검찰에게는 할 말이 없지 않을까?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짧게 두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구속에 즈음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보셨죠, 의원님?

    ▷ 박영선 : 네. 봤습니다.

    ▶ 김종배 : 말미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런 문장이 있는데요.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하고 계세요, 의원님은? 억울하다, 나는 희생양이다, 이런 뜻이 여기에 내포되어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박영선 : 참모습이라는 게 사실은 차명인생 아닐까요?

    ▶ 김종배 : 어떤 인생이요?

    ▷ 박영선 : 차명인생.

    ▶ 김종배 : 차명인생?

    ▷ 박영선 : 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차명인생으로,

    ▶ 김종배 : 그러니까 이제 실명을 찾는다, 이런 뜻으로 의원님은 해석을 하십니까, 그러면?

    ▷ 박영선 : 네.

    ▶ 김종배 :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이렇게 딱 이런?

    ▷ 박영선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이런 또 창의적인 해석을 하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 박영선 : 아니. 너무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이런 상황에서 무슨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거짓말을 해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 아닙니까? 저는 참 그 부분이 너무 참담합니다. 그래서 사실 오늘 굉장히 제가 우울했습니다, 착잡하고.

    ▶ 김종배 : 격세지감 비슷한 걸 느껴지는 게 10년 전에는 진보의 위기, 이런 말이 유행어처럼 돌았는데 10년 후인 지금은 보수의 위기 내지 보수의 궤멸,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보수의 구심이었던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되는 이런 일 때문에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있는데 만약에 훈수를 주신다면 보수정치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훈수를 주시겠습니까, 의원님?

    ▷ 박영선 : 결국은 보수가 부패해서 망한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이 부패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또 불행해지는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는 그러한 자정노력, 그것이 보수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또 진보도 저는 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부패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의원님.

    ▷ 박영선 : 감사합니다.

    ▶ 김종배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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