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의료 시스템은 이미 붕괴…병원 집단 감염 속출"

조주연

tbs3@naver.com

2020-04-14 10:41

프린트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도쿄도 나카노구의 에코다병원 <사진=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도쿄도 나카노구의 에코다병원 <사진=홈페이지 캡처>
  • 일본에서 병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병상이 부족해 양성 환자를 쫓아낼 정도로 일본의 의료 시스템은 이미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이영채 교수는 오늘(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의료 붕괴는 임박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부적으로 폭넓게 진행 중"이라며 "병원의 환자와 직원, 의료진이 함께 감염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2일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 166명 가운데 87명이 나카노 구에 있는 에코다 병원 관계자였고, 도쿄 다이토구 소재 에이주소고 병원에서는 16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게이오대병원, 도야마시민병원, 고베 적십자 병원 등에서도 의료진이 감염됐습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중점병원에서 내부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선별 진료와 환자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일본은 경증 환자, 무증상자를 위한 격리 시설이 없고, 보건소에서 폭넓게 검사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열이 나는 사람들이 바로 병원으로 간다"며 "병원에서 열이 나는데도 검사를 안 해 주니까 또 다른 병원을 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보건소에서 1차로 거르지 못하고,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게 되면서 병원 업무는 가중되고, 계속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내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입원하지 못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이타마 현 보건 당국자는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억제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고, 병상이 부족해진 병원 측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퇴원 후 자가격리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의료 붕괴는 일본 정부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입이 그 사례 중 하나로, 앞서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비판했던 일본 정부가 그 비판을 번복하고 공식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경증자를 위한 격리용 시설로 확보한 호텔 또한 아베 총리의 자금줄로 알려진 APA호텔인데다가 현재 격리시설로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의료 붕괴 사태를 만든 것은 초기에 검사를 안 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그런데도 아베 정부는 긴급사태로 정보 통제를 하고, 마치 사람들이 움직여서 감염이 확산한 것처럼 시민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국제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