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차 북미회담지 후보로 거론, 북한의 롤모델 베트남이 주목 받는 이유는?

서효선

tbs3@naver.com

2019-01-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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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북미 정상회담(PG)<연합>
2019년 북미 정상회담(PG)<연합>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5공장]

    2차 북미회담지 후보로 거론, 북한의 롤모델 베트남이 주목 받는 이유는?

    - 이재현 선임연구위원 (아산정책연구원)




    김어준 : 베트남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그리고 박항서 감독 때문에 또 베트남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왔죠. 그런데 베트남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해서 한번 베트남에 대해서 짚어보려고 저희가 아산정책연구원의 이재현 선임연구위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현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아산이면 김지윤 박사님하고 잘 아십니까?




    이재현 : 예, 학교도 같이 다녔습니다.




    김어준 : 아, 학교도 같이 다니셨어요? 국내에서요?




    이재현 : 국내에서요.




    김어준 : 그렇군요.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파악하고 말았습니다. 자, 그런데 아시아, 그러니까 전국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연구의 영역이 동아시아 지역이십니까?




    이재현 : 저는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하고 한국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관계에 대해서 주로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보통은 폼 나게 미국이나 유럽이나, 아니면 가까운 중국, 일본 하는데 왜 동남아시아를 애초에 선택하셨어요?




    이재현 : 성격상 강대국이 싫어서.




    김어준 : 그렇구나. 이 전공, 혹은 이 특기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이재현 : 국내에 동남아를 전공한 분들이 되게 적죠. 몇 분 안 됩니다.




    김어준 : 우리가 이 동아시아도 지금 급속히 성장하고 있고, 인구도 그렇고, 그다음에 인구 비율, 젊은 세대도 비율이 굉장히 높고, 활력이 있는 지역인데 관심을 가져야 된다. 그런데 전문가가 없어요.




    이재현 :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정부에서도 신남방정책 추진한다고 하고 외교부라든지 신남방특위에서든지 좋은 정책을 내겠지만 그런 정책을 내는 데 기본이 되는 전문가들이….




    김어준 : 너무 없다.




    이재현 : 받쳐 줘야 되는 건데 숫자가 너무 적죠.




    김어준 : 저희도 동아시아를 커버할….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이나 찾아보면 전문가는 많아요. 그런데 동아시아를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너무 없는 겁니다. 어렵게 어렵게 찾았어요.




    이재현 : 실제로 우리나라에 동남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백여 분이 안 되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김어준 : 다 합쳐서.




    이재현 : 네, 전국에. 모든 전공을 통틀어서.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일본 교토대 동남아연구소 하나에만도 백 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있어요.




    김어준 : 대학 하나에?




    이재현 : 네.




    김어준 : 그런데 제가 그거부터 여쭤볼게요. 베트남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는 잘 못 느끼는데 동아시아에, 사실은 동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태평양전쟁 이전에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상식으로는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이미지가 좋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 1위예요. 미국보다도 유럽보다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신뢰도가 높은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압도적인 1위예요, 일본이. 그래서 자료를 좀 찾아보면 일본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 지역에 경제적으로도 후원하고 정치적으로도 신경을 오랫동안 썼고 진출도 많이 해 왔단 말이죠. 왜 그랬던 겁니까, 일본이?




    이재현 :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한 이후에 미국에 의해서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을 하는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조건이거든요. 자원도 없고 한 상태에서 일본이 경제 성장을 위해서 자기네들의 자원을 대고 할 수 있는 배후지로 동남아를 선정을 했고, 또 미국이 냉전질서 속에서 동남아시아에서도 동북아랑 마찬가지로 냉전선이 그어졌거든요. 동남아의 반공정권이 살아남게 하려면 얘네들이 경제적으로 성장을 해야죠.




    김어준 : 미국의 이해하고도 맞아떨어졌군요.




    이재현 : 미국도 지원하고 미국은 일본을 푸시해서 자원도 사고 그게 너희들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좋다. 그때부터 1950년대 60년대부터 일본이 동남아시아에 계속 진출하고 정계, 학계, 그다음에 동남아국가의 군, 이런 쪽으로 침투해 들어갔죠. 그리고 경제 성장을 한 이후에는 오디에 꾸준하게 공여를 하고, 동남아의 학생들 데려다가 일본에서 아무 조건 없이 교육을 시키고. 그럼 이 학생들이 학위를 받고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면 고위 관료로 들어가고, 대학으로 들어가고, 그럼 제자들 또 일본으로 보내고.




    김어준 : 아, 그런 사이클을 만들었군요.




    이재현 : 우리나라도 그런 걸 하고 있긴 한데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거죠. 20~30년 동안 길게 내다보고 지원을 해야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데 한국은 좀 단기적이죠.




    김어준 : 동아시아의 그러니까 관료, 우리 외교부나 우리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들 중에 미국 유학파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것을 일본은 동남아 상대로 한 것이군요. 그래서 결국은 우리 특히 외교부 같은 경우에, 외교부뿐만 아니라 관료들 중에 유학한 사람들이 친미 성향이 너무 심하다, 이런 비판이 많았는데 동남아는 친일적인 성향을 가진 관료들도 많고, 이미. 사회 전반에 퍼져 있고, 그리고 실제 제가 알기로는 일본의 J리그도 동남아 쿼터가 있어요, 아예. 신경 쓰는 거죠, 계속해서. 그래서 우리 생각하고는 다르게 일본이 군사대국화하고 다시 헌법 개정해서, 그러면 주변 국가들,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들은 우리처럼 다 반대할 것 같은데 찬성하고 있더라고요.




    이재현 : 그런 관측도 있죠. 일본이 지금 특히 동남아 국가들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지금 현재 시점에서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군사대국화를 위해서 사전 포석을 깔아 놓는 의미도 있고,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걸 저지하기 위한 그런 것도 있고.




    김어준 : 그들 국가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느끼는 불안감을 이용해서.




    이재현 : 그렇죠. 거기에다가 지금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생각하는 거랑 동남아 국가들이 일본의 식민지배, 잠깐이었지만 그걸 생각하는 거랑 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게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처음이었죠.




    김어준 : 직접 받았고.




    이재현 : 처음이자 마지막이죠. 동남아 국가들은 일본이 들어오기 이전에 영국이나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식민지배가 있었고 이걸 일본이 몰아낸 경험이 있죠.




    김어준 : 처음으로 해방군의 역할도 했던 거고, 말하자면.




    이재현 : 그래서 바라보는 느낌이 좀 다르죠.




    김어준 : 아, 그런 면도 있구나.




    이재현 : 그리고 그 뒤에 오랫동안 경제 지원이라든가 사실상 동남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본의 직접 투자거든요. 85년에 미국하고 플라자 협정 맺은 이후에 일본의 전자공급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 엄청나게 진출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임금을 낮추기 위해서.




    김어준 : 자동차 브랜드 선호도도 압도적으로. 우리는 유럽이고, 미국도 유럽인데, 유럽도 유럽이고. 그런데 동남아에서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이재현 :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축적해 놓은 그런 자산들인 거죠, 일본 입장에서는.




    김어준 : 지금 와서 우리가 신남방정책, 그러니까 굉장히 뒤쳐진 거예요, 사실은.




    이재현 : 그렇죠.




    김어준 : 굉장히 뒤쳐진 건데, 신남방정책을 해서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이재현 : 신남방정책을 추진한다는 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게 그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중국이랑 일본이랑 경쟁을 해서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경제 규모라든지 국력의 차이가 있으니까 우리가 그쪽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게 한정이 되어 있거든요. 외교적인 자원이나….




    김어준 : 인식이 쌓인 세월도 너무 다르고.




    이재현 : 그래서 한국이 해야 될 것은 주변에 있는 큰 나라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그냥 꾸준하게 우리 나름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 우리 나름의 역할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가야지 중국, 일본이랑 지금 뒤쳐진 상태에서 경쟁을 하면 안 되죠.




    김어준 : 자주 모셔야 되겠어요.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이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이재현 : 신남방정책에 관해서 뉴스공장에서도 많이 언급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동남아 전문가를 초청한 적도 없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저희가 찾지 않은 게 아니라….




    이재현 : 못 찾으신 거예요?




    김어준 :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있는데 이걸 지금 말씀하신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다룰 만한 전문가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실제. 어렵게 찾았어요. 그러니까 잘 나오신 거고요. 자주 모실게요, 이제.




    이재현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베트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전반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느라 시간이 거의 다 가서. 저희 방송에 나오시면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나오셔야 되고요. 베트남의 이야기를 해 봐야 되는데, 3분밖에 안 남았는데 간단하게 베트남이 지금 어느 정도까지 경제나 이런 규모들이 올라와 있습니까?




    이재현 : 베트남이 공식적으로 1인당 GDP는 2,500달러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한국의 한 10분의 1정도밖에 안 되는데 잠재력은 엄청나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 경제적으로 1인당 GDP 2,500달러라는 것 이상으로 구매력이라든지 이런 데서는 그걸 넘어가고 있고요. 그다음에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소득도 있고, 그리고 지금 현재 FDI에 들어오는, 그러니까 해외 직접투자 들어오는 거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한 20~30년 동안 꾸준하게 성장을…. 인구 구조를 봐도 젊은층들이 훨씬 많거든요.




    김어준 : 인구 절반이 20대 이하라면서요. 엄청나게 젊은 나라예요, 보니까. 우리는 지금 인구 감소라 걱정하는데 거기는 뭐, 정반대 상황입니다.




    이재현 :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베트남도 고령화 사회를 걱정하고 있거든요. 인구의 상당 부분이 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빠르게 되고 급속하게 위생 상태라든지 이런 것들이 개선이 되고 하면서 머지 않아 고령화 사회로 들어갈 것을 걱정하고 있는 상태예요.




    김어준 : 미리 걱정하는 것 같고. 그러면 한 해 경제 성장률은 대략 어느 정도 됩니까?




    이재현 : 6~7% 이상 꾸준하게 성장을 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 아, 우리나라 80년대 정도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거군요.




    이재현 : 네, 딱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김어준 : 그리고 인구가 1억이 넘죠?




    이재현 : 공식 통계로 1억이 조금 안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1억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김어준 : 큰 나라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재현 : 엄청 큰 나라죠. 사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 생각에는 덥고, 개발도상국이고, 못사는 나라고, 약소국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개별 국가들 들여다보면 영토도 그렇고, 인구도 그렇고 만만치 않거든요.




    김어준 : 우리보다 작은 데가 별로 없어요. 미얀마, 느낌은 굉장히 작은데 우리나라보다 몇 배는 크고요, 땅덩어리가. 인구도 훨씬 많아요. 작은 나라들이 아니에요.




    이재현 : 동남아시아에서 한국보다 사이즈가 작은 나라라고 하면….




    김어준 : 스리랑카요.




    이재현 : 스리랑카는 동남아시아가 아니죠.




    김어준 : 동남아시아가 아닙니까?




    이재현 : 동남아시아라고 부르는 나라 중에 한국보다 작은 나라가 싱가포르하고 브루나이 정도?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재현 : 사실상 도시국가들 외에는….




    김어준 : 거기는 예외로 쳐야 되는 거고요, 도시니까.




    이재현 : 그렇죠.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5천인데요. 엄청나게 큰 나라죠.




    김어준 : 면적도 우리보다 작은 데가 별로 없더라고요.




    이재현 : 면적 작은 데 없습니다.




    김어준 : 미얀마 생각해 보면 미얀마가 우리나라 땅덩어리의 서너 배 되지 않습니까?




    이재현 : 네.




    김어준 : 큰 나라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젊고.




    이재현 : 그게 문제가 되는 게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개발도상국이다, 작은 나라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김어준 : 끝났습니다. 또 모실게요.




    이재현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이재현 연구원이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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