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bs 인터뷰>교통정보 기술 혁신으로 교통사고율 '확' 잡는다

임현철

tbs3@naver.com

2015-04-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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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그룹 연구위원 >
<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그룹 연구위원 >
  • <tbs 인터뷰>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그룹 연구위원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천762명으로 처음으로 5천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기준 10.8명으로 20여년째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통안전 개선의 전략적 무게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통신기술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 비전에 도전 중인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연구기술그룹의 강경표 연구위원을 만나 그 해법을 찾아보았다.


    --OECD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많은 정책적, 도로기술적 접근에도 이처럼 교통안전 선진국 진입이 더뎌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 교통사고는 차량과 운전자, 도로 시설물 등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일어난다. 도로교통공단이 분류하는 사고 유형 중 절반 이상이 '안전운전 불이행'에 해당된다. 이들 사고는 상호작용에 의해서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운전자 스스로 제어하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자신이 아무리 주의 운전을 하더라도 공격적인 운전자가 옆에 있다면 사고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거다. 많은 경우 이 위험요인들은 운전자들의 인지능력 밖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불가항력적 사고위험들을 기술적으로 막아주자 게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차량간 통신(V2V, Vehicle to Vehicle) 그리고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V2I, Vehicle to Infra) 기술이다.
    수년전에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어린이 스쿨존의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2배로 높였는데 스쿨존에서의 사고가 많이 줄었다. 정책적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렇다고 교통사고가 제로화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이나 일본, 미국이 국가정책으로 하는 게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 비전이다. 거기에 핵심이 V2V, V2I 기술이다. 그 배경에는 아무리 좋은 정책으로 접근해도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기술적으로 커버 해줘야 한다.


    --차량간 통신(V2V)이라는 게 예를 들어, 앞뒤 차량의 속도나 거리, 사고정보를 자동적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통신 기술 수준에 크게 좌우될 것 같다. 서비스의 핵심 목적이 무엇인가?

    ▲ 차량간 통신(V2V) 기술의 핵심은 차량간 충돌 예방이다. 전방에 선형이 불안하거나 갑작스런 병목현상이 있을 때 후방 차량은 충돌 위험에 놓이게 된다. 만약 앞의 위험 상황 정보를 미리미리 사전에 받고 경고음으로 알릴 수 있다면 사고는 크게 줄 것이다. 또 그렇게 대비한 상황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이미 알고 준비하는 것은 사고의 경중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요즘 고령 운전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보다 당연히 인지반응이 느리다. 이런 인지반응 시간을 기술적으로 늘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교통사고율을 줄일 수 있다.

    * V2V(Vehicle to Vehicle) : 차량간 단말을 통해 지속적, 자동적으로 속도.거리.사고정보 등을 통신하는 기술이다. 차량간 속도차나 거리차가 충돌 위험 범위에 들어오면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알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 V2I(Vehicle to Infra) : 차량 단말과 도로주변 시설물(신호등, 톨부스 등)에 설치된 단말간 통신하는 기술이다. 도로시설물에서 인식한 전방의 낙하물이나 사고정보를 통신 반경에 있는 차량에 제공한다. 특히, 신호교차로에서는 남아있는 녹색시간 정보를 운전자에게 미리 제공해 정지선 안에서 설 것인지 교차로를 통과할 것인지를 사전에 판단 할 수 있게 해준다.

    --차량간 통신기반 교통정보 서비스(V2V) 개발은 현재 어디쯤 와 있는가?

    ▲일단 차량간 속도나 거리 등 교통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자체는 어느 정도 개발이 된 상태다. 그 같은 기술을 실제 도로상에서 검증하는, 상용화하기 위한 전단계가 지금 시험 중이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세종시와 대전시에서 V2V, V2I 서비스의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했는데 2017년에 완료 예정이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다. 시스템구축은 한국도로공사가, 효과평가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성능인증은 ITS협회가 나눠서 맡고 있다. 또 차세대 ITS(지능형교통체계,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시범사업에 민간 기업에서는 현대모비스나 엠엔소프트 등이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


    --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궁극적인 이유일 거 같다. 이 기술이 실제 도로상에 도입된다면 어느 정도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지?

    ▲ V2V, V2I 기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 미국, 일본이 먼저 출발했고 최근에 우리가 후발주자로 나섰다. 아쉽게도 전 세계적으로 실제 도로에서 상용화 사례는 아직 없다.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에서 시스템 구축 단계에 들어섰지만 차량들에게 어느 정도 단말이 보급되어야 정확한 실제 효과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대효과는 미국 같은 경우, V2V와 V2I 기술 적용시 81%의 교통사고 감소가 예측됐다. 교통안전 분야의 엄청난 혁신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국내 교통사고자료에 그대로 적용해 보면 76% 가량의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예상된다. 이거는 매크로한 분석이다. 사고유형과 원인이 매우 다양한데 그걸 단순화해서 분석한 거다. 만약 마이크로 한 사고 유형까지 고려하면 사고감소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용화 수준에 있는 서비스를 따로 떼어내서 디테일하게 분석도 해봤다. 국내외에서 테스트베드를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 가운데 어느 정도 효과가 증명된 16개 서비스를 선정해서 그걸 국내사고 유형과 매치시켜 시뮬레이션했다. 분석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절반에 가까운 46% 정도 감소할 걸로 추정됐다. 이를 근거로 B/C(비용 대비 편익)가 1.8~3.6정도 나온다는 경제성 분석 결과도 얻었다. 여기에는 편익으로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인적.물질 피해만 고려했고 사고혼잡 비용 감소는 빠져 있다. 이런 걸 다 포함하면 실제 편익효과는 더 클 것이다.


    -- 글로벌 기업들의 무인주행자동차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발 중인 무인주행자동차와의 관계도 고려해 봐야 할 거 같다. 기술적 지향점이 어떻게 다른지?

    ▲따로 따로 떼어놓고 보면 기술적 측면에서 그 성격에 차이가 있다. 현재 구글과 아우디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주행자동차는 통신이 메인이 아니다. 차량 자체에 센서들이 있어 주변을 탐지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게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이다.
    문제는 차량 센서의 기능들이 공간적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수백미터 앞 합류나 분류에서 오는 위험요소들은 현재의 무인자동차 센서로는 인식할 수 없다. 반면에 V2V나 V2I의 통신 기능은 최소 반경이 500미터 이상이다. 현재 그 정도의 통신 거리를 커버하고 있는 고성능의 무인주행자동차는 개발되지 않았다.
    무인주행자동차와 차량간 통신기술을 융합할 때 진정한 자율주행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무인주행자동차에 V2V, V2I 기술이 적용되면 단순히 위험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끝나지 않고 차량 스스로 피해가거나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제어한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인지반응 한계를 넘어, 기술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제로화하는 비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으로 나가는 게 현재 자동차나 통신업계, ITS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최근 tbs와 티맵간 교통정보 제공협약을 체결했다. 곧 티맵에서 사고나 집회, 공사 같이 도로소통에 큰 지장을 주는 tbs 돌발정보를 자신의 주행경로 상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 7월 중에는 티맵에서 tbs 돌발정보를 음성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방송과 민간 내비의 융합적 시도다.

    ▲방송과 민간기업의 CO-WORK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현재는 tbs는 라디오 중심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티맵에는 사고다발지역이 나오긴 하는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무감각 할 수 있다. tbs가 실시간으로 위치기반의 돌발정보를 제공하면 티맵과 교통방송이 모두 윈윈하는 효과가 있다. 내비 사용 운전자 입장에서는 tbs 돌발정보로 안심과 안전 등 체감효과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정보융합 측면에서도 좋은 사례다. 지난해 싱크웨어나 티맵 같은 민간 소통정보를 국토교통부의 공공 교통정보와 통합.연계했다. 이렇게 민간정보를 활용하면 공공해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크게 개선된다.
    국도, 시가지도로,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주체가 각기 다른데 거기서 나오는 좋은 정보들을 대부분 자체 웹사이트에만 제공하는 수준이다. 이런 걸 민간내비회사에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이같은 창조융합개념이 확산되면 정보의 소스원도 더 다양해 질 것이다. 이번 tbs 교통방송과 티맵의 협약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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