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전철 개통에 마을버스 승객 급감…자구책 마련 '시급'

이강훈

gh@tbstv.or.kr

2019-07-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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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서울 강북구와 성북구 지역을 통과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개통한 뒤 이 지역 마을버스 승객 은 크게 줄었습니다.

    앞으로 서울 곳곳에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마을버스 노선 조정 같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기자 】
    서울 강북구과 성북구 일대 마을버스업체들은 2년 전과 비교해 승객이 크게 줄어 고민입니다.

    2017년 9월 서울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개통한 뒤 찾아온 변화입니다.

    【 INT 】김문현 대표 / ㈜화계운수(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우이신설선 생기고 나서 수입이 약 30% 감소했어요.”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tbs에 제공한 강북구·성북구 지역 8개 마을버스 노선 승객 수 자료입니다.

    경전철 개통 전후 1년씩을 비교했을 때 월평균 승객이 강북08번 노선은 9만 4천여 명에서 7만 1천여 명으로 24% 줄었고, 성북07번 노선은 5만 9천여 명에서 4만 명으로 무려 32% 감소했습니다.

    그동안 이들 마을버스를 타고 수유와 미아, 길음 등 지하철 4호선역을 오가던 승객 상당수가 걸어서 가까운 경전철역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로 풀이됩니다.

    【 INT 】김용희 / 서울시 강북구
    “수유역으로 가려면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했는데 저희 집은 경전철을 이용해서 여러 곳으로 갈 수 있어서 유익해요.”

    【 스탠딩 】
    또한 경전철은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무료로 탈 수 있는 점 때문에 마을버스를 타던 고령층 상당수가 경전철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앞으로 서울에는 많게는 9개의 경전철 노선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해당 지역 마을버스업체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 INT 】서울 중랑구 마을버스업체 대표
    “앞으로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세월이 가면 갈수록 목을 자꾸 조이니까 걱정이죠.”

    전문가들은 달라지는 지역 교통환경을 고려해 마을버스업체와 각 구청이 노선 조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INT 】김도경 교수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경전철과의 연계 측면에서 (마을버스) 노선이 운영될 수 있게끔 노선 조정을 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세한 업체들은 차량 유지보수나 타이어 구매 등을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고정 지출을 최소화하는 효율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경영난이 가중되는 마을버스업계가 경전철 확대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어떻게 비켜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s 이강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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