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TV
FM 95.1
eFM 101.3
뉴스
교통정보
로그인
· 회원가입
· ABOUT TBS
전체메뉴 시작
TV
프로그램소개
편성표
TV시청방법안내
FM
프로그램소개
편성표
eFM
About the program
Schedule
Announcements
Board
뉴스
지역·시민
교통
세계
인싸이언스
코로나19
분야별
교통정보
주요지역 속도정보
교통정보 전화번호
홈
지역·시민
교통
세계
인싸이언스
코로나19
분야별
전체
수도권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스포츠
뉴스제보
정치
김완 "새누리당, 2014에도 매크로 돌려 가짜뉴스 유포했다"
지혜롬
tbs3@naver.com
2018-06-07 10:35
뉴스공장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새누리당, 2014에도 매크로 돌려 가짜뉴스 유포했다
- 김완 기자(한겨레)
김어준 : 한나라당 매크로 보도를 최초로, 간만에 한겨레신문이 특종다운 특종을 했습니다. 김완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 완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지금 보도팀이 구성되어 있습니까?
김 완 : 네, 저희가 탐사팀에서 맡아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몇 분이 움직입니까?
김 완 : 이 보도는 총 세 명이 진행을 했습니다.
김어준 : 더 붙어야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정황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사실은. 디지털 관련 부처가 각 정당에 다 있고, 그중에서 사실 이것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 왔던 것은 한나라당 쪽이었고, 그 시작이 제가 알기로는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지고 나서 이 패배의 원인을 ‘온라인이 약해서 그렇다.’라고 당시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 알고 있어요. 그게 뿌리에요. 그래서 2003년 1월 달부터 조직이 만들어진 것으로, 시조죠, 시조. 시조새.
김 완 : 말씀하신 게 맞는 게, 대선에서 진 이후에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 중심으로 해서, 기억나실 겁니다. 사이버 10만 전사 양성, 이 프로젝트를 추진을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일을 그때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뽑았는데요, 방송이 장악돼서 졌다는 것 하나와…….
김어준 : 그러면서 종편을 만들게 된 거예요.
김 완 : 네, 그렇죠. 그리고 인터넷 여론에서 젊은 층에게 우리가 지지를 못 얻어서 선거에서 졌다는 해법이 나오면서 그때 처음으로 당 차원에서 사이버 전사 10만을 양성한다, 그게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2002년 대선 직후의 일이니까요, 굉장히 오래 된 일이죠.
김어준 : 당 기구로, 그래서 사이버대책, 정확한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제가 그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거든요. 예전에 십여 년 전에. 그 분 인터뷰 해 봐야 되겠네.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당에서 공식적으로 온라인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팀을 꾸렸고 처음으로 소위 조적인 댓글을 달기 시작했던, 역사가 오래 된 겁니다. 그러다가 이게 발전하고 발전해서 매크로까지 2006년에는 간 것을 한겨레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잡아낸 거죠.
김 완 : 그렇죠. 그러니까 2006년도에는 일반인들도 매크로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오토 마우스, 오토 키, 이런 말을 썼거든요.
김어준 : 맞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이었거든요.
김 완 : 예, 그게 프로그램 이름이었는데요, 그런 말을 쓸 때인데 이미 당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매크로를 통해서 댓글을 다는 작업을 진행을 했었다는 건데, 저희가 만났던 제보자의 경우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가 붙었는데, 그때 오세훈 후보가 정수기 관련 광고를 했던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그것 밑에 “오세훈 잘 생겼다.”, “오세훈 호감형이다.” 이런 댓글들을 쭉 달았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부정적인 기사인데 거기다가 긍정적인 댓글을 다는 형식…….
김 완 : 그리고 강금실 후보의 동정여론이나 사진 같은 게 나오면 “강금실은 춤이나 춰라.” 이런 댓글을 쭉 달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저희가 그때 보니까 그런 것을 받아서 기사로 쓴 언론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2006년이면 벌써 12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김어준 : 원시적인 형태였어요, 그때.
김 완 : 댓글들이 뭔지는 저희가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이 분이 댓글을 작업을 한 과정을 저희한테 시연을 해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김어준 : 왜냐면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원래 이 댓글작업을 하고 나면 싹 지워버리거든요, 끝나면.
김 완 : 그렇죠. 그게 캠프 차원에서 선거 당일 날, 투표 당일 날은 할 일이 없잖아요, 나와서. ‘그날 작업했던 거 싹 지워라.’ 이렇게…….
김어준 : 깜빡 잊고 안 지운 게 살아남은 거, 그런 거 찾아내는 거예요.
김 완 : 이분들도 거의 기계처럼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무슨 작업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몰라요. 그러니까 어떤 일을 했다라는 것, 그러니까 ‘그 키워드에 우리가 작업을 했었지. 그런 기사가 나오면 우리가 작업을 했었지.’ 이런 건 아는데 그걸 놓치는 경우들이 발생을 하는 거죠.
김어준 :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발하고, 아예 나중에는 제가 알기로는 프로그램 개발자를 들입니다, 아예. 나중에 정교하게 되면서 선수들을 고용하기도 하지만, 내부에 프로그램을 잘 아는 사람을 들이고, 운영팀이 있고, 메시지를 생성하는 팀은 따로 있어요. 왜냐면 이분들은 막 여기 저기 돌리는 사람들이고, 아주 단순한 메시지는 모르겠는데, 언제 어떤 메시지로 공격할 것인지를 정하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아닙니까. 그 사람도 따로 있습니다.
김 완 : 저희가 만났던 분들도, 일반인의 눈높이로 보면 자기가 어떤 댓글을 달고 이런 것을 당연히 기억을 할 것 같은데, 이분들은 전혀 그것에 대해서는…….
김어준 : 그냥 받아서 뿌리는 거거든요.
김 완 : 그거죠. 그 과정만 수행하기 때문에 거기서 어떤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그 컨베이어 벨트 위에 어떤 물건이 그때 올려져 있었지?’ 이런 것들은 잘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추적에 굉장히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김어준 : 그중에 한겨레가 처음 접촉한 분은 소위 그 벨트를 열심히 돌리던, 그것도 이제 급이 좀 되는 분이, 그분이 지난 방송에 나오셔서 그러셨잖아요. 본인이 이렇게 제보를 한 이유는 드루킹 관련한 기사를 보다가, 턱도 없는 이런 걸 가지고 특검을 하냐고……. 본인이 했던 양이 어마어마한데 “나는 그럼 국무총리 됐겠네.” 이렇게 하면서 제보했다면서요?
김 완 : 그 말을 했는데요, “드루킹이 그걸 해 주고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한 거면 나는 국무총리 시켜달라고 그럴 걸 그랬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두 가지인데요, 드루킹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짜지 못한다.
김어준 : 못 짜죠.
김 완 : 이렇게 알려져 있고, 그래서 그걸 사서 썼다고 하는데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매크로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서 썼다는 거냐. 주무 장대한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가 필요한 게 아닌데.” 이분이 하는 말은 “기자들도 매크로가 뭔지 잘 모른다.”
김어준 : 매크로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에요.
김 완 : 그리고 킹크랩이라는 서버를 써서 뭔가 되게 신비한 어떤 것이 있는 것처럼 포장이 됐는데, 그 킹크랩이라는 서버도 자기네들이 흔히 쓰는 IP 분산, VPN이라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그런 장치면 충분한데 서버를 썼다는 게 “댓글 입력하면서 서버를 썼다는 게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그건 디도스 공격 같은 것을 할 때나 필요한 건데…….” 그 얘기를 하면서 본인이 어떤 작업들을 해 왔고 그 작업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증언하게 된 것입니다.
김어준 : 그런데 이게 2006년에서 끝난 게 아니라, 2006년부터 해 왔으면 계속 십여 년간 계속해서 발전하고 고도화됐을 것 아니에요? 매크로가 아주 단순한 매크로도 있는 반면에, 제가 또 그 세계를 좀 알지 않습니까? 매크로도 정교한 매크로들도 있어요. 기능을 분산시켜서 안 잡히려고, 예를 들어서 추천을 무한대로 올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두세 개를 동시에 띄워서 추천을 몇 개까지만 제한한다든가, 기능을 서로 제한하는, 협동해서 일하는 매크로 같은 것도 있어요, 정교한 프로그램.
김 완 : 댓글을 달 때도 하나의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릴 경우에 댓글 패턴이 일정해지잖아요. 시간도 일정해지고, 내용도 일정해지고 그러니까 동시에 두 개나 세 개를 돌린다는 거예요. 하나는 5초 간격, 하나는 7초 간격, 이런 식으로 설정을 해서, 그렇게 되면 후에 봤을 때 어디가 매크로 작업을 한 것인지, 어디가 수작업으로 입력한 것인지 전혀 모르게 되는 거죠.
김어준 : 포털 같은 데에 대량 작업을 할 때는 그렇게 하나가 아니라 복수로 띄워서 한다. 그런 작업 패턴이 있는데 그게 2014년 지난 지방선거, 꼭 4년 전입니다. 이 앞선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SNS 소통본부 상황실에 카카오톡 채팅방이 열렸고, 거기에 캠프 관계자 17개 광역단체 캠프 관계자가 다 모였고, 그런데 방금 인터뷰 한 송영길 의원 같은 케이스의 가짜뉴스가 거기서 생산되고 거기서 퍼뜨려진 진원지라는 거잖아요.
김 완 : 네, 그렇죠. 저희가 사실 가짜뉴스를 의심하는 게시물은 훨씬 더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이건 명백히 가짜뉴스다.’라고 기자적 윤리와 양심을 걸고 ‘이건 가짜뉴스다.’ 이렇게 한 것을 뽑은 건데요, 그게 아까 방금 인터뷰한 송영길 의원 사례, 유병언과 야권 연대를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데, 이것을 그렇게 달아서 퍼트린 경우가 있었고요, 박원순 시장 관련된 건도 있었습니다.
김어준 : 박원순 시장도 많이 당했죠.
김 완 : 박원순 시장 관련 건은 ‘부인이 유대균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멤버다.’ 몬테크리스토라는 레스토랑인데요, 그 레스토랑이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것은 맞고 그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박원순 시장 부인도 왔었던 거는 맞는 것 같다.”
김어준 :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갑니다.
김 완 : 문화행사도 열리고, 이런 공간인데요.
김어준 : 화랑 역할도 하거든요.
김 완 : 그걸 가지고 ‘박원순 시장의 부인이 거기의 멤버다. 유대균의 모임의 멤버다.’ 이렇게 보도를 했던 건이 있었고…….
김어준 : 당시 세월호가, 유병언 씨 일가가 야권 인사, 특히 지방선거 후보로 나온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거죠, 말하자면.
김 완 : 그렇죠. 그리고 선거 마지막 날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민주당의 선거용품을 납품하기로 했던 사업자가 돈을 못 받았다.’ 이런 주장을 제기를 합니다. 선거기간 중에 그런 시시비비는 여야 모두에게 있죠, 선거 끝난 날 보통 정산이 되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그것에 대한 보도를 놓고 ‘박원순 시장이 서민의 뒤통수를 친다.’, ‘박원순 시장의 연루가 확인됐다.’ 이렇게 보도를 해서 그 내용의 전파를 요구하면서 하는 내용은 뭐냐면, “이건 전 지역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김어준 : 이 카톡에서 “이 내용은 전 지역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소위 17개 광역단체의 후보들 캠프 관계자가 다 모였으니 이 내용은 인천시에, 이 내용은 서울시에, 퍼뜨릴 내용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보고 “이건 전 지역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하면서 서로 퍼뜨린다는 거죠.
김 완 : 네. 그렇게 게시물 확산을 요청을 하면 1분 만에, 2분 만에, 3분 만에 “50개 완료했습니다.”, “청년당원 전체에게 보냈습니다.” 이렇게 보고를 바로 해요. 2~3분 만에, 1분 만에 어떻게 그렇게 퍼뜨릴 수 있는가를 보면, 그 방에 참가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자동으로 송부하는 매크로를 돌렸다고 증언을 한 것이고, 그 자동송부 매크로는 당 차원에서 만들어 쓰기도 했고, 그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일은 일상적으로 진행을 했다고 저희가 취재를 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게 송영길, 박원순 당시 후보들뿐이었겠습니까? 17개 캠프 관계자가 다 모여있었다고 하니까 그 지역에 맞는 뉴스들이 만들어져서 퍼져 나갔겠죠.
김 완 : 그렇죠. 말씀하셨지만 오거돈 후보 관련된 논문표절 의혹도 많았고요, 거의 전 지역에 있는 후보들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를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재미난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뭐냐면, 언론학에서는 ‘나쁜 정보 모델’이라고 부르는 건데, 새누리당의 외곽단체 혹은 당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누군가가 그 내용을 주장합니다. 그게 대표적으로 변희재 씨라든지, 아니면 극우 매체의 어떤 기자가 그 내용을 주장합니다. 그러면 그 주장을 갖고 새누리당 캠프 관계자가 그 내용을 발표합니다. ‘이런 의혹입니다.’하고 받아서. 그러면 그 자체가 다른 언론들이 캠프 관계자가 그 얘기를 발표한 거니까 그 얘기를 쓰죠. 그러면 이들은 원래 원문이었던 주장, 훨씬 더 날것의 선정적인 주장을 유포하면서 ‘이게 다 언론에 보도가 됐던 내용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건데, 그 관계자들이 아주 한정됩니다. 인천 같은 경우에는 유정복 후보의 지지그룹이었고, 그 지지그룹을 뺀 나머지는 변희재 씨와 한 극우매체, 이렇게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김어준 : 목적을 가지고 자가발전 시킨 다음에 그것을 캠프의 관계자가 증폭시키고 다른 언론이 받게 한 다음에 계속 그쪽 입장에서 선순환 시키는 거죠. 눈덩이처럼 키워서 이것이 다 확인된 뉴스인양, 그런 다음에 매크로를 통해서 전국에 뿌리는…….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어버이연합이 출동한다든가.
김 완 : 오프라인에서 집회도 하고…….
김어준 : 굉장히 조직적으로 손발이 잘 맞아요. 그래서 ‘누군가 컨트롤 타워가 있다.’ 항상 그렇게 말들을 해 왔죠. 이게 어떻게 이러헥 일사불란하게 착착 움직이느냐, 누군가 컨트롤 타워가 있어서 이걸 다 조종하지 않는 한…….
김 완 : 저희가 받은 것에 따르면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 전에 각 챔프에서 보유하고 있는 ID와 이것들을 다 취합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취합한 엑셀 파일도 여러 개 받았는데, 일사불란하게 취합을 합니다, 각 지역별로. 그래서 엑셀에 탭별로 다 있어요. 서울, 경기, 강원, 인천, 이런 식으로 탭별로 분류해서 취합을 다 한 다음에, 어떤 증언도 저희가 받았냐면, 중앙당에서 화력 지원을 요청을 했어요. “이것을 퍼뜨려라.” 그런데 지역 담당자들이 보기에 바쁠 수도 있고 ‘뭐 이걸 퍼뜨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김어준 : 지역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슈일 수도 있고…….
김 완 : 그러면 중앙당에서 연락이 온다는 거예요. “너 왜 안 하냐.”
김어준 : 다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거네요.
김 완 : 그래서 그게 가능한 이유는 그것을 중앙당이나 혹은 캠프, 혹은 그 방을 개설한 관계자가 전체 갖고 있는 ID의 총량, 퍼뜨릴 수 있는, 일차적으로 이것을 확산시킬 수 있는 ID들이 어떤 건지를 확인을 하고 체크를 하고 있었다는 거죠.
김어준 : 컨트롤 타워가 있다는 거예요. 컨트롤 타워가 있어서 모니터링을 하면, 그러니까 지금 자신의 ID가 아닌 것을 빌려서 쓴다든가, 구매한다든가, 그게 불법이다, 이런 얘기가 드루킹 때 나왔는데, 여기서는 아예 처음부터 그런 ID를 잔뜩 구해서 전국에 할당해 주고 한다는 거죠.
김 완 : 포털은 그래도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있기 때문에 가입절차나 이런 것들에서 어떤 장벽이 있는데, 트위터는 아시다시피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무한 가입할 수가 있기 때문에 차명가입이 엄청나게 많았던 거죠.
김어준 : 이게 딱 국정원이 썼던 방식이기도 합니다. 국정원이 이런 모델로 이미 2012년 대선 때 댓글공작에 개입했다고 해서 원세훈 전 원장이 감옥에 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모델 고스란히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당시 새누리당에서 했다는 거죠. 했다고 그 캠프에 관계했던 사람이 나와서 제보하는 겁니다.
김 완 : 그 카톡방을 보면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굉장히 선량하게들 얘기를 해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파이팅입니다.”
김어준 : 그분들은 자기 일을 하는 거죠, 그냥
김 완 : 이게 지금 어떤 일인지,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경각이나 각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저희가 보도를 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중에 연평도에 폭격이 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건이 발생하니까 바로 득달같이 “오늘 인천에 폭격 떨어졌다며? 잘 써먹어서 꼭 이겨라.” 이런 멘트들을 서로 주고받아요.
김어준 : 본인들에게 유리한 사건들을…….
김 완 : 그러면 인천 쪽에서 안보불안을 강조하는 동영상 같은 것을 즉각 제작해서 전국적으로 퍼뜨리는 거죠.
김어준 : 그때 매크로가 동원되는 것이고……. 그리고 어제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런 역할을 했던 사람들 중에 주요 인사들이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 그렇죠? 그 내용은 취재가 안 됐습니까?
김 완 : 그 내용은 앞서서 보도를 한 적이 있는데,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데도 매크로가 활용이 됐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렇죠, 아예. 이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이건 박근혜 정부 시절에 각 정부부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책들을 홍보할 때 매크로를 돌려서 했다.
김 완 : 그렇죠. 그래서 그 지휘, 컨트롤 타워가 청와대에 있었고, 제가 그때 한 5~6개의 부처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자기네는 매크로가 뭔지 몰랐다고 한결같이 얘기를 해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매크로를 활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정량 목표를 제시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게 다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었다.”
김어준 : 그게 매크로라고 불리는지 몰랐다는 거죠.
김 완 : 몰랐다는 거죠, 관계자들은. 정량목표라는 것은 뭐냐면, 트위터를 하면 ‘1000회 이상 RT시켜라.’ 이렇게 목표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이 사람들은 그걸 수행을 당연히 못 해요.
김어준 : 당연히 못 하죠.
김 완 : 그런데 그걸 하라고, 그런 방식으로 목표치를 부처별로 주는 거죠,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그 전에 각 캠프에서 그런 일을 하던 분들이, 최순실 사단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그분들만이 다는 아니겠지만, 선거 때 그렇게 뛰어서 했던 분들이 들어가서 청와대에서 이번에는 각 정부부처를 상대로 자기들이 했던 대로 ‘1000회 RT해, 이 프로그램으로.’ 이렇게 되는 것 아닙니까.
김 완 : 그분들이 온라인에 대해서 전문성이 있고 온라인 대응을 했다는 것들이 다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그분들이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교육을 쭉 했었다는 거예요, 박근혜 정부 초기에.
김어준 : 매크로 활용법을요? 그게 매크로라고 불릴지는 몰랐지만.
김 완 : 교육 이름은 SNS 활용 관련된 강의인데, 그 교육을 공무원 연수에서 쭉 진행을 했었고, 중앙부처랑 유관부처가 66개 됩니다. 66개 부처 5급 이상 홍보 담당자들이 와서 쭉 들었다. 이런 진행을 그렇게 했던 것이죠.
김어준 : 특검은 여기에 해야 되겠네요, 여기에. 선거캠프 뿐만 아니라 선거캠프에 있던 주요 인사들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들어간 다음에 정부 전체를 매크로 정부로 만든 것 아닙니까.
김 완 : 그렇죠. 온라인 홍보 자체를 그걸로 전환을 시킨 거죠.
김어준 : 연결되는 이야기네요. 재밌습니다. 혹시 추가취재 하고 있나요?
김 완 : 계속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인터넷에서 벌어진 일들 중에 굉장히 이상한 일들이 많았는데요, 여론조작도 그렇고, 디도스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제보와 정황을 갖고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더 나아가서, 선거 때면 프로그래머들이 개입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하는 정황도 시사저널발로 작년에 있었거든요. 하다보면 거기랑 연결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 완 :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이…….
김어준 : 후속 이야기는 다음에 나와서 해 주십시오.
김 완 : 알겠습니다.
김어준 : 감질나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한겨레 김완 기자였습니다.
김 완 : 감사합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 보기
정치
추천 기사
인기 기사
1
10월 경상수지 68억달러 흑자…연간 누적 사상 최대
2
`문정부 블랙리스트` 조명균 전장관 상고장 제출
3
자식버린 부모, 유족연금 못받는다…국민연금법상 모든 ...
4
조합 돈 맘대로 빼쓰고 계약은 부실…서울시 지역주택 ...
5
서울 전역 빙판길..교통안전.낙상사고 등에 유의해야
6
국제유가, 우크라 협상 교착 속 이틀째 상승…WTI ...
7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인 특검 출석
8
사법부 파고 속 전국법원장회의…내란재판부·법왜곡죄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