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적인 마스크 대란 "개성공단 재개하면 해결 가능해"

지혜롬

tbs3@naver.com

2020-03-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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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2부 [ 인터뷰 제1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김진향 이사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 김어준 : 마스크의 절대 물량이 부족하고 마스크에 관한 보도가 쏟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성공단을 가동하면 가능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제시됐습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김진향 이사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진향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어준 : 1년에 한 번 정도씩 뵙는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이 어느 순간에 화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이슈가 되고. 자, ‘개성공단을 생각하지 못했네.’ 사람들이 얼핏 그렇게 생각할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마스크 때문에 개성공단을 해야 되나?’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도 있을 텐데 다른 이야기 하기 전에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면 이게 순식간에 마스크가, 예를 들어서 이게 6개월 후에 나온다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순식간에 한 달 이내에 뭐가 나옵니까?

    ▷ 김진향 : 한 달보다 훨씬 빠를 수 있죠.

    ▶ 김어준 : 어떻게 가능합니까?

    ▷ 김진향 : 공단을 재개한다는 이야기는 정치적 측면에서 남북 관계나 국제적 협조, 안보리 제재 측면이 하나 있을 거고요. 그걸 푸는 것. 두 번째가 공단 가동을 위해서는 기반 시설, 기업들 설비, 노동자들 생산, 기술적 측면이 있을 겁니다. 즉, 공단이 재개만 된다면,

    ▶ 김어준 : 그러니까 정책적 혹은 정치적 결정.

    ▷ 김진향 : 정치적 결정을 제외하고 재개만 된다면 기업들하고 저희들 재단에서 한 서너 번 브리핑을 해 본 결과 빠르면 2주 안에도 된다. 그리고 한 달 안이면 생산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뭐냐 하면 전력, 통신, 공업용수, 당장 다 됩니다. 우리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해 봤지 않습니까? 이미 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업들 같은 경우에 4년간 설비들이 중단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미싱, 봉제 틀, 이게 가장 손실이 적다고 합니다. 현장을 지켰던 우리 입장에서는 공동연락사무소가 운영되는 기간에도 우리 직원들이 안에 들어가 있었지 않습니까? 미싱의 손상 정도가 가장 덜합니다.

    ▶ 김어준 : 4년 만에 재개하더라도 금방 정상 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

    ▷ 김진향 : 그렇죠. 이미 공단 안에는 마스크, 순수 마스크를 만드는 공장이 한 개 있고, 방진복·방호복 만드는 곳이 세 개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73개의 의류봉제 업체가 있는데 이 규모가 이미 15년, 20년 전에 국내에서는 경쟁이 떨어져서 다 개성 들어갔지 않습니까? 국내에 굴지의 모든 의류봉제 업체들은 개성에 있습니다. 그들이 일회용 마스크 말고 천 마스크, 이런 천 마스크를 만들고 필터를 중간에 끼워 버리면,

    ▶ 김어준 : 아, 바깥에 천 마스크는 그대로 쓰고 필터를 중간에 계속 끼워서?

    ▷ 김진향 : 그렇죠. 무슨 뜻이냐? 지금 우리가 KF95, 코리안 필터 식약청이 품질 딱 규정한 KF95, 이 원부자재 문제를 이야기하거든요. 그거 말고 이 천 마스크 안에다가 KF80, KF50을 끼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국내에도 KF80, KF50은 이거 넘쳐납니다, 부직포가. 이렇게 끼워 버리면 사실 이건 천 마스크는 빨아서 쓰면 되거든요.

    ▶ 김어준 : 맞게 이해했나 봐 주십시오. 그러니까 봉제 공장이 거기 다 있다.

    ▷ 김진향 : 73개가 있습니다.

    ▶ 김어준 : 왜냐하면 그 당시에 가성비라고 하죠? 가성비가 떨어져서, 경쟁력이 떨어져서 국내 주요한 봉제 공장들은 다 개성공단으로 갔는데 그렇다는 이야기는 면 마스크는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일회용과 다르게 계속 빨아 쓰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불편한데 필터만 끼우면 되니까 필터는 이미 충분하다?

    ▷ 김진향 : 네. 다들 오해를 하더라고요. KF95 필터가 우리나라에 세 개밖에 못 만드는데 그게 부족하다. KF95 말고 덴탈 마스크 있습니다. 치과 의사 선생님들이 쓰시는 것. 그거 KF80, KF50 정도 되거든요. 그것도 면 마스크 안에 끼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건 전문가들 다 이야기하거든요. 그럼 근본적으로 일회용 계속 환경 문제 발생하지 말고 천 마스크만 끼우면 이거 5천만 장, 1억 장 만드는 데 한 달 안 걸립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에버그린이라는 회사가 개성에서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월 6백만 장 만듭니다. 그럼 73 곱해 보십시오. 면 마스크를 만든다고 하면. 이거 그냥 천을 찍어서 봉제하면 됩니다. 아주 단순하죠. 북측 노동자들의 숙련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별로 저희들은 걱정하지 않죠.

    ▶ 김어준 : 말이 되네요. 말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지금 약국에서도 천 마스크는 있어요.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천 마스크를 빨아 쓰기 귀찮고 혹은 천 마스크를 계속 쓰자니 찜찜하고.

    ▷ 김진향 : 한 2~3일 쓰고 버리잖아요.

    ▶ 김어준 :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일회용을 사서 쓰거나 또는 인증받은 마스크를 쓰는데 필터만 천 마스크에 끼우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 김진향 : 네, 이 천 마스크도 개성공단 기업이 만든 겁니다. 어제도 기업들하고 만나서 기술적 논의를 해 봤어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거죠.

    ▶ 김어준 : 단가는 어떻게 나옵니까?

    ▷ 김진향 : 단가는 원하는 만큼 맞출 수 있습니다. 73개 기업이지 않습니까? 진짜 그 기업들이 안타까워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구에 지금 방진복·방호복이 월 30만 장 들어갑니다. 지금 이걸 어디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조달을 받아서 베트남 가서 만들어 옵니다.

    ▶ 김어준 : 아, 그래요?

    ▷ 김진향 : 그걸 만들어 오는데 저한테 하는 이야기가 그거예요, 그 기업 대표가. 베트남에 원자재 보내서 받는데 4월 말에나 도착한답니다. 개성은 오늘 원자재 들어가면 내일 나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실물 경제를 하는 사람들은 너무 답답해하죠.

    ▶ 김어준 : 말도 안 되는 거네요, 진짜.

    ▷ 김진향 : 그래서 베트남 주는 것보다 가격을 3분의 1, 4분의 1 가격으로 임가공 단가 주고 가져올 수 있거든요.

    ▶ 김어준 : 사실은 이렇게 급한 상황이고 위기 상황이 왔으면 이건 당연히 옵션을 모색해 봐야 될 텐데 그런데 워낙 우리가 색깔론으로 때려 놔서 만약에 여론조사를 다른 것 없이 그냥 해 버리면 마스크 때문에 개성공단을 재가동을 한다? 방호복 때문에 재가동을 한다? 그냥 자연스럽게는 무조건 100% 찬성해야 되는데 색깔론으로 워낙 때려 놔서 반반으로 갈릴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 김진향 : 기본적으로 제가 이 마스크 이야기를 하니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개성공단이 왜 닫혔는지, 공단의 가치나 의미에 대해서 너무 잘 몰라요. 그것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 김어준 : 마스크에 무슨 이념이 있습니까? 그냥 쓰면 되는 건데, 만들어서.

    ▷ 김진향 : 그렇죠. 전 세계적 현상인데 저희들이 진짜 걱정하는 건 이게 이탈리아 상황, 독일 상황, 영국 상황, 전 세계적인 펜데믹으로 간단 말입니다. 어제 독일 메르켈 총리가 뭐라고 했냐 하면 “진짜 위기 상황이다. 전 인류의 60~70%가 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고 해요. 그러면 우리 국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WHO라든가 유엔이라든가 미국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단 말입니다.

    ▶ 김어준 : 거기도 다 마스크 없어요.

    ▷ 김진향 : 맞습니다. 그러면 개성공단의 가장 강점은 뭐냐? 우리한테는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진짜 중요한 것, 5만 5천 명의 북측 노동자들 중에 3만 5천 명이 의류봉제에 다 종사했는데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담보하는 숙련 노동자라는 겁니다.

    ▶ 김어준 : 말씀하시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없는데 이걸 풀려면 정치적 결정을 해야 되는데 이걸 풀면, 우리 정부가 이걸 풀면, 총선 전에 이걸 풀면 이걸 가지고 또 조중동을 비롯하여서 색깔로 엄청나게 때려댈 거거든요. 너무 자연스러운 결정인데.

    ▷ 김진향 : 정치적 이해관계, 특히 남북 관계를 푸는 문제, 국제 협조를 하는 문제, 이걸 가지고 여러 많은 공격들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국민 행복이고, 민생이고, 생명이다 와 같은 관점에서 WHO는 무조건 하려고 할 겁니다. UN도 하려고 할 거고.

    ▶ 김어준 : WHO는 당연히 할 거고.

    ▷ 김진향 : 미국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겠죠. 펜데믹이다.

    ▶ 김어준 : 미국도 예를 들어서,

    ▷ 김진향 : 그들도 못 만든단 말입니다. 이거 설비 만드는 데 3~4개월 걸립니다. 어제 기업들 만나 보니까. 그곳은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당장 국민들이 힘들어하는데 이거 왜 못 만드냐. 한시적으로 의류봉제 업체만 제한 가동을 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전체적인 가동이 부담스럽다면 의류봉제 업체들, 이거 마스크하고 방진복을 만들 수 있는 공장만 돌리자.

    ▶ 김어준 : 그렇죠. 그거라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정부 측하고 이야기해 보셨습니까?

    ▷ 김진향 : 최초 이 아이디어를 저희가 정리해서 통일부에 줬습니다. 아이디어니까, 정책이니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이거 우리한테는 굉장히 큰 기회라고 보고 정리해서 줬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는 수준에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겠죠.

    ▷ 김진향 : 정치적 고려를 판단한 상황 속에서 지금 당장은 어렵다.

    ▶ 김어준 :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죠. 6개월 있다가 마스크 많이 만들면 뭐 합니까?

    ▷ 김진향 : 기업들 어제도 여섯 분하고 협의를 했는데 그분들 최단 기간에 하면 전력 바로 공급됩니다. 미싱, 사실은 미싱이 닫혀 있는 과정 속에서 개성공단 안의 미싱을 계속 손을 봤었습니다, 북측의 노동자들이. 저는 바로 돌릴 수 있다고 봅니다.

    ▶ 김어준 : 그 말씀을 못 믿거나 말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유일한 걸림돌은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예민한 시기에 소위 색깔론으로 공격할 빌미를 주어.

    ▷ 김진향 : 정치 정세의 일정을 이 부분하고 연결시켜서 공격한다는 것은,

    ▶ 김어준 : 말이 안 된다고 저도 봐요.

    ▷ 김진향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개성공단 전체가 아니라 마스크를 만드는 공장만 한시적으로 돌리자고 하는데도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지만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 내서 절반의 국민들은 이걸 반대하게 만들 것이고, 분열을 만들어 내겠죠.

    ▷ 김진향 : 제가 카이스트 미래전략에 있을 때 인류의 위기와 관련해서 기후 변화 내지는 인구 절벽, 위기 중에 질병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전염병. 이것은 제가 보기에 메르스 사태 때도 내지는 사스 사태 때도 개성은 돌렸거든요. 올 가을에도, 올 겨울에도 이 코로나19 변형들은 계속 나온다고 봅니다. 그렇게 권고한단 말입니다.

    ▶ 김어준 : 저한테 말씀하실 건 아닌 것 같고요. 저는 100% 동의합니다.

    ▷ 김진향 : 이 시기에 준비했으면 좋겠다.

    ▶ 김어준 : 100% 동의하고, 이건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게 될, 그리고 당장 유럽만 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지금 증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진향 : 굉장히 두려운 속도입니다.

    ▶ 김어준 :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점점 우리나라가 가장 안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마스크에 대한 수요는 우리도 엄청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그러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에요. 마스크에 무슨 색깔이 있고, 마스크에 무슨 이념이 있습니까? 그냥 마스크를 생산하는 겁니다. 그걸 못 하게 할 겁니다. 못 하게 할 텐데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해 갈지는 또 조만간 한 번 더 나오시죠.

    ▷ 김진향 : 그러면 시설 점검하고 4.15 이후에 확 돌려 버릴까요?

    ▶ 김어준 : 4.15까지….

    ▷ 김진향 : 참, 하여튼 답답한 마음입니다.

    ▶ 김어준 : 맞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이게. 그냥 누구나 찬성해야 되는데 머릿속에 개성, 북한, 남북 관계, 이렇게 머릿속에 입력해 놓기 때문에 반반은 갈릴 거라고 봅니다. 또 모시겠습니다. 이거 추진해 봐야 되겠는데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김진향 이사장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진향 : 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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