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미진 기자 "무더운 여름철 높은 전력 수요, 북한의 전력 사정은?"

지혜롬

tbs3@naver.com

2018-07-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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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력 <사진=연합뉴스>
북한 전력 <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3공장]

    무더운 여름철 높은 전력 수요, 북한의 전력 사정은?

    - 강미진 기자 (데일리NK)



    김어준 : 북한, 있는 그대로 보자, 저희가 이 코너 만든 지 벌써 두 달 가까이 됩니다. 할 때도 있었고 건너뛸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합니다. 데일리NK 강미진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미진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점점 예뻐지시는 것 같아요.



    강미진 : 감사합니다.



    김어준 : 오늘 주제는 이겁니다. 하도 요즘 더워요. 정말 더워요. 밤에도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밤에 30도를 넘어간 게 딱 한 번 있어요. 밤에는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어도 20도 정도로 떨어져야 되는데 30도를 넘긴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런데 최근에 점점 근접하고 있어요.



    강미진 : 정말 더워요.



    김어준 : 이걸 '초열대야' 라고 하거든요. 북한에도 이런 용어가 있습니까?



    강미진 : 열대야라는 용어가 없고요, 그냥 '무더위' 라고....



    김어준 : 무더위인데 밤에도 더운 거.



    강미진 : 밤에도 더운 경우는 북한은 한국하고 조금 다른 게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조금 심합니다.



    김어준 : 아, 그렇죠. 위도가 우리보다 높으니까, 좀.



    강미진 : 그러니까 낮에 30도였다 그러면 밤에 10도까지 내려가는 데가 있어요. 양강도 지역은....



    김어준 : 그건 지역이 양강도여서 그런 거 아닙니까?



    강미진 : 그래도 대부분 함남도 지역까지는 거의 기온차가 좀 심하지 않을까.



    김어준 : 낮에 30도여도 밤에 1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강미진 : 네, 그렇죠.



    김어준 : 그렇군요. 그래서 열대야라는 말 자체가....



    강미진 : 네, 잘 모를 거예요.



    김어준 : 밤에도 29도, 30도 이런 경우는 북한은....



    강미진 : 그런 경우는 못 느껴 봤습니다.



    김어준 : 자, 그래서 하는 이야기인데 북한이 전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남쪽 언론들은 보도해 왔고 실제 사실이었지 않습니까?



    강미진 : 그렇죠.



    김어준 : 요즘은 어떻습니까?



    강미진 : 최근에 제가 확실하게 답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좋아져서 밝은 세상이라고 할 정도로 밤에는 밝습니다.



    김어준 : 과거에는 어땠는지 먼저 얘기해 주세요.



    강미진 : 암흑이라고 하죠. 저희가 북중 국경에서 살았잖아요. 장벽하고 이걸 볼 때 암흑하고 천지, 이렇게....



    김어준 : 중국은 밤에 불이 막 켜져 있으면 북한 쪽은 깜깜했어요?



    강미진 : 네, 새까맣거든요. 불이 와도 희미한 불빛이 좀 있었고요.



    김어준 : 전력 사정이 워낙 안 좋아서.



    강미진 : 그런데 최근에 제가 파악한 걸로 2015년부터 급속도로 주민들이 전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는 거예요.



    김어준 : 더 이상 고민을 안 한다?



    강미진 : 명절이 되면 명절공급으로까지 생각을 했던 전기가....



    김어준 : 예전에는 명절이 돼야 전기를 공급하는?



    강미진 : 네, 그렇죠.



    김어준 : 명절공급이라고 했어요, 그걸?



    강미진 : 네. 이번에 전기도 좀 주지 않나? 이런 얘기를 흔히 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전기 안 와서 생수, 까까오 만들어야 되는데....



    김어준 : 뭘 만들어요?



    강미진 : 얼음보숭이를 만들어야 되는데. 아이스크림. 그걸 만들어야 되는데 전기가 가면....



    김어준 : 아이스크림이라고 아직도 안 해요, 북한에서는?



    강미진 : 일부에서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죠.



    김어준 : 하지만 보통은 얼음보숭이?



    강미진 : 네. 까까오, 얼음보숭이.



    김어준 : 까까오는 뭡니까?



    강미진 : 그냥 얼음이에요. 우유를 넣은 얼음인데요.



    김어준 : 제품이에요?



    강미진 : 네.



    김어준 : 북한에서 만든 아이스크림류입니까?



    강미진 : 아이스크림 종류거든요, 그것도. 그런데 그냥 까까오라고 하거든요.



    김어준 : 그 이름이 까까오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까까오 하면 아이스크림류의 대명사군요.



    강미진 : 네.



    김어준 : 까까오 아니면 얼음보숭이.



    강미진 : 그래서 그걸 만드는 사람들도 이맛살 찌푸리고 그랬었는데.



    김어준 : 왜 까까오죠?



    강미진 : 모르겠어요. 뭘로 까까오라고 하는지, 어디서 들어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중국에서 그 제품이 들어오면서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 그게 왜 까까오인지 한번 알아봐 주시고요, 다음 시간에.



    강미진 : 네, 알겠습니다.



    김어준 : 어쨌든 냉장고에 넣고 만들어야 되는데 못 만드는 거 아니냐, 여름에는 그런 얘기 하곤 했는데.



    강미진 : 그런데 최근에는 그것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는 거예요. 그리고 최근에도 제가 엊그제 집에서 수박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야, 더워서 나 수박 먹고 있는데 뭐 하냐?" 그랬더니 나도 좀 전에 수박을 먹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냐?" 그랬더니 냉장고는 없는데 시장에서 얼음물 사다가 대야에 얼음물 띄워 놓고. 그래서 "냉장고는 어느 정도 보급이 됐냐?"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냉장고는 가격이 비싸서.... 그런데 전기가 있다 보니까 믹서기를 사용하는 집들이 많대요. 그러니까 거기다가 딸기랑 얼음을 사다가 같이 갈아서 그렇게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야, 앉아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네." 제가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언니, 믹서기는 대부분 가정들이 다 있다." 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어준 : 전기가 2015년부터 좋아진 건 왜 그래요?



    강미진 :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 집권을 하면서 시장을 통제하지 않았어요.



    김어준 : 시장을 통제하지 않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죠, 전기하고?



    강미진 : 주민들이 시장을 통제 안 하니까 돈을 벌잖아요. 돈을 버니까 북한 내에서 생산되는 것도 있지만 중국에서 주로 수입을 해다가 태양열을 할 수 있는 그걸 전부 깝니다.



    김어준 : 개별 주택들이 알아서?



    강미진 : 네. 사실 제가 한국에 오니까 사람들은 올해 시작이 되면 "나는 다이어트를 할 거야" "담배 끊을 거야" "올해 차 바꿀 거야" 이런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은 올해는 태양열광판 몇 개를 산다. 이게 계획이에요, 새해 계획이.



    김어준 : 왜냐하면 그 개수만큼 자기가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



    강미진 : 네. 그래서 지금은 두 달 전에 북한 내부 사진을 받은 것도 전국적 지역에서 다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태양열광판을 안 단 집이 없어요. 몽땅 달았어요.



    김어준 : 이야, 이건 친환경 전력인데요? 사실은 우리 정부에서도 서울시만 하더라도 태양열로 전력 공급을 유도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는데, 지금은 남한에서는 전기 켜면 들어오는데 그거 굳이 돈 들여서 태양열 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해서 보급력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북한은 전력 사정이 나쁘다 보니까 그게 거꾸로 태양열광판 보급에 큰 기여를 해서 집집마다.



    강미진 : 다 있어요. 회사들도 다 달았어요, 지붕에다. 그리고 상점망, 식당망, 학교 다 달았더라고요. 최근에는 개성시하고 평양시 거리에 가로등 있잖아요. 그 위에도 태양열광판 다 달았어요.



    김어준 : 가로등에도?



    강미진 : 네.



    김어준 : 굉장히 바람직한 거거든요, 그건. 사실은. 화력발전소나 이런 걸 돌리지 않고 그냥 가정집에서 개별 회사들이 혹은 가로등조차 태양열로 다 해결해 가고 있다?



    강미진 : 국가 국가 전기는 공급이 되지 않고 있지만 해마다 불이 밝아지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김어준 : 태양열광판이 점점 늘어나니까.



    강미진 : 네. 평양시도 완전 새까맣게 붙였어요, 창문에.



    김어준 : 아, 태양열광판을?



    강미진 : 네.



    김어준 : 원래 중국이 태양열광판 생산 세계 1위입니다. 중국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죠. 땅덩어리가 워낙 넓은데. 그런데 북한이 국가전력공급망이 좋지 않다 보니까 그 문제를 태양광열판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집집마다 보급이 돼서 전기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는다는 거죠?



    강미진 : 네.



    김어준 : 수력발전, 이런 국가전력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해결이 잘 안 되고 있죠? 이건 경제 제재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강미진 : 그렇죠, 아마도.... 그런데 저는 조금 긍정적으로 보는 게 예전에 주민들한테 주는 전기를 각 지역마다 시간을 맞춰서 순환식으로 공급을 해 줬다면 국가 전기가 그만큼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주민들한테 주지 않아도 되니까 주민용으로 돌아가던 전기들이 일부 공장을 운영하거나 그런 데 돌아가니까 조금이라도 이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게 그 전력 가지고 에어컨을 돌리기는 쉽지 않거든요.



    강미진 : 에어컨은 못 할 것 같아요. 사실 북한은 에어컨이라고 안 하고 냉풍기라고 하거든요.



    김어준 : 냉풍기. 맞는 말이죠.



    강미진 : 그 냉풍기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 별로 없어요. 개인들한테 에어컨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모르기도 하고 그럼 냉풍기 가지고 있는 집이 얼마나 있냐고 하니까 도당 청사 이런 데나 좀 있고 평양은 좀 고급한 건물들, 그런 데는 좀 있는데 아직까지 일반화는 되고 있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어준 : 선풍기는요?



    강미진 : 선풍기는 일반화가 됐죠.



    김어준 : 그거야 뭐 당연히. 생각해 보니까 태양광이네요. 제가 자꾸 태양열이라고 했는데. 그럼 북한의 일반적인 피서법은 뭡니까?



    강미진 : 여러 가지가 있죠.



    김어준 : 해수욕 가는 거 있고, 당연히. 북한에도 일정 기간 휴가 기간이 있고 그때 피서를 가고 그런 개념이 있죠?



    강미진 : 아니죠. 피서 기간이 북한은 없습니다.



    김어준 : 없어요? 그럼 휴가 같은 것도 없어요?



    강미진 : 휴가는 1년에 14일이라는 휴가가 있어요.



    김어준 : 14일은 좋네요.



    강미진 : 무조건 14일을 주는데요.



    김어준 : 무조건. 그걸 휴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강미진 : 휴가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은 좀 여유가 있기 때문에 피서철에 휴가를 받고 이러잖아요. 북한은 그런 게 아니라 자기 가정집 일을 하거나 이런....



    김어준 : 여가시간이라고 하는구나.



    강미진 : 네.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되겠습니다. 강미진 기자였습니다. 또 모실게요.



    강미진 : 감사합니다.



    김어준 : 아쉬웠어요, 시간이 짧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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