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몇 살처럼 보여요?" 성인 같은 아동 모델 논란

공혜림

abcabc@seoul.go.kr

2020-05-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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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사회 문제가 최근 n번방 사건으로 다시 부각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른처럼 과하게 꾸민 어린이 모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성적 대상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행법상 심의할 근거조차 없습니다.

    공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붉은 립스틱을 서툴게 바른 입술과 성인 모델을 따라 하는 자세까지.

    속옷과 수영복, 아동복 등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의 어린이 모델들입니다.

    【 INT 】이기우 /서울시 여의도동
    "아이들한테 성인다운 모습을 강요하는 부분이 없지 않나."

    쇼핑몰 측은 선정적인 어린이 모델 사진에 대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 SYN 】아동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 (음성변조)
    "그 부분은 저희 쪽에서 말씀드릴 게 아니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진들의 다른 면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동을 성인처럼 꾸민 사진과 소아기호증이 연관성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 INT 】배상훈 프로파일러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아이와 성인 여성의 기호를 융합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이가 성적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유발시킬 수밖에 없는 거예요."

    실제로 정부 통계에서도 이런 내용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 기자 】
    여성가족부가 펴낸 보고서를 보면 성범죄 피해 아동·청소년 가운데 초등생은 17%, 최근 의제 강간의 상향 기준이 된 만 16세 미만은 절반이 넘습니다.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단체는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INT 】조성실 전 공동대표 / 정치하는엄마들
    "아동의 이슈는 유치원 비리처럼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에만 조금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 거기에 실제로 무게 중심을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큰 반향을 갖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그렇지만 이런 사진들은 아동의 성적 대상화나 학대가 간접적이고 모호하게 표현됐다는 이유로 심의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 SYN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음성변조)
    "도박처럼 (문제 여부가)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 같은 경우는 진짜 이것이 성 상품화가 문제가 됐든, 선정성이 문제가 됐든 그 정도를 봐야 하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해외의 아동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모델 없이 상품 사진만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성년 모델뿐만 아니라 미성년자처럼 보이는 모델의 모습과 표정까지 심의하고 제작자의 의도보다 소비자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 INT 】서영교 국회의원 / 성범죄 교원 근절법 등 발의 (제21대 국회의원 당선)
    "이제는 학부모들이, 어른들이, 우리 정치권에서도, 오늘처럼 언론에서도 문제 제기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제점들을 고칠 수 있는 기준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보배인 어린이를 선정적인 광고 모델로 삼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는 오늘은 아흔여덟 번째 어린이날입니다.

    TBS 공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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