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이상돈 “계엄령? 86년 군대가 시민 편에 섰던 필리핀 상황 될 것”

김현지

tbs3@naver.com

2016-11-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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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사진=뉴스1>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6. 11. 18 (금)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이상돈 “계엄령? 86년 군대가 시민 편에 섰던 필리핀 상황 될 것”

    “19대 與 공천, 납득 안 되는 공천자 금뱃지 달았다”

    - 대구, 강남, 비례대표, 설명 안 되는 공천자 있었다
    - 경북 경선 최하위 탈락자, 전략공천으로 살아나
    - 폭력 시위 유발 후 계엄령? 헛된 망상
    - 계엄령, 여권 원로그룹에서 누군가 말했다 면박 당해
    - 보수결집 가능성? 없다. 탄핵 역풍? 걱정할 필요 없다
    - 탄핵 과정에서 사임한 닉슨을 교훈 삼아야


    ▶ 김종배 : 최순실 국정 농단이 새누리당 공천까지 퍼졌습니다. 지난 19대 공천에 최순실씨 입김이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시 비대위원으로 새누리당 공천 작업에 참여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에게 지금 바로 물어 봅니다. 이상돈 의원 바로 연결합니다, 여보세요.

    ▷ 이상돈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종배 : 네, 안녕하세요, 새누리당 19대 공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무성 전 대표가 “최순실 씨의 영향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찾아내서 퇴출 시켜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의원님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 이상돈 : 최순실 씨가 관계 됐다는 것은 전혀 우리가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기억하고, 그 당시 많이 느꼈던 거지요. 19대 공천을 순차적으로 했는데, 제일 마지막에 일괄적으로 발표한 것이 대구하고 비례대표, 그리고 서울 강남지역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공천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할 시간 여유도 없었지요. 보게 되면 납득이 안 되는 사람, 설명이 안 되는 공천자가 있었지요. 예를 들면 경상북도 어떤 지역에서 경선 나가서 아주 최하위로 탈락된 사람이 전략공천이 돼서 안정적인 지역구에 공천된 경우, 또는 비례대표에서 보기에는 전혀 대표성이나 상징성이 없는 이런 데서 논의가 있었지요.

    ▶ 김종배 :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건 올해 치러졌던 20대가 아니라, 4년 전에 19대 공천을 지금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이 점 청취자 여러분이 참조를 해주시기 바라고요. 그러면 결국은 납득할 수 없는 사람이 공천 됐고, 그것이 전략 공천의 형식을 띄었다면,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박근혜 현 대통령의 영향력이 행사됐던 결과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경우에 따라서는?

    ▷ 이상돈 : 그렇다고 봐야 되겠지요. 다만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인지, 그 당시 공천위원회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있고, 이른바 친박 실세 의원이니 그렇게 회자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건 잘 모르지만 좀 설명이 안 되는 공천자가 있는 것은 대충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정리를 하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있었다고 하는 점, 이렇게 이야기가 되지만, 최순실 씨가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아직 확증은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요?

    ▷ 이상돈 : 그런 건 전혀 알 수가 없지요. 그 당시에는 최순실 씨 영향이 있었을 거라는 것은 상상한 사람은 저는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 김종배 :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최순실 씨의 영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다른 정보가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봐야 될까요?

    ▷ 이상돈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보니까 이상한 일은 모두 최순실 씨 책임이 되어버리는, 그런 건지도 모르지요.

    ▶ 김종배 : 혹시 그런 사람들의 실명을 여기에서 공개하기는 어려우십니까, 어떤 사람이 납득할 수 없는 공천 대상이었는지는?

    ▷ 이상돈 : 예를 들면 거꾸로 얘기하겠습니다. 안종범 당시 교수가 비례대표 공천된 그건 설명이 되고, 납득을 할 수 있지요. 강석훈 교수가 전략공천 된 것도 전략공천이 부당하니 뭐니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설명이 되지요.

    ▶ 김종배 : (대통령의) 경제 과외 교사라고 했으니까요?

    ▷ 이상돈 : 그렇지요.

    ▶ 김종배 : 그렇게 설명이 안 되는 사람이 공천을 받았는데, 결국 금뱃지까지 달았습니까?

    ▷ 이상돈 : 그렇지요. 대구야 그 당시 다 당선되는 거였지요.

    ▶ 김종배 :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그때 금뱃지를 달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사람이 있습니까?

    ▷ 이상돈 : 대구가 많이 바뀌었지요.

    ▶ 김종배 : 예를 들어서 비례대표였다가 이번에 지역구로 나온 사람 있었을 것 아닙니까?

    ▷ 이상돈 : 별로 없는 것 같이 생각되는데요. 뿌리가 없는 자생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공천했기 때문에 한 번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다른 얘기 좀 여쭤봐야 되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오늘 어떤 얘기를 했냐면, 계엄령 얘기를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 이렇게 말을 해서, 계엄령이 오늘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정보도 돌고 있다고 표현을 했기 때문에 여쭤보는 건데요. 혹시 의원님도 비슷한 정보 들으신 적 있습니까?

    ▷ 이상돈 : 정보라고 할 건 없고요, 여권 소식을 아는 사람이 원로그룹에서 어떤 사람이 이 마당인데 계엄령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얘기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말을 하느냐 면박을 줬다, 이런 얘길 하고. 지금도 그런 생각 하는 사람이 있더라, 한심하다 이런 제가 전해들은 일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여기서 원로 그룹이라고 하는 게 7인회 말씀하시는 거지요, 의원님?

    ▷ 이상돈 : 7인회라고는 특정할 수 없지만 그 연배에 있는 여권의 원로들이, 현재 상황도 이렇고 대통령 너무 한심하니까. 그 분들도 참담하지 않겠습니까.

    ▶ 김종배 : 그런 얘기 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는지가 제일 궁금한데, 그건 전해지는 얘긴 없습니까?

    ▷ 이상돈 : 그건 박근혜 대통령한테 얘기했다는 그런 얘기는 아니지요.

    ▶ 김종배 :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서?

    ▷ 이상돈 : 그런 얘기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 말하자면 이야기인데, 비추어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없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배 : 이렇게 틀어서 질문 드려볼게요. 계엄령을 발동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이상돈 : 그렇게 되면 86년 필리핀 상황 되지 않겠습니까. 계엄령 선포했더니 군대가 시민 쪽에 서지 않았습니까, 우리 다 아시잖아요.

    ▶ 김종배 : 그런 상황이 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에요?

    ▷ 이상돈 : 지금 상황은 그렇게 봐야지요.

    ▶ 김종배 : 지금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시나리오는 내일 촛불 집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폭력 시위를 유발한 뒤에 계엄을 선포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돌고 있는데?

    ▷ 이상돈 : 그건 누군가의 헛된 망상이겠지요.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종배 : 계엄 문제는 별도로 하고, 지금 청와대나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고, 갈망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결집될 가능성?

    ▷ 이상돈 : 가능성 없습니다. 제가 볼 때는 보수층이란 전부다 너무 기가 막혀 하지요. 사실상 노무현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른바 보수층을 형성한 거 아닙니까. 대부분 그런 사람들 지켜야지요, 정서도. 너무 참담하게 생각하고, 저는 그런 게 없다고 봅니다.

    ▶ 김종배 : 그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요 며칠 사이에 상당한 강경하게 돌아섰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인데, 그건 왜 그럴까요?

    ▷ 이상돈 : 그건 이해하기가 어려운 거지요.

    ▶ 김종배 : 일반적인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상돈 : 모든 것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거지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이지만, 어떤 정권이나 대통령이나 과거에 덮어두고 싶은 부분이 아주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건 아예 덮을 순 없더라도 한쪽 구석으로 가둬놓고 가리라고 기대했던 것이지,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봐야지요.

    ▶ 김종배 : 청와대 관계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하야도 안 되고, 2선 후퇴도 없다고 했으면 사실은 정치적인 해법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고 탄핵이 불가피 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갈수록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의원님 개인 생각은 어떠세요?

    ▷ 이상돈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탄핵이라는 게 별안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들이 걸리지 않습니까. 하다 보면 여론도 다시 형성이 되고, 또 어떤 일이 발생해서, 말하자면 대통령이 탄핵 절차 과정에 스스로 사임하는 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래서 처음부터 무슨 탄핵을 얘기하면 역풍이 분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많았는데, 저는 잘못됐다고 봅니다.

    ▶ 김종배 : 하야든 탄핵이든 황교안 총리를 그대로 둔 상태에선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던데요?

    ▷ 이상돈 : 그렇다고 해서 황교안 총리가 버티겠습니까? 우리 탄핵도 하면 안 된다, 이게 말이 됩니까? 황교안 총리 문제는 황교안 총리 문제대로 해결을 해야지요. 황교안 총리를 물러나라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겠지요. 그리고 또 황교안 총리도 버티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 김종배 :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 만나서, 국회가 총리 추천하면 받겠다고 했으니까 별도 트랙으로 야3당이 새누리당과 협의를 하든해서 총리는 따로 추천하고, 탄핵 절차는 따로 밟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도 갈 수 있는 건가요?

    ▷ 이상돈 : 그것도 가능하고, 현재 야3당에서 할 수 있는 게 그거지요. 거기에 대해서 야당에서 스텝이 꼬였지요. 처음에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과의 야3당 대담을 거부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이게 어디까지나 야3당이 추천하기 보다는 야3당이 포함한 국회가 추천하는 거 받는 게 아닙니까. 지금 사실상 이정현 대표가 과연 새누리당의 대표성이 있느냐 이런 문제가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누굴 추천하는 것을 떠나서 청와대가 그것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많지요. 상당히 이게 정리된 게 아무것도 없어요. 완전히 정국이 완전히 해법이 없는 겁니다. 해법이 없다는 것은, 절차적으로 풀어가기 어렵다는 거지요.

    ▶ 김종배 :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강경했고, 상대적으로 빨리 움직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빨리 하야를 요구했고, 서명운동도 먼저 돌입을 했는데, 안철수 대표의 상황 인식은 어떤 건가요, 혹시 그런 과정에 의원님이 조언을 주신 겁니까?

    ▷ 이상돈 : 아니, 그렇다기보다요, 처음에 의원총회가 있었는데 다른 의원들 아무 발언을 안 하길래 제가 의원총회에서 첫 회의 때, 이 상황을 우리가 하야나 탄핵을 요구한다고 해서 역풍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는데, 그런 상황은 난 아니라고 본다, 여권 사정을 내가 아는 사람으로서 그건 아니다, 그런 얘기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가 있지요. 상황이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안철수 대표가 탄핵 요구로 갈 거라고 보십니까, 의원님?

    ▷ 이상돈 : 이게 사퇴도 안하고, 그 다음에 범법적인, 불법적인 것이 산더미처럼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고, 국회에서 특조가 진행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탄핵은 채택할 수단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요. 국회가 기본적인 자기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지요. 탄핵은 별안간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절차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고, 닉슨이 그 과정에서 사퇴했다는 거, 우리가 교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의원님.

    ▷ 이상돈 : 네, 고맙습니다.

    ▶ 김종배 : 지금까지 국민의당에 이상돈 의원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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