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버스 늘려달라"…서울시 '난색'

오정현

tbs3@naver.com

2016-04-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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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례없는 전세난에 주거지를 경기도로
    옮기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요.
    사는 곳을 옮긴 것이지 직장까지 옮긴 건
    아니기에, 자연스레 서울로 원거리 통근을
    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는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
    늘어선 행렬.
    한정판 물건을 사려는 것도,
    인기 좋은 공연을 보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이 원하는 건, 그저 출근입니다.

    인터뷰> 강민 / 성남시 분당구
    아침에 일찍 이렇게 줄서서 가려고 하면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좀 지치는 면이
    많죠. 아침마다 서서 가는 거는요.

    인터뷰> 최예미 / 성남시 분당구
    정말 힘들어요. 아침에 줄을 서도 자리에
    앉아서 가는 일은 별로 없고 줄 서는
    시간만 20분 넘게 걸릴 때도 많거든요.

    스탠딩> 오정현(ojh@tbstv.or.kr)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64만6,816명입니다. 이중 절반을
    넘는 35만9,337명이 서울에서 이동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의
    높은 전세가를 피해 이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서울로의
    원거리 통근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승객들은 여전히 서서 버스를 탑니다.
    정부의 입석 금지 정책은 이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
    사정이 이러하자, 경기도는 서울로 오가는
    버스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울시는 난처합니다. 이미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의 광역버스가 180개 노선,
    2,500대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홍진 팀장 / 서울시 버스정책과
    경기도에서 오는 버스들이 큰 도로라든지
    중앙전용차로로 오다 보니까 굉장히
    해당 구간이 막혀서 버스전용차선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서울시의 버스는 현재 CNG버스로의 전환이
    100% 되어있는데요. 경기도에서 진입하는
    버스 중 일부는 경유버스여서, 서울시
    공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증차에 대해서는 거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가 내놓은 대안은 서울시 외곽에
    환승센터를 만들자는, 절충안입니다.

    인터뷰> 권영종 선임연구위원 / 한국교통연구원
    광역버스를 단순하게 증차만 시키면
    서울의 강남대로와 같은 혼잡한 지역을
    통과할 때 버스 정체 현상이 발생해서
    버스가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차 효과를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 외곽지역에 환승 센터, 환승 정류장을
    건설해서 경기도 버스를 회차시키고
    서울시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도록 해서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은 경기도가 반대입니다.

    인터뷰> 김채만 연구위원 / 경기개발연구원
    환승하지 않고 바로 목적지까지 가는
    경쟁력이 있는 노선들만 광역버스 노선으로
    살아남고 있는데, 그 부분을 인위적으로
    줄일 필요는 없다는 거죠.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고…….

    결국, 같은 요구와 거절만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원거리 통근자들은
    뚜렷한 대안을 기대하며 오늘도 만원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tbs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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