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도올 김용옥 "시진핑 1인 독재 체제 구축? 언론이 오판한 것"

김새봄

tbs3@naver.com

2017-10-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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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이 뉴스공장' 출연한 도올 김용옥 선생 <사진=안경원 기자>
tbs '김어준이 뉴스공장' 출연한 도올 김용옥 선생 <사진=안경원 기자>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 2 공장]
    "시진핑 1인 독재 체제 구축? 언론이 오판한 것"
    -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김어준 :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1인 체제로 심지어는 황제로 등극했다.’라고 하는 언론 보도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잘못된 분석이다. 잘못된 해석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 오랜만에 저희 스튜디오에 다시 나오셨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용옥 : 반갑습니다.

    김어준 :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지난주에 CBS 김현정 뉴스쇼에 나오신 걸 듣고 ‘아, 우리가 한발 늦었다, 모시려고 했는데.’ 거기 먼저 나가셨더라고요, 선생님. 섭섭하게.

    김용옥 : 먼저 불러 주시지.

    김어준 : 맞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희가 이건 선생님을 모시고 얘기를 들어봐야겠다, 중국 이야기는. 전문가시니까. 그리고 시진핑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방송 한 번 하셨지만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또 한 번 모시고 좀 더 한 발짝 옆으로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모셨습니다. 우선 저는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시진핑 관련해서 황제 대관식이다, 외신들도 그렇게 많이 보도를 합니다. 그리고 격대지정이라고 하나요? 5년 미리, 그러니까 바로 다음이 아니라 그 다음 후계자를 미리 지정해 놓고 시작한다. 그런 전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안 하는 것 보니까 향후 1년간 시진핑이 해 먹으려고 하는 거구나. 사실상 전통도 다 깨고 황제가 됐다. 이런 보도가 많이 나왔잖아요. 우선 그게 잘못된 해석이다? 왜 그렇습니까?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저도 기사를 읽다가 ‘아, 그런가?’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김용옥 : 역시 형안이 있으시네. 항상 통찰력이 있으시니까. 그런데 ‘격대지정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오래된 전통이고 그것을 시진핑이 계속했어야 됐다.’ 이런 전제가 있는데 그 전제가 우선 틀린 거죠.

    김어준 : 전제부터 틀렸다?

    김용옥 : 예. 격대지정이라는 것은 중국 현대사에서 단 한 번의 사례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덩샤오핑이 당시의 정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개혁개방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택민과 같은 상해파의 테크노크라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 사람을 후계자로 지목을 하면서, 그런데 이 사람은 상당히 권력의지가 강하고 패거리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의 떨거지들이 확 둘러쌀 거다. 그러면 중국이 위태롭다. 그래서 굉장히 그런 성향에 반대되는 인물로서 자기가 믿을 수 있는 후진타오 인물을 다음에는 네가 10년 해먹고 끝난 다음에 반드시 호금도로 해라. 해서 그걸 격대지정이라고 했는데, 그거는 이거 한 사례밖에 없어요.

    김어준 : 그래요?

    김용옥 : 왜 그러냐면 그 다음 시진핑이 올라올 때는 격대지정이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진핑은 그냥 올라온 거예요. 소위 말해서 강택민 상해파와 호금도, 후진타오 공청단 안위성 사람인데 안위파들, 뭐 이래서 그 사이에서 서로 견제하다가 엉뚱한, 전혀 물망에 없었던 인물이 갑자기 튀어오르게 된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두 파를 견제시켜서, 격대지정이라는 게 오랜 전통이 아니라 이 파가 계속 집권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까 미리 정반대파를 지목해뒀고 그게 첫 번째 사례일 뿐 그 이후로는 이런 전통에 의해서 계속 굴러간 게 아니다?

    김용옥 : 아니죠. 그래서 이 시진핑이라는 사람은 격대지정과 무관하게 계파간의 밸런스의 문제로 갑자기 이상하게 튀어 올라와서 된 사람이에요.

    김어준 : 이쪽 파도 아니고, 저쪽 파도 아니고?

    김용옥 : 양쪽 파를 자기가 된 다음에 다 졌거든요, 어떤 의미에서. 그러니까 이 5년 동안 이사람은 굉장히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고 그 5년 간의 결실 이후에 사실은 격대지정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자기가 원하는 그러한 정책을 강력하게 밀기 위해서는 또 다시 황태자를 만들어? 이건 구식이라는 말이죠. 그건 봉건적인 지정 방식이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격대지정을 안 하는 것이 사실은 민주적인 정치제도의 발전입니다.

    김어준 : 오히려?

    김용옥 : 그렇죠. 오히려. 그것은 중국 공산당이 나아갈 굉장히 훌륭한 길을 예시한 거예요.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그런 것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런 황태자를 지정하고 이런 것뿐만 아니라 이것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그러니까 제도적인 어떠한 위반 사례가 없는 굉장히 치밀한, 공정한 결정이라고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한 건 칠상팔하라는 거거든요.

    김어준 : 칠상팔하가 뭡니까?

    김용옥 : 칠상팔하. 67세까지만 정계에 올라갈 수 있고 68세가 되면 정확하게 이들은 물러나라. 그러면 이번에 상무위원 이후, 예를 들면 정치국위원 25명 뿐만 아니라 그 밑에 204명의 중앙위원들. 이 전체가 정확하게 칠상팔하의 원칙을 지켰습니다. 68세는 한마디로 말해서 한 명도 없다는 거예요. 이것은 뭐냐면 중국의 리더십이 세대별로 정확하게 교체되는 룰을 확고하게 만든 거예요. 이것은 동시에 다음 차기 5년 후에 시진핑은 69세가 됩니다.

    김어준 : 그래서 본인은 저절로 물러나게 된다? 이 원칙에 의해서?

    김용옥 : 물러날 수 밖에 없는 거죠. 칠상팔하의 원칙이 중요한 건데, 거기에 걸려 있던 사람이 왕치산이라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68세가 올해 됐는데 그 사람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소위 말해서 부패청산에 가장 앞섰던 사람이고 ‘이 사람이 계속 갈 거다. 그러면 이게 황제권력을 만드는 거다.’ 이랬는데.

    김어준 : 그 원칙도 깨지고?

    김용옥 : 그 사람이 스스로 물러났어요. 깨끗하게 물러나고 그래서 지금 중국 정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어떠한 제도적인 원칙에 의해서 그 공정한 게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러면 후진타오가 격대지정을 안 했지만 67세라는 원칙을 이번에 스스로 지켜서 인선을 했기 때문에 자기는 다음번에 자동으로 올려서 자기가 사라질 걸 예언한 것과 마찬가지다?

    김용옥 : 예언한 거죠. “1인 독제 관심 없다.”

    김어준 : 격대지정의 방식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김용옥 : 옛날에 황태자 이런 것이 뭐냐면 굉장히 무리가 많았거든요. 보시라이 문제도 있었고. 항상 누가 지정이 되면 거기에 부패 고리가 있고 자기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서 생기는 그러한 식의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 우리한테 문제가 됐던 사람이 광동성 서기인 후춘화하고 그리고 이쪽 천민얼이라는 인물이었잖아요.

    김어준 : 모릅니다.

    김용옥 : 이 천민얼이라는 사람은 이 사람의 절강성 시절에 ghostwrite였거든. 연설문을 전부 써 줬던 문학 소녀 같은 사람인데, 그 사람하고 이 후춘화하고 둘이서 격대지정의 물망에 있다 라고 얘기했는데 사실은 “그런 방식을 나는 취하지 않겠다. 그러고서 너희들은 공정하게 앞으로 5년 동안 25명 중 1인으로서 거기서 차기를 경쟁해서 올라와라.” 그러니까 사람을 5년 전에 내가 미리 해 놓으면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나는 그런 걸 안 하겠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내가 다음 후계자를 지정하는 방식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김용옥 : 비민주적이라는 거죠.

    김어준 : 그리고 계속 젊은 세대가 정치 교체를 해나가려면 그냥 나이로 자르면 된다.

    김용옥 : 그렇죠.

    김어준 : 이런 원칙을 천명한 것, 그러니까 황제가 안 되겠다고 한 것이다, 거꾸로?

    김용옥 : 거꾸로 안 되겠다고 한 것이죠. 그리고 전체 세 시간 반의 장문의 연설을 다 들었는데.

    김어준 : 연설을 세 시간 반이나 했잖아요.

    김용옥 : 그거 다 들었어요, 내가 실시간으로. 감을 잡기 위해서. 그런데 제일 마지막에 뭐라고 끝나는 줄 아세요? 뭐라고 하냐면 “청년이 흥하면 이 나라가 흥할 것이요. 청년이 강하면 이 나라가 강할 것이다. 앞으로 이 청년들에게 꿈을 주는 정치를 못 하면 이 나라는 끝이다.” 이렇게 끝납니다, 마지막에. 그러니까 얼마나 세대가 변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있냐는 말이죠.

    김어준 : 그럼 왜 우리 언론들은 격대지정이 안 됐기 때문에 황제가 된 것이라고, 선생님 말씀에 의하자면 거꾸로 해석을 한 겁니까?

    김용옥 : 그것은 중국 정치의 내면을 보지를 않고 소위 말해서 시진핑을 보는 시각도 매일 ‘시진핑은 태자당이다.’ 이 태자당, 지금 그런 말 쏙 들어갔잖아요. 내가 옛날부터 그거 넌센스다. 이 사람은 태자당도 아니고 중국이라는 것을 무슨 상해파와 태자당, 공청단파 이런 식으로 중국을 바라보면 중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을 내가 옛날부터 얘기해왔는데, 이런 시각에서 중국을 분석하는 게 일본 언론의 틀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 기자님들이 전혀 독자적인 견해를 가지고 중국을 바라보지를 않고, 지금 나처럼 아마 진지하게 이 연설문을 읽고 분석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김어준 : 없겠죠.

    김용옥 : 그러니까 일본 기자들이 중국을 비하하기 위해서 보는 시각에서만 본다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내가 중국을 올린다. 이런 게 아니라 우리가 정확하게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어떻게 중국이라는 함수를 요리해 가느냐 하는 데 정확한 전략과 전술이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렇죠. 이게 완전 정반대의 해석이네요. 그러니까 그게 일본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우리가 그냥 번역하면서 고스란히 들여와서 그렇다는 거죠?

    김용옥 : 그렇죠.

    김어준 : 그러면 지금 시진핑이 청년을 말했고 동시에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라고 주장했는데.

    김용옥 : 그런 말씀까지 다 아시네.

    김어준 : 이게 뭡니까? 굉장히 이상한 말이거든요.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김용옥 : 신시대. “시진핑에게 무슨 사상이 있냐?” 사람들이 자꾸 묻는데 시진핑은 뚜렷한 사상이 있어요.

    김어준 : 어떤 게 있습니까?

    김용옥 : 뭐냐면 여기 세 시간 반의 연설을 치밀하게 분석해보면 놀라운 게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하면 공산주의라는 것은 우리가 이론적으로 다 아시겠지만 역사를 발전 단계로 보는 것이고 그리고 역사가 변증법적 발전을 하는 가장 추동력이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해서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모순이라는 거예요.

    김어준 : 예, 마르크스의 주장에 의하면.

    김용옥 : 예. 그래서 그것이 생산 양식을 형성하는데 그게 하부구조를 이루고 거기서 상부구조가 놀아난다. 이런 얘기인데 이 사람은 완전히 그런 구태의연한 틀을 깼어요. 그러면 중국의 진정한 주요 모순은 뭐냐? 매일 우리나라도 주요모순 논쟁이 있잖아요. NL, PD, 이런 거. 그런데 이 사람의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은 국민들의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열망. 아주 표현이 절묘해요.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열망과 이 불균형의 엉터리 발전 사이의 모순이 주요 모순이다. 그러면 그 아름다운 생활, 삶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라는 건 뭐냐?

    김어준 : 양극화를 그렇게 표현한 겁니까?

    김용옥 : 그렇죠. 참 샤프하시네. 뭐냐하면 여태까지는 덩샤오핑 이래 개혁개방 30년의 모든 모델은 선부. ‘흑묘 백묘든 어떤 놈이든 돈 많이 벌어라. 그럼 우리가 인정해서 지원해 주겠다. 그러면 거기서 콩고물 떨어지는 거 분배한다.’ 이런 선부론이 중국을 망쳐 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선부론을 이제는 공부, 공유한다는 공산주의의 공자로 공부론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공향, 그 모든 부를 같이 국민들이 향유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단, 국민이 주체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의 현실상, 그게 중국 특색이라는 거예요. 중국공산당의 영도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의 영도력을 강화시키려면 가장 방해 요소가 인간의 허약성, 뭐냐면 부패다 이거예요. 그래서 중국 공산당의 영도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중국 공산당을 쳐야 된다는 거예요. 이놈들이 전부 부패해서 국민들의 신망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이 여태까지 난항해 왔다. 그러면 이 난항해 온 중국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부정한 현실을 정자정야, 정치라는 것은 오로지 바로 잡는 것이고 내가 10년 동안 할 거라고 한 것은 실제로 이러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 밖에는 없다. 그래서 뭐나면 존엄치당이라고, 당은 엄격하게 다스린다.

    김어준 : 중국식 사회주의를 할 텐데, 그래서 당이 이끄는 개혁을 계속해 나갈 텐데 그런데 지금까지는 당이 썩어서 소위 인민들의 삶이 양극화되어 가는 걸 막지 못했다. 그러니까 당을 쳐서 당을 깨끗하게 만들고 그 역할을 당이 계속하게 하겠다. 이런 거네요?

    김용옥 :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내가 얘기하는 것은 이 사회의 적폐가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이 사회의 구조를 정의롭게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이고 그 작업에 있어서는 가차 없이, 단호하게, 철저하게, 끝까지, 남김 없이, 다스까지 다 쳐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김어준 : 다스까지!

    김용옥 : 특별히 좋아하시네. 난 다스가 뭔지도 모르고 얘기했는데.

    김어준 : 갑자기 시진핑에서 다스까지 오셔서. 알겠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맥이 닿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죠? 소득주도성장이라든가 지금 정책 방향하고.

    김용옥 : 그렇죠. 소위 말해서 중국특색사회주의에 오위일체라는 게 있어요.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라고 하잖아요. 오위일체라는 게 뭐냐면 경제 건설, 정치 건설, 문화 건설, 사회 건설, 생태문명 건설이 하나라는 거예요. 일체다. 이 다섯 가지의 위가 있는데 그런데 경제, 정치, 문화는 중공 16대에서 이미 삼위일체로 나왔어요. 그 다음에 17대에서 사위일체라고 해서 사회 건설까지 들어갔어요. 그러면 경제는 부유하고 정치는 민주해야 되고 문화는 번영해야 되고 사회는 공평해야 된다. 이게 지금 17대까지 나왔는데 이번 19대에 오위일체가 들어갔는데.

    김어준 : 환경이 나왔네요. 생태.

    김용옥 : 거기에 생태문명 건설이라는 게 들어간 거예요. 그러니까 뭐냐면 시진핑의 사상은 생태문명 건설이에요. 뭐냐면 국민들의 삶을 아름답게. 이 사람은 무슨 얘기까지 하냐면 아름다운 사회주의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여태까지의 사회주의는 평등이라는 명목 하에서 썩었다는 거예요. 막스 레닌주의를 암암리에 까는 거예요. 이제는 아름다운 사회주의를 해야 되고 그러면서 아름다운 국가를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해서 국민 모두가 전인적인 발전을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레토릭이 대단하거든요.

    김어준 : 사실 중국이 최근에 각종 국제적인 환경부담금 많이 내고 미국 트럼프가 빠져나간 자리를 중국이 메우고 있어요. 그게 그런 데서 나온 거군요.

    김용옥 : 실제로 중국은 태양광 발전에 있어서 세계 제1위를, 기술면에서도 제1위를 달리고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도시 계획도, 아까 그 후춘화 같은 경우도 얘기했지만 그 사람의 잘못된 것이 뭐냐면 그 사람이 몽골비서 당 서기를 할 적에 예를 들면 3만 명이 사는 지역에 10만 명이 사는 아파트를 짓고 이런 식으로 무자비한 개발들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지금 중국의 문제는 이런 무분별한 개발에 있고 그래서 이걸 막아야 된다는 거예요. 토지관리라든가, 그리고 특히 중국은 아직까지 농촌 인구가 30%나 됩니다. 그러면 중국의 농촌을 살리지 않으면 중국이 미국과 앞으로 대항할 때 중국의 특색이 없어진다는 거예요. 중국의 모든 자본주의적 모순을 사실은 중국의 농촌이 쿠션을 받아준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환경 문제를 앞으로 도농간의 격차라든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민족의 위기를 맞이한다. 그래서 이러한 근본적인, 그러니까 공산주의의 원래 평등관이라고 하는 것을 이 사람은 생태문명이라는 말로 바꿨어요.

    김어준 : 굉장히 세련되게 변화했네요.

    김용옥 : 세련됐죠.

    김어준 : 그런 변화가 지금 막 일어나고 있다? 중국이 실제 그랬고 또 실제 이상으로 덧씌워진 이미지가 환경을 오염하고 단기간에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한테도 미세먼지도 중국이 주역이라고 하고 등등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싸고, 저렴하고, 더럽고, 오염되어 있고 이런 거잖아요. 이걸 근본적으로 뒤집겠다고 나선 거네요?

    김용옥 : 그렇죠. 앞으로 5년 동안 여태까지는 자기가 소위 말해서 존엄치당, 당내의 부패, 그리고 더 큰 것은 군대 내 부패였어요. 그래서 군대를 과감하게 축소시켰잖아요. 별들이 우르르 날아갔어요. 군대를 축소시키면서 실제적으로 강군몽이라고, 이 사람이 처음 등장할 때 중국몽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강군몽이라는 게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강군몽이라는 걸 실현했어요. 과거보다 엄청나게 군사력이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가장 중요했던 게 뭐냐면 군대가 중국에서는 기업 같은 걸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여기서 생긴 부패를 아주 과감하게 척결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고위관료라고 하는 사람이 여태까지 매일 500명 이상씩 목이 잘려나갔어요.

    김어준 : 매일이요?

    김용옥 : 매일 500명.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너무 처단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김어준 : 오히려?

    김용옥 : 예.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아주 느슨한 데다.

    김어준 : 중국은 당이 하나니까요.

    김용옥 : 당이 하나니까. 그러니까 그 말이 무슨 말이냐면 당이 하나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수없는 계파가 있어서 민주적인 밸런스가 있고 단지 당의 영도력을 가지고 바른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국 특색이라는 거예요. 중국특색사회주의라는 건, 우리는 자본주의적 방식을 도입해서 지금 여태까지 여기까지 왔지만 여기서 더 이상 서구식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지 당의 주도권을 놓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류샤오보 라든가 이런 사람 훌륭한 분이고, 노벨상도 받고 그랬지만 그분의 문제는 너무도 모델이 단순하게 서구자유주의였다.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부족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러한 문제들을 감안해서 시진핑은 고민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이 시점에서 세계 인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력을 살려가면서 어떻게 하면 생태문명을 건설하고 그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국민들의 삶을 보장하느냐.

    김어준 : 미국을 넘어서는 중국을 만들고 싶은 거네요, 말하자면.

    김용옥 : 과거에는 중국과 미국, 우리가 미국과 한국을 생각해도 항상 나도 내가 왜 미국 유학을 갔겠어요? 내가 왜 하버드니 이런 걸 그렇게 쳐다보고 거기 가서 고생을 했겠어요? 미국에 대한 향심이 있고 ‘미국이 선진국이고, 미국이 위대하다.’ 이렇게 생각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과거에 미국이 중국에다 대고 인권 문제 딱 하면 컴플렉스가 있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뭐냐면 인권이 제일 더러운 나라가 미국이고, 자본이 제일 더러운 나라가 미국이고, 자유가 제일 없는 나라가 미국이고, 여행 가기 제일 불편한 나라가 미국이고, 금융사기가 제일 많은 나라가 미국이고. 이런 미국에 대해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이 말하는 세계관, 그들이 말하는 가치관에 우리가 복속될 필요가 없다. 이번에 세 시간 반 동안 계속 그 연설 내용이 뭐나면 중국인의 가치관을 가지고 우리의 다른 척도를 가지고 우리 중국 공산주의의 미래를 봐야 된다. 그러니까 우리 언론인들이 시진핑을 바라볼 때 꼭 우리 자유민주주의처럼 쳐다보고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이 사람이 좀 삐딱하게 나간다고 보는데 시진핑은 뼛속 깊이 빨갱이예요. 공산주의라고. 소신 있는 공산주의자고, 어렸을 때부터 공산주의자로 컸고, 그 공산주의적 신념을 우리는 놓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조심해야 됩니다.

    김어준 : 짧은 시간에 열강이었습니다. 일단 박수 한 번 치고, 저 혼자. 들으시는 분들도 박수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선생님, 듣다 보니까 한 달에 한 번씩은 나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까 듣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선생님 한 달에 한 번은 나와 주시죠.

    김용옥 : 생각해 봅시다. 나는 어준이가 너무 좋아서. 어준이의 쾌활한 웃음이 없으면 우리 국민들이 참 서글플 거예요.

    김어준 : 선생님 가시기 전에 단답형으로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오늘 질문 굉장히 많은데 질문 두 개 했는데 여기까지 온 겁니다, 질문지는 열 개인데. 트럼프는 어떤 사람입니까? 간단하게 얘기하면?

    김용옥 : 트럼프는 훌륭한 사람이죠. 왜냐하면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아주 솔직하게 보여주는 위대한 리더예요. 여태까지 미국은 케네디부터 위장된 리더십이었거든요. 이 사람은 honest 리더십.

    김어준 : 지금 미국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김용옥 : 그렇죠. 미국이 원래 그런 나라예요.

    김어준 : 다음 주에 한 번 더 하시죠, 일단.

    김용옥 : 아니, 제일 마지막에 앞으로 이 시진핑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상대해야 되느냐.

    김어준 : 어떻게 상대해야 되느냐? 간단히 조언해 주십시오. 풀 버전은 다음 주에 한 번 더 하시고.

    김용옥 : 간단한 걸 말씀을 드리면 시진핑은 이제 향후 5년 동안 여태까지 이 당 대회에 대한 스트레스가 걸려서 사드 문제 이런 데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국내 사정이 있었다고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게 지나갔어요. 그리고 개인 리더십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고 그리고 카리스마가 확보됐기 때문에 우리가 외교하기가 더 쉬워졌다는 거예요.

    김어준 : 아, 오히려?

    김용옥 : 오히려 쉬워졌어요. 그래서 이 시진핑을 집중 공격을 해야 되는데 시진핑을 집중 공격하는 방안에.

    김어준 : 공략을 해야 된다는 거죠?

    김용옥 : 예, 공략. 그것의 여러 방향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에게 평창올림픽이라는 위대한 계기가 있습니다. 이 평창올림픽 다음 올림픽이 북경 올림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 개최국의 원수가 참석하는 것도 관례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지를 못했거든요, 여태까지. 정상회담을 못했기 때문에.

    김어준 : 만나긴 했지만 정상회담은 아니었고.

    김용옥 : 정상회담을 못 했죠. 그렇기 때문에 정상회담 겸 해서 시진핑을 초청을 해야 되는데 내가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매스컴이든 뭐든 그 사람이 폼나게 올 수 있도록. 뭐냐하면 남북문제가 또 걸려있다는 말이에요. 평창올림픽을 하나의 세계적인, 세계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시진핑으로 하여금 자기들이 말하는 중국이 지향하는 동아시아 문명의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이 평창올림픽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평화정신이다. 이래서 북한도 참여하고 이렇게 해서 평창올림픽을 소위 말해서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그런 모든 밀리터리즘의 어떤 고립주의와 독선주의에서 벗어나서 중국 문명의 점잖은 당나라 때와 같은 의젓한 모습을 평창올림픽에서 드러낼 수 있도록.

    김어준 : 기회를 줘야 한다?

    김용옥 : 예. 그래서 전 세계인들이 ‘한국이야말로 평화의 기수고, 평화의 전당이고, 한국 민족들은 남북한이 다 합쳐서 이런 올림픽 하나도 멋있게 진행하고 있구나.’ 이런 평창올림픽을 앞으로 집중적으로. 나라도 특사로 보내주면 내가 시진핑을 멋있게 설득해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김어준 : 평창올림픽 대사가 오늘 방송에 초대됐군요. 선생님, 다음 주에 한 번 더 나오셔야겠습니다, 일단.

    김용옥 : 중요한 얘기가 너무 많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질문 두 개 하다가 오늘 끝났어요.

    김용옥 : 한마디라도 더 물어볼 거 없어요?

    김어준 : 시간이 다 돼서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끝나셔야 다음 주에 저희가 또 모실 수 있습니다.

    김용옥 : 알겠습니다.

    김어준 : 다음 주에 나오시는 것으로, 그럼. 지금까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용옥 : 예, 감사합니다.

    김어준 : 1부입니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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