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군, 한국 선박 억류…'미국 압박' 의도?

손정인 기자

juliesohn81@tbs.seoul.kr

2021-01-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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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이 빨리 풀려날 수 있게 이란과 교섭을 시도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는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손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우리 선박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교섭을 진행할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선원 등 모두 2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면서 우리 선원들의 안전을 물었는데 "모두 안전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한국 선박이 억류된 것은 해양 오염 등의 혐의 때문이라고 이란 현지 매체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 SYN 】알리레자 아스가리안 / 이란 IRINN 뉴스 진행자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환경 규제를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이란 항구 중 한 곳으로 보내져 조사받고 있습니다. 한국케미호는 7천2백톤의 에탄올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항해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라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의 선박을 억류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장지향 /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미국의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새롭게 출범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때 폐기됐던 핵합의를 다시 복원해서 이란 당국과 핵협상 테이블을 열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의 최대치를 얻기 위해 최근 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었거든요."

    CNN 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를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꼽으며, 이란이 새로 출범할 바이든 정부를 향해 핵합의에 조건없이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또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에 동결 자금 해제를 요구해 왔습니다.

    다만 외교부는 이란이 선박 억류와 연관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대이란 제재 완화를 강요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우리 선박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BS 손정인입니다.

    #한국선박나포 #이란_혁명수비대 #미국이란갈등
    #대이란제재 #선원모두안전 #동결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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