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미진, 미중러일 복잡한 구도 속 각국에 대한 북한 주민의 반응은?

조주연

tbs3@naver.com

2018-05-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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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의 뉴스공장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4부

    [인터뷰 제2공장]
    미중러일 복잡한 구도 속 각국에 대한 북한 주민의 반응은?
    -강미진 기자(데일리NK)

    김어준: 있는 그대로 보자,북한. 저희가 약 한 달여 전부터 만든 코너입니다. 두 달 다 돼 가는군요. 3주 연속 모시는 분입니다. 데일리NK의 강미진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미진: 안녕하세요.

    김어준: 뉴스공장 나오고 나서 여기저기서 연락 많이 오죠?

    강미진: 여기저기서 전화도 많이 오고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저 모르는 사람인데도 주변에서 강미진 기자라고 조금씩 알려지다 보니까, 뉴스공장 광팬인데 뉴스공장도 나오고 다스뵈이다에서도 나오냐고…….

    김어준: 많이 들으십니다. 잘하셔야 돼요, 이제.

    강미진: 알겠습니다.

    김어준: 오늘 제가 여쭤보려고 하는 것은,북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주변 국가 대한 인식, 최근에 미국이고 일본이고 뉴스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우선 북미정상회담. 여기에 대한 관심을 한번 여쭤볼게요. 북한은 미국을 승냥이라고 부르잖아요. 가장 나쁜 짐승이 승냥이라면서요?

    강미진: 철천지원수라고 하죠. 백년숙적이라고 하죠.

    김어준: 백년숙적. 승냥이 말고 나쁜 짐승이 또 뭐 있습니까?

    강미진: 여우가 있죠.

    김어준: 여우는 어딥니까?

    강미진: 일본이죠.

    김어준: 승냥이는 미국, 여우는 일본인데,우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제가 다른 탈북자분한테 들었는데 남북정상회담보다 훨씬 적다고 그러더라고요.

    강미진: 아예 관심을 안 두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왜냐면 제가 통화를 하는 주민들도 북미회담에 대해서 물으면“그것까지 우리가 알아야 되냐. 우리 남북회담만 알면 되지. 미국하고 회담하는 것은 미국 놈들한테 너무 속았기 때문에 잘 안 믿는다. ”

    김어준: 그러니까요. 그거 의외였어요. 지금 남쪽에서는 남북정상회담도 물론 중요하고 판문점선언도 굉장했지만 결국 북미가 싱가포르에서 만나서 거기서 끝을 내야 한다. 관심이 크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도 며칠 전에 다른 분한테 들었는데, 북미정상회담은 그렇게 큰 관심 없다고, ‘남북끼리 잘 문제 풀면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강미진: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북한이 주장하는 게‘우리 민족끼리’라는 거죠. 미국은 숟가락 얹지 말라, 이건데…….

    김어준: 그러니까요. 상황이 다릅니다. 그렇죠?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긴 바뀌었겠죠?

    강미진: 이전보다는 많이 바뀌었죠. 어쨌든 폼페이오가 북한에 왔다 갔고,북한 주민들이 한국계 미국인 풀어준 것은 잘 모르더라고요. 모르는데 얘기를 하니까‘그 정도로 갔으면 사이가 좋아지는 것 아니냐,’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어준: 북한은 대내용 뉴스와 대외용 뉴스가 따로 있으니까요. 따로 있다 보니까,여하간 미국에 대해서는 인식이 좀 좋아졌다. 그래서 노동신문 같은 데 보면 트럼프에 대해서도 정식 명칭으로 불러 주더라고요. 미합중국 대통령.

    강미진: 예전에는 그냥 정신병자라고……. 트럼프 그러면‘아,그 정신병자.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주민들도 그런 이야기는 최근에 없습니다.

    김어준: 그런 이야기는 미국 내에서도 있었으니까요. ‘정신이 불안정하다. ’지금은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상황이고요. 덕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으니까요. 어쨌든 이것 이제 제가 알려드립니다. 북한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더 높이 친다. 그래서2차 남북정상회담도 굉장히 큰 뉴스가 됐겠어요,북한에서.

    강미진: 아마도요.

    김어준: 그러면,그래서 미국은 가장 나쁜 승냥이고요,그 다음이 이제 일본입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북한 매체들이 시시때때로…….

    강미진: 비난을 많이 하죠.

    김어준: 비난 성명을 많이 내고,최근에 이제 일본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관련해서 우리가 좋아하지 않을 법한 행동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우선 일본에 대해서 평균적인 인식은 어떻습니까?미국 다음으로 나쁜 나라?

    강미진: 학교 때 공부를 하게 되면 펜촉 있잖아요. 거기에다가 미국 놈 끼고 일본 놈 끼고,그러고 공부를 해요. 그런 심정으로 공부하라는 거죠. 학교에 가면 그런 게 좀 많고요,그만큼 인식이 일본이라고 하게 되면 쪽**,이런 얘기가 좀 많은데요.

    김어준: 그건 남북이 그렇게 다 불렀군요. 방송용은 아닙니다만.

    강미진: 특히 일본을 미워하는 사람들은,저는 그 말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인식을 못했었는데, ‘고노야로’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김어준: 욕이죠,욕.

    강미진: 욕을 그렇게 하더라고요. 사실 일본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간사하고 계략이 많은 나라, 36년간 우리나라 자원을 훔쳐간 나라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통화를 저번에 하다가 일본하고 미국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북한 주민이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승냥이의 간교한 계략에 속지 말고,여우가 눈물 질질 짠다고 동정하지 말라. ”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당연히 승냥이는 미국일 거고,여우는 일본일 거지?”하니까“그렇지.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김어준: 승냥이,여우하면 나라가 딱 나오는군요. 일본을 북한 입장에서는 사실 수교를 하지도 않는 나라고,일제시대의 보상도 하지 않은 나라고,간교하다고 생각합니다. ‘족발이’에서 나온 말이죠. 왜냐면 이게 게다,신발이 갈라지잖아요. 거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하여튼 방송용어는 아닙니다만,북한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거죠. 간교한 나라다. 반성이 없다.

    강미진: 사실 북한은 그런 거 했잖아요. 일본 잔재를 청산을 했거든요,해방되고. 그래서 일본하고 연관된 모든 건 다 청산을 했었어요.

    김어준: 그리고 항일·독립운동,남쪽에서는 독립운동으로 많이 표현하고 북쪽에서는 항일운동이라고 많이 표현을 하는데,그렇게 항일운동·독립운동한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강미진: 지금도 그 뿌리들,후손들도 대우를 받는 거죠.

    김어준: 그렇죠. 우리나라하고는 그건 정반대 상황입니다. 남쪽에서는 독립운동 하는 분들이 삼대가 망한다고 그러거든요.

    강미진: 제가 들은 것 같아요. 친일은 부자가 되고…….

    김어준: 독립운동 한 사람들은 망하고. 남쪽에서는 그건 부끄러운 역사고요,적어도 그 대목이 사실은 북한에서는 항일운동한 분들이 굉장히 인정받고 가장 좋은 집을 얻고…….

    강미진: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죠.

    김어준: 그 자손들도 계속 대우를 받고,그게 정상이죠,사실 그 대목은. 그러다 보니 더더욱 일본에 대해서 반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강미진: 그렇죠.

    김어준: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이 경제가 발전하고 그러다 보니까,우리도 그랬었는데 일제가 인기 있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강미진: 당연하죠. 아마80년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결혼을 하는 집에서 본산제 하나를 가지고 가면,본산제가 일본 제품이죠,본산제 하나가 있다면 그 집은 잘사는 집이라고,그런 인식이 있거든요.

    김어준: 그건 전 세계가 그랬습니다. 소니 제품 있고 그러면…….

    강미진: 제가 몇 년 전까지 북한 시장의 추이를 조사를 하다보니까,도대체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조사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일본산이 지금도 팔리고 있는데요,한국산 다음에 아직까지 일본산이더라고요.

    김어준: 한국산이 인기가 제일……. 대체됐군요,이제.

    강미진: 물어도 안 보고 한국산은 일등인 거죠.

    김어준: 한국산 인기 있는 제품은 뭡니까,예를 들면?가전제품 같은 거요?

    강미진: 제가 최근에 전화를 하다 보면,믹서기.

    김어준: 믹서기요?왜요?

    강미진: 대부분 주민들이 다 장사를 하고요,건강식품도 믹서기 갈아서 음료를 만들어 먹잖아요. 그런 것도 하고요,주방에서 마늘 갈아서 하는 것도 믹서기를 사용하고,되게 다양하게 하고요. 제가 얼마 전,엊그제 전화를 하는데 진공포장기라고 해서 제가 깜짝 놀랐거든요. 전화를 하면서 핸드폰 두 개니까 다른 핸드폰으로‘진공포장기’검색을 해 봤어요. 자기가“그거 한국 것을 쓰고 있는데 몇 넌 되니까 어디가 고장인지 지금 고장 나서 못쓰고 있다. ”그래서 제가 저희 딸보고 물어봤는데“엄마,나도 장사하려고 집에 하나 자그만 거 있을 거야. ”

    김어준: 장마당에서 장사를 많이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물건을 진공포장기로……. 한국산 진공포장기,이거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거네요,믹서기도 그렇고. 어쨌든 일본 제품이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는데 그걸 이제 한국제품이 대체했다.

    강미진: 대체됐죠,이제는.

    김어준: 중국은 어떻습니까?중국에 대한 북한의 인식.

    강미진: 중국은 북한 주민들 인식에,없을 때마다 중국 도움으로 살았잖아요. 뭐가 없을 때도 중국에서 뭘 가져다 먹었고 이랬는데,가장 위험한 게 중국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가져다는 먹었지만…….

    김어준: 필요는 한데 가장 위험한 게 중국이다?

    강미진: 그렇죠. 북한 주민들이 다른 내륙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국경지역에서는 어떻게 저희가 생각을 하냐면, ‘동북삼성이 다 우리 땅인데 예전에 뺏겼다. 그러니까 그걸 지키기 위해서 쟤네들이 우리를 꼼짝 못하게 쥐고,우리가 북한에서 물건을 보낼 때는 철광석이라든가 나무라든가 쌀값을 보내는데 쟤네는 우리한테 사료를 준다. ’고…….

    김어준: 사료를 준다는 건 무슨 의미입니까?

    강미진: 그러니까 쌀을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의 뭔가를 대체물건으로 보내는데,철강이면 철강,원목이면 원목,이런 걸 보내는데 중국에서 들어오는 건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쭉정이,옥수수라든가 이런 게 들어오기 때문에…….

    김어준: 우리는 쌀을 사려고 한 건데,저기서는 쌀이 아니라 가축들이나 먹을 사료 정도밖에 안 준다?

    강미진: 그렇게 생각을 해요. 같은 무역 대방들도 생각에 이만한 것 줄 거라고 가격을 채워서 보내는데,국제시장 가격은 어느 정도 다 알잖아요,무역하는 사람들은. 그런데 실질적으로 받은 것은 그런 거예요. 그리고 중국산 물건이 북한 주민들 속에 많이 퍼져있는데 정말 최하위,다시 봉제를 해야 입을 수 있는 그런 게…….

    김어준: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강미진: 네,엄청 떨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너네는 우리를 통일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거니와, 38선이나 이런 게 위험한 게 아니라 북중 국경이 위험하다. ’는 거죠.

    김어준: 오히려.

    강미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그게 평균적인 북한주민들 생각입니까?

    강미진: 그렇죠.

    김어준: 가장 가까이 있고 경제적으로 필요하긴 하지만 믿어서는 안 된다?

    강미진: 그렇죠.

    김어준: 중국은 짐승이 뭡니까?

    강미진: 돼지라고 하거든요. 돼지라고,이렇게 합니다.

    김어준: 돼지요?왜 돼지라고 부르죠?

    강미진: 어쨌든 나라도 땅덩어리가 큰 데도 원인이 있겠고,그리고 우리 조선한테서 많이 가져간다는…….

    김어준: 욕심이 많다?

    강미진: 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그래서 짐승에 비유할 때 돼지라고…….

    강미진: 그래서 중국 사람하고 말할 때‘야,이 돼지**같은 놈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

    김어준: 방송용어가 아닌 게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하여튼 북한에서 그렇다고요. 평균적인 인식이 그렇다. 믿어서는 안 된다.

    강미진: 절대. 그리고 아마 권력계층에서 하는 강연이라든가 당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 따로 나옵니다. 간부 강연회에서는 아마 그런 것도,저희 있을 때도 2004년, 2005년 이럴 때 간부 강연회에 가면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믿을 수 없는 나라,중국’이런 제목을 가지고. 어쨌든 38선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능할 수 있는 그런 대치 상태라고 해도 그렇지만 중국은 철저하게 믿으면 안 된다…….

    김어준: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너무 재밌습니다. 또 모시겠습니다. 강미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미진: 감사합니다.

    김어준: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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