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핵심부품 日에서 전량 수입..대체 쉽지 않아

김두현

tbs3@naver.com

2019-07-30 21:14

프린트
일본 수출규제 <사진=연합>
일본 수출규제 <사진=연합>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07. 30. (화) 18:18~20:00 (FM 95.1)
    ● 진행 : 이숙이 <시사IN> 선임기자
    ● 대담 : 김필수 교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자동차 부품 하나만 문제 생겨도 검증에 6개월 걸려
    -차 부품 日에 종속된 부분 많아…내 몸인지 네 몸인지 모를 정도
    -전기차 핵심부품 日에서 전량 수입…대체 쉽지 않아
    -수소차 탄소섬유도 日 의존 높아…미래차 걸림돌 될 것
    -자동차 센서 부품 만드는 기계도 일본산 많아
    -원천기술 확보와 수출 다변화로 경제보복 대비해야
    -자동차 부품 하청 업체들…수출 규제 대책 전혀 없어
    -원천기술 국산화 소홀했던 문제…한꺼번에 드러나

    ▶ 이숙이 : 오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회 외통위에 출석했는데요. 8월 2일에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허가 신청 면제 대상, 그러니까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고를 했습니다. “이게 이제 현실화된다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 강화되는 거 아니냐?” 이제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반도체에 이어서 이번에는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자동차 전문가 모셔서 얘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의 김필수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김필수 : 네, 안녕하세요. 日

    ▶ 이숙이 : 네, 안녕하세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는데, 이번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자동차의 주요 부품과 관련돼서 수입이 원활하지 않을 거다. 그래서 영향이 좀 클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맞습니까?

    ▷ 김필수 :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고민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거든요. 특히 자동차 분야는 1차부터 4차까지 수직 하청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또 부품이 3만 개입니다. 설사 부품이 하나 문제돼서 대체가 된다하더라도 이 부품을 검증하고, 양산해서 다른 부품에 영향이 있는지, 안전에 영향을 주는지 안 주는지 그건 테스트를 해야 되기 때문에 반 년, 1년 뒤로 늦어지게 되면 바로 그게 손실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또 미래차에 들어가면 배터리라든지, 자율차 쪽이라든지 일본하고 종속돼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네 몸인지 내 몸인지 모르는 것이 상당히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어디까지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부분들이 검증 단계에서 상당히 고민거리가 많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그렇군요. 타격이 좀 클 거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지금 그 3만여 개의 부품 가운데 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가 제외되면 가장 문제가 될 거다라고 거론되는 게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 부품이라고 하는 파우치필름이더라고요. 이 파우치필름이 뭡니까?

    ▷ 김필수 : 파우치필름이라고 하게 되면 이 배터리 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체 전기차에 과반을 차지하는 게 배터리 가격이거든요. 그런데 3단으로 달리는 게 리튬이온배터리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원통형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좀 지난 예전 모델이고, 지금은 파우치 배터리라고 해서, 여기에 들어가는 이제 파우치필름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거는 뭐냐 하면 이 배터리 자체가 에너지를 충전시켜서 방전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거를 가벼우면서도 충전 밀도를 높이게 할 수 있는, 절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파우치필름이거든요. 이 필름을 얇으면서도 절연 특성이라든지 에너지 특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노하우가 많이 들어간 핵심 부품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 이숙이 : 그러면 배터리를 감싸고 있는 그런 필름인가요?

    ▷ 김필수 :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필름을 전량, 거의 전부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이 부분이 만약에 수입이 안 된다면 대체 효과가 좀 떨어지지 않느냐라고 지금 볼 수가 있고요.

    ▶ 이숙이 : 아, 그렇군요.

    ▷ 김필수 : 또 예를 들어서 중국이나 이런 데에서도 수입이 가능하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말씀드린 대로 품질이나 또는 성능이 나오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고민거리는 늘어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를 우리나라 경우는 지금 SK이노베이션, LG화학 이런 데가 주로 만들고 있는 거죠?

    ▷ 김필수 : 맞습니다. 또 삼성SDI까지 해서 3사가 세계 시장에 40%를 차지할 정도로 미래 먹거리를 상당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우리 3사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자체를 못 만들어 내게끔 만드는 기본 소재에 대한 부분들이 반도체나 아니면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로 에칭가스가 세 가지였잖습니까? 마찬가지로 배터리라든지, 또는 다른 센서라든지 핵심 부품에 대한 것들이 너무 많이 망라돼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파우치필름도 그중에 한 가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파우치필름을 거의 다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면 굉장히 좀 심각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또 하나, 또 궁금한 게 수소차에 들어가는, 좀 전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었고, 파우치필름이. 수소차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역시도 일본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서 이것도 만약에 규제로 하면 문제가 될 거다라고 하던데, 탄소섬유는 수소차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 김필수 : 우리가 수소하게 되면 가볍기 때문에 압축을 많이 시킵니다. 압축시켜서 가둬놓을 수 있는 게 수소탱크라고 볼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수소차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수소탱크는 특수하게 만든 특수 재질로 만들기 때문에, 그런데 그러한 재질 중에서 탄소섬유 포함이 된 탄소섬유 강압플라스틱 같은 걸 쓰고 있습니다.

    ▶ 이숙이 : 아, 수소 연료 탱크를 만드는 핵심 연료라는 거죠?

    ▷ 김필수 : 맞습니다. 재료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 이숙이 : 네, 핵심 재료.

    ▷ 김필수 : 탄소섬유는 강철보다도 일본 제품이 강하면서도 가볍고 이러면서도 특수 고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인데, 일본 도레이 회사에서 거의 100% 수입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것도 역시 국내 회사에서 원천기술을 확보를 했지만 양산형으로 나오는 거는 지금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것을 막는다 하게 되면 수소탱크 자체를 만드는데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미래차 지향성에 있어서 상당히 좀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측면에서 고민거리도 이것도 많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그러면 이 탄소섬유도 다른 데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가져올 데는 없나요?

    ▷ 김필수 : 가져올 데가 있다 하더라도요. 우리나라는 도레이 회사라든지 이런 데에서 의존도가 워낙 높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아까도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이 부품이라는 것도 공급이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실제로 그 성능이 나오는지에 대한 테스트가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걸리거든요. 또 실제로 수소를 집어넣었을 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검증을 하는 단계도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반 년, 1년 뒤져지게 되면 그거 자체가 전체가 뒤져진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서 더더욱 애로사항이 크다고 볼 수가 있고, 다른 나라의 대체효과도 간단한 얘기는 아니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또 예상치 않은 곳에서 서로 이렇게 합이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겠구나. 그런데 교수님, 그럼 지금 말씀드린 전기차나 수소차의 경우는 사실 지금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차가 내연기관 차량을 더 많이 쓰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조금 시간이 있어도 되는 거 아니냐, 전기차나 수소차는. 실질적인 타격은 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해 보는데, 어떻습니까?

    ▷ 김필수 : 내연기관차가 3만 개 부품이라고 그랬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배터리라든지, 이 수소차도 미래차이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처음에도 말씀드렸죠. 3만 개의 부품 중에서 스프링 하나가 없어도 다른 대체를 하더라도 검증하고, 인증을 해서 양산까지 나오기까지, 또 다른 부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 자동차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은 상당히 크다는 것이 걱정거리이고요. 또 며칠 전에 제가 굉장히 큰 부품업체 몇 군데를 실태조사를 직접 가서 해 봤습니다.


    ▶ 이숙이 : 아, 그러셨어요?

    ▷ 김필수 : 그런데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가 이 부품이나 센서도 문제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부품사들이 센서나 부품을 만들어내는 정밀공작기계가, 일본 공작기계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만들어내는 기계 자체를 일본 기계를 많이 쓰다 보니까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게 되면 천상 일본에서 해당되는 부품을 가져와서 기계를 고쳐야 되거든요. 이런 상황이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가 지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까지 일본에서 주고받으면서 끼친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중국까지 포함해서 네 몸인지 내 몸인지 모를 정도로 심도가 상당히 깊다는 거, 그리고 어디까지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 자체도 쉽지 않다는 거 그래서 일반 내연기관차에까지도 영향을 심도 있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네, 일반 내연기관차량은 워낙 부품들의 국산화율이 높아서 그래도 좀 타격을 덜 받는 거 아닌가. 그리고 전기차, 수소차는 좀 미래차니까 그것도 시간이 좀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렇지 않다. 대책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러면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 될까요?

    ▷ 김필수 : 고민되는 겁니다. 일은 이미 벌어졌고요. 백색국가 제외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고통을 감내해야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가 있는데, 어려울 겁니다. 역시 한 몸체이니까 부메랑 효과가 있어서 일본 회사들도 영향을 상당히 받아서 손실이 크겠지만,

    ▶ 이숙이 : 그러겠죠.

    ▷ 김필수 : 우리나라가 몇 배 클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은 원천기술을 확보라든지 또는 수출 다변화라든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과정을 해서 기술 종속도 해서 일본에서 좀 탈피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마련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사실 일이 확산되기 전에 정치,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서 일이 확대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여러 가지 방법을 수용을 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금 상황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고요. 또 말씀드린 대로 자동차 분야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를 좀 찾아야 되는데,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시점이 아닌가라는 측면에서는 좀 답답한 부분도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교수님, 아까 자동차 업계 쪽 좀 사정을 알아보셨다고 했는데요. 지금 자동차 업계 쪽에서는 얼마나 이걸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까?

    ▷ 김필수 : 일반 부품회사들은 이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게 더 문제점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2,000개의 부품 기업이 있는데, 종속으로 3차, 4차까지 내려가는데 뭐, 영업이익률도 1%, 2% 내에 있는 경우에는 오늘 하루하루를 사는 그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부품 기업도 많은 상태에서 일본 부품의 영향이라든지 또 공작기계에 대한 영향, 이런 것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점이어서 그런 부분이 없는 상태에서 일이 터지게 되면 일은 커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사항도 있기 때문에 좀더 만전을 기해야 되지 않느냐. 또 고통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는 측면에서는 고민거리는 많기 때문에 그래서 정치, 외교적으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다시 한 번 강조할 수가 있습니다.

    ▶ 이숙이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저는 정밀 공작기계 이런 거는 독일에서 더 많이 가져오는 거 아닌가 했는데, 일본에서 많이 자동차 쪽은 많이 가져오는군요?

    ▷ 김필수 : 그렇습니다. 반도체 장비도 그렇고요. 실제로 우리나라가 현대차 그룹도 그렇지만, 미쓰비시 차라든지 아니면 마쯔다라든지 여러 군데에, 니산이라든지 다양한 회사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또 기초가 우리나라 좀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더욱이 정밀기계에 대한 것들도 의존도가 워낙 높았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원천기술을 통해서 좀더 국산화시켰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그동안 소홀히 했다는 것이 이번에 한꺼번에 드러나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하나하나 기술 독립을 해 가는 자세도 중요하고요. 고통에 대한 것들도 고민을 하면서 함께 지금 진행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숙이 : 체질개선도 해야 되고, 약간 고통을 감내해야 된다라는 그런 각오도 해야 되고, 그런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 김필수 : 네, 고맙습니다.

    ▶ 이숙이 : 대림대 자동차학과의 김필수 교수님과 인터뷰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경제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