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하나로…'아리랑'의 힘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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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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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경기대회'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북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개·폐회식에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때 나오는 노래가 바로 '아리랑'입니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으로도 잘 알려진 이 노래가 남북을 하나로 만들게 된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남북 선수들이 모습을 보이자 아리랑이 울려퍼집니다.

    < 신다혜 / 스노우보드 여자 국가대표 >
    "무척 뭉클했어요. 원래 같았으면 애국가가 나오는 게 맞는데, 아리랑도 나오고 북한 선수들과 같이 입장한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느꼈습니다. 뭔가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뭉클했습니다."

    지난 6월, 우리 정부는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이 개·폐회식에 공동입장한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명칭은 '코리아', 깃발은 한반도기, 노래는 '아리랑'이라고 합의했습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집행위원장 >
    "평창을 살려서 계기를 만들었고, 이번에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공동 입장, 단일기 사용 같은 진전된 합의가 있어서 보기가 좋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 아리랑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색연필에서부터 재떨이, 라디오의 이름도 아리랑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1960년 당시 최고의 인기잡지 이름에서부터, 1970년대 여성들의 파우더 화장품과 홍세미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만 찍을 수 있는 털실 브랜드의 이름도 아리랑이었습니다.

    < 김상석 관장 /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
    "아리랑에 희로애락,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이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 훨씬 오래전인 1896년에 아리랑은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오'라고 쓰여진 한글은 물론 4분의 3박자로 시작되는 악보에 쓰여진 음과 가사도 아리랑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아리랑은 현재 유네스코에 등록된 것만 100개가 넘습니다.

    남과 북이 각각 60여개와 40여개를 등록했습니다.

    이번 주는 이러한 남과 북의 아리랑을 하나로 합치기 위한 논의가 평양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 김연갑 상임이사 /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 >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 남북이 각각 따로따로 등재를 했어요. 이것을 통합해서 하나의 아리랑으로 재등재를 하자는 논의를 하는 것이고요."

    남북 아리랑의 공통분모는 지난 1926년 개봉된 영화 '아리랑'에 있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본조아리랑'이 당시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에도 이 본조아리랑이 가장 대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연갑 상임이사 /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 >
    "나운규가 북한 회령 출신이고, 나운규가 만든 영화 '아리랑'이 민족 영화 1호이고, 나운규는 일제 시대 살았던 예술인 중에 친일을 하지 않고 일찍 죽었습니다. 북한에서는 마음 놓고 활용하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나운규 영화 '아리랑'이라는 점에서…."

    < 스탠딩 >
    영화 아리랑의 필름은 남아있지 않지만 영화 아리랑의 정신만큼은 과거에 이어 지금도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데 힘이 되고 있습니다.

    tbs 이예진(openseoul@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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