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조선학교 마스크 지급 배제'…"사죄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아"

문숙희

tbs3@naver.com

2020-03-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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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 인터뷰 제3공장 ] -전화연결
    日 '조선학교 마스크 지급 배제' "사죄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아"
    - 박양자 원장 (조선초중급학교 유치부 원장)

    ▶ 김어준 : 일본 사이타마시에서 유치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배포했는데, 그때 조선학교만 제외했다. 뉴스 전해드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좀 짚어보겠습니다. 일본 조선초중급학교 유치부 박양자 원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 박양자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뉴스는 이미 보도는 됐습니다만 제가 궁금한 거 먼저 여쭤볼게요. 마스크를 주지 않았던 이유가 조선학교 측에서 마스크를 파는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라는 식으로 그쪽에서 말을 한 게 사실입니까, 일본 내의 지자체에서?

    ▷ 박양자 : 네,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요. 우리가 마스크 지급이 된다 싶어서 담당국에 전화를 해서, 그러면 그 담당국에서 이번 그 마스크 지급에서 우리 사이타마 유치원은 제외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죠. 그래서 그건 아무래도 납득이 안 가서 제가 그 이유가 무엇인가 말해라,

    ▶ 김어준 : 이유가 뭔가.

    ▷ 박양자 : 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말해달라고 했죠. 그러면 그 마스크를 못 주는 이유는 마스크가 부적절하게 이용당하면 사이타마시에서는 지급을 못한다는 주장이었어요.

    ▶ 김어준 : 부적절하게 처음에는 이용당한다는 식으로 표현을 했군요?

    ▷ 박양자 : 네, 그렇죠. 그래서 그 부적절하게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결국은 다른 데 판다는 그런 의미예요? 하니까 그런 것도 포함해서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죠.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마스크를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은 얼굴에 껴야 하는데 무릎에 꼈다든가 뭐 이런 거, 그런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부적절하게 어떻게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서 먹는다든가 그런 건데.

    ▷ 박양자 : 부적절하게 이용한다는 것은 그것밖에 없잖아요. 지금 일본에서도 지금 논의가 돼 있는데, 그렇게, 비싸게 파는 것이.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말하는 거라고 저는 받아들였죠.

    ▶ 김어준 : 그래서 마스크를 먹는다든지 이런 걸 의미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원장님이. 그러면 지금 일본에도 마스크를 비싸게 되팔고 이런 게 있으니까, 우리가 그럼 마스크를 비싸게 되판다든가 그런 거라도 한다는 얘기냐 이렇게 되물어봤더니,

    ▷ 박양자 : 네, 그렇죠.

    ▶ 김어준 :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답변했다는 거죠?

    ▷ 박양자 : 네. 그런 것도 다 포함해서라는 그러한.

    ▶ 김어준 : 부적절한 사람이네요, 진짜.

    ▷ 박양자 : 바로 그렇죠.

    ▶ 김어준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군요, 진짜. 유치원한테 보내줬는데 조선학교 지원하면 그거가지고 장사하면 어떻게 해,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것 아닙니까?

    ▷ 박양자 : 그렇죠. 결국은 다른 유치원에는 다 보내는데 사이타마시 조선유치원 하나만 보내지 않다는 거죠, 그 외에는 다 보냈는데.

    ▶ 김어준 : 이 사실이 워낙 황당하니까, 더군다나 유치원생들인데, 황당하니까 문제제기를 강하게 하셨고, 이게 언론에 보도됐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 그쪽으로 항의 전화 같은 것도 많이 갔을 것 같은데요?

    ▷ 박양자 : 네, 항의 전화, 항의 메일도 많이 갔고요. 그래서 3일간 우리가 항의하러 갔죠, 시 담당국에 항의하러 갔거든요, 3일간. 시당국에 항의하러 갔더니 3일째가 마침 13일인데, 그 13일 저녁에 갑자기, 그때까지는 한사코 내지 않다 이렇게 말했는데, 사이타마시 시장이 마스크의 수량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제는 지급한다는.

    ▶ 김어준 : 그럼 그전에는 여기 조선학교 유치부에 줄 분량만 없었다가 그 분량만 3일 만에 확보됐다는 얘기예요?

    ▷ 박양자 : 네, 그래서 갑자기 그 메시지를 내고 저희들로서는 그건 좀 납득이 안 가서,

    ▶ 김어준 : 거짓말이죠.

    ▷ 박양자 : 정식적인 사과도 없고 경위도 모르고 그러니까, 저희들이 어린이미래국, 구청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그 면담이 내일 있어요, 내일.

    ▶ 김어준 : 그렇군요. 뭐랄까요, 답변도 너무 졸렬하고, 그렇죠? 차라리 그냥 판단을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만 모자란, 몇 장 된다고요. 그만큼만 모자라서 못 줬다는 거 아닙니까?

    ▷ 박양자 : 네, 그렇죠. 우리가 작은 시설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아이들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나누는 것이니까 그건 몇 장도 안 되죠.

    ▶ 김어준 : 몇 장 됩니까, 몇 장?

    ▷ 박양자 : 아마 50장쯤 될 것 같아요.

    ▶ 김어준 : 50장을 못 구해서 안 줬다는 거예요?

    ▷ 박양자 : 그래요.

    ▶ 김어준 : 이야, 거짓말쟁이들.

    ▷ 박양자 : 그러니까 너무 속상하고요, 답답하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속상했었겠네요. 그런데 이런 식의 소위 조선학교를 대상으로 한 차별이 작년부터 있었다면서요?

    ▷ 박양자 : 네, 맞습니다. 우리가 민족교육차별 정책의 연장선상으로서 일본에서 작년 10월 말부터 유아들의 시설에 대해서 무상화가 적용되었거든요, 나라에서. 그 제도가 실시했는데, 그것에서 다시 우리 학교가 각종학교라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결국 제외되었죠, 거기서도. 더군다나 무상화 재원이 일본에서 내고 있는 그 소비세를 재원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 김어준 : 소비세도 똑같이 내고 있지 않습니까?

    ▷ 박양자 : 네, 똑같이 내고 있죠. 그 의무는 다하고 있죠. 그런데 결국 의무는 다 하는데, 그 권리는 주지 않다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소비세 세금 똑같이 내는데, 그런데 그 세금으로 주는 정책들에서 제외된다는 거 아닙니까?

    ▷ 박양자 : 그렇죠.

    ▶ 김어준 : 세금도 면제시켜 주든가.

    ▷ 박양자 : 세금 내지 말라고 한다면 아는데, 세금 다 징수해 놓고요. 그런데 제 돈은 다 주지 않겠다는.

    ▶ 김어준 : 원장님도 갑자기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시는 것 아닙니까. 아, 그러면 세금 안 되는 소송을 해야겠다고.

    ▷ 박양자 : 정말 말도 안 되죠, 이것. 그것이 우리 역사적 경위를 모르는 보통 일본 사람들이, 일본 시민들이 말했다면 아는데, 가장 공평성이 요구되는 것이 시 행정이잖아요. 그런데 그 공평성을 잃어서 우리 시 제도적 차별을 하는 바람에 결국 일본 사람들도 우리를 안타깝게 여기고 도와주는 그러한 선한 사람들도 있거니와 반대로 조선학교는 차별을 당해도 당연하지라는 그런 사람들 여론이 이분하게 되었죠.

    ▶ 김어준 : 아베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점점 작년부터 특히나 혐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 걱정되는 것은 코로나도 혐중국 혐한국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듯이 보이거든요. 그런 게 일본인들한테는 안 느껴질지 모르지만 저희한테 바로 느껴지거든요. 또다시 한국을 때려서 돌파하려고 하는가? 그러면 한국에 있는 저희들은 한국 정부가 맞서 싸워서 하면 되는데, 거기 일본에 계신 교민들이나 교포들은 혐한정책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양자 : 그렇죠. 그러니까 이건 만일 지진이랑 아니면 재난이 닥쳐올 수 있잖아요. 그러한 재난이 닥쳐올 경우 다시 똑같은 방침을 되풀이해서 우리 귀중한 어린아이들을 우리가 보호할 수 있을지 없을지 또 차별을 받는지 어떤지 정말 궁금하고 답답하고요. 그래서 일단 내일 시 담당 구청하고 만나니까 그걸 또 따져 물어서 절대 이런 방침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걸 꼭 약속을 받고 그렇게 생각하고, 절대 차별하지 않도록 그렇게 요청도 하고요. 그렇게 생각하죠.

    ▶ 김어준 :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야 할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일본 사회에서도 열심히 알려서 이렇게 일본사회가 부당함이, 혐한을 이용한 부당함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평균적이고 상식적인 일본사람들한테 알려야 되겠네요.

    ▷ 박양자 : 네, 이건 정말 널리 알려야……. 그런데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못하죠.

    ▶ 김어준 : 많지 않겠죠.

    ▷ 박양자 :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렇게 한국에서도 그렇고,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그런 것을 잘 알아서, 그 본질을 알아서, 일본 정부가 하는 정말 혐한 정책의 그 본질을 알아서 더 많이 발전해 줬으면 좋겠고요. 저는 또 하나는 이번 문제가, 이번 사건이 결코 그 마스크 몇 장을 얻고 싶어서 한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을 정확히 알아달라는 거고, 우리 학교가 어떤 학교인가라는 것도, 이것도 또 알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김어준 : 선생님,

    ▷ 박양자 : 네.

    ▶ 김어준 : 학교 광고는 다음 시간에 듣겠습니다. 훌륭한 학교인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 박양자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오늘은 사이타마시에서 졸렬하게도 마스크 50장을 유치원이 그걸로 장사할까 봐 안 준다고 했다가 그게 들켜서 수량 확보했다고 주는 거짓말을 확인했고요. 그리고 이게 혐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희도 계속 지켜보고, 문제가 생기면 저희한테 연락주십시오, 바로. 또 보도할 테니까.

    ▷ 박양자 : 네, 그렇게 해도 돼요?

    ▶ 김어준 : 물론입니다. 원장님, 다른 데랑 인터뷰해 봐야 저희랑 인터뷰하는 것만큼 재미있지가 않아요.

    ▷ 박양자 : 지금 인터뷰 받으면서 그렇게 느꼈어요.

    ▶ 김어준 : 원장님, 사담은 다른 전화로 하기로 하고요.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양자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일본의 조선초중급학교 유치부의 박양자 원장이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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