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바리스타의 특별한 커피…'기억다방' 출발

국윤진

tbs3@naver.com

2018-06-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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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인구 노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제 치매는 개인이나 가족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하는 문제인데요. 서울시는 치매 어르신이 직접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카페를 운영하며 치매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기자]
    "아이스커피. 차가운 거요."
    "네."

    8년 전 경증치매 진단을 받은 조금숙 할머니.

    오늘은 바리스타에 도전합니다.

    주문을 받다보면 간혹 메뉴를 깜빡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맛있게 잡수세요."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나와도 이해하는 게 기본 규칙인 이곳은 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기억다방'입니다.

    치매 또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를 앓는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이동식 카페.

    치매 환자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조금숙 / 기억다방 바리스타>
    "식탁에서 냉장고로 뭘 꺼내러 가면 깜빡해요. 그리고 돌아오면 생각이 나서 걱정스러워요. 이런 것도 나이 먹고 처음이니까 열심히 해보려고요."

    인구 노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사회의 배려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제약회사와 함께 치매 예방 캠페인 '기억다방'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억다방은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서울 곳곳을 누비며 치매 인식 개선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백주 국장 / 서울시 시민건강국>
    "막연히 두려워하기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기 문제가 아니더라도 함께 참여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김철준 사장 / (주)한독>
    "기업도 여기에 동참하고 시민 여러분도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실 때 치매 예방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거라 생각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의 기억을 모은 캡슐에선 부모가 된 설렘과 남편을 향한 고마움 등 가족에 대한 추억이 한가득.

    꼭 지키고 싶은 달콤한 기억들을 주머니에 넣어 보관합니다.

    이밖에 기억력 증진 활동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습니다.

    tbs 국윤진(jinnyk@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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