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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4공장] 영화 ‘공작’ …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다!

백창은

tbs3@naver.com

2018-08-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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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사진=연합뉴스>
영화 '공작' <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4공장]

    영화 ‘공작’ …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다!

    - 윤종빈 감독



    김어준 : 영화 '공작' 핫합니다. 저희가 영화 감독님을 모시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남북관계가 중요한 올해.... 대북 특수 공작원을 다룬 영화가 나왔어요, 흑금성. 윤종빈 감독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종빈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라디오에는 많이 출연해 보셨어요?



    윤종빈 : 아니요, 많이 출연하지는 않았어요. 한 두 번째인가 세 번째 같은데....



    김어준 : 이 영화 이후요?



    윤종빈 : 아니요, 이번 영화에서 라디오는 처음이에요.



    김어준 : 그래요? 수염도 나셨고.



    윤종빈 : 안 자른 겁니다.



    김어준 : 물론이죠. 안 자르니까 나는 거죠. 저하고 수염 위치는 거의 비슷하십니다.



    윤종빈 : 동질감을 느끼네요.



    김어준 : 사실은 일부러 봤어요. 이게 남북관계를 베이스로 한 영화라서.



    윤종빈 : 아, 영화 보셨어요?



    김어준 : 일부러 봤습니다, 굳이.



    윤종빈 : 바쁘신데 감사합니다.



    김어준 : 저는 사실 초반에는 약간 지겨웠습니다. 죄송한데.



    윤종빈 : 아, 그러셨어요?



    김어준 : 약간 지겨웠는데 한 중반부터 시작해서 막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알고 있는 사건들과 오버랩이 되면서. 그 총풍 나오고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이라든가 또는 그때 당시의 광고들, 쭉 나오니까 엄청나게 몰입이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그런 얘기 들어 보셨습니까?



    윤종빈 : 네, 그런 의견도 많았고요. 처음부터 재미있었다는 사람도 많고요. 영화는 상대적인 거니까.



    김어준 : 저는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윤종빈 : 참고하겠습니다.



    김어준 : 이미 다 만든 영화인데 참고하셔 봐야 소용이 없고.



    윤종빈 : 하나의 의견으로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얘기죠.



    김어준 : 하지만 적어도 40대 이상이라면 아마 중반 이후부터는 정말로 빠져들 것 같아요. 자기가 다 겪었던 사건들이고 기억이 생생한 사건들이거든요. 총풍을 모르는 20~30대가 많아요.



    윤종빈 : 네, 많으시겠죠. 저도 몰랐으니까, 이 영화 만들기 전에는.



    김어준 : 아, 그러셨어요?



    윤종빈 : 네, 이 사건을 몰랐습니다.



    김어준 : 그렇게 젊으세요?



    윤종빈 : 저 올해 40인데요, 79년생. 몰랐습니다. 그때 당시 97년도 일이잖아요. 제가 그때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할 때 여서 정치 이런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김어준 :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한에서 총 쏘고 이런 거 기억 안 나세요?



    윤종빈 : 그때 저 자취방에 있어서 TV도 안 나왔고 주로 학교랑 PC방, 이런 데 있어서.



    김어준 : 하긴 그때는 인터넷도....



    윤종빈 : 인터넷 시대가 아니어서.



    김어준 : 인터넷도 소위 휴대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는 시절이 아니었으니까요.



    윤종빈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나이대면 보통 알 만한 사건이었는데.



    윤종빈 : 죄송합니다.



    김어준 : 그런데 어쨌든 그때부터 시작해서, 그 언저리부터 시작해서 현실감이 정말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몰입했고 마지막에 가서는, 제가 지나치게 덤덤하거든요.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윤종빈 :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니컬하신 분을 제가 울리다니.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김어준 : 쫄깃쫄깃해지고, 뒤에 가서. 실제 사건하고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습니까?



    윤종빈 : 큰 맥락은 거의 비슷하고요. 물론 각색은 됐죠, 영화적인. 마지막에 흑금성의 정체가 발각됐을 때 실제로는 흑금성은 북한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에 광고 촬영하러 들어가기 두 달 전인가 아마 그때 공개가 됐을 거예요.



    김어준 : 영화적인 긴장감을 위해서 북한에서....



    윤종빈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이분은 영화적으로 드러나지만 결국은 소위 자신을 이용했던 안기부로부터 배신을 당한 거잖아요.



    윤종빈 : 맞습니다.



    김어준 : 실컷 본인 임무를 다 해냈는데 정권이 교체되면서 자신들에게 소위 총풍 사건이라든가 자신들이 저질렀던 정치적 범죄에 대해서 단죄가 있을 것 같으니까 사건을 터뜨려 버린 거 아닙니까?


    윤종빈 : 맞습니다.



    김어준 : 실제 인물이 박채서 씨인가요? 그분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신 거죠, 실제로?



    윤종빈 : 네, 출소하고도 꾸준히 봤고요. 그전에 수감 중일 때도....



    김어준 : 그분이 감옥에 갔다는 걸 모르시는 분도 많을 텐데 제가 알기로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들어서서 보복당했다고 봐야죠.



    윤종빈 : 판단의 문제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분이 했던 일하고 비교해 보자면 갑자기 간첩으로 만들어서 보내 버린 거 아닙니까?



    윤종빈 : 맞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 읽기로는 이분은 나는 국가에 대한 임무를 두 번째, 그러니까 감옥에 가면서 다 한 거다,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배신이죠, 배신. 국가로부터.



    윤종빈 : 그렇죠, 일종의.



    김어준 : 정권이 바뀌니까 국가로부터 배신을 당한. 굉장히 저는 가슴이 아팠을 것 같아요.



    윤종빈 : 되게 많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김어준 : 심정이 보통이 아닐 것 같아요. 6년인가 가시지 않았어요, 감옥에?



    윤종빈 : 6년 동안 독방에 있었고요.



    김어준 : 독방에요? 6년이나?



    윤종빈 : 1.5평 되는 독방에 6년 동안....



    김어준 : 진짜 너무하다. 안기부가 복수한 거 아닙니까? 안기부 시절의 그 세력이 국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영화를 보시면 왜 이분이 소위 정보기관으로부터 보복을 당했는지 짐작이 가실 거예요, 보면.



    윤종빈 : 몇 번 경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더 이상 북한 쪽 사람하고 접촉하지 마라.



    김어준 : 왜냐하면 노무현 정부 들어서 대북관계의 휴민트가....



    윤종빈 : 비선으로 활동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김어준 : 가장 강력한 휴민트 아닙니까, 이거?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는 거 아닙니까? 대단한 역사를 가진 분인데 국가가 배신했어요. 자, 그리고 가장.... 감독으로써 다 지나서 사실대로 말씀해 주실 수 있잖아요. 배우들 중에 누가 본인이 생각한 배역의 역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윤종빈 : 가장 감독으로써 고마운 배우는 조진웅 씨고요.



    김어준 : 안기부의 대외 파트 책임자로 나오신 분.



    윤종빈 : 어떻게 보면 롤이 그렇게 크지 않은 롤인데 이 작품의 의미나 이런 의미에서 흔쾌히 출연을 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제일 고맙고요.



    김어준 : 잠깐 잠깐 나오는 그 안기부장은 권영해 안기부장이죠?



    윤종빈 :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때 당시 안기부장이 누군지는 뭐....



    김어준 : 상상에 맡길 일이 아니라 안기부장이 권영해 안기부장 아닙니까?



    윤종빈 : 영화는 픽션이니까요. 팩트는 아니잖아요.



    김어준 : 팩트에 근거해서 만드셨잖아요.



    윤종빈 : 그렇죠. 뭐, 찾아보시면 나오니까요. 굳이 뭐 제가 이야기하기에도....



    김어준 : 그분 태극기 집회 주도하셨는데.



    윤종빈 : 활동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그런데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뭐냐하면 워낙 쟁쟁한 배우니까 다 연기 잘한다 싶었는데 그분들 특유의 톤이 있잖아요. 그 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잘 해 왔듯이 잘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눈에 확 띈 분이 누구냐면 김정일 위원장 역할을 한 분 있잖아요. 그분 누굽니까?



    윤종빈 : 기주봉 씨입니다.



    김어준 : 진짜 연기 잘하더라고요.



    윤종빈 : 잘하시죠.



    김어준 : 뭐랄까 김정일 위원장을 제가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지만 저랬지 않았을까, 주석궁에서.



    윤종빈 : 실제로 말투나 이런 건 다르고요.



    김어준 : 말투는 다르겠지만....



    윤종빈 : 저도 육성은 들어봤는데....



    김어준 : 그 포스 같은 게.



    윤종빈 : 일단 김정일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니까.



    김어준 : 아, 연기 굉장히 잘하시던데. 그래서 그분이 저는 1위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섭섭하네.



    윤종빈 : 잘하셨고 고맙죠. 모든 감독이 다 고맙죠, 배우들한테.



    김어준 : 그렇게밖에 말씀하실 수가 없는 거죠? 다시 만날 배우들이니까?



    윤종빈 : 아니요, 다 고맙죠. 뭘 더 이상 이야기하겠어요.



    김어준 : 그중에서 이분이야말로....



    윤종빈 : 아, 특별히? 솔직한 마음으로 진짜 그런 게 없어요. 왜냐하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배우가 보이는 건 사실 캐릭터의 문제가 제일 크거든요.



    김어준 : 그래도 그걸 살려냈다는 의미에서.



    윤종빈 : 잘하니까 캐스탱 했겠죠, 제가.



    김어준 : 아니, 이걸 어떻게 자기 자랑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지.



    윤종빈 : 제 자랑은 아닙니다. 잘하신다는 의미예요.



    김어준 : 그리고 재연이 어려웠거나 촬영 중에 가장 어려웠던 장면 없습니까? 제가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있는데 그건 좀 이따 말씀드리고.



    윤종빈 : 아무래도 스파이가 북한에 침투하는 게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다 보니까 북한을 재연을 해야 되는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못 가는 나라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제작진이 그쪽에서 되게 애로사항이 많았고요.



    김어준 : 굉장히 리얼하던데요.



    윤종빈 : 북한도 외화벌이를 해야 되니까 해외 촬영팀은 돈을 받고 찍게 해 줘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김어준 : 그래서 그렇게 해서 찍은 겁니까?



    윤종빈 : 그래서 그걸 찍어서 파는 업체들이 있어요, 외국 업체들이. 거기서 소스를 구입해서....



    김어준 : 어쩐지 너무 리얼하더라니.... 실제로 북한이구나.



    윤종빈 : 구입해서 합성을 한 건데, 이것도 웃긴 게 저희가 의뢰를 해서 찍으라고 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이에요.



    김어준 : 아, 그래요? 이미 찍혀 있는 것 중에 골라야 하는 거예요?



    윤종빈 : 네, 찍혀 있는 것 중에 사용하는 건 상관없는데 이렇게 이렇게 찍으라고 들여보내면 국가보안법 위반이에요.



    김어준 : 영화에 사용될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윤종빈 : 네, 저희가 알아봤어요.



    김어준 : 진짜 웃기네요.



    윤종빈 : 굉장한 법입니다.



    김어준 : 그래서 그러면 기존에 찍힌 것 중에 그 안에서 소스를 골라냈겠네요?



    윤종빈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주석궁은 어떻게 재연했어요?



    윤종빈 : 세트예요.



    김어준 : 진짜 리얼하던데, 거기도.



    윤종빈 :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어준 : 제일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윤종빈 : 그게 아마 제가 알기로는 대한민국 실내 세트 중에서 제일 크게 지은 세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지붕이 높으니까. 엄청나게 높으니까.



    윤종빈 : 네, 맞아요. 공산주의 건축 양식이어서 체제선전용으로 해서 좀 크지 않았나, 이렇게....



    김어준 : 그게 얼마나 들었어요?



    윤종빈 : 구체적으로 말해야 됩니까?



    김어준 : 네.



    윤종빈 : 제가 알기로는 한 그 세트 비용만 3억 정도 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단합니다. 진짜로 거기에서 찍은 느낌이 착착 살아나고. 또 하나 궁금한 게 있었어요. 마지막에 남쪽과 북쪽의 주인공, 그 두 양반이 이효리 씨하고 북한에서 그분 누구였더라?



    윤종빈 : 조명애 씨요.



    김어준 : 애니콜 광고할 때 만나잖아요. 큰 이벤트라 저도 기억이 납니다, 생생하게. 그게 실제로 이루어진 건지 아니면 영화의 극적 장면인 건지....



    윤종빈 : 그건 영화적인 표현이죠. 실제로 그 둘이 이 광고를 성사시킨 두 사람인 건 맞고요. 하지만 그 순간에 그렇게 극적으로 만난 건 영화적인 거죠.



    김어준 : 남한에서 만나긴 만났어요?



    윤종빈 : 거기가 상하이입니다.



    김어준 : 아, 그 장소가 상하이예요?



    윤종빈 : 상하이 세트장입니다. 원래 최초는 스파이로써 공작의 목적으로 북한에서 촬영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스파이 활동을 끝내고 남북 교류의 차원으로 중간 지대인 중국에서.



    김어준 : 그분도 그러니까 숙청은 안 된 거네요?



    윤종빈 : 안 됐습니다.



    김어준 : 영화적으로는 숙청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숙청이 안 되고 계속 활동을 했다고 합니까?



    윤종빈 : 조사는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스파이를 걸러내는 건 그 사람 롤이 아니고 보위부 역할이잖아요. 보위부만 다 처형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들으시기로는?



    윤종빈 : 들은 거예요, 이것도. 확인은 못 했습니다. 확인할 데가 없어서.



    김어준 : 박채서 씨에게 들으셨겠죠.



    윤종빈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그분은 직접 북한의 얘기를 들으셨을 테니까. 걸러내야 할 사람들을 못 걸러냈다고 보위부만 처형당하고 사업을 담당했던 그분은....



    윤종빈 : 일단 외화벌이를 할 사람이 몇 명 없고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됐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는 걸 맞혔다는 의미로 숙청을 안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 두 번째 또 궁금한 게 총풍보다 더 큰 사실상의 국지전. 그 사실상의 국지전을 당시 중국에서 만나서 당시 여당이었던, 그때는 민정당이었던가요?



    윤종빈 : 한나라당입니다.



    김어준 : 한나라당으로 변한 다음입니까? 한나라당에서 첫 번째 총풍 말고 두 번째 97년 대선 이회찬, 김대중 붙었을 때. 그때 그 직전에 국지전을 한나라당에서 중국에서 북한 쪽을 만나서 돈 400만불을 주고 국지전을 일으켜 달라고 요청했다. 영화 속에 나오잖아요. 실제 이루지지는 않았어요. 그것 때문에 나중에 보복을 당하는 건데, 그런데 거기서 그 영화에 의하면 박채서 씨하고 북한의 상대역이었던 리... 누구죠?



    윤종빈 : 극중 이름이요? 리명운입니다, 극중 이름은.



    김어준 : 둘이서 결국은 그걸, 뭐 극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막아냈다는 식으로 설명되고 있잖아요. 그건 어느 정도까지 사실관계에 근접합니까?



    윤종빈 : 지금 우리가 대선 때 있었던 북풍 사건, 대법원에 있는 사건만 있는데 실제로 기소된 사건은 그거고, 이쪽 말고 다른 쪽에서 여러 명이 제안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실제 당시에 여당이었던 몇몇 의원들이 찾아가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서해 5도에서 도발을....



    김어준 : 휴전선하고 서해 5도에서 쏴 주라.



    윤종빈 : 요청이 있었고 그래서 그 요청을 들은 극중 북한대외청장이 이쪽이랑 이런 일이 있는데 이러면서 했고 좀 하면 안 된다는 걸 여러 가지 정황으로 해서 흑금성이 설명을 해서 못 하게 설득을 했죠.



    김어준 : 아, 그건 사실관계에 맞는?



    윤종빈 : 네, 사실관계는 맞습니다. 물론 둘이 같이 김정일에게 가서 설득한 건 아닙니다.



    김어준 : 그건 영화적 설정이지만.



    윤종빈 : 흑금성이 이 사람을 설득하고 이 사람이 북한에 가서.



    김어준 : 흑금성, 박채서 씨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네요, 그때.



    윤종빈 : 실제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보시면 좀 더 재미있는데 너무 길어요.



    김어준 : 짧게 1분짜리로 해 보면요. 왜냐하면 문자가 지금 "볼 생각 1도 없었는데 급 보고 싶어졌습니다." 문자 오고 있어요. 잘해 보세요.



    윤종빈 : 저는 대선 전에 회고록에 따르면 박채서 선생님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만난 걸로 알고 있어요. 정동영 의원도 등장합니다. 국민회의 대변인. 너무 영화적으로 풀 게 길어서 압축해서 표현했는데 굉장히 생각보다 다이나믹한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런데 요는? 그러니까 이분이 군의 정보사 출신으로서 사실은 DJ를 빨갱이라고 생각하고 교육받았던 사람이거든요. 그 시절에는 다 그랬으니까. 그리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영화에 드러나고 있는데 이 경험을 해 가면서 마지막에 두 번째 북한 도발을 요청할 때 이건 아니지 않는가 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두 번째 북한의 소위 훨씬 큰 거의 국지전에 가까운, 전쟁에 준하는 상황을 요청을 해서 북한이 받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박채서 씨가 당시에 그걸 막아냈다는 설정인데 실제로 그걸 설득했다는 거잖아요.



    윤종빈 : 맞습니다.



    김어준 : 굉장히 큰 역사적 역할을 했네요.



    윤종빈 : 물론 이인제 후보만큼은 아니겠지만, 결정적인 건 저는 이인제 후보라고 생각하는데....



    김어준 : 전쟁이 났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릅니다, 진짜.



    윤종빈 : 너무 미세한 차이여서. 아무튼 저는....



    김어준 : 그때 표차가 50만 표 안 됐을 거예요.



    윤종빈 : 맞아요.



    김어준 : 50만 표가 안 됐기 때문에 만약 정말로 대포 쏘고 전쟁.... 왜냐하면 그건 전쟁이거든요. 총 쏘는 게 아니라 서해 5도와 휴전선에서 대포를 쏴 봐요. 사람들은 전쟁났다고 생각하죠. 선거 바로 직전이고 그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공중파에 나와서 빨갱이냐 아니냐 묻던 때인데요.



    윤종빈 : 맞습니다.



    김어준 : 박채서 씨가 정말 큰 역할을 했군요. 그 과정이 실제로 있었군요?



    윤종빈 : 네.



    김어준 : 대단한데요. 이거 그런데 왜 만드신 거예요? 지금 저희가 모신 이유 중 하나가 그 시절, 그러니까 남북관계가 확 훈풍이 불었다가 또 그 이후로 10년 동안 완전 얼었다가 다시 풀려 가려고 하는데 이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 당시만 하더라도 이렇게 될 줄 몰랐잖아요.



    윤종빈 : 그렇죠.



    김어준 : 시기에 딱 맞는 아주 그냥.... "바로 예매했어요. 지금 조조 보러 갑니다."



    윤종빈 :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 보세요, 한번.



    김어준 : 초반만 견디시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왜 만드신 거예요? 아주 시기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건데.



    윤종빈 : 저는 그런 걸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고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걸 알 리가 있나요.



    윤종빈 : 저도 다른 영화 준비하다가 중앙정보부 관련 취재하다가 우연히 흑금성이라는 사건을 알게 됐고, 이야기 자체가 너무 흥미진진하더라고요.



    김어준 : 정말 흥미진진하더군요.



    윤종빈 : 저도 빠져들어서 너무 궁금했고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잖아요.



    김어준 : 우리 남쪽의 공작원이 결국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그 사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광고를 만들고 중간에 총풍 두 번째를 맞고 이런 게 영화로 보면 실화라고 안 하면 에이, 뻥을 치고 있어 이렇게 믿기 힘든....



    윤종빈 : 그렇죠. 창작자가 머리로 상상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죠. 너무 흥미진진했고, 또 하나 재미있던 것은 그래도 국정원이 일을 하긴 하는구나, 이렇게 치밀하게.



    김어준 : 오히려 그 시절에는 일을 더 잘했구나 싶어요.



    윤종빈 : 이렇게 치밀하게 정말.... 영화도 다 표현을 못 했는데 굉장히 치밀해요.



    김어준 : 저도 겪어 봐서 압니다. 치밀할 땐 정말 치밀합니다.



    윤종빈 : CIA 같았어요, 처음에. 깜짝 놀랐어요, 저도.



    김어준 : 우리 정보기관이 일을 할 때는 꼼꼼하게 제대로 할 때도 있구나.



    윤종빈 : 제가 조사해 본 바로 대북 관련 공작 당시에 300개 정도가 있었대요. 그런데 그중에 200개가 실패한 공작, 100개가 진행되고 있는 공작. 그중에 열 개, A급 공작 중 하나였대요, 이게. 그런데 밝혀지지 않은 9개의 공작이 더 있었다는 거죠. 저는 그것도 알고 싶어요. 너무재미있을 것 같아요.



    김어준 : 앞으로 영화를 그걸로....



    윤종빈 : 그런데 만들 수가 없죠. 이건 공개가 돼서 만든 거죠. 사실 이 작전은 우리가 몰라야 되는 작전이잖아요. 알면 안 되는 작전이거든요.



    김어준 : 그래서 스토리에 매료됐다. 매료될 만한 스토리예요, 실제. 대단한 스토리입니다, 보고 나면. 그리고 그걸....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 범죄와의 전쟁 같은 영화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양반이 우리나라 현대사에 관심이 많구나, 그리고 그거 재연하는 데 재능이 있다. 게다가 남북관계에 관해서 지금 급변하고 있으니까 영화가 딱 봐 둘 만한 영화다 싶어서 제가 모신 건데.



    윤종빈 : 감사합니다.



    김어준 : 현대사에 관심이 많으십니까?



    윤종빈 : 딱히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고른 게 다 그렇게 됐네요. DNA 검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의뢰를 해서.



    김어준 : 지금 현재 1위 하고 있는 신과 함께 말고 이걸 봐라?



    윤종빈 : 신과 함께 많이 보셨어요. 900만 명이 봤어요, 벌써. 많이 봤습니다. 이제 공작봐야죠.



    김어준 : 왜?



    윤종빈 : 재미있으니까. 흥미진진한 얘기입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내용입니다. 세계 어떤 영화도 이런 스토리를 담은 영화는 없거든요.



    김어준 : 맞습니다. 윤종빈 감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종빈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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