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노회찬-“청와대로 간 국정원 특수활동비, 최순실과 연관됐을 가능성 있어"

최양지

tbs3@naver.com

2017-11-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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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사회적 배려자]
    “청와대로 간 국정원 특수활동비, 최순실과 연관됐을 가능성 있어”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나는 평소에 탈세가 범죄이듯 공직자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도 일종의 범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가야 할 돈을 횡령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입니다.

    김어준 : 최고 인기 코너입니다. 노르가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방금 들으신 게 뭔지 아십니까?

    노회찬 : 뭡니까? 저게 어디서 나왔어요?

    김어준 : 이명박 전 대통령 대통령 재임 시절 라디오 연설 기억나십니까?

    노회찬 : 예, 매주 했죠.

    김어준 : 그래서 뭐 방송국 PD들이나 불만 많았었죠. 대통령 연설을 뭐 맨날 하냐고. 그런데 거기에 ‘국가 예산을 이렇게 낭비하면 안 된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하는 내용이 있어요. 옳으신 말씀이죠.

    노회찬 : 자기한테 한 얘기네요.

    김어준 : 저희가 당분간 틀어 드리려고요. 튼 이유 중 하나가 국정원 특수활동비 얘기를 또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어제, ‘내일은 수요일. 노회찬 대표님 나오시는 날이라 재미있겠구나.’ 했는데 JTBC에 미리 나가셔서 배신을 하셨더라고요.

    노회찬 : 많이 남겨 놨습니다.

    김어준 : 건더기는 거기서 다 하신 것 같던데. 저희가 제일 싫어하는 게 화요일 밤에 수요일에 나올 게스트가 나가는 겁니다.

    노회찬 : 유념하겠습니다.

    김어준 : 예. 그러나 꼭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 JTBC가 부르면 안 나갈 수가 없잖아요 또.

    노회찬 : JTBC에서 뉴스공장을 부른 거죠.

    김어준 : 거기 나가서 특수활동비에 대해서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봐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노회찬 : 왜냐하면 잘 봐야 될 것이 요즘에 하도 거액들이 오가는 얘기들이 많다 보니까 매달 1억씩 돈 준 것에 대해서 별거 아닌 걸로 느끼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3년 동안 한 40억 줬다는 거거든요.

    김어준 : 40억, 큽니다.

    노회찬 : 1년에 10억에서 12억 줬다는 얘기인데 그 액수면 우리나라 17개 부처들, 특수활동비 쓰는 부처들 중에서, 중간 정도 되는 외교부가 1년에 쓰는 돈이 9억이 채 안 됩니다. 1년에 9억이 채 안 됩니다.

    김어준 : 한 부처가 쓰는 특수활동비보다 더 많이 쓴 거예요?

    노회찬 : 더 많이 쓴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용돈 이런 개념이 아니에요. 이건 진짜 특수한 활동을 위해서 준 돈이다. 이렇게 봐야 되고요. 또 이런 걸 요구했다는 거 아닙니까.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이 직접?

    김어준 : 내놔라.

    노회찬 : 내놓으라는 얘기는 ‘나 술 한잔 먹게, 밥 한 번 먹게 돈 달라.’ 이 얘기가 아니거든요. ‘우리가 지금 중요한 일 하고 있다. 돈 좀 내놔라.’ 이 얘기고. 그 중요한 일이 뭐겠습니까? 그리고 잘 봐야 될 게 조윤선 전 정무수석한테 월 500만원씩 줬거든요.

    김어준 : 이건 용돈에 가까워 보입니다.

    노회찬 : 그렇죠? 그건 500만원인데 여기는 1억이라는 거죠.

    김어준 : 그렇죠. 다 다릅니다.

    노회찬 : 그 차이는 뭐냐. 대통령과의 거리 차이입니다. 대통령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의 거리, 그리고 문고리 3인방과 대통령과의 거리. 거리가 가까우니까 돈이 더 많이 간 거고요. 제2부속실장, 그리고 총무비서관 시절에 이걸 받았는데 제2부속실이 뭡니까? 이게 원래는 대통령 배우자. 그런데 배우자가 없는 대통령이니까 제2부속실이 최순실 씨 뒷바라지를 한 거거든요.

    김어준 : 그렇게 나오고 있죠.

    노회찬 : 이영선,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이런 사람들이 다 어디서 근무했느냐? 제2부속실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얼굴 고치고 여러 가지 또 최순실이 알선한 여러 가지 사람들과의 어떤 접선이 이루어졌던 곳인데 여기서 돈을 당당하게 요구한 겁니다.

    김어준 : 그리고 또 말씀하시니까 연결해서 생각나는 게 영상이 한 번 나왔죠? 의상실에 가서 현금으로 따박따박 돈을 줬단 말이죠, 의상비를. 그 의상비 어디서 나왔냐. 대통령이 줬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의 재산은 줄지 않았어요. 그러면 어디서 나왔겠죠.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이런 거에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회찬 : 맞습니다.

    김어준 : 5만 원짜리 따박따박 줬거든요.

    노회찬 : 그래서 대통령이 이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서 수사를 다시 받아야 됩니다. 다시 받아야 되고 또 이 돈의 액수 크기로 봤을 때 1년에 10억씩 옷을 해 입었는지 의문이거니와.

    김어준 : 그렇지는 않았겠죠.

    노회찬 : 그래서 이 돈이 예를 들면 선거, 챙겨야 될 사람들 그런 사람들 지원하는, 친박 인사들 선거에 대한 불법선거자금으로 쓰여졌는지 여부 등 제기되는 의혹들이 많기 때문에.

    김어준 : 저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비선 의료를 무슨 돈으로 줬냐. 다 공짜로 했을 리는 없고. 무슨 주사 아줌마들 들어왔다고 하니까. 그럴 때도 돈이 나가지 않았을까. 그렇죠? 하루 이틀 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다 못해 차비라도 줘야 되고, 고맙다고 뭘 줘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 것도 이런 돈에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노회찬 : 그래서 사실은 빛과 그림자처럼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나오듯이 활동이 있으면 돈이 필요한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제까지 불법적 여러 활동들, 또는 탈법적인 활동들은 많이 드러났는데 그것이 어떻게 움직였는가. 차는 갔는데 기름은 어디서 넣었느냐. 무슨 돈으로 기름 넣었느냐. 이게 안 드러났는데 그 일단이 드러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김어준 : 처음에 최순실 씨의 돈으로 준 거 아니냐. 그런 얘기가 있다가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되까 “대통령이 주었다. 대통령한테 받아서 돈을 줬다, 의상비 같은 경우에.” 그러면 대통령 의상비는 대통령 계좌에서 나오거나 돈에서 나와야 되는데 재산은 변함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데가 아니었을까, 옷값도.

    노회찬 : 그러니까요. 국가정보원.

    김어준 : 국정원에서 대통령의 옷값을 준 게 아닐까.

    노회찬 : 국가의상실이었던 거예요.

    김어준 : 굉장히 신선합니다, 저는 볼 때. 대단히 신선한 방식인데?

    노회찬 : 007 가방에.

    김어준 : 그것도 차로 뺑뺑 돌면서.

    노회찬 : 예, 외부에서.

    김어준 : 007 가방에 들고 들어와서, 다 현금이니까요. 영수증도 없고. 들킬 리가 없다고 생각했겠죠, 절대로.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본인이 탄핵이 되고 난 다음에 이런 대상이 될 줄 상상도 못했겠죠.

    노회찬 : 사실 이 두 사람은 박근혜 탄핵 이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한 셈이에요.

    김어준 : 그런가요?

    노회찬 : 예, 이 두 사람은 달리 정호성 전 비서관과 달리 박근혜 변호인단의 거듭된 요청에도 증인으로 안 나왔어요.

    김어준 : 그건 맞습니다.

    노회찬 : 그런데 결국에는 이제 한 명만 남았어요.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어준 : 그러네요. 그런 의미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뭐랄까요. 장어?

    노회찬 : 지난 9월에 9천여 건의 파일이 발견된 것도 제2부속실입니다. 그게 안봉근 전 비서관 사무실이거든요. 그리고 여기서 온갖 청탁이라거나 댓글이라거나 여러 가지 블랙리스트라거나 모든 파일들이 9천 개 안에 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본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단순히 ‘한 달에 1억씩 받았다더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김어준 : 착복을 했어도 문제고요, 의상비를 줬어도 문제고요, 혹은 정치인들한테 지원을 했어도 문제고요. 어느 쪽으로 가도 문제입니다, 이건.

    노회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아주 외통수에게 걸린 게 아닌가. 그런데 그 방식은 참 신선하다. 국가의상실. 이건 앞으로 계속 뭔가 밝혀질 것 같습니다, 특수활동비 관련해서. 그리고 며칠 사이에 뉴스가 많습니다. 갑자기 중국하고 해빙모드가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양국이 동시에 입장 발표를 했어요. 그러면서 ‘아, 이 사드 문제가 이제 풀리려나 보다.’ 이런 낌새가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서 야당은 ‘굴욕외교다.’ 저는 이 공격의 포인트는, 대부분 다른 사안들은 이해는 가는데, 굴욕외교라는 건 이해가 안 가요. 사드 문제가 풀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 왜 굴욕외교라고 공격할까요?

    노회찬 : 예. 중국이 굴욕을 좀 감수한 부분도 있죠. 사실 중국이 자기들로서는 누가 인정하든 말든 간에 자기들로서는 대국인데 그렇게 공식적으로 강경하게, 강력하게 반대했던 사드가 들어왔지 않습니까? 정의당도 사드를 반대했습니다만 사드 들어온 상태가 지금 인정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중국은, 물론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 입장을 냈어요. 더 추가 배치하지 않겠다. 그리고 미국의 MD체계에 편입되지 않겠다.

    노회찬 : 중국으로서는 현 시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선택을 한 거죠. 현 시점에서 있는 사드를 인정은 안 하고 싶지만, 인정 안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김어준 : 뺄 수는 없다.

    노회찬 : 그러나 그냥 놔뒀을 때 사드 하나만 들어와 있는 게 아니라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거든요. 한국이 계속해서 밀어붙이면 일본, 미국과 더 가까워지는, 한미일 군사동맹도 나아가는, 그리고 사드가 자유한국당 얘기처럼 몇 개 더 들어오고 궁극적으로 MD체계로 편입되는 그런 상황의 악화를 지금이라도 막아야 된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 거죠. 그래서 굴욕을 좀 감수하면서 더 큰 굴욕을 막으려고 했던 것인데, ‘우리가 굴욕을 당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김어준 : 여기서 우리가 굴욕을 당한 부분이 뭔지 모르겠어요 저도.

    노회찬 : 자유한국당이 굴욕을 당했을 수는 있죠. 사드 하나 더 들여와야 되는데. 이번에 홍준표 대표 등이 미국 가서.

    김어준 : 거기서 굴욕을 당했죠.

    노회찬 : “핵 좀 주소.”해서 다 못 갖고 왔잖아요. 사실 핵을 갖고 오기 전에는 못 들어와야 되는데 몰래 들어온 거죠.

    김어준 : 이미 앞에 거절 한 번 당했는데 또 가서 또.

    노회찬 : 또 가서 이번에는 굉장히 따끔한 충고도 많이 들었어요. 핵무장하겠다고 하니까 저 정신 상태에 대한 상당한 의문을 갖도록 만드는 거죠.

    김어준 : 굴욕외교는 거기서 당했죠, 실제로는. 이건 일단 반길 뉴스입니다. 중국도 여러가지 계산 끝에 ‘여기까지만 해야 되겠다. 더 이상 나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손을 내민 거고 우리 입장에서도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자.’라고. 그래서 한중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사드 문제는 봉합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보이죠?

    노회찬 : 예. 사드 문제가 사실 해결된 건 아닙니다. 상처가 있는데 상처를 치료한 것도 아니고, 상처를 더 악화되는 건 막아야 되겠고 하니까 그 상처 부위만 냉동한 거죠. 후일 다루자. 이렇게 된 거죠.

    김어준 : 더 나빠지지는 않게 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노회찬 : 예. 그렇습니다.

    김어준 : 봉합인 거죠, 봉합. 해결됐다기보다는. 그런데 봉합조차도 없는 상황이 너무 오래돼서 이 자체는 나쁜 뉴스는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동네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복잡한 방정식이 전개되고 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명이 되느냐 혹은 서청원 의원이 출당이 되느냐, 녹취록은 어떻게 되느냐, 몇 명이 가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이 변수들을 다.

    노회찬 : 일단 국민들의 시선은 상당히 차갑죠. 거기서 “네가 나가라.” 서로 싸우고 있는데 국민들은 “다 나가라.” 그러죠. “다 나가고 문 닫아라.” 이 얘기죠. 그래서 어느 쪽이 이긴다고 해서 그것이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김어준 : 여기서 중요한 변수 중에 하나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들고 나온 녹취록입니다. 이게 별개의 녹취록이냐. 왜냐하면 주장이 다르니까요. 서청원, 홍준표 두 양반이 주고받은 것은 1심 이전 상황에 대한 얘기였는데, 이용주 의원이 갑자기 얘기한 것은 1심이 끝나고 나서 ‘항소심에서 증인을 회유한 것이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녹취록이 또 있다고 보세요? 아니면 그냥 해석을.

    노회찬 : 제가 보기에는 9월 달 무렵에 친박 청산의 칼을 빼고 친박 쪽에서 반발하는 그 와중에 흘러갔던 것이고요. 그리고 이용주 의원은 제가 볼 때는 안 갖고 그런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는 거고.

    김어준 : 뭔가 있기는 있어요.

    노회찬 : 그렇죠. 있다는 거고, 제가 볼 때는 서로 다른 녹취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녹취록을 가지고.

    김어준 : 달리 해석했다?

    노회찬 : 그 내용은 별거 아니다. 내가 얼마든지 방어가 가능하다고

    김어준 : 하는 게 홍준표 대표의 주장이고.

    노회찬 : 그런 거죠. 한쪽은 ‘그게 바로 그런 의미다.’라는 거니까.

    김어준 : 하나의 녹취록일 것이다?

    노회찬 : 그렇죠.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하나의 녹취록이라면 홍준표 대표는 ‘그거 별거 아니다.’ 라는 취지로 계속 얘기하고 있고요. 특히 이용주 의원은 ‘그게 아니다. 이건 중요한, 심지어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될 만한 내용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그런데 이건 녹취록이 나오긴 나왔고요. 이런 녹취록이 안 나오고 끝나는 경우도 많거든요.

    노회찬 : 안 나오고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어준 : 맞습니다. 과거에 녹취록 정국이 몇 번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그 녹취록이 안 나오고 끝난 경우도 몇 번 있어요.

    노회찬 : 그 녹취록을 꺼내지 말라, 공개하지 말라고 지금 사실은 홍준표 대표가 얘기하고 있는 거죠. 8선 의원이 그러면 되냐. 까마득한 후배한테. 이 얘기는 한번 붙어 보자는 얘기가 아니고 왜 그러세요. 그런 얘기죠. 읍소하는.

    김어준 : 말로 합시다. 이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실제로 지금 한 7-8명에서 12-13명까지 갈 수 있다고.

    노회찬 : 두 자리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김어준 : 그렇습니까? 저쪽 상황이 복잡해져서?

    노회찬 : ‘일단은 7~8명이라도 가겠다.’라는 것 같고요. 다만 최소한의 조건은 11월 3일에 정리가 깔끔하게 돼야 하는데.

    김어준 :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도 확실히 출당이 되고.

    노회찬 : 네. 그것이 최고위원회에서 불가능해지거나 당장에 그날은 어려워지거나 그게 이상하게 번지게 되면 그에 연동해서 며칠이라도 미뤄지는 거겠죠.

    김어준 : 가긴 갈 거라고 보시는 거죠?

    노회찬 : 다만 11월 13일 이전에는 가려고 할 것이다.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있으니까. 그런데 뭐 모든 게 그렇지 않습니까? 비행기도 보면 활주로에서 몇 시간씩 있는 경우도 있고 그게 길어질 수도 있고 하니까. 떠야 뜨는 거죠.

    김어준 : 회항도 하고 합니다.

    노회찬 : 떴다가도 돌아오기도 하는 거죠.

    김어준 : 가긴 갈 텐데 두 자리는 안 될 거라고 전망하시는 거고.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절차 3일입니다.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내일모레네요. 3일에 제명이 완료되면 그러면 탈당은 분명히 이루어지긴 이루어질 것이고 그 시점을 6일쯤으로 예정하고 있거든요. 다음 주. 이때 두 자리냐, 한 자리수냐에 따라서 파급도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노회찬 : 그렇죠. 그게 상황에 따라서 숫자도 연동돼서 결정될 텐데 그렇게 두 자리까지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적어보입니다.

    김어준 : 지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다시 계산해 보니까 14명이라고 하더라고요. 14명이 넘어가면 120석이 넘어서 국회선진화법상 사실상 모든 법안에 거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죠, 무조건. 그걸 원하는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야당의 존재감을 위해서. 그래서 두 자리수냐, 한 자리수냐를 계속 얘기하고 있는 거고요. 초,재선 의원들이 “친박도 나가고 홍준표 대표도 사퇴해라.” 이런 목소리 나오긴 나오는데 실제로 이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 않습니까?

    노회찬 : 초,재선이라고 하지만 둘 다 나가라는 얘기는 초선의 일부가 하는 얘기고 재선의 다수는 친박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김어준 :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현역이라 출당의 조건이 의총을 해서, 그러니까 현직 의원들끼리 모여서 표결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3분의 2가 결정해야 되는데 그건 어렵지 않겠습니까?

    노회찬 : 그건 불가능해 보인다는 게 여의도의 정설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아직 서청원, 최경환 의원 소위 친박이라고 하는 숫자가 그냥 단순히 숫자로만 치면 더 많지 않습니까?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여전히. 국감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사실상 마무리됐는데. 막판에 자유한국당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고요.

    노회찬 : 사실은 자유한국당이 이번에 피감기관이었어요. 사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는 많이 잡아야 다섯 달이거든요. 그러면 지난 1년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일곱 달은 박근혜 정부고, 사실상. 그리고 다섯 달은 새 정부이기 때문에 저쪽 게 더 많죠. 그리고 새로 됐기 때문에 사고 칠 시간도 없었고. 그러니까 주로 굵직한 건 저쪽에서 벌어진 거니까 제가 볼 때는 감사를 안 받으려고 잠시 도망갔다가 다시 들어온 게 아닌가. 그리고 저도 자괴감이 들 정도로 시중에 모든 유언비어 다 갖고 와서 그걸 쏟아 붓는 한심한 광경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국감 막바지에 흥진호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자유한국당에서 화면을 틀면서 흥진호 북한 어선들이, 뒤에 밝혀졌지만 20시간이나 북한 수역에서 모든 걸 다 꺼 버리고, 위치 확인 같은 거 못 하게 해 놓고 거기서 고기를 잡고 있었던 거죠.

    김어준 : 그렇죠. 불법어업을 한 거죠.

    노회찬 : 네. 그리고 이 사람들이 결국엔 나포 당해서 원산 항구까지 갔던 게 22일인데 그 22일 아침에 선주는 선장하고 통화했다고 거짓말했어요. 선주라는 사람도 북한에서 조업하고 있기 때문에 위치를 알 수 없는 걸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당국을 속이기 위해서 해경에다 “나는 선장하고 통화했다.”고 하니까 잘못된 통보를 듣고 ‘20일 아침까지 통화가 됐구나.’하고 계속 바다를 찾고 있었던 거예요.

    김어준 : 그럴 수 밖에 없죠.

    노회찬 : 그러다가 돌아왔는데, 돌아올 때 온갖 카메라들이 달라붙으니까 마스크를 쓰고 선원들 10명이 왔는데.

    김어준 : 북한이 의외로 일찍 돌려보냈어요.

    노회찬 : 예. 그런데 그걸 가지고 계속해서 ‘저 사람들이 왜 마스크를 썼냐.’ 이거예요. ‘저게 남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우리 어선들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고.

    김어준 : 그건 제가 못 봤습니다.

    노회찬 : 억류되어 있고 이 사람들이 북한 요원들이라는 거야. 광주 사태 때도 북한 게릴라 부대들이 들어왔는데, 뭐 이런 식인 거예요.

    김어준 : 그런 주장도 있었습니까?

    노회찬 : 그걸 국회에서. 그래서 제가 장관에게 물어본 겁니다. 아니, 그러면 집단으로 와서 마스크 쓰고 나타나면 다 간첩이냐. 자기들도 집단으로 마스크 썼잖아요.

    김어준 : 그랬죠. 실제 그런 주장이 있었어요?

    노회찬 : 국감에서 두 차례, 세 차례 계속됐던 질문입니다.

    김어준 : 저 사람들 북한 요원들 아니냐고?

    노회찬 : 그런 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어준 : 일베 같은 데서 주장할 내용인데요.

    노회찬 : 그리고 심지어는 ‘10명 중에 3명이 베트남 사람이고 7명이 한국 사람인데 7명 중에 5명이 제주도 사람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 제가 보니까 선장이 제주도 사람이에요. 원래 노가다 일용 노동자들도 그렇고 팀으로 움직이잖아요. 그러면 선장이 제주도 사람이면 제주도 사람이 많게 되어 있어요.

    김어준 : 그 바닥 용어로 오야지라고 하죠.

    노회찬 : 자기 주변 사람들 같이 가자고 해서 가는데 이게 10명 타는 배니까 작은 배예요. 큰 배처럼 공채해서 선원을 모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김어준 : 7명 중에 5명이 제주도 사람인 게 왜 문제죠?

    노회찬 : 이게 조작된 사건 아니냐. 북한 당국하고 서로 짜고.

    김어준 : 왜 짜죠?

    노회찬 : 그렇게 한 게 아니냐.

    김어준 : 간첩을 만들 때는 짠 경력들이 있죠, 보수야당에서. 그런데 돌려보냈는데 왜 이걸 짜죠?

    노회찬 : 심지어는 이 사건이 일어난 날이 어떤 날이냐. 그날 다른 사건을 덮기 위해서 이거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까지 국감장에서 공식적인 질문으로 등장을 하는 거죠.

    김어준 : 굉장히 창의적인.

    노회찬 : 그래서 마스크를 쓰더라도 집단적으로 마스크를 쓰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간첩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김어준 : 간첩 얘기를 안 들으려면 마스크를 쓰고 X자를 해야 되는 군요.

    노회찬 : 그 X는 '우리는 X당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진솔한 고백이죠.

    김어준 : 하여튼 노회찬 대표한테 걸리면 이렇게 다 해체됩니다. 자, 한 가지만 더 여쭤보고. 정의당이 찍으면 다 낙마한다. 정의당의 데스노트. 그래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이것은 편법적으로 소위 꼼수를 부려서 세금을 덜 내려고 한 게 아니냐.’ 하는 야당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 정의당이 뭐라고 하느냐에 관심이 많아요, 언론들도. 왜냐하면 정의당이 ‘이 사람 안 돼.’ 하면 결국 다 안 됐거든요. 그런데 정의당이 아직 입장이 안 나오고 있어요.

    노회찬 : 정의당이 힘이 있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고요. 상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 버린 게 아닌가.

    김어준 : 정의당 눈에도 걸릴 정도면 안 되는 거다. 이거거든요.

    노회찬 : 어저께 저희들도 의원총회를 해서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만.

    김어준 : 결론이 뭡니까?

    노회찬 : 결론은 신중한, 이제까지 여러 가지 사실들은 확인이 덜 된 게 있고요. 또 청문회 시작도 안됐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보기로 했고요.

    김어준 : 아, 이건 청문회의 해명을 들어 보고 판단하자?

    노회찬 : 그렇죠. 지금까지 나온 것만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김어준 : 데스노트에는 안 올라왔군요, 아직.

    노회찬 : 그리고 나온 것도 보면 확실히 거액을 어린 중학생이 증여를 받는다거나 또는 특목고 반대했는데 특목고 다닌다거나 이런 것들이 국민들 시각에서 문제로 여겨지는 건 당연하거든요.

    김어준 : 그 대목 자체로는 그렇습니다.

    노회찬 : 그렇죠. 빈부격차나 이런 걸 감안해도 그렇고요. 다만 여기에 구체적인 불법행위, 탈법행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이런 걸 봐야 되는데, 제가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뭐냐면 제가 이 관련된 법을 낸 사람입니다. 그래서 격세, 증여할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증여할 때 지금도 그렇게 되면, 아들, 딸에게 증여할 때보다 세금을 더 내게 되어 있어요. 30% 추가로 내게 되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30%만 더 추가로 낼 게 아니라 더 많이, 한 50% 내자. 라는 법안을 제출해 놓고 있는 거예요. 해결이 상속을 금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사유재산제가 인정되기 때문에 상속을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세금이라도 많이 내게 하자. 이게 해법인데 이런 법, 부자에게 더 증세하는 법을 누가 반대했느냐. 자유한국당 이 반대했는데 그 사람들이 난리를 치고 있어요. 그렇게 난리를 칠 것 같으면 미리 이런 증세법안에 찬성을 했어야 되는데 지금도 이 법안 내면 또 몸을 떨어요. 몸을 떨면서 반대해요. 그런데 누가 이렇게 해서 세금을 30% 밖에 안 냈다. 이러면 난리를 또 치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더 내게 하는 법은 반대하고.

    노회찬 : 그래서 사실 홍종학 의원도 19대 때 30%를 50%로 늘리자는 법을 냈었어요.

    김어준 : 본인을 불편하게 하는 법안을 냈어요.

    노회찬 : 19대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됐어요. 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는 이런 걸 고쳐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불법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면 부자라고 해서, 돈이 많다고 해서 죄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사회적 재분배나 이런 걸 위해서 상속할 때는 세금을 다른 나라처럼 많이 내서 재분배가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게 해법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은 이 프레임,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프레임만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제가 보기에는 홍종학 후보의 나름의 부의 대물림에 대한 경제적인 자신만의 입장이 담긴 해법인 것 같은데요. 그건 들어 봐야 알겠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들어봐야 알겠는데. 정의당은 매정하죠? 낙마하면 낙마라고 찍어 버리고. 그런데 이 사안은 낙마가 아니라 청문회까지 들어봐야 되겠다.

    노회찬 : 예. 정의당은 정의만 생각합니다.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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