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울증이라고 말하면 안 되나요?

백창은 기자

ckddms39@seoul.go.kr

2020-09-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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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자살률이 높은 것은 우울증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의 80%가 우울증 환자라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왜 우울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지, 백창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울증 진단을 받은 A 씨는 병원에 갈 때마다 조심스럽습니다.

    【 인터뷰 】A 씨
    "병원에 다니려면 회사를 쉬는 게 어떨까 생각해서 주변 동료들한테 물어봤더니 '위에서 싫어할 거다.', '의지가 약해 보일 수 있다.' 직속 상사도 그런 말을 했고. 지금도 말 안 하고 조용히 병원 다니고 있는 상태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기록이 남는다는 병원의 설명에 A 씨는 보험 혜택 없이 돈을 더 내고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A 씨
    "비용은 비싸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받는 거고. 그쪽(병원)에서도 비급여로 해야 나중에 불이익이 없을 거라고 하니까…."

    국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기준 79만여 명.

    A 씨처럼 비급여로 치료를 받거나 아예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까지 합하면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백종우 /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서구에서는 우울증 치료율이 저희보다 훨씬 높고 우울증을 이유로 병가나 휴가를 신청하는 경우도 굉장히 흔합니다. 미국에서는 우울증이 있었는데 잘 치료받고 극복했다는 걸 드러내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인식뿐 아니라 보험 체계도 바뀌어야 할 문제입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정신장애가 있는 경우 민간 보험 가입 때 차별을 당했다는 응답은 63.4%로 장애 유형 15가지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 인터뷰 】이병철 /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준을 확실히 만들어서. 보험 가입을 원하는 정신과 환자들, 특히 다른 질병이 있거나 입원이 필요한 중증 질환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들은 과감하게 풀어서 병원비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는 게…."

    해마다 늘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

    우울증을 우울증이라 말하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때입니다.

    TBS 백창은입니다.

    #우울증 #보험_가입 #치료 #자살_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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