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대표 광장 세 곳이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서울시가 더위에 지친 시민을 위해 ‘서울 문화로 바캉스’를 마련한 건데요. 이날 서울광장은 해변으로, 광화문광장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시민에게 시원한 하루를 선물했습니다.
[기자]
언뜻 보면 외국의 해변 같은 이곳, 바로 서울시청 앞 광장입니다.
서울 광장 세 곳이 ‘문화로 바캉스’ 휴양지로 변신했습니다.
<스탠드업>
“프랑스의 인공해변인 파리 플라주를 본 뜬 모습입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낮에는 해변을, 밤에는 모기장 영화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 해변에서 실어온 15톤의 모래사장 위에 파라솔과 야자수가 꾸며져, 미처 휴가를 못 간 시민의 아쉬움을 달랩니다.
<김민정 / 축제 참가자>
“사진도 예쁘게 찍을 수 있고….”
<이지은 / 축제 참가자>
“제가 해외여행을 이번에 못 갔는데 해외여행 간 척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시간, 광화문 광장엔 때 아닌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네모난 얼음 조각은 금세 사람 모양으로 빛을 내고 밋밋했던 나무는 미니 튜브가 달린 성탄절 트리로 꾸며졌습니다.
<이성욱 / 축제 참가자>
“냉동 탑차에 들어온 느낌? 손은 좀 많이 얼었습니다.”
반면 청계광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그래피티 작가의 작업과 실시간 그림 경연이 펼쳐지면서 거리는 더위를 잊게 할 예술 작품으로 물들었습니다.
<장경진 / 서울시 문화예술과>
“각각의 취향에 맞게끔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세 광장 합쳐서) 8만 명 정도는 참여해주신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가기 아쉬운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기장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하며 여름밤 축제의 끝자락을 만끽했습니다.
tbs 박가현(luvgahyun@tbstv.or.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