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광특구, 외국인 관광객 ‘외면’ 여전

이강훈

gh@tbstv.or.kr

2017-09-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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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서울에 집중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기 위한 수도권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이어지지만 관광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관광특구를 찾은 외국인 수를 비교해 보면 많게는 수백 배 격차가 나기도 하는데요.

    ‘특구’라는 이름이 무색한 수도권 관광특구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는 인천 중구 월미공원입니다.

    곳곳엔 썰렁한 기운이 감돌고,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같은 관광특구에 속하는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입니다.

    역시 거리는 한산한 분위기이고, 식당 손님은 대부분 국내 관광객입니다.

    <스탠딩>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 중 한 곳입니다. 길게 줄 서 있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확인한 결과 10명 중 9명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주변 거리를 지나는 관광객들을 살펴봐도 현장 학습을 나온 국내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뿐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차이나타운 초입부의 위치 좋은 식당도 외국인 손님은 손에 꼽습니다.

    <나현철 대표 / 인천 차이나타운 ‘ㄷ’ 식당>
    주말에는 99%가 내국인, 1%가 외국인 관광객이 옵니다. 외국인은 하루 평균 2~3테이블 정도 받고 있습니다. 고객 테이블 당 계산했을 때 30대 1정도요.

    바로 앞 관광안내소를 찾는 외국인은 하루 수백 명 수준입니다.

    <인천역관광안내소 관계자>
    “주말에는 나라 상관없이 100~150명 정도 오고 외국인 관광객도 200~300명 가까이 와요. 총 400~500명 정도요.”

    인천 중구청은 월미관광특구를 찾는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이 50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나광호 실장 /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
    “월미관광특구로 2001년에 지정이 돼서 연안부두와 월미도,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등 크게 3개 지역에 1년에 500만 명 관광객이 왔다 갑니다. 거의 10만 명 정도가 외국인입니다.”

    이는 서울 주요 관광특구와 비교해 많게는 100배 차이가 나는 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회 곽상도 의원실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명동과 남대문 일대 관광특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49만여 명으로 집계됐고, 동대문 관광특구 790만 명, 잠실 관광특구 295만여 명, 이태원 관광특구 256만 여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수원화성 관광특구는 38만 명, 고양시 관광특구는 6만여 명, 동두천 관광특구는 1만 9천 명으로 서울과 ‘비교 불가’ 수준의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관광특구는 상행위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정부와 광역단체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 규모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경기도에 4곳, 인천에 1곳이 있습니다.

    수도권 자치단체들은 관광 자원을 계속 보강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의 외면을 받는 근본적 한계를 지적합니다.

    인천의 경우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인천 시내로 연결되는 교통 여건은 부실한 점을 꼽습니다.

    <나광호 실장 /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
    “첫째 중요한 것은 도로 구축망이 다 서울로 빠져 있습니다. 인천으로 와 머물 수 있는 도로 램프가 조성돼야 하는데 미흡하게 설치돼 있어서 개선돼야 하고요.”

    전문가들은 수도권 관광특구가 서울 명동이나 이태원처럼 외국인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충분히 갖췄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상인 전체가 다양한 외국어 소통 능력 갖추는 게 관광특구의 기본 자격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연택 교수 / 한양대 관광학부(전 한국관광연구원장)>
    “명동이나 남대문은 상가번영회에서 중국 관광객을 위한 쇼핑 중국어 공부를 함께 한다든가 학습 과정을 많이 둔 것을 초기 과정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지역 구청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적 관계가 만들어져야죠.”

    한편 국회에서는 23년 전 도입된 관광특구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리 강화와 혜택 확대 등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됐습니다.

    tbs 이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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