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진우, 정유라 정말 아무 것도 몰랐을까?

조주연

tbs3@naver.com

2017-06-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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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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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정유라 정말 아무 것도 몰랐을까?

    - 주진우 기자 (시사IN)

    김어준 : 최근 정유라 씨의 영장이 두 차례 기각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유라 씨 영장 기각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데요. 최순실 게이트 취재를 오랫동안 해왔던 시사인 주진우 기자 연결해서 이 기각 건 후속취재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기자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최순실 씨 관련 취재를 오래 전부터 해왔고 그리고 예를 들면 정유라 씨 출산 사실도 언론보도 훨씬 이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최순실 씨 관련 취재는 언제부터 했습니까?

    주진우 기자 : 2007년, 2008년 육영재단 폭력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배후에도 최순실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최순실 친구를 만났고요 최순덕 씨 친구, 장시호 씨 친구를 그때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유라 씨가 성악을 하다가 승마로 주종목을 바꿨는데요 그때 봤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만나서 가출했을 때 그 주변에서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김어준 : 최순실 씨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 건 2007년, 2008년 정도부터 이고 정유라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지켜봤다는 거죠 말하자면.

    주진우 기자 : 네

    김어준 : 그런데 정유라 씨의 존재는 최근에 언론에 알려지게 되면서 최근 언론보도는 정유라 씨가 사실 게이트 관련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어리숙하고 그런 식으로 알려져왔어요. 가까이에서 취재해서 오랫동안 지켜본 정유라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김어준 : 천방지축에 자기 멋대로입니다. 그래서 엄마와 욕설을 해 가면서 싸우기도 할 정도니까 상식에서 벗어난 친구죠. 왕따였고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했어요. 얼굴 콤플렉스가 하도 심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큰 성형수술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엄마하고 싸워가면서. 그런데 머리는 아주 영약하다고 봅니다. 특별히 최근 법적인 대비는 매우 잘 돼 있었습니다. 거짓말과 묵비권으로 검찰을 거의 무력화 시켜서 거의 완벽한 대답을 내놓았어요. 특별히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 정유라 씨가 직접 편지를 써서 기각 사유를 물어봅니다. 그래서 기각 사유가 코어스포츠하고 관련돼 있으면 좋겠다고 자료를 모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었고요. 그리고 말 관련된 게 검찰에 발각 될까봐 말을 블라디미르로 바꾸라고 말세탁을 조언하고 직접 지시한 현황도 정유라 씨였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우리 언론에 말세탁으로 알려진 내용이 정유라 씨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겁니까?

    주진우 기자 : 네. 정유라의 작품입니다.

    김어준 : 그렇다면 이번에 검찰이 정유라 씨 영장을 두 번을 청구했었는데 영장에 기재된 내용이 뭡니까?

    주진우 기자 :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대 부정입시에 관련된 업무방해가 컸고요. 그 다음에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도피자금을 썼던 부분이 추가돼 있었습니다.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는 작았고요. 업무방해가 컸는데 공무원들의 집행을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그런 혐의였습니다.

    김어준 : 최근 1심 판결이 공범으로 나왔으니까 재청구의 가능성이 조금 생긴 것 같긴 한데 그런데 이제 이번에 영장 기각하신 판사 고영태 씨는 영장을 발부를 했어요. 그래서 비교하기가 좋을 것 같아서 고영태 씨의 발부 그리고 정유라 씨의 기각. 이걸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가 좋을 것 같아서 제가 이제 이 사례를 여쭤보는데 고영태 씨가 영장이 발부됐었는데 그때 같은 판사가 영장을 발부한 사유는 뭐였습니까?.

    주진우 기자 : 그때는 알선 소재였습니다. 그러니까 인천 세관에 어떤 직원의 승진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한테 돈을 받아요. 승진한 사람한테 받은 게 아니라. 그리고 그 돈을 받아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한테 영향을 미쳤다는 알선 소재예요.

    김어준 : 고영태 씨가 승진을 도와준 사람이 아니라 승진을 도와준 사람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아서 그 돈을 받은 것으로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이게 혐의예요?

    주진우 기자 : 그렇습니다. 굉장히 복잡하죠. 그런데 이 사건 관련자 5, 6명 가운데 처벌 받은 사람은 고영태 뿐입니다. 그런데 이 알선 소재는 무죄 가능성이 크고요 유죄가 나와도 집행유예 사례입니다. 그리고 다른 건 같은 경우는 경찰에서 이미 수사해서 무혐의한 걸 함께 기소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발부된 사유는 뭡니까? 그러면.

    주진우 기자 : 가장 중요한 부분은 증거인멸, 도망,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고영태는 검찰을 검찰수사를 도운 인물입니다. 서른 번 이상 검찰이 불렀을 때 가서 수사를 도왔고 주말에 전화를 몇 통 안 받았다고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반면에 정유라 씨는 해외로 도피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소환을 피하기 위해서 수십억 원을 들여서 재판을 했습니다. 그리고 망명까지 하려고 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같은 판사님께서 정유라는 도주 우려가 없다고 하고 고영태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하고 기각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고영태 씨 경우 정리를 하자면 외국에서 스스로 귀국해서 검찰수사를 30여 차례 받았죠. 그리고 추석 명절 때도 검찰이 부르지 않았는데 자신이 자료를 들고 와서 사건을 밝히기도 한 게 바로 미얀마 건입니다. 도주 우려라고 하는데 휴일에 몇 시간 정도 연락이 안 됐다. 이런 사연인 거죠. 그런데 도주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정유라 씨 같은 경우에는 직접 2억 원 이상 뇌물로 범죄수익을 수용한 거 아니겠어요?

    주진우 기자 : 그렇죠 20억이죠 최소.

    김어준 : 그러니까 본인이 썼다고 하는. 월급으로 갔다는 것만 해도 2억이 넘으니까요. 그리고 그 돈이 삼성에서 온 것도 정유라 씨가 알고 있었고 해외에서 도피하다가 JTBC죠. 발각돼서 구치소에 있는 동안도 제3국 국적취득도 하려고 했고 그러다가 자꾸 지체돼서 어쩔 수 없이 귀국했는데 도주 우려는 없다고 하고. 이렇게 비교하면 쉬울 것 같아요. 고영태 씨와 정유라 씨가 한 사람은 왜 구속 되고 한 사람은 왜 기각됐냐. 형평에 맞지 않느냐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정유라 씨 영장이 두 번째 청구됐을 때 발부될 거라고 예상했었습니까?

    주진우 기자 : 아니요.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습니다.

    김어준 : 왜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주진우 기자 : 정유라 씨는 삼성 뇌물사건의 핵심 당사자이자 그 자체가 증거입니다. 그리고 직접 말세탁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는데 정유라가 구속 될 경우 이재용 재판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래서 정유라 영장은 기각될 것으로 봤습니다.

    김어준 : 그렇다고 삼성이 관련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기각되는 건 아니잖아요.

    주진우 기자 : 이번에 국정농단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삼성관련 영장은 계속 기각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예를 들어서요.

    주진우 기자 : 예를 들어서 승마협회 회장으로 독일로 날아가서 정유라를 직접 지원했던 박상진 사장 있지 않습니까? 이 사건을 모두 다 알고 있는 박상진 사장이 영장이 기각 됐고요.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 주변에 통화내용 수사를 위해서 통신영장이 청구됐었는데 거의 대부분 기각됐습니다. 그리고 이재용 구속을 앞두고 고위검사와 우병우 전 수석의 통화내용 조사도 영장기각으로 막혔습니다. 통신영장은 대게 수사를 위해서 내주는데 삼성 관련해서는 기각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이재용 부회장만 구속이 됐을 뿐 관련자들이나 혹은 통화내용은 계속 기각돼 왔다 삼성 관련은. 그래서 삼성 관련 집행들이 잘 안 되고 있어 왔기 때문에 정유라 씨는 삼성의 뇌물을 수수한 직접 당사자라서 영장이 발부되기 어렵지 않겠나 예상했었다.

    주진우 기자 : 그리고 이번 영장담당 판사의 동생이 삼성 관계사에서 고위직으로 있었습니다. 그것도 변수 중에 하나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삼성이 워낙 큰 회사라서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삼성에 동생이 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직접 관련성을 찾기 어렵지 않습니까?

    주진우 기자 : 그런데 그 동생이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이재용 재판을 대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이 지금 전방위로 뛰고 있는데 거기에 컨트롤타워에 영장판사의 동생이 있습니다.

    김어준 : 그건 의심해 볼 만 하네요. 지금 그러니까 두 번째 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동생이 하필 삼성전자에 하필 전량기획팀에 하필 이재용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에 있다는 거죠?.

    주진우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재용 재판. 그러니까 삼성 재판의 핵심 당사자를 삼성과 관련 있는 사람의 형이 판결을 한다 재판을 한다 이게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래서 공보판사 법원에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워낙 광범위한 사건이고 그렇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김어준 : 의심을 가질 만한 연결고리기이기는 하네요. 하필이면 해당 회사 해당 부처 해당 업무 관련자라면 동생이 그렇다는 얘기는 또 처음 들어보네요. 알겠습니다. 만약 지금 전체적인 의구심은 정유라 씨가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던 것은 이것이 하필이면 정유라 씨 구속이 이재용 부회장 뇌물죄 입증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석한 거잖아요. 그러면 만약 정유라 씨가 실제 구속이 된다면 이재용 부회장 뇌물죄 입증이 훨씬 용이해지는 겁니까?

    주진우 기자 : 그렇습니다. 하필이면 삼성이 정유라 씨 영장과 관련된 그 즈음에 언론플레이를 가장 세게 합니다. 이번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도 정유라한테 지원한 말을 삼성이 지원했다는 말을 독일에서 가지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삼성 말이 맞다. 정유라는 관련이 없다 이런 얘기를 계속 플레이를 직접 방송에 나와서 했습니다. 그래서 정유라 씨의 영장기각을 가족뿐만 아니라 삼성 측에서 굉장히 즐거워했습니다. 그때 한 고비를 넘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계속해서 정유라 구속이 가장 중요한 삼성 재판의 단서로 작용될 것으로 봅니다.

    김어준 : 삼성 측에서 정유라 영장기각을 내부적으로는 반가워했다.

    주진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이걸 위해서 저는 언론플레이를 계속 나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추가 취재를 계속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조만간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시사인 주진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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