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 식구의 자가격리 후일담 "나와 가족을 돌봐준 건 국가와 이웃"

지혜롬

tbs3@naver.com

2020-02-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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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 잠깐만 인터뷰 ] - 전화연결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이동학 씨 (코로나19 자가격리해지자)

    ▶ 김어준 : 컨베이어벨트 일괄 인터뷰, 이번에는 우리 국민 중에 자가격리를 경험한 분을 통해서 자가격리라는 게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자가격리를 무사히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 이동학 선생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동학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가장 궁금한 게 이 대목이에요. 어떻게 자가격리 통보를 받게 되었는가?

    ▷ 이동학 : 저희가 대만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31일 정도에 귀국을 했는데요. 같이 비행기를 탔던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이 보건소를 통해서 저희에게 연락이 왔고요. 그러면서 15일까지 자가격리가 되어야 된다라고 맨 처음에는 전화로 이렇게 연락을 받았고, 이후에 보건소에서 방문하셔서 생활수칙, 그다음에 통보서, 체온계, 소독제 이런 물품들을 주시고 가셔서 알게 됐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비행기 내에 승객 중에 확진자가 발견되면 역학조사를 통해서 승객을 찾아내는 거군요?

    ▷ 이동학 : 네.

    ▶ 김어준 : 놀라셨겠어요, 처음에 연락 받으셨을 때?

    ▷ 이동학 :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언론에서만 보던 일이 생겼기 때문에 잠깐 놀랐고요.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저희가 워낙 건강하기도 하고, 별 이상이 없었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되면 어쩌나 이런 걱정보다도 중간에 저희가 통보 받기 전에 기간에 다른 분들과 접촉이랄지 이렇게 만난 분들도 있고 했는데, 그분들에 대해서 걱정이 좀 됐어요.

    ▶ 김어준 :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혹여라도, 그런 생각을 하셨고. 보건소에서 방문해서 각종 생활수칙, 체온계, 소독제 이런 걸 일괄해서 패키지로 주고 가나 보죠?

    ▷ 이동학 : 네, 통보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을 다 주시고 폐기물봉투까지도 따로 주고 가셨어요, 함부로 내놓지 말라고.

    ▶ 김어준 : 쓰레기도 다 담아서 따로 내놓으라고?

    ▷ 이동학 : 네, 병원에 가면 주사하고 하면 분홍색 뭐 이렇게 약솜 이렇게 따로 분리하듯이 그런 폐기물봉투를 따로 주셨고, 그것을 내놓을 때도 소독을 다 철저히 해서 내놓고 그러면 본인들이 오셔서 수거해 가시겠다고 이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 김어준 : 비행기 탄 사람들 다 연락하는 걸 보면 굉장히 촘촘하게 돌아갑니다. 그렇죠?

    ▷ 이동학 : 네, 그렇죠. 일괄적으로 다 연락이 왔으니까요, 한두 명도 아닐 테고요. 또 드는 생각이 저희가 이렇게 다이렉트로 이렇게 받았지만, 저희 말고도 격리 대상자가 굉장히 많을 텐데요 일일이 다 전화로 연락한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촘촘하게 작동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 이걸 경험해본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게 어떤 점이 힘들까 상상하기 쉽지 않은데, 물론 답답하긴 하겠습니다만 그 외에 어떤 점, 가족, 일가족 전체가 격리된 거 아닙니까? 어떤 상황이 가장 힘듭니까?

    ▷ 이동학 : 처음에는 집에 아들, 딸이 중?고등학생이 있는데, 처음에는 신기해 했고요, 우리한테 이런 일이 생기다니.

    ▶ 김어준 : 그럴 수도 있죠.

    ▷ 이동학 : 그런데 힘들었던 것은 3, 4일 정도 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 문제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삼식이가 된 거잖아요. 집에 있는 냉장고에 있는 밥과 쌀과 이런 것들을,

    ▶ 김어준 : 똑같은 것만 먹어야 되니까?

    ▷ 이동학 : 먹긴 하지만, 맨날 똑같은 것이고, 외식문화도 좀 많기도 한데, 그래서 우리 아들은 콜라, 치킨 이런 게 먹고 싶었고, 딸은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닭발 같은 매운 것 이런 거 먹고 싶어 했는데요. 그런 부분이,

    ▶ 김어준 : 이거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이런 건?

    ▷ 이동학 : 처음에는 가족끼리 논란이 있습니다. 배달을 시키자. 배달을 하면 카드결제나 이런 걸 해야 되니까 접촉이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다가 결국은 다른 사람들한테도 사실 많이 알리지는 못했어요, 불안해하실까 봐. 동네에 공동육아를 하거나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이웃들 채팅방이 있는데, 사실 너무 힘들다. 뭐가 먹고 싶다.

    ▶ 김어준 : 음식 좀 사다달라?

    ▷ 이동학 : 네, 혹시 근처에 마실 나왔던 사람들은 잠깐 들렀다갈 수 있냐 그랬더니, 다행히도 잠깐 밖에 나가셨던 이웃분이 맥주와 치킨, 콜라 그다음에 젤리, 과자 이런 걸 사서 문 앞에 놓고 가셨더라고요.

    ▶ 김어준 : 문 앞에 놓고…….

    ▷ 이동학 : 역시 사람들과 접촉을 하면 안 되니까요.

    ▶ 김어준 : 그렇죠. 문 앞에.

    ▷ 이동학 : 그래서 문소리 똑똑 나고, 엘리베이터 닫히는 소리 날 때 문 빼꼼히 열고 이렇게 가져오고 이렇게 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이나 직접 경험하신 분으로서 우리나라 방역체계라든가 이 관리 방식을 직접 경험하신 분으로서 혹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이동학 : 일단은 약간 사실과 추측은 조금 구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희들,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요. 뉴스, 이렇게 격리되는 기간에, 그전에도 그랬지만 뉴스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어떤 뉴스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되면 굉장히 정말 이러다가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이런 느낌이 나는 그런 뉴스도 있었는데요. 그런 정보들이나 이런 부분들을 갖다가 선별해서 잘 분간해서 받아들이는 게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처음에 연락을 받고 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공적인 체계가 굉장히 매뉴얼대로 잘 작동이 되고 있다 이런 생각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이 공적체계 이런 것들이 쉽게 이것도 그냥 상품처럼, 서비스처럼 생각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최선을 다해서 여러 가지 뉴스나 질본에서 발표되는 것들을 보면 최대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접촉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런 부분들을 생각한다면 체계를 좀 믿고, 또 그다음에 그 체계가 작동하는 것을 잘 따르고, 그다음에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평소 건강에 신경 쓰고, 손 잘 씻고, 위생에 신경 쓰면 일상생활을 좀 조심하면서 유지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번에 몇 번 지금 인터뷰 중에 두세 번 말씀하셨는데, 이 방역체계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걸 몸소 느끼신 거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 이동학 : 네.

    ▶ 김어준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동학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지난 일요일에 자가격리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신 이동학 선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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