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터뷰 제 1 공장] "MB 수사 진짜 키맨 김희중 검찰 진술...게임 끝났다"

백창은

tbs3@naver.com

2018-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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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 <사진=안경원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 <사진=안경원 기자>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김어준 : 김희중 전 청와대 제1 부속실장, 어제 오늘 계속해서 화제가 되는 인물입니다. 이 김희중이라는 단어를 검색어 1위로 만든 장본인은 따로 있죠. 정두언 전 의원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두언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저희가 스튜디오에 모시려고 여러 번 했는데 나오신 건 처음입니다.



    정두언 : 저 부르지 않았는데. 저는 전국 제일의 방송에 나오고 싶었는데 안 불렀어요. 전화만 한번인가 두 번 했고. 영광입니다.



    김어준 : 저희 작가하고는 얘기가 다르네요. 제가 정계의 풍운아라고.



    정두언 : 그렇게 얘기하셨죠.



    김어준 : 어제, 그저께 폭탄을 하나 던지셨어요.



    정두언 : 던지려고 던진 게 아니라. 저는 물어보면 대답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장애인인데, 말을 돌려서 할 수 있는 능력을 현저히 결여한 장애를 지니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물어보니까 있는 대로 얘기한 거죠.



    김어준 : 우선 김희중 전 부속실장하고 MB의 인연, 그리고 역할은 어떤 것인지 정리를 한번 해 주시죠. 97년부터라고 언론에서는 보도되고 있던데.



    정두언 : 그러니까 분신이라고 할 수 있고 움직이는 일정표죠. 우리도 국회의원 이런 거 하면 비서가 있잖아요. 내가 모르는 걸 걔한테 물어봅니다. ‘어저께 누구 만났지?’, ‘1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 그때 내가 뭐라고 그랬어?’ 그렇게 물어봅니다.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에요.



    김어준 : 첫 번째로 물어보는 사람.



    정두언 : 자기보다 자기를 더 잘 알 수가 있는 거죠.



    김어준 : 그렇군요. 서울시장 시절에도 그러니까 움직이는 수첩으로 수행비서를 한 거네요.



    정두언 : 국회의원 때부터 그랬다니까요. 15년 동안.



    김어준 : 이명박 서울시장을 사실상 컨셉부터 다 만든 게 의원님이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정두언 : 과장된 거고요.



    김어준 : 그럼 반쯤 만든 걸로 하죠. 반쯤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그때부터 이미 김희중 전 실장을 많이 겪어보고 아시겠네요, 잘.



    정두언 : 굉장히 맑고 담백하고 깨끗한 친구입니다. 엄청난 부자 아닙니까? 그 부자 돈 관리를 하면서 본인은 되게 가난하게 살아서 사실은 굉장히 생활고를 많이 겪을 정도로 어려웠어요.



    김어준 : 그 정도로 돈 문제에 있어서도 굉장히 깨끗했다.



    정두언 : 돌아가신 부인도 한번 어려워서 헤어졌다가 다시 재결합해서 어렵게 다시 살아가는 중에 이런 일이 생긴 거죠.



    김어준 : 그럼 그 과정 전체, 그러니까 대통령 부속실장이 돼서도 그렇게 살림이 폈다거나, 혹은 서울시장 시절도 그렇고, 그런 적이 없었단 말이죠?



    정두언 : 남의 돈에 절대 손 안 댑니다.



    김어준 : 손을 안 댄다. 그럼 이게 이제, 당시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이 영업정지 막아달라고 로비를 했었죠, 당시에. 그러다가 이제 당시 검찰 기소내용을 정리하면 3번 정도에 걸쳐서 1억 8천을 받았다.



    정두언 : 실수한 거죠. 그때 넘어간 겁니다. 임석 회장한테.



    김어준 : 근데 제가 이 기사, 그때 당시부터 저는 좀 이상했던 것이, 청와대 내부감찰에서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은 요주 인물인데, 3번이나 만나서 돈을 받는 게 안 걸렸다는 것도 제가 이해가 안 갔었거든요.



    정두언 : 돈 주는 사람은 집요하기 때문에. 돈 거절하는 것도 사실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저도 정치하면서 겪어보지만. 돈 주는 사람이 돈 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별 수를 다 써서 주죠.



    김어준 : 제가 이제 또 그럼 이상한 대목을 여쭤볼게요. 더 잘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당시에 밝혀지기로는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을 줬고.



    정두언 : 그건 제가 소개해서 준 거죠. 그래서 제가 공범이 된 겁니다.



    김어준 : 나중에 무죄를 받으셨죠. 여의도 연구소장부터 교도소까지 다 겪으신 분이에요, 지금. 풍운아.



    정두언 : 풍운아는 김어준 씨지.



    김어준 : 제가 왜 납득이 잘 안 가냐면 이상득 전 의원에게 직접 줬다는 말이죠. 근데 부속실장이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정두언 : 어느 정도. 급하니까 여기 저기 뛰어다닌 거죠.



    김어준 : 저는 이 때 어떤 생각을 했냐면 ‘아, 이게 배달하다가 사고 났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당시에.



    정두언 : 그건 절대 아닙니다. MB께서는 그런 돈을 받는 사람이 아니에요. 본인이 돈이 많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되겠다. 또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렇게 사사로운 돈을 받지 않아요.



    김어준 : 의원님이 모르시는 거 아니에요, 혹시?



    정두언 : 규모가 그 정도 돈은 절대 안 받습니다.



    김어준 : 본인이 이렇게 얘기했단 말이죠. 김희중 씨는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다. 끝까지 부인을 했어요. 이번 일로 자기들이 거론된 것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 내가 돈을 수수하지는 않았다고 했단 말이죠. 돈이 간 건 사실이고, 근데 본인은 수수하지 않았다면 그 돈을 누군가한테 전달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 게다가 제가 그때 이제 오래 된 얘기지만 그때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주의 깊게 본 사건인데. 게다가 김희중 씨가 굉장히 담백하다고 하셨으니까. 그런 성격이면 자기가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지 않을까요? 이미 잡혔는데.



    정두언 : 그러니까 이제 얼떨결에 받았는데 그것을 돌려주려고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김어준 : 3번에 나눠서 받은 건 얼떨결에 받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두언 : 한번 받으면 또 그 다음에 거절하기 힘들죠. MB한테 전달하는 것은, 제가 아는 MB는 그런 돈을 절대 안 받습니다. 잡범수준은 아니에요.



    김어준 : 굉장히 이중적인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도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이 갔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1억 8천이 갔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액수가 말이 안 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니고 그런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누군가에게 가는 것을 이 분이 배달하다가 결국 본인이 뒤집어 쓴 게 아니냐.



    정두언 : 그건 아니고요. 부속실장이면 굉장히 힘이 센 자리라고 볼 수 있고, 금감원이나 금감위 이 쪽에다 얘기 좀 해 달라. 그런 차원에서 했겠죠.



    김어준 : 직접 요건에 관해서는 물어보지 않으셨죠?



    정두언 : 예,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본인이 보시기에 그런 정도의 구도로 이루어 진 게 아니겠는가.



    정두언 : 예, 그렇습니다.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 없어요. 그 건은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저는 이게 또 특이한 게, 그렇게 저는 생각이 안 들었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본인이 돈을 받지 않았다고 끝까지 부인한 사람이 항소를 안 했어요. 보통 억울하지 않아도 형량을 다투려고 항소를 하는데, 이 분은 항소를 포기해서 더 이상, 제가 당시 기억하기로 검찰도 항소를 안 했습니다. 이건 권력의 뜻이다. 제가 그때 그렇게 읽었는데.



    정두언 : 사면을 기대했겠죠. 임기가 곧 끝날 때니까 빨리 종결지어서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고 싶었겠죠.



    김어준 : 그런데 자기가 돈을 받았는데, 자기가 잘못했는데 대통령이 사면해 줄 거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잖아요.



    정두언 : 그런데 최시중, 천신일은 사면 받았거든요.



    김어준 : 그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 분들과의 관계.



    정두언 : 관계 때문이 아니라,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 사실 이상득, 최시중, 천신일, 김희중이 들어가 있었는데 천신일, 최시중은 왜 사면했냐면 위험한 인물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좀 두렵죠. 이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지 모르니까. 그런데 김희중 전 부속실장까지 사면하면 자기한테 굉장히 부담되거든요.



    김어준 :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더 위험하다면서요, 입을 열면.



    정두언 : 그렇죠. 그런데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굉장히 착한 사람이니까 우습게 본 겁니다. 그러니까 실수로,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실수한 거고, 그 당시 제가 아는 사실 또 하나는 이상득 전 의원도 사면하려고 했어요. 그때 구치소 안에서 제가 이상득 전 의원이 전화하는 걸 들었는데, 막 화를 내면서 ‘나를 왜 사면 안 해. 나는 무죄다,’ 그러면서 ‘절대 사면하지 마라. 나는 끝끝내 무죄를 다투고 무죄로 나갈 것이다.’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김희중 전 부속실장만 쏙 뺀 거예요.



    김어준 : 만만해서 그랬다?



    정두언 : 예, 만만해서. 그러니까 그때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어요. 그 후로 어제 얘기 나왔듯이 상갓집도 안 오고, 꽃도 안 보내고, 전혀 돌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그냥 바보 취급한 겁니다.



    김어준 : 네가 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냐, 이렇게.



    정두언 : 그렇게 착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우습게 아는 거죠.



    김어준 : 이런 건 아니었을까요? 저는 이제 그때 당시에 어떻게 생각했냐면, 이것은 배달을 하다가 죄를 뒤집어썼고, 항소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면, 그때가 대통령 선거시절이거든요. 직전이에요. 2012년 11월. 대선 끝나고 마지막 사면 때 ‘그때 해결해 줄게.’ 이런 약속을 했는데 들어가서는 그냥 내버려둔 겁니다. 사면 안 해 주고. 그래서 그런 가운데 말씀하셨듯이 부인이 자살하고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배신감이 컸겠죠. 그런데 제 말은, ‘자기가 먹었는데, 면회를 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인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이게 아니라 안 먹었는데, 아예. 본인은 계속 안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안 먹었는데, 누군가의 대타로 갔는데 사면시켜 준다고 했다가 이거 완전히 버려버린 거죠. 부담되니까.



    정두언 : 지금 김어준 씨는 너무 집요하게 거기에 대해서 집착을 하시는데, 저도 사실 팩트는 모르죠. 그런데 제가 아는 MB는 그런 잡범은 아니라는 거죠.



    정두언 : MB한테 간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정도.



    정두언 : 아, 또 딴 사람일 수 있다?



    김어준 : 주변의 누군가에게 간 것 같다.



    정두언 : 그건 제가 모르죠.



    김어준 : 일단 이 이야기는 저의 당시의 스토리였는데, 이 중에서 그러면 출소 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다 끝났잖아요. 전입이 됐고 본인도 나왔고.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때는 정치적으로 부담돼서 그랬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챙겨줬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정두언 :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워한 겁니다. 돈 받고 들어가서 살다 나온 친구를 내 옆에 두면 내가 기스날 것 같으니까.



    김어준 : 다 끝났는데요, 그래도. 대통령도 아닌데.



    정두언 : 그러니까 되게 옹졸한 거고 이기적인 거죠. 그게 뭡니까?



    김어준 : 그 이후로도 그럼 안 챙겼어요?



    정두언 : 전혀. 김희중 전 부속실장 자체가 실망해서 아예 연락도 안 했죠.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그랬다는 얘기 나오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김희중 전 부속실장 자체가 얼씬도 하지 않았어요. 쳐다도 안 봤습니다. 내가 그랬어요. “가서 인사라도 드리지 그랬냐.” 그랬더니, “됐어요. 무슨 인사를 해요.” 하고 안 갔습니다. 이미 마음이 거기기서 끊어진 거죠.



    김어준 : 참. 그 배달사고인지,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받았을 리는 없고, 액수 작고. 하지만 주변 누군가로 받은 돈이었을 수도 있다고 저는 보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시겠고. 그럼 이 부분은 그 시절부터 97년부터 계속 있었으면, 그리고 수첩이었으면, 사실상의. 그 시절이면 도곡동 땅 문제가 불거졌을 시절부터 다 안다는 거네요, 내용은?



    정두언 : 다 알죠.



    김어준 : 도곡동 땅, BBK, 다스, 삼성문제, 2012년까지 계속 있었으니까 내곡동 사저, 140억 돌려받은 것 다.



    정두언 : 그런 거 다 알 겁니다.



    김어준 : 폭탄이네요.



    정두언 : 돌려받은 거? 뭘 돌려받아요? 내곡동 사저를 돌려받아요?



    김어준 : 140억, BBK 140억을 나중에 김경준 씨로부터 돌려받은 것도.



    정두언 : 그런 내용도 다 알고 있겠죠. 모든 전화를 대통령이 직접 합니까? 다 누구 시켜서 하고 그러고, ‘누구 불러라.’ 그러는데 그 흐름을 다 알고 있겠죠.



    김어준 : 거의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대통령 되기 이전 것은 대통령이 아니어서, 대통령은 또 많잖아요, 수행이. 그런데 이제 그 이전 것은 아주 자세히 알고 있겠네요.



    정두언 : 대통령 수행은 많지 않습니다. 김희중 전 부속실장 혼자 합니다.



    김어준 : 특활비도 아는 거겠죠, 당연히? 그러니까 이런 특활비 얘기가 나온 거겠죠?



    정두언 : 그렇죠. 자기가 받은 특활비를 자기가 모르겠어요?



    김어준 : 특활비 중에 1억을 받아서 지금 제2 부속실에 줬다는 것 아닙니까? 제2 부속실은 가족들 관련한 곳인데, 거기 줬다는 건 영부인이 그 돈을 썼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정두언 : 물론입니다.



    김어준 : 그게 언론에 보도 됐듯이 명품에 썼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봐야 되겠죠.



    정두언 : 그것은 검찰이 밝혀야 되겠지만 공적으로 썼어도 문제죠.



    김어준 : 공적으로 쓸 일이 있나요?



    정두언 : 공적으로 청와대에 쓸 일은 많이 있겠죠. 그런데 공적으로 써도 그것도 불법입니다.



    김어준 : 문제긴 하지만, 공적으로 쓸 돈을 부인이 그렇게 받았을까요?



    정두언 :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김어준 : 뭐 아시는 것 있나 싶어서요.



    정두언 :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명품백 얘기도 있는데 그것도 너무 좀 억측인 것 같고. 그거 검찰에서도 부인했던데요



    김어준 : 확인 되지 않았으니까요. 검찰은 말을 하려면 적어도 영수증 정도는 확보해야 말할 수 있을 텐데. 특활비가 거기서 쓰였는지는 제쳐 놓고, 혹시 평상시에 명품을 좋아한 것, 그 취향에 대해서는 아십니까? 혹시.



    정두언 : 김현미 의원인가가 그것 때문에 크게 한번 곤욕을 치렀죠. 명품시계를 찼다고. 사실 그게 모조품이었거든요



    김어준 : 가방은 아닌 것 같아요. 가방은 진짜 명품을.



    정두언 : 명품은 좋아하겠죠. 그 정도면. 그런데 일부러 외부에 다닐 때는 또 위장을 하죠. 값싼 걸로 하고 다니는 거죠. 보통 정치인, 고위직들 부인들이 보통 그렇게 합니다.



    김어준 : 하여간 쇼핑 취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고요, 거기까지는? 화제가 됐길래 한번 여쭤보는 겁니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정두언 : 현대그룹 회장 부인인데, 취향이야 굉장히 고급스럽겠죠.



    김어준 : 최근에 이명박 전 대통령 오랜 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요. 김희중 전 실장이 화제가 됐지만 그 외에도 다스의 김성우 전 사장도 그렇고, 다스에 오래 근무했던 직원들도 그렇고. 이것은 왜 그런다고 보십니까?



    정두언 : 원래인간들이 다 그래요. 옛날 워터게이트 사건 때도 보면 그 당시 검찰 기록 보면, 이제 닉슨 측근들을 부르는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도 다 불더라고. 이제 그런 애기를 하는데, MB는 측근 관리는 진짜 못 해요.



    김어준 : 어떤 의미에서 그렇습니까?



    정두언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그런 스타일이겠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거죠. 관리를 해야죠.



    김어준 : 앞으로 입을 열사람이 더 많겠네요.



    정두언 : 본인이 책임져야 될 일입니다. 앞으로 더 나오겠죠. 저는 이게 더 번질 때가, 중요한 부분이 어디냐면 민간인사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김어준 : 본인이 직접 겪으셨죠, 그건.



    정두언 : 제가 1차 사찰대상인데.



    김어준 : 근데 왜 사찰대상이 되신 거예요? 그때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서. 그것 하나입니까?



    정두언 : 55인 사건 불출마를 주동한 게 첫 번째고. 또 하나는, 제가 도곡동이나 BBK에 대해서는 굴뚝같이 MB말을 믿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국세청이나 검찰에서 만든 엉터리 파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다 내놔라. 다 파기 시키겠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요구를 했는데 “ 너 왜 쓸데없는 짓하고 다니냐.” 저를 오해한 겁니다. 자기를 뒷조사 하는 것처럼.



    김어준 : 그럴 리가 있나요. 서울시장을 만들고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정두언 : 내가 그래서 “보고 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파일들은 다 없애야 됩니다. 나중에 엉뚱하게 사용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갖다가 이제 한상률이라는 사람이 SD한테 가서 쪼르르 가서 이른 겁니다. ‘정두언이가 자꾸 욕한다.’ 그러니까 SD가 이제 그걸 MB한테 얘기했겠죠.



    김어준 : 이상득 전 의원이.



    정두언 : 그러니까 MB한테 제가, 거의 10년 가까이 같이 지냈는데. 처음으로 야단을 맞은 겁니다, 1시간동안. “너 왜 쓸데없는 짓 하고 다녀?” 그래서 저는 왜 야단을 맞는지 몰랐어요.



    김어준 : 본인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건데.



    정두언 : 도와주겠다 하는 거고 보고를 한 건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런 것들이 다 위험했던 것 같아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러지 않았겠어요? 제가 순진했던 거죠. 죄송합니다.



    김어준 : 오로지 그 이유였어요? 오로지?



    정두언 : 그 두 가지 건이 굉장히 결정적인 계기가 됐었죠.



    김어준 : 그래서 어디까지 당해 보셨습니까? 사찰이야 뭐.



    정두언 : 저 미해결시키고 그래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청와대에서. ‘정두언과 가까운 자들을 씨를 말리겠다.’ 그래서 제가 청와대에서 그러기에. 제 주변을 괴롭게 했거든요.



    김어준 : 실제 들으신 얘기에요? ‘씨를 말려라’



    정두언 : 예, 제일 괴롭힘 당한 사람이 정태근 전 의원이고, 남경필 지사도 그렇고. 그런데, 그래서 제가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럼 나한테 좀 확인을 좀 해라. 나하고 친하지도 않은데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김어준 : 일단 친한지 아닌지 물어보고 씨를 말려라.



    정두언 : 그렇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엉뚱하게 씨가 마를 수도 있습니다.



    정두언 : 공직사회에서 저 때문에 피해당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승진이라든지, 저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김어준 : 어쩌다가 통화 몇 번 했다고. 그래서 씨를 말리려고 해서 무슨 일을 당하셨어요, 그때?



    정두언 : 저를 이제 기피인물을 자꾸 만드는 거죠. 그래서 다 뒤지다가 저한테 걸렸어요. 저 미행하다가.



    김어준 : 미행하다가 걸린 적도 있어요?



    정두언 : 예, 미행하다가 걸려서.



    김어준 : 국정원이었어요? 아니면, 그때.



    정두언 : 그때 국정원 직원이었죠. 청와대 파견 나온. 그래서 제가 SD한테 제가 항의를 했죠.



    김어준 : 어떻게 걸렸습니까? 저도 당해봐서 아는데, 눈치로 때려잡으셨어요?



    정두언 : 제가 국정원을 한심하게 보는 게, 남을 사찰하고 미행하는 것까지는 좋아요. 그게 국정원 일일 수 있는데, 왜 들키냐는 말이에요.



    김어준 : 그러니까 어떻게 들켰어요, 그때?



    정두언 : 접근해 오면 접근할수록 들킵니다. 그 당시 이제 또 저에 대한 모든 중상모략, 음해, 이런 걸 찌라시에 뿌리고 난리가 났는데, 그중에 어떤 얘기가 왔냐면 그 자료를 주간지, 월간지 기자들한테 주면서 쓰라고 한 거예요. 그런데 주간지, 월간지 기자 중에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걸 저한테 알려준 겁니다. 그래서 확인을 해 봤더니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한테 쫓아갔죠. “무슨 짓들 하는 거냐, 도대체.” 그랬더니 “나 이거 도저히 가만히 안 있겠다.” 그랬더니 이상득 전 의원 옆에 다른 국회의원이 있었는데, 이상득 전 의원 측근. 그 국회의원이 “그러면 내가 나서서 해결하겠다.”해서 그것을 그 사람한테 내가 뭘 요구했냐면 그 친구를 잘라라가 아니라 그 친구 청와대에 두면 안 되니까 국정원으로 돌려보내라. 그런데 국정원으로 못 돌려보내는 겁니다.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한테 가서 내 앞에서 분명히 돌려보낸다고 해서 그때 인정하지 않았느냐. 근데 왜 왜 안 돌려보내냐 했더니, 그 다음에 정정기 비서실장한테 연락이 왔어요. 만나자고. 그래서 만났더니 그 친구를 돌려보내려고 했더니 국정원장이 안 받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국정원장을 나중에 한번 만날 일이 있었거든요. 왜 돌려보내는데 안 받느냐 했더니, “이 놈이 나를 사찰했어요.” 그러니까 심지어는 국정원장을 국정원 직원이 사찰한 겁니다. 그런 일들이 벌어졌어요.



    김어준 : 미행은 어떻게 잡으셨어요? 궁금한데. 저도 당해본 적 있어서.



    정두언 : 왜냐면 저하고 가까운 의원 중에 박덕흠 의원이라고 있었어요. 박덕흠 의원이 그때는 사업가였는데 산업 훈장을 받았는데 며칠 만에 세무조사를 받은 겁니다. 원래 산업훈장 받으면 세무조사를 면제받거든요. 그런데 세무조사가 들어가서 엄청나게 고초를 겪었거든요. 그런데 왜 그렇게 됐냐. 생각해 보니까 그 박덕흠 의원하고 저하고 잘 만나서 술도 잘 먹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미행해서 다 보는 거예요. 나중에 드러났지만 어떤 사학재단 이사하는 친구도 있거든요. 그 친구도 가까운 친구인데, 그 친구도 엉뚱하게 세무조사 들어가고.



    김어준 : 만난 사람들마다 얼마 안 있으면 곧 피해를 입는 거군요.



    정두언 : 그게 미행하는 거지 뭐예요.



    김어준 : 저는 물리적으로 확인한 적도 있거든요. 정황을 조합해서 미행을 확인하셨구나.



    정두언 : 김어준 씨는 그래도 싸죠.



    김어준 : 사찰도 한번 터질 것이다 보시는 거군요.



    정두언 : 그게 왜 터져야 하냐면, 전 터져야 한다고 보는데,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가 문제가 됐잖아요. 이건 가장 악랄한 블랙리스트입니다. 민간인사찰은 악랄한 블랙리스트. 왜냐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냥 사찰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있는 멤버들 다 영포라인이거든요. 영일, 포항. 그라인들이 뭉쳐서 정권을 호위한다고 그런 짓들을 벌였는데, 그런데 그런 짓만 했으면 또 다행이에요. 그런 자들이 또 뭘 했냐면 각종 공공기관에다가 인사청탁을 합니다. 그래서 그걸 안 듣잖아요? 그걸 그 사람들을 사찰해서 압력을 가하고 쫓아내고 그러는 겁니다. 이거는 무슨 깡패, 악당, 불한당 정권이죠. 그것을 묵인한 사람이 묵인했으니까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 아니에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소위 말해서 그 자들이 좌파 세력을 척결한다고 믿고 그런 힘을 실어준거죠.



    김어준 : 정두언 전 의원님이 좌파 세력은 아니잖아요. 최소한.



    정두언 : 자기를 비판하면 다 좌파세력이죠.



    김어준 : 비판하면 다 좌파세력으로 몰았다. 그러면 여기서 터지면 특활비도 터지겠지만 엄청 많이 남아있겠네요.



    정두언 : 그 당시에 수석 했던 사람들, 노동비서관인지 공직윤리지원관실 지휘했잖아요. 그런 사람들 다시 또 문질했거든요. 그때 엉터리로 수사했잖아요. 호텔에 불러서 30분간 수사하고 컴퓨터는 다 디가우징 시켜버리고. 그리고 또 국정원 특활비가 그 사람들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용을 누가 댔겠어요? 그 변호사 비용으로 갔다는 얘기도 그 당시에 많이 돌았어요.



    김어준 : 그 외에 혹시 앞으로 터질 분야들 맥을 짚어주시면 또 어디가 있습니까?



    정두언 : 글쎄요. 저 여기서 한 건하고 가라는 얘기인가요.



    김어준 : 이 때까지 나온 얘기 정리하신 것 말고 새로운 것 하나 툭 던지고 가세요. 1분밖에 안 남았는데.



    정두언 :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는 별의 별 일이 다 벌어집니다.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들이 또 생기거든요. 그런 것을 막고 처리하고 그런 역할을 제가 많이 했죠. 그런데 그게 후유증이 남습니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 또. 그 중에서 그 사람들이 또 나중에 와서 협박하고, 그런 일이 벌어지거든요. 그런 일에 돈이 쓰였을 수도 있는데 그때 벌어진 일은 제가 죽기 전에 얘기하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김어준 씨 제가 죽을 때 되면 꼭 저한테 면회 오십시오. 제가 그때 얘기해 드릴게요.



    김어준 : 그때까지는 못 버티실 거예요. 자꾸 괴롭히고 물어서 그때까지는 못 버티실 거고.



    정두언 : 그 얘기를 하면 내 자신도 이상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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