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박근혜, 회개의 때가 안 됐다. 심장을 찢는 회개해야”

조주연

tbs3@naver.com

2017-12-25 21:52

프린트
색다른 시선
색다른 시선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12. 25. (월)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함세웅 신부


    함세웅 “박근혜, 회개의 때가 안 됐다. 심장을 찢는 회개해야”

    - 깨어있는 시민으로 국가예산 감시해야
    - 종교인 과세는 공동체를 위한 의무
    - 예수님도 세금 냈다
    - 박종철 죽음 알리기, 겁도 나고 힘들었다
    - 박종철 군의 희생이 촛불로 완결
    - 박근혜, 감옥에서도 성찰이 안 돼
    - 탄핵 후 정치인들, 변한 게 없다
    - 민주당, 탄핵 동참한 한국당 껴안지 못해 안타깝다
    - 2018 무술년, 불의 앞에 외치기 위해 깨어있어야


    ▶ 김종배 : 오늘 성탄절을 맞아서 저희 색다른 시선이 정말 특별히 한 분을 모셨습니다. 성탄절에 꼭 모셔야 될 만한 그런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을 모셨는데요. 설명이 필요 없는 분입니다. 함세웅 신부님, 저희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부님.

    ▷ 함세웅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종배 : 네, 건강하시죠?

    ▷ 함세웅 : 네.

    ▶ 김종배 : 신부님께는 특별히 성탄절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함세웅 : 네, 저뿐 아니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성탄은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요.

    ▷ 함세웅 : 특히 어제 저녁에 저도 이제 봉천동에 빈민성당이라고 있어요. 어려운 분들 가난한 지역에 이제 사제들이 가셔서 이제 봉사하시고 미사 봉헌하시는데 저보고 와서 같이 좀 하자고 그래서 그냥 가정집이에요.

    ▶ 김종배 : 오, 성당이?

    ▷ 함세웅 : 네, 한 30여명 모여서 조그마한 구유 설치해 놓고 조배하고 미사 봉헌하고 성서 말씀 묵상하고 그랬는데 예수님께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고 그러니까 그 마구간에 태어나신 예수님을 가장 정말 말하자면 가깝게 재연하고 기도 바치는 현장, 참 좋았습니다. 주로 할머니들도 많이 계시고 그러셨는데 어제 미사 봉헌하면서 오늘 이제 이 tbs 방송 들으시는 많은 분들, 또 마음에 모시고 기도도 올렸습니다.

    ▶ 김종배 : 네, 이왕 이렇게 자리해 주셨으니까 저희 방송을 듣고 계시는 우리 애청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신부님.

    ▷ 함세웅 : 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성탄의 인사 함께 드리면서 특별히 또 가정에 계셔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시는 분들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 또 여행자들, 또 병원이나 기타 여러 지역에서 애쓰고 계시는 많은 분들 모시면서 함께 기도 드리면서 하느님의 큰 축복과 은총, 예수님의 큰 축복과 은총 함께 기원하면서 기도드립니다.

    ▶ 김종배 : 근데 신부님, 솔직히 요즘은 경기가 나빠서 그런지 좀 덜해진 것 같은데 성탄절만 되면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잖아요.

    ▷ 함세웅 : 제 생각에는 그 성탄절이 연말이기 때문에

    ▶ 김종배 : 아, 겹쳐서?

    ▷ 함세웅 : 네, 연말과 그렇게 겹쳐지는 독특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가난하고 시대가 조금 단순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조금 더 깊었던 것 같아요.

    ▶ 김종배 : 오히려?

    ▷ 함세웅 : 네,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여유가 있다 보니까 이 성탄의 본질보다는 부차적인 의미, 예를 들어서 뭐 상업적인 문화랄까, 이제 호텔이라든지 또 상업이라든지 또 이런 데에서 더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 김종배 : 그런 거 보면 언짢으시죠, 솔직히?

    ▷ 함세웅 : 아니 언짢기보다 조금 본질을 잃고 있기 때문에 좀 아쉽다고 할까, 이런 마음인데 뭐 물론 우리가 함께 기쁨도 나눠야 되겠는데 그 예수 아기의, 성탄의 본질을 함께 깊이 생각했으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강론도 합니다, 이제.

    ▶ 김종배 : 그러니까요. 만약에 올해 아기 예수가 다시 오신다면 우리 사회에, 어디로 오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 함세웅 : 네, 저도 이제 신학 배울 때 늘 성당문화 속에서 지냈었는데 하루는 그 좀 근원적인 신학자가 그런 물음을 던지시면서 만일에 지금 예수님께서 오시면 이런 성당에 오시지 않는다.

    ▶ 김종배 : 오, 그럼 어디로 오실까요?

    ▷ 함세웅 : 바티칸 성전으로 오시는 게 아니다. 뭐 큰 예배당이나 이런 데로 오시는 게 아니다. 저희들도 조금 놀랐죠. 2천 년 전에 마구간에 태어나신 그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을 못 받으셨다. 다 자기의 문을 거두어 잠그고 예수님이 태어날 장소가 없었어요, 마리아와 요셉이 갈 곳이 없어서 빈자리가 바로 동물의 집, 마구간이었죠. 거기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거예요. 그 내용을 말씀해 주시면서 오늘 만일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이런 거대한 성당이나 예배당 화려한 곳이 아니라 오늘도 잊혀진 분들, 가난한 분들, 소외된 분들 또는 굶주리고 계시는 분들 그런 현장에 제일 먼저 가실 것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 내용을 저도 늘 마음에 품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이 되면 교황님도 그렇고 또 각 교구장들이 그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곳, 뭐 감옥이라든지 또 노숙자들이 계신 곳이라든지 또는 가난한 분들 계신 곳이라든지 그런 데 찾아 가셔서 하루 미사를 봉헌하곤 하십니다, 이제. 그런 가르침이 있죠.

    ▶ 김종배 : 저희가 오늘 방송 시작하면서 오프닝에서도 잠깐 전해드렸습니다만 교황께서도 성탄절에 미사 때 이웃을 사랑하면서 이방인까지 품어 안는 그런 어떤 사랑의 힘을 강조하셨더라고요. 같은 맥락으로 그냥 받아들이면 되겠네요.

    ▷ 함세웅 : 네,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나오고 있는 것 보면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 모금을 하는데 되게 싸늘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는 갈수록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은 더 많아지고 있잖아요? 양극화니 뭐니 하면서.

    ▷ 함세웅 : 네, 뭐 그런 진단도 맞긴 한데 사실 싸늘하진 않고 언제나 온정이랄까, 인간의 마음은 이렇게 있는데 그게 수치로 나타날 때, 언론에서 이렇게 바라볼 때, 너무 외향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요. 각자 각자 자리에서는 나름대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또 접근하는 그러한 것은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 말씀을 드리면서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은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국가기관의 돈, 정부의 돈, 국가예산을 우리가 잘 감시하고 그것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복지부분에 잘 쓰일 수 있도록 우리가 감시해야 되겠다 하는 이런 생각을 늘 합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함세웅 : 저도 최근에 이제 국가예산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지난해 예산 같은 경우 한430조라고 그러는데 그 430조에서 한 10%가 복지부분이고 또 이렇게 숨어있는 돈을 합하면 더군다나 한 100조 이렇게 된다고 그래요, 전문가들이. 그런데 그게 꼭 가야 할 곳으로 가지 않고.

    ▶ 김종배 : 누수현상이죠.

    ▷ 함세웅 : 네, 중간에서..

    ▶ 김종배 : 새죠.

    ▷ 함세웅 : 공무원분이라든지 관계된 분들이 남용하고 있는 이런 부분, 그래서 정말 가야 할 곳에 가도록 우리가 감시하는 그 자세가 참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종배 : 아니 요즘 국가예산을 공부하세요, 신부님?

    ▷ 함세웅 : 아니오. 제가 3년 전부터, 제가 돈 개념을 잘 몰랐어요. 1조가 넘어서면 개념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 김종배 : 감도 없죠. 1조는

    ▷ 함세웅 : 네, 그랬는데 우연하게 제가 성남시의 이재명 시장을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그 분이 ‘신부님 공부해야 됩니다’.

    ▶ 김종배 : 오, 그렇게 얘기했어요?

    ▷ 함세웅 : 네, 그 때부터 제가 예산을 이렇게 공부를 했더니 그 분이 성남시장으로 가실 때 처음에 한 5,400억 빚이 있었대요.

    ▶ 김종배 : 그랬죠.

    ▷ 함세웅 : 근데 3년 동안 아끼면서 그 빚을 다 갚았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한국에 정부기관, 지자체를 포함한 모든 정부기관에서 부정만

    ▶ 김종배 : 그렇지.

    ▷ 함세웅 : 저지르지 않으면 이 돈은 남아돈다는 거예요.

    ▶ 김종배 : 그 도둑이 많다는 얘기가 거기서 나온 거구나.

    ▷ 함세웅 : 네, 제가 그 말에 공감을 하면서 그 다음부터 제가 국가예산에 대한 공부를 좀 했습니다. 이번에도 예산 통과 됐습니다만 사실 가야할 곳에 가지 않고 막 공무원들이 그걸 나눠 먹기식으로 하고 있고, 내년에 예산이 이미 다 짜여져 있다는 거예요. 그 예산을 가져갈 기관과 장소가,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제가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정말 국회의원들과 예산 짜는 재경부, 공직자들, 하늘 앞에, 가족들 앞에, 역사 앞에, 순국선열들 앞에 손에 가슴을 얹고 양심적으로 그걸 집행해야 된다고 제가 늘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근데 말씀을 듣다보니까 정말 그런 게 모금을 하고 이러면서 우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옆에 있는 사람들 도와주는 건 당연하긴 한데 사실은 가장 기본적으로 먼저 해야 하는 것이 국가죠.

    ▷ 함세웅 : 네.

    ▶ 김종배 : 근데 그 국가가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그 국가가 쓰는 돈이 우리가 내는 세금이니까 우리가 도우는 거잖아요, 사실. 그게 사실은 정통이죠.

    ▷ 함세웅 : 그거를 그 분들이 가로 채는 거예요.

    ▶ 김종배 : 그러니까.

    ▷ 함세웅 : 그래서 뭐 싸늘하다 이런 것은 사실 우리가 내는 헌금 별로 많지 않습니다. 국가예산 이 돈을 우리가 감시해서 복지 쪽으로 흘러가도록 우리가 해야 되겠다. 저는 구세군의 그 헌신도 높이 평가합니다만 그 다 해야 국가예산 얼마 안 되거든요. 그런 일을 하면서 국가예산을 우리가 감독하는 그러한 운동으로 펼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종배 : 그러면 내년에 본격적인 국가예산 심의 들어갈 때 다시 한번 신부님 모셔도 되겠습니까?

    ▷ 함세웅 : 네, 저도 하겠습니다.

    ▶ 김종배 : 그 때 한번 2019년도 예산안 가지고 한 번 신부님하고 대담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함세웅 : 공부 많이 해 오겠습니다. (웃음)

    ▶ 김종배 : (웃음)아, 교회 얘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요즘 종교인과세 논란이 몇 년 째 계속 됐고 이번에 뭐 시행이 되긴 될 것 같은데 국민여론이 사실 좋지 않습니다. 뭐 종교활동비는 비과세한다, 이런 것에 대해서 국민여론이 안 좋은데 신부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 문제?

    ▷ 함세웅 : 네, 저도 신앙인으로서, 종교인으로서 대단히 부끄러운데 핵심도 그 종교인이 과세하냐, 안 하냐 이렇게 접근할 일은 아니고 시민이면, 국민이면 누구나 다 과세 세금을 내야 된다는 대원칙은 이제 공감을 합니다, 이제. 근데 그것을 방해하는 분들이 일종에 큰 교회 목사님들도 계시고 장로님들도 계시지만 그 분들 뿐만이 아니라 그 분들을 도와주는 이른바 국회의원들, 정치인들 중, 공무원들 중에 장로 직분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 김종배 : 뭐 당장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머릿속에 벌컥 떠오르는데.

    ▷ 함세웅 : 네, 그 분들이 사실은 말하자면 핵심이죠. 범죄자라고 저는 이렇게 지칭하고 싶어요.

    ▶ 김종배 : 범죄자?

    ▷ 함세웅 : 네, 그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예수님께서도 당신은 세금 내실 의무가 없었지만 종교세 내자. 사도 베드로하고 물고기를 잡아오라고 그러시고 그 속에 동전이 있었어요. 그 너와 내 몫으로 세금을 내라, 이러셨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다른 분들이 하는 것은 내가 의무가 없다고 하더라도 같이 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한 의무거든요. 근데 이거를 자꾸만 예외적으로 가져가려고 그래요. 제가 어떤 목사님들께 이 말씀을 들었는데 이게 개신교에서 세금을 낸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 수많은 목사님들이 계시다는 겁니다.

    ▶ 김종배 : 대부분은 그렇다면서요?

    ▷ 함세웅 : 네, 오히려 그 분들에게 혜택이 간다는 거예요. 이런 함정이 있는데 이런 얘기는 하지 않고 일부 큰 교회 목사님들의 또는 거기서 사목하시는 분들의 그 특혜랄까, 특권만 초점을 잡는 거, 이거는 큰 문제라는 거죠.

    ▶ 김종배 : 특권의식 아니에요, 그건?

    ▷ 함세웅 : 네.

    ▶ 김종배 : 빼라, 종교인이 왜 그러니까 세금 내냐?

    ▷ 함세웅 : 저는 그런 측면에서 사실 좀 함께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을 합니다, 이제. 근데 카톨릭에는요. 뭐 세금을 우린 자발적으로 냈습니다만 낼 게 별로 없어요. (웃음)

    ▶ 김종배 : 저도 그렇게 전해 들었어요.

    ▷ 함세웅 : 그래서 내기 때문에 큰 자랑거리는 못 되고 또 2000여 년 동안 카톨릭 교회가 사실 국가보다 위에 있으면서 세금을 징수하는 정말 범죄자 역할도 했었거든요.

    ▶ 김종배 : 아, 세계사 배웠어요, 맞아요. 그랬어요.

    ▷ 함세웅 : 또 루터가 올해가 이른바 종교개혁 일으킨 지 500년을 맞는 해인데 우리 카톨릭 중세교회 잘못된 행업 때문에 루터가 카톨릭 사제이면서도 이의를 제기했었는데 그 루터의 정신이 저희를 많이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개신교에 일부입니다만 그 잘못된 그 교직자들을 깨우쳐 줬으면 참 좋겠다, 이런 말씀을 나누고 싶어요.

    ▶ 김종배 : 전체 종교인 중에서 정말로 과세 반대하는 사람 정말 극소수던데 그 분들의 힘이 대단한 것 같아요. 아까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장로 신분의 정치인, 뭐 권력자 이런 사람들이 문제인 것 같아요.

    ▷ 함세웅 : 네, 그 분들은 사실 제가 좀 죄송한 표현입니다만 정말 예수님의 근본정신, 이 성전을 정화시켰던 예수님, 내 집을 장사꾼으로 만들지 말라 하면서 장사꾼들의 상을 엎었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엎었고, 제물장사의 상을 엎으셨거든요. 이 성전 정화하신 예수님의 그 행업을 정말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묵상하시면 좋겠어요.

    ▶ 김종배 : 음, 그렇죠. 또 하나 여쭤 보겠습니다. 그 지금 명성교회 세습논란 엄청 거세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지켜보시는지..?

    ▷ 함세웅 : 저는 사실 그 세습을 말하기 전에 저희들이 그런 잘못을 한 1500년 이상 저질렀었거든요. 저희들은 그냥 그렇게 세습보다는 1000년 이전에는 그러한 잘못을 카톨릭이 많이 저질렀어요. 근데 1000년 지나고 1500년 지나면서 많이 성찰하고 교회는 그 체계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제. 근데 아직 한국개신교는 이제 초반부이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못 밟은 것 같아요. 그래서 명성교회 뜻 있는 청년들, 신자들께서 힘을 모으셔서 그 교회 자체 힘으로 정화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해당 목사님이나 또 장로님들 정말 마구간에 태어나신 가난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묵상하시면서 이게 2010년 대에 교회공동체가 해야 할 일인가, 이렇게 성찰 했으면 참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나누고 싶네요.

    ▶ 김종배 : 근데 이게 그 세습만이 문제가 아니라 성전이라고 그러잖아요.

    ▷ 함세웅 : 네.

    ▶ 김종배 : 교회는 뭐 웅장하게 건물을 올리고 땅을 사들이고, 이건 물신화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 함세웅 : 그냥 저희들이 잘못된 중세 카톨릭을 본받아 가는 거죠. 저희 카톨릭은 세계적인 교회공동체잖아요. 뭐 아무리 커야 천호동 일대 조금한 땅인데 옛날에 로마 제국에 대신했던 중세 카톨릭 교회는 이태리에 3분의 1이상을 차지했던 그러한 힘이 있었으니까 조금 저희들의 잘못됐던 그 과거들을 교회공동체가 본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습니다.

    ▶ 김종배 : 오늘 성탄절에 지금 신부님 모시고 아주 어찌 보면 좀 약간 거북스러운 질문을 좀 너무 많이 드린 것 같기도 해요.

    ▷ 함세웅 : 뭐 거북하진 않고 그게 근원적으로 저희들이 시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성찰해야 될 대목입니다.

    ▶ 김종배 : 이게 교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정리를 해야 되는 문제이니까.

    ▷ 함세웅 : 많은 신학자들이 말씀하실 때 예수님이 태어난 자리, 그 마구간을 묵상하라, 예수님의 돌아가신 그 자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골고다, 그 곳은 사형터였다. 바로 그것이 교회가 태어난 자리, 원자리, 기도의 자리다. 이것을 잊으면 그 교회는 타락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신학자들이 말씀하셨거든요. 저는 성당에서 미사봉헌하면서 늘 신자들과 함께 이 말씀을 나눕니다. 저도 성탄 때 웅장한 성가대와 함께 또 화려한 그 꽃 장식과 함께 마구간에 조배를 할 때 묵상하는 게 예수님께서 저한테 여쭤,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야, 너 뭐하냐?”, “저 마구간에 태어나신 예수님 성탄을 기립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그런데 이거 마구간하고 조금 거리가 멀다”, 이러시는 것 같아요. 그런 말씀 나누면서 제가 정말 이 교회가 태어난 그 자리,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태어나신 자리가 어딘지를 늘 되묻고 성찰할 때 저와 교회공동체와 구성원 모두가 정화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도 드립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지금 성탄절을 맞아서 함세웅 신부님을 모시고 귀한 말씀 듣고 있는데요. 신부님 이번에는 얘기를 바꿔보겠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1987이라고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 그걸 다룬 영화가 개봉이 된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남다르게 아마 그 영화를 보실 것 같은데, 우리 애청자 여러분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바로 그 주인공이 함세웅 신부님이십니다.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 함세웅 : 네. 뭐 그걸 처음에 알리신 분은 김승훈 신부님이 명동성당에서 발표하셨고 물론 저희들 같이 의논해서 변호사님들 조력 받으면서 문안을 꾸몄었는데 생각나는 게 그 당시에 감옥에 갇혀계셨던 이부영 선생님, 이부영 선생님이 기자로서 그것을 종합할 수 있게 도와주신 또 교도관이 계세요.

    ▶ 김종배 : 저는 예고편 봤는데 그 장면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유해진 씨가 교도관으로 나오고,

    ▷ 함세웅 : 네. 그다음에 한재동 교도관님들, 제가 감옥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게 ‘아, 곳곳에 은인들이 계시는 구나, 이분들이 천사들이구나’를 생각했었는데 사도행전을 보면 바오로사도가 감옥에 갇혀계셨을 때 천사가 나타나셔서 감옥 문이 열리고 또 감옥에서 석방되는 그러한 내용들이 나와요. 그래서 늘 성서니까 제가 신앙으로 믿었어요. 그런데 해석을 잘 못했는데 남미의 어느 신부님이 해석하실 때 그 감옥에서 만나는 은인들이 바로 천사들이다. 제가 중앙정보부에서, 감옥에서 많은 은인들을 만났어요. 우리 민주교도관이라고 부르는데,

    ▶ 김종배 : 민주교도관?

    ▷ 함세웅 : 네. 그분들이 우리를 도와주신 거예요. 밖에 소식을 알려주시고 저희들 소식을 밖으로 전달하고 그런데 이것은 소식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건, 그런 일이었거든요.

    ▶ 김종배 : 그렇죠, 그 때 시대 분위기가

    ▷ 함세웅 : 사실 그 소식을 저희들이 처음에 받아들고 공표를 해야 되냐, 말아야 할 때 김수환 추기경님과 상의를 했어요. 그랬더니 김 추기경님이 걱정하시는 거예요.

    ▶ 김종배 : 어떤 점을요?

    ▷ 함세웅 : 혹시 전두환, 포악한 정권인데 그 경찰 두 사람을 그대로 아무도 모르게 죽여 버리면 어떡하냐?

    ▶ 김종배 : 입을 막으려고?

    ▷ 함세웅 : 네. 그다음에 인혁당 사건을 말씀하시면서 이 사람들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변호사님들하고 상의하고 또 저도 부담이 되니까 추기경님이 그런 이유로 만류하시니까 조금 마음이 편안하더라고요. 제가 용기가 좀 없어서 하지도 못했는데 일단 저보다 책임자이신 분이 제동을 걸어주시니까,

    ▶ 김종배 : 오

    ▷ 함세웅 : 그런데 계속 소식이 들어오는 거예요. 이게, 이것만 공표되면 전두환 불의한 정권이 무너지는데 이 일을 사제단이 해야 되지 않느냐? 그 메시지를 들을 때마다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변호사님들하고 다 종합하면서 마지막 문건을 종합할 때 변호사님들은 저희들이 중앙정보부나 검찰에 혹시 체포되어 가고 재판에 넘겨질 것을 염두에 두면서 그 문안을 작성을 했습니다. 방어까지 다 생각하면서,

    ▶ 김종배 : 끌려갈 것까지 각오하고,

    ▷ 함세웅 : 네. 완전히 변호사님들이 법적으로 어떻게 변호할까? 그러면서 유현석 변호사님, 또 황연철 변호사님 두 분이 종합을 해 주셨어요. 그 당시 이돈명 변호사님은 구속이 되셨기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셨고 그러면서 완벽하게 준비를 했는데 그래도 이제 선뜻 못했던 이유가 조금 겁도 나고 힘이 드니까, 그런데 마침 국회의원들이 하시겠다는 거예요. 4월 국회 때, 그러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국회의원들은 면책특권이 있으시니까 그런데 그분들도 조금 지나니까 역시 어렵다, 못하겠다.

    ▶ 김종배 : 아, 입장이 바뀌었구나.

    ▷ 함세웅 : 또 저희들한테 온 거예요, 5월이에요. 그래서 두 달, 세 달 가지고 있다가 5월 18일 광주항쟁 7주년 기념미사 때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미사 끝나고 발표하기로 합의를 보고 제가 김승훈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죠. ‘신부님, 이 십자가 우리가 꼭 줘야 되는데 제가 교구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신부님이 감옥에 가셔야 되겠습니다’,

    ▶ 김종배 :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진짜?

    ▷ 함세웅 : 네. 우리 신부님께서는 저보다 3년 선배세요. 고통을 받으셨지만 감옥은 안 가셨어요. ‘그래서 신부님 이번에는 꼭 감옥 가셔야 됩니다’ 그랬더니,

    ▶ 김종배 : 뭐라고 하시던가요? (웃음)

    ▷ 함세웅 : ‘갈게, 갈게’ 기쁘게 수락해 주셨어요.

    ▶ 김종배 : 지금이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대화를 하지만 그때 엄청 비장하셨을 것 같아요.

    ▷ 함세웅 : 제가 홍제동성당에 찾아갔거든요. 5월 16일 저녁 주일인데, 그랬더니 어머님이 또 옆에 계시는데 안 가시는 거예요, 눈치를 채시고. 그래서 ‘어머님 조금 자리를 비워주세요’ 그랬더니 ‘내가 다 알아, 내가 다 알아’ 그러시는 거예요. ‘어젯밤에 꿈꿨는데 우리 아들이 웅덩이에 빠졌었어. 그런데 성모님이 도와주셨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됐잖아요, 가세요’ 그러고 나서 김승훈 신부님하고 약속하고 문건 전해드리고 제가 명동성당에 와서 추기경님께 그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당신이 각론을 준비하고 계시더니 각론, 내일 각론인데 한 번 읽어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보는데 제가 읽었던 각론 중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그렇게 강하게 하신 각론은 그날 각론이 처음이었어요. 카인에게,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카인아 네가 어디 있느냐?’ 하느님이 물어보시는 말씀 하면서 박종철 학생을 죽인 당사자, ‘너희들 어디 있느냐? 하늘이 묻고 있다’ 하면서 그날 각론 아주 강하셨어요. 김수환 추기경님은 미사 봉헌하시고 또 저희들과 거리를 두실 필요가 있잖아요. ‘추기경님 나가십시오’, 미사 끝나고 나서 후에 김승훈 신부님께서 준비했던 문안을 공표하면서 그런데 떨렸죠, 저희들이. 그런데 신문에 안 나는 거예요. 하루, 이틀, 3일째 조그맣게 동아일보에 몇 줄이 나는 거예요. 동아일보, 그때 우리가 막 거부했던 신문인데 그래도 그 몇 줄이 나니까 반갑더라고요.

    ▶ 김종배 : 그때 관제언론, 어용언론, 이렇게 부르고 했었으니까,

    ▷ 함세웅 : 네. 그래서 이제 됐구나 하면서 세상이 바뀌었었죠.

    ▶ 김종배 : 그런데 사실은 이게 왜 30년이 지난 지금 와서 영화화 되어야 되는가? 이것이 단순한 회고담의 성격만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 아닙니까? 신부님은 어떤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 함세웅 : 성서 읽을 때 성서가 과거의 사건의 이야기가 아니라 성서가 오늘, 나에게 주는 의미와 교훈이 뭐냐를 찾아라 그래요. 성서의 실존적 해석이라고 저희들이 말씀은 드리는데 똑같이 30년 전에 박종철 군의 희생과 교도관들과 민주인사들의 열정, 물론 의사, 기자들, 애쓰신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니죠. 모든 분들의 열정이 30년이 지난 오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바로 그 정신이 연계되어서 지난해부터 펼쳐졌던 촛불시민혁명, 이것에서 부분적이지만 완결되어 가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해석을 그 감독도 하시고 연출가도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때는 어두웠을 때였어요. 촛불희망이 없었을 때부터,

    ▶ 김종배 : 크랭크인해서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시작한 시점이?

    ▷ 함세웅 : 네. 저도 인터뷰하고 그랬을 때 그분들이 상당히 큰 결단을 가지고서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뜻밖에 촛불혁명이 펼쳐졌기 때문에 지금 아름답게 영화가 또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그렇죠. 지금 신부님께서 자연스럽게 촛불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누구라도 오버랩 될 수밖에 없는 게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바로 1년 전에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신부님을 저희가 모시고 말씀을 들을 때 어떤 말씀을 하셨냐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서 인간성을 상실했다고까지 말씀하셨어요. 상당히 세게 말씀을 해 주셨었는데,

    ▷ 함세웅 : 센 건 아니고 그냥, 뭐

    ▶ 김종배 : 센 얘기였죠. 지금 구치소에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바뀌었을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세요? 그리고 예상하세요?

    ▷ 함세웅 : 기대보다는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 때가 안됐어요. 뭐 다 때가 있는데 지금 고난의 시기, 감옥의 시기가 그분이 회귀할 수 있는, 인간성을 찾을 수 있는 그러한 자리인데 아직 그분이 그걸 포착을 못하신 것 같아요. 좀 안타깝습니다. 저도 감옥에서 살았습니다만 감옥이라는 것은 정말 단절된 곳이기 때문에 힘들잖아요. 그런데 저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과의 관계회복, 단독자로서 내가 하느님 앞에, 역사 앞에 공동체 앞에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되는데 이러한 성찰작업이 그분에게는 결여되어 있어요.

    ▶ 김종배 : 성찰이 없다? 구치소에 갇혀서도?

    ▷ 함세웅 : 네.

    ▶ 김종배 : 왜 성찰을 못할까요?

    ▷ 함세웅 : 그게 아직 때가 안 된 거죠. 예를 들어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고 계셨습니다만 어쨌든지 대통령 직분을 맡은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이러한 거부도 하나의 용기로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거부보다는 내 책임이 제일 크다. 보좌관들, 비서들, 장차관들 다 책임, 내가 껴안겠다. 이러면서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그러나 그때 내가 공무를 집행함에 있어서 이게 법에 위배되는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렇게 접근을 해야지 타당한 접근인데 그냥 거부를 할 때는 조금 무책임, 책임성이 없다는 것은 인간성 상실과 맥을 같이 하거든요.

    ▶ 김종배 : 이게 ‘내 탓이오’ 해야 되는데 ‘네 탓이오’ 한다, 이런 얘기네요.

    ▷ 함세웅 : ‘네 탓이오’도 없어요, 이분은 그냥. 탓에 대한 개념이 없는 거죠.

    ▶ 김종배 : 아예?

    ▷ 함세웅 : 네.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제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좀 안타깝습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성찰이나 회개의 계기, 타이밍은 뭘까요?

    ▷ 함세웅 : 동심의 세계랄까?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스승이나 또 그분이 가톨릭 신자가 되셨을 때, 세례 받았을 때 지녔던 마음, 그것을 되찾아야 되겠죠. 거기에서는 성서 말씀을 빌리자면 가슴을 찢어야 돼요. 심장을 찢어야 돼요. 회개는 옷을 찢은 것이 아니라 네 심장을 찢어야 된다. 죽는 마음으로 뉘우치는 것이 회개인데 아직 거기까지 못간 게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제.

    ▶ 김종배 : 오늘이 성탄절인데 이 성탄절의 의미를 가장 먼저 새겨야 되는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그렇게 본다면?

    ▷ 함세웅 : 그분과 함께 하셨던 많은 분들, 되겠죠.

    ▶ 김종배 : 정치권의 지금 움직임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신부님?

    ▷ 함세웅 : 역시 정치인들은 정치인들이구나.

    ▶ 김종배 : 어떤 점에서요?

    ▷ 함세웅 : 하나도 변한 게 없지 않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석을 했어요. 정치인들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정치인들이 촛불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을 듣고 어쨌든지 힘을 모았어요. 그래서 민주당 단독으로 탄핵할 수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그 당시에,

    ▶ 김종배 : 234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졌으니까,

    ▷ 함세웅 : 그당시에 여당 국회의원들, 지금은 야당이 되었습니다만 신한국당인가 그분들이 함께 힘을 합했기 때문에 탄핵이 가능했었습니다. 저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그때 비록 부족했었지만 탄핵에 함께 했던 그 국회의원들을 끝까지 껴안았어야 되지 않았을까?

    ▶ 김종배 : 그렇게 보세요?

    ▷ 함세웅 : 네. 그것을 놓치면서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하고 반성하지 않고 조금 뻔뻔하다고 그럴까? 이렇게 언행을 하는 걸 보는 게 좀 마음이 아프고 이게 동시에 시대의 한계에 있구나. 우리 모두의 한계, 촛불시민들이 더 힘을 모아서 그분들을 더 바뀔 수 있도록 했어야 되는데 그것을 놓친 부분, 이 부분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오늘 성탄절을 맞아서 함세웅 신부님을 모시고 귀한 말씀 듣는 자리를 마련을 했는데요. 벌써 시간이 다 되고 있습니다. 신부님, 금방 가죠, 시간이?

    ▷ 함세웅 : 네.

    ▶ 김종배 : 그래도 이왕 모셨으니까 또 며칠이면 정말로 아마 역사에 기록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17년은.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중요한 2017년이 저물어가고 2018년이 밝아오지 않겠습니까? 새해를 맞는, 남다른 각오라고 할까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이 말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떻게 맞이해야 될까요?

    ▷ 함세웅 : 저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그날 1월 1일 성경말씀이 민수기에 나오는 사제의 축복기도에요. 우리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런 말씀인데 이 말씀이 6번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육중의 축복이다. 정말 좋은 말, 기쁜 말은 다른 사람의 축복이 되는 것이죠. 정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그 단어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웃에게 건강과 기쁨을 비는 그러한 인사를 주고받는 한 해가 되었으면 참 좋겠고 내년은 무술년을 맞이하게 되니까 물론 음력중심이겠습니다만, 일단 양력으로 환산하더라도 개의 해 속에서 개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요새는 더군다나 반려동물이라고 우리가 껴안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귀중한 동물이 가장 가까운데, 또 언짢은 분을 지칭할 때는

    ▶ 김종배 : (웃음)

    ▷ 함세웅 : 개를 연계하면서 욕을 하거든요.

    ▶ 김종배 : 여기서 표현 조심하셔야 돼요. 방송사고 납니다, 잘못하면.

    ▷ 함세웅 : 그래서 똑같은 사랑스러운 개가 사랑의 대상도 되지만 또 저주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 이런 측면도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되겠다. 변질되면 욕이 될 수가 있고 그래서 이사야 예언서에 보시면 개의 소명을 예언자에 비유하시면서 개는 짖어야 된다, 예언자가 목소리를 내야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 개가 짖지 않으면 짖지 않는 개는 존재의미가 없다. 예언자는 세상을 향해서 시대의 정신을 가지고 크게 외쳐야 된다. 그래서 그 말씀을 늘 간직하면서 끊임없이 새해도 예언자와 같이 우리 모두가 불의, 부정 앞에서 외치는 그러한 예언자의 소명을 다하는 한 해가 되어서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아름다운 민주공동체, 민족공동체, 남북일치와 화해를 이룩하는 그러한 공동체가 이룩되면 참 좋겠습니다.

    ▶ 김종배 : 외치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되는 거겠죠.

    ▷ 함세웅 : 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오늘 함세웅 신부님 모시고 귀한 말씀 들었는데요.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하고요, 신부님. 새해에도 건강하셔야 됩니다. 고맙습니다.

    ▷ 함세웅 : 고맙습니다. ■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