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이제는 개헌의 촛불을 들 때” vs “대통령 담화, 촛불에 기름 부어”

김지민

tbs3@naver.com

2016-11-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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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개헌의 촛불을 들 때” vs “대통령 담화, 촛불에 기름 부어”

    [ 보수논객 정준길 ]
    - 대통령 담화,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 대통령, 구속 위험에도 조기사퇴 결정, 국민의 승리
    - 대통령 퇴진시점 밝히는 게 오히려 이상
    - 즉각 하야 vs 질서있는 하야, 여론 조사해야
    - 대통령 특검 조사 받을 것
    - 탄핵안 동의하는 새누리당 의원 많을지 의문

    [ 진보논객 권오중 ]

    - 참 나쁜 대통령, 궤변 늘어놓고 공 국회로 던져
    - 탄핵 앞두고 시간 끌기, 꼼수
    - 탄핵, 국회의 헌법적 의무. 따라가면 돼
    - 탄핵안 부결? 그날로 새누리당 문 닫아야
    - 여야합의라는 말에 함정 숨어있다
    - 비박계를 향한 대통령 승부수, 일정정도 먹힐 것

    ● 방송 : 2016. 11. 29. (화)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준길 새누리당 광진을 당협위원장, 권오중 前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 김종배 : 매주 월요일에 찾아뵙는 [시사외전] 시간입니다. 어제 저희가 국정교과서 특별 인터뷰 때문에 이번 주는 화요일로 하루 미뤄서 진행하겠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두 논객과 함께합니다. 새누리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준길 변호사 모셨고요. 어서오세요.

    ▷ 정준길 : 반갑습니다.

    ◑ 김종배 :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지낸바 있는 권오중 서울시 전 정무수석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 권오중 : 안녕하세요.

    ◑ 김종배 : 오늘 주제는 다 예상하셨지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저희가 앞서 1~2부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그리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각각 연결을 했는데 평가가 극과 극이더군요. 홍문종 의원은 진정성 있는 입장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세 번째 거짓말이다 이렇게 평가를 내렸습니다. 두 분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권오중 전 수석?

    ▶ 권오중 : 홍문종 의원 귀하고, 일반 국민들 귀하고 좀 다른가 봐요, 구조가. 저는 참 박대통령 표현을 빌려서 말하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지금 국민들이 몇 주째, 한 달 이상을 주말마다 눈비 맞으면서 집회에 나와서 대통령 죄를 사과하고, 빨리 물러나라 이렇게 압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갑자기 담화를 발표한다고 해서 굉장히 바랐어요. 보통 18년 정치역정 어쩌고 이러면 그 다음에 이제 역정을 마치고 국민들께 감사하단 인사드리고 바로 물러나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정상인데, 제가 순진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불찰이었다, 국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일했다, 사익 없고 사심 없었다, 이런 궤변만 늘어놓고 국회로 공을 던진 거지요. 참 이런 거 보면 결국 꼼수가 보이는 거에요. 시간 끌기, 탄핵을 앞두고 시간 끌기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새누리당 비박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런 아주 저렴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런 담화였다고 생각돼서 참 국민의 민의를 이렇게도 모르나, 한심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종배 :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권오중 전 수석은 평가를 하셨는데, 정준길 변호사는?

    ▷ 정준길 :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르네요. (웃음) 저는 대통령께서 촛불집회를 통해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조기퇴진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신 걸로 봅니다. 사실 조기사퇴를 하시게 되면 검찰이나 특검에서 구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위험이 있는데, 그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하시는 건데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국민의 승리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대통령께서 “저 자신이 100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본인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고 말씀하신 부분을 보면 사과에 있어서도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봅니다.

    ◑ 김종배 : 진정성이 있는 사과였다 이런 평가시고요. 그러면 이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한때 야권에서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한 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밝힐 거면 차라리 그때 했으면 오히려 평가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요?

    ▷ 정준길 : 글쎄 대통령께서는 최순실 사건의 여파가 워낙 컸기 때문에, 상당히 낮은 자세로 야당에 영수회담이라든지 거국중립내각이라든지 총리 인선 문제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양보를 하셨는데, 야권에서 거부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달리 방안이 없었던 것 같고요. 최근 촛불시위를 보고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들이 모여서 시국 수습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여야를 막론하고 국무총리, 국회의장 하셨던 분들이 많이 모이셨는데, 거기서 세 가지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대통령께서 늦어도 4월 전까지는 퇴진하셔야 된다, 그리고 거국중립내각과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서 광장의 열기를 정치적 타협으로 승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고요. 이런 말씀에 영향을 받아서, 국민의 뜻과 그리고 이런 원로들의 뜻을 받아 들여서 선언은 한 거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권오중 전 수석, 어쨌든 조기퇴진은 밝혔지 않습니까. 그건 어떻게 봅니까?

    ▶ 권오중 : 본인 입으로 조기퇴진을 하겠다는 일부 뉘앙스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왜 그걸 선의로 인정을 못하냐 이거입니다. 아까 정 변호사님께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얘기하지만 국민들 잡고 물어 보면, 진정성을 느꼈다고 하는 국민들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일단 보세요, 어제 국정교과서 강행했지요, 그 전날 경찰 고위직 인사 강행했지요, 대통령으로서의 자기 권한을 놓은 적 있습니까?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옷 벗겠다 하는 거 아니잖아요, 지금. 이미 검찰 수사 잘 받겠다고 2차 담화에서 약속 했는데도 불구하고 대면조사 거부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 보면 촛불이 아무리 불타올라봐야 나는 내 길 가겠다 이렇게 계속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3차 담화 발표한다고 해 놓고, 실제 결과적으로 보면 노림수는 그거에요. 검찰에 공소사실 인정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밝힌 거거든요. 그 외에 정치적 퇴진은 어차피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똑같아요. 탄핵이라는 게 눈앞에 두고 있는데, 탄핵으로 파면되나, 본인이 조기퇴진 하겠으니까 알아서 좀 해줘라 이렇게 얘기하나 별 큰 차이가 없으니까 얘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진정성이 없다고 얘길 듣는 거에요.

    ◑ 김종배 : 그러면 다시 받아서 정준길 변호사께 질문 드리죠. 진정성을 확실하게 국민한테 어필하려면 나 언제까지 물러날게 밝히면 되지 않았을까요?

    ▷ 정준길 : 국회의 뜻을 존중하고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했는데, 본인이 퇴진시점이나 향후 일정들을 밝히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습니까. 맡긴다고 해놓고 본인이 그런 제안을 하면 사실 맡기는 게 아니지요. 저는 오늘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중에 기존의 원로들이 제안한 방안을 염두 해 두고 말씀하신 걸로 보여요. 다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는 있는데, 국회에 일임을 하겠다고 해 놓고 내가 내년 4월까지 하고 물러나겠다고 하면 국회에서 그게 어떻게 국회에 맡긴 거냐, 더 빨리 하라마라 이런 불필요한 논쟁들이 저는 생겼을 거라고 봅니다.

    ◑ 김종배 : 국회에 대한 배려 차원입니까?

    ▷ 정준길 : 그렇지요, 당연히. 그 이면에는 원로들의 제안을 염두하고 있다고 보고요. 국회에서 조속히 좀 서로 논의를 하셔가지고, 원로들께서 모여서 말씀하신 그런 구체적인 내용들 있지 않습니까. 그 내용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보다 시기를 앞당기거나 다른 내용을 더 하거나 뺄 건지, 이런 내용들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게 대통령이 국회에 지금 모든 권한을 넘겨줬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배 : 지금 정준길 변호사의 말씀은 불필요한 국회의 오해도 피하고, 국회와의 마찰도 피하기 위한 배려다, 이런 얘깁니다. 권오중 전 수석?

    ▶ 권오중 : 저는 전혀 180도 다르게 받아들였는데요. 일단 국민들의 요구 사항은 단순명료합니다. 두 가지입니다. 무조건적인 퇴진, 그리고 법적 처벌을 받아라, 죄 값을 치러라 이겁니다. 이 두 가지 외에 뭐가 있었습니까, 여태까지. 무조건적인 퇴진을 여태까지 그렇게 목 놓아 외쳤는데, 지금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거는 무조건이 아니에요, 조건이 있는 거에요. 보통 상식적으로 제가 만약에 대통령이라고 빙의를 해서 얘길 한다고 그러면 “저는 오늘로써 대통령직을 사임합니다. 다만 정치일정에 혼선이 생기고 국정혼란이 있을 수 있어서 국민들께서 양해를 해 주신다면 국회에 퇴진 시점들은 위임을 하고, 그것에 따르겠다” 이 정도만 하면 한 발 물러서서 그래 그건 받아줄게, 이렇게 국민들이 인정을 할 텐데, 그런 게 아니고 아무런 양해 절차가 없이 국회로 공을 넘긴 거거든요, 알아서 해 봐라, 그걸 어떻게 진정성 있다고 얘길 하겠어요? 저는 전혀 진정성을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 정준길 : 계속 이걸 꼼수 꼼수 그러는데요,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대통령의 뜻은 기본적으로 원로회의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거거든요. 원로회의에서 제안한 것이 탄핵 방해 꼼수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 얘기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촛불민심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지금 왜곡하고 있다고 봐요. 촛불의 민심은 두 가지 맞습니다. 대통령 물러나라, 그 다음에 죄를 진 것이 있으면 죄 값을 치러라, 두 가지 맞아요. 그런데 하야가 즉시 하야입니까? 질서 있는 하야입니까? 이 부분 확인해 보신 적 있어요? 분명히 그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대통령 물러나라고 얘기한 건 맞아요. 그런데 저는 국민들에게 여론조사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시 바로 물러나는 게 맞는지, 질서 있는 하야인지, 다 아시겠지만 지금 바로 물러나면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60일 이내에 선거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60일 이내에 선거하면 제대로 대통령 후보들을 검증 할 수 있겠으며, 각 당에서 제대로 후보 선출하는 절차들이 진행이 되겠냐고요? 우리 훌륭하신 국민들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꾸 하야를 즉시하야인 것처럼 촛불 든 국민들의 여론을 오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어느 여론기관이나 언론사에서 원하는 하야의 방식이 즉시하야인지, 질서 있는 하야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여론조사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배 : 지금 문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정준길 변호사께 여태껏 새누리당을 지지한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문자를 주셨습니다. “담화 때 검찰수사를 받겠다고 직접 얘기하셨는데, 그 약속도 지키지 않았는데 이번 담화를 국민이 믿으라는 건가요? 그 부분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 정준길 :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약속을 하시고, 당시 검찰 또는 특검 수사를 받겠다고 말씀하신 다음에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지적은 할 수 있겠는데요. 제가 이 방송에 나와서도 설명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절차적으로 잘못한 면들이 있고요, 그 과정에서 변호사가 너무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또 중간에 특검이 출범하면서 이런저런 좀 변화된 사정들이 생겼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고요. 제가 청취자님들께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리는데 대통령은 특검에 반드시 가서 조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번 약속도 국회에서 안을 만들어 오면 지키십니다. 안 그러면 제가 앞장서서 나서서 투쟁하겠습니다.

    ◑ 김종배 : 어떻게 투쟁하실 건데요?

    ▷ 정준길 : 온 몸으로 투쟁 하겠습니다.

    ◑ 김종배 : (웃음) 이번에는 권오중 전 수석께 들어온 문자입니다. “대통령 담화와 관련해 이제 여야가 협의해서 퇴진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퇴진하겠다는 데도 진정성이 없다고 꼼수라고 하면서 협의를 거부한다면 야당은 정략적이지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 권오중 :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실제 오늘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논의 끝에 9일까지 여야 합의가 안 되면 그때는 탄핵을 하자 이렇게 얘기가 됐는데 참 선후가 되게 중요한데 탄핵 시점이 2일, 내일모레로 다가온 거 아닙니까. 그런 차에 갑자기 3차 담화를 발표하고, 국회로 공을 넘겼단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믿을 수가 없는 거에요. 만약에 국회에서 여야가 협의를 해서 내년 1월 25일까지 사퇴를 하십시오 했는데 안 받으면 어떻게 할 거에요? 그러면 국회의원 다 사퇴해야 됩니다, 사실은. 그런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국회에다 공을 넘기냐 말입니다. 물론 탄핵은 탄핵대로 진행하고, 여야협의를 통해서 사임권고안 같은 걸 낼 수도 있어요. 대통령이 그렇게 얘길 했으니까 그건 그거고 탄핵은 탄핵이라는 거에요. 헌법적 절차를 따라는 건 국회의원의 법정 의무에요, 그건 당연히 따라야 되는 겁니다. 저는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종배 : 여야 합의를 얘기했으니까 보충질문 하나 드리겠는데요. 조금 전에 2부에서 저희가 인터뷰 했던 노회찬 원내대표가 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꼼수가 여기 또 하나 숨어 있는데, 여야합의를 강조했는데 지금 여가 공식지도부가 친박 아니냐, 친박이 장악하고 있는 여당과 야당 합의가 가능하겠느냐,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 여야합의가 안 됐다 이렇게 내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표명해 줬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 권오중 : 그렇지요. 대통령의 말씀에는 그 부분이 중요한 거지요. 여야합의를 통해서 일정 로드맵을 갖고 오면 받아주겠다고 얘길 한 건데, 여야 합의가 아니라 국회가 결정한 일이라고 하면 돼요, 솔직히 말하면. 만약에 ‘국회가 결정하면’이라고 그러면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내면 됩니다. 지금 사실 여소야대 아닙니까. 야당이 170 몇 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의안을 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아니고 교섭단체 협의를 통한다는 뉘앙스를 풍긴 거지요. 교섭단체에서 협의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겁니까? 결국 질질 끌다가 무산 되어버리는 이런 식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도 함정이 숨어 있다는 자꾸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말씀들을 하시니까 선의가 믿겨지지가 않은 거에요.

    ◑ 김종배 : 청취자도 이런 지적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야당 탓으로 돌리고 끝까지 가는 것 아니냐고요”, 이런 문자, 정준길 변호사님?

    ▷ 정준길 : 글쎄요. 저는 여야합의라는 말의 의미를 너무 함정이 있는 말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지금 현재의 국면은 야권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국면 아닙니까. 여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야권이 그렇게 추진하는데 도저히 이건 아닌 것 같다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이건 좀 심하다 하는 정도의 문제가 발생할 때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거지, 합리적인 수준에서 야권들이 주도해서 어떤 합의들을 이뤄내면 여권에서는 기본적으로 거기에 따라갈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 아닙니까. 그 분이 속칭 말하면 강성진박도 아니고, 나름대로 균형감을 가지고 현재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적절히 잘 지켜왔다고 그렇게 말씀들을 듣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조금 전에 정준길 변호사가 어떤 문제 제기를 했냐면, 촛불 민심이 정말 즉각 하야인지 아니면 질서 있는 하야인 건지 한 번 여론조사라도 해보자 이런 말씀하셨지요.

    ▷ 정준길 : 네, 맞습니다.

    ◑ 김종배 : 청취자가 문자 주셨는데, “문자투표 한 번 해 보시지요” 이렇게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론조사 하기에는 시간이 좀 없고요. 지금부터 50원의 유료문자입니다. #0951, #0951로 애청자 여러분 딱 10분간만 받겠습니다. 즉각 하야인지 질서 있는 하야인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 정준길 : 별로 대표성이 없고요. 제가 이 프로그램 하면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댓글 보는데요, 제가 항상 일방적으로 비난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 김종배 : 왜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세요?

    ▷ 정준길 : 그건 아니고 객관적인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는 거고요. 솔직히 저는 과연 민주당이 탄핵 의지가 있는지 좀 의문이었어요. 왜냐하면 아무튼 탄핵이 통과되려면 200표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 새누리당에 비박계 분들이 참 어렵게 결정을 해서 탄핵에 동조를 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 분들을 향해서 표를 구걸하지 않는다, 부역자들이라고 비난을 하고, 탄핵소추안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내용에 있어서도 이 사람들을 아예 배제해 버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 가운데서 최종적으로 아직 안이 확정도 안 됐지만, 그 안에 확정도 안 된 뇌물죄를 넣고, 개성공단 문제도 넣고, 이런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하다 보니까 지금 비박계에 있는 분들도 사실은 오늘 대통령 담화가 있기 전에도 상당히 지금 내적으로는 분노하고 고민이 많으셨어요.

    ◑ 김종배 : 박근헤 대통령이 오늘 3차 담화 나온 다음에 관심의 초점이 됐던 대상은 사실은 새누리당 내 비박, 특히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 아니었습니까. 앞서 저희가 뉴스로도 전해 드렸는데, 일단 정리가 된 입장은 여야협상을 해 보는데 9일까지 안 되면 탄핵 그대로 간다, 이게 지금 비박의 공통된 의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혹시 다르게 파악된 게 있습니까?

    ▷ 정준길 : 글쎄요, 그 얘기는 방금 제가 처음 들었는데요. 내용을 좀 더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 번 3차 비상시국회의에 일요일 날 제가 다녀왔는데. 그때도 보면 맨 처음에는 6~70명 이상 모였던 비상시국회의 모임에, 20명도 채 안 왔던 것 같고요, 원외위원장도 포함해서 총 40명 전후 밖에 안 왔거든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분들이 지금 그런 의사결정을 마치 한 것처럼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그건 조금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적인 비박계의 의사가 어디로 결집되는지 봐야 된다고 봅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여쭤보겠습니다. 29명 이하가 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정준길 : 과연 탄핵을 추진하는데 동의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을지 의문입니다. 동의하는 사람들 몇 사람 있겠지요. 예를 들자면 미리 지금 나가 있는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특히 김용태 의원 같은 경우는 먼저 나갔는데 이번에 탄핵 문제가 제대로 안 되면, 본인은 앞으로 정치인생이 험난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악착같이 본인 뿐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야 되는 거고, 그 외에 몇 분들 중에 지금 현재 사실은 비박계 비상시국회의 내부에 보면 탈당을 염두하고 활동하는 분들은 계세요. 그런 분들은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에 찬성할 거라고 보는데 다른 차원에서 사실은 대통령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탄핵 국면을 정리함으로써 개헌을 포함해서 새롭게 국면전화를 해야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적지 않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고 봅니다.

    ▶ 권오중 : 오늘 박 대통령의 어찌 보면 승부수에요. 승부수가 저는 일정정도 먹힐 거라고 봅니다. 어찌됐든 비박이라는 게 어떤 목적 이념이 뚜렷한 집단이 아니잖아요. 박근혜 정권에서 약간 소외 받았던 사람이라고 보는 거 아닙니까. 이런 분들이 탄핵에 찬성한다곤 했지만, 실제 이렇게 대통령이 메시지를 본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목적으로 해서 보낸 이후에는 흔들릴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면 좀 다른 유화적인 방법을 채택해도 되는 게 아니냐 또 이렇게 나올 수 있어서, 사실 탄핵 가결이 쉽지 않습니다. 저도 예상이 잘 되진 않는데, 다만 탄핵이라는 것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국회의 헌법적인 의무입니다. 그 의무를 따라가면 되는 거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이 책임을 물을 거에요. 제가 보기에 탄핵이 만약에 부결된다, 그 날로 새누리당은 문 닫습니다. 그 앞에 엄청난 촛불들이 새누리당 당사로 진입할 거에요. 그건 제가 장담을 합니다.

    ◑ 김종배 : 아까 저희가 문자 투표 잠깐 언급했잖아요. 그리고 나서 진짜로 엄청난 문자가 쇄도를 하고 있는데, 농담이 아닙니다. “서울 143번 버스기사입니다”라고 밝혀주신 분이 “버스 안에서 볼륨 크게 켜 놨고요, 즉시하야입니다” 라는 이런 문자를 보내 주셨는데 버스 안에서 볼륨 크게 켜 놨다는 데 더 진행자 입장에서 크게 고무되고 있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요. 그 다음에 이런 문자도 왔습니다. “즉각하야, 질서 있는 하야의 문제가 아니고요. 최순실 게이트의 성역 없는 조사 이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즉각 하야해도 다음 날 바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하야 선언하시면 그때부터 준비해서 질서 있게 하면 되잖아요?”, 소통해주시는 여러분, 감사하고요. 권오중 전 수석, 오늘 3차담화가 있었습니다. 촛불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십니까?

    ▶ 권오중 : 기름을 부을 것 같아요. 횃불 들 생각이 없었는데, 촛불에 기름 부으면 횃불 되는 겁니다. 제가 공공장소에서 이 담화를 듣고 있었는데, 옆에서 제가 귀를 청소할 정도로 너무 국민들이 쌍욕을 하셔서, 육두문자가 막 나옵니다, 너도나도. 제가 정치하는 입장에서 얼굴이 화끈할 정도였는데, 이게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보인다면 어떻게 보면 연민이 생길 텐데, 그런 게 없었던 거에요. 얼굴 안색이나, 심지어는 거기 기자가 질의응답 시간도 안 줘서 어떤 기자가 “최순실하고 공범관계 인정 안 하시는 겁니까” 그랬더니 모르는 척하고 들어가신 거 아니에요? 이런 광경을 보면서 어떤 국민이 진정성이 있고, 뭐가 있다고 생각하겠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 이번 주 촛불은 더 활활 타오르리라고 봅니다.

    ◑ 김종배 : 190만보다 더 많이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 권오중 : 숫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분노의 게이지는 훨씬 더 인화성이 클 거라고 봐요.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랐어요, 국민들이. 저도 굉장히 힘듭니다. 주말마다 나가서 삭신이 쑤십니다, 정말.

    ◑ 김종배 : 정준길 변호사 어떻게 보십니까?

    ▷ 정준길 : 저는 촛불집회 나가는 분들이 분노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분노하시는 분들은 극소수에요. 주권을 행사하러 나오신 거지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써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이 행위에 대해서 도저히 내가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주권을 행사하러 나오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그 분들이 분노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저는 정치인들이 그것을 오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김종배 : 그런데 주권자가 주권행사하기 위해서 나와서 퇴진하라고 요구하면 따라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정준길 :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치권이 국민의 여론을 받들어서 그 문제를 원활하고 안정되게, 국민들이 보기에 신뢰감 있게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하야하라는 국민의 여론이 많아요. 그리고 촛불 민심이 그렇다는 걸 제가 부인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국민들은 똑똑한 국민들입니다. 이제는 촛불 이후에, 대통령이 물러나신 이후에 대한민국까지도 생각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대통령이 물러나는 게 좋을까 고민을 하신다고 보고요. 이런 상황에서 즉시 하야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지,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은지 이건 냉정하게 여론조사를 해가지고, 있는 그대로 여론을 국민 앞에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배 : 문자 투표는 안 될까요?

    ▷ 정준길 : 이 문자 투표는 안 돼요. 혹시 찬성하시는 분 몇 분이나 계세요? (웃음)

    ◑ 김종배 : 솔직히 별로 없네요. “저도 법인택시기사인데요. 상암동 도착했는데 손님이 이거 다 듣고 내리겠다고 안 내리고 있어요” 라는 문자와 “국민우롱, 촛불우롱, 퇴근길에 차 세우고 1시간 반 동안 듣고 있습니다” 이런 문자가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무리 발언 딱 1분씩 드리겠습니다. 권오중 전 수석, 박근혜 대통령한테 꼭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권오중 :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응당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뻔히 알아야 된다고 보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늘로써 사임합니다, 절차에 따르겠습니다, 국민들 죄송합니다” 이 말 한마디를 하라는 거에요. 그리고 나서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는 건데, 어찌 자기 손으로 뽑아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마디를 못 하냐, 진정성 있는. 정말 대통령으로서 그나마 마지막 해야 될 도리를 좀 지켜라, 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배 : 우리 정준길 변호사, 야권에게 하실 말씀 있을 것 같습니다. 1분 드리겠습니다.

    ▷ 정준길 : 대통령 사퇴는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시기에 문제만 남아 있을 뿐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드려야 되는데 저는 국민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야당에는 얘기해도 제 말을 안 듣기 때문에, 국민들께 하죠. 이번에 탄핵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통령 사임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봐요. 저는 지금 현재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1987년도 5년 단임의 제왕적대통령제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사실 87년도에 우리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새로운 어떤 헌법을 요구하고, 대통령제를 만들라고 했을 때 이런 5년 단임제 원했던 게 아니에요. 그런데 당시에 정치 지도자들이 자기네들끼리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해 먹으려고 5년 단임제라는 이상한 기형적인 형태를 만들다 보니까, 그 이후에 대통령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다 예외 없이 정권말기에 친인척 비리 및 측근 비리가 생깁니다. 그러면 언제 대선을 할지 모르겠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연 여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저는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과거에도 그런 비리를 보면서, 그 비리를 공격하면서 나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얘길 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런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걸 보면 개인에게 물어볼 문제가 아니라, 뭔가 제도적인 문제가 있지 않냐, 그래서 이번에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대통령 사임을 위한, 대통령 사퇴를 위한 촛불을 드신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시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실망하거나 그러지 않기 위해서, 진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위한 개헌의 촛불을 드실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10분 동안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의 문자를 받았는데요. 1500명이 넘는 분들이 10분 동안 문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결과는 굳이 집계를 안 해도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오늘 [시사외전]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권오중 전 수석, 정준길 변호사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 정준길 : 감사합니다.

    ▶ 권오중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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